6·13 지방선거를 통해 민선 7기 광주 광산구청장으로 취임한 김삼호 구청장은 광산구에 조용한 변화의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인구 41만명의 거대 자치구인 광산구에는 5개의 산업단지가 조성돼 있는 산업도시이자 농촌이 공존하는 도농복합도시라는 특성을 갖고 있다. 뿐만 아니라 내년 광주에서 개최되는 세계수영선수권대회의 주 무대도 광산구로, 세계인들에게 광산구를 알리고 관광객과 기업을 유치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갖게 됐다.
청와대 행정관과 광주시, 광산구 산하기관 등에서 다양한 경륜을 쌓은 후 광산구의 수장으로 취임한 김 구청장으로부터 향후 4년간 광산구를 어떻게 이끌어갈 것인지, 정책과 사업의 추진계획 등을 직접 들어봤다.

광산구의 변화 시점에 구청장에 취임했다. 취임 소감은.
공직생활을 이어오며 광산구를 위한 많은 정책들에 대해 생각해 왔다. 지금까지 꿈꿔온 광산 미래 청사진을 어떻게 실현할 것인가, 설레고 기대감도 크다.
민선 7기 광산구는 변화와 혁신이 필요한 시기로 막중한 책임감도 느낀다. 앞으로 4년 동안 초심을 잃지 않고, 주어진 소명과 책임을 충실히 이행하겠다. 화합하고 상생하는 광산구를 위해 노력하겠다.

지방분권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어떻게 대비하고 있나.
공감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집권 초기부터 ‘연방제 수준에 준하는 지방분권’을 약속했다. 최근에는 청와대에 ‘자치발전 비서관’이 생겼다. 이는 지방분권에 대한 논의와 실질적 변화가 이어질 것이란 의미다.
지방분권시대 도래는 지역의 기회이자 위기다. 지방분권으로 주어진 더 많은 권한을 지역이 잘 체화해서 발전의 동력으로 쓰면 기회다. 반대로 잘 대처하지 못하면 그 결과는 모두 지역의 책임으로 귀결될 것이다. 더 많은 권한에는 더 큰 책임이 따른다는 사실을 명심하고 있다.
광산구는 4대 지역혁신으로 지방분권시대를 맞을 계획이다. ‘공간구조 혁신’, ‘경제분야 혁신’, ‘주민 삶을 개선하는 혁신’, ‘자치행정 혁신’이 그 내용이다. 이 혁신을 토대로 삼아, 광산구에 부여된 더 많은 권한으로 주민복리를 창출해내겠다.
나아가 ‘지방분권이 곧 지역과 대한민국 발전이다’는 공식을 증명하는 모범 사례로 광산구가 첫 손에 꼽히도록 하겠다.

구청장 취임 첫 결재가 ‘광산안전대진단’이었다. 그 이유와 앞으로의 방향은.
정확히는 ‘시민참여형 광산안전대진단 추진계획’에 서명했다. 시민생활과 공동체 안녕의 토대가 안전이다. 그리고 안전은 시민참여가 관건이다. 안전위협 요소는 시민이 가장 잘 알기 때문이다. 취임 전 업무보고를 받으며 안전과 시민참여가 함께 가야한다고 제안했다. 공직자들과 함께 그 제안을 광산안전대진단으로 구체화했다. 지난 6월22일에는 행안부를 찾아가 광산안전대진단을 설명하고 관련 특별교부세 20억원을 요청했다. 행안부 관계자는 광산안전대진단에 공감하며, 국가안전대진단을 시민참여형으로 한 단계 발전시켰다고 평가해줬다. 특교세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했다. 앞으로 풀뿌리조직과 시민이 참여하는 안전점검단을 구성해 운영할 예정이다. 이미 온·오프라인을 통해 생활 속 안전위협요소 신고 접수도 받고 있다. 안전점검단은 10월까지 구 전체를 진단하고 안전문화도 전파할 복안이다. 진단 과정에서 발견되는 위험요소에 대해서는 시정가능하면 즉시 조치를 취하고, 예산이나 중·장기 대책이 필요한 경우에는 계획을 세워서 정비·보수·폐기해 나가겠다. 광산안전대진단은 ‘내 삶을 바꾸는 안전광산 프로젝트’의 하나다. 시민과 함께 안전대진단을 비롯한 프로젝트 전반을 성공시켜 시민이 일상에서 느끼는 불안 요소, 시민 안전을 저해하는 모든 크고 작은 문제를 반드시 해결하겠다. ‘광산구에서 살면 안전만큼은 안심이다’는 말을 들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한전공대 설립과 관련해 광주·전남 자치단체 간 유치 경쟁이 치열하다.
민선 7기 들어 광주와 전남은 상생 발전을 위한 협력 분위기가 강화되고 있다.
한전공대 설립도 연장 선상에서 봐야 한다. 지역 이기주의에 의해 입지가 결정돼서는 설립 효과나 목적을 달성할 수 없다. 이 때문에 한전공대를 꼭 광산구에 유치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지 않다. 다만 광산구에 산업단지가 많이 조성돼 있고 첨단연구단지가 있을 뿐 아니라 인근에 대학도 있는 등 입지조건이 여러 지역 중 단연 최고다.
이같은 이유와 광주·전남 상생 발전이라는 점에서 나주와 광산구의 경계에 한전공대가 들어선다면 최적의 결과물을 도출할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은 갖고 있다.

취임 직후 21개 동 직원과의 만남이 인상적이었는데.
지난 7월6일과 9일 광산구 21개 동 행정복지센터를 돌며 직원들을 만나 티타임을 갖고 격식없이 대화했다. 동 직원들은 매일 행정의 제일선에서 구민과 직접 만나고 있다. 구민 삶의 변화는 이들로부터 시작된다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 동직원과 먼저 소통한 이유가 여기 있다. 이틀 동안 눈높이를 맞추며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눴다.
이 자리에서 개인역량이 뛰어난 1000여 공직자들이 일을 잘할 수 있도록 지휘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구청장의 바람을 전했다. 연말까지 함께 공직사회를 탄력적이고 재미있는 조직으로 만들어서 41만 광산구민의 행복, 평화, 번영을 위해 함께 뛰어보자고 협조를 구했다.

구정목표가 ‘내 삶이 행복한 매력·활력·품격 광산’인데, 그 의미는.
민선 5~6기 광산구는 주로 공동체의 가치에 초점을 맞췄다. 이제 개인의 삶을 변화시키는 행정이 필요한 때다. 주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생활에 주목해야 한다는 의미를 ‘내 삶’이란 말에 담았다. ‘행복한’은 실제 구민이 피부로 느낄 수 있도록 실용·실질적 변화를 가져오겠다는 뜻이다.
‘매력 광산 만들기’는 지역의 가치를 활용하고 장점을 극대화하자는 것이다. 광산구는 농촌지역이 66%인 도농복합도시다. 구민 평균나이가 36.4세인 젊은 도시, 5개 산단에 2300여개 기업이 있는 생산도시, 광주 거주 외국인 57.1%가 사는 다문화도시, 공항·송정역·고속도로·지하철이 위치한 교통도시이기도 하다. 이런 장점을 매력으로 키우자는 말이다.
‘활력 광산 만들기’는 경제 분야에서 시작된 활력으로 역동적인 지역사회를 만들자는 이야기다. 일을 만들면 일자리와 사람, 돈이 자연스럽게 따라온다. 경제적으로 풍요로워지면 주민 행복지수도 오를 것이다. 시민이라면 누구나 품위 있는 생활을 할 권리가 있다. 그런 권리를 누리는 중심지로 광산구를 만들겠다는 것이 ‘품격 광산 만들기’의 요체다.

취임사에서 강조한 ‘조직에 스며드는 구청장’, ‘친절한 행정’과 같은 맥락인가.
송정시와 광산군이 광주시에 편입된 지 올해로 30년이 됐다. 한 세대가 지나는 동안 광산구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 그 과정에서 많은 현안과 숙원사업도 산적해 있는데, 이 모든 일을 구청장 혼자 해결할 수 없다.
자연스럽게 광산구라는 조직과 시스템에 스며드는 구청장이 절실한 때다. 조급하게 서두르지 않겠다. 민선 6기까지의 흐름을 유지하며 시대 변화와 구민 목소리를 구정에 더 반영하겠다. ‘보여 주기’식 과시행정은 지양하고, 내실을 다지는 실용적 접근으로 구민에게 실질적 성과와 이익이 돌아가게 하겠다. 단기적 성과를 내려고 하기보다 조금 시간이 걸리더라도 차분하고 철저하게 준비하고 계획해서 일을 실행에 옮기겠다.
공직자들에게는 특별히 친절한 행정을 당부했다. 인사 잘하는 것이 친절의 전부가 아니다. 원칙에 따라 일을 처리하면서도 안되는 것은 수긍할 수 있도록 설명해주는 자세가 친절한 행정의 핵심이다. 합리적인 구민이 납득할 수 있는 행정이 광산구에 새로운 변화를 가져오는 단초라 확신한다.

1년 앞으로 다가온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준비는.
세계수영선수권대회는 광산구를 전 세계에 알릴 기회다. 광산구는 세계스포츠제전을 지역발전의 원동력으로 삼기 위해 글로벌 마케팅 전략을 세우고 있다. 글로벌 마케팅은 ‘도시환경개선’과 ‘골목상권 활성화’가 골자다.
우산동 선수촌 아파트 주변 생활환경 개선, 남부대 경기장 인근 대중교통 확충등 쾌적하고 편리한 도시를 만들어 세계 손님을 맞겠다. 아울러 다문화음식 특화거리 조성, ‘광산구 대표 맛집 200’ 육성 등으로 지역경제에 활기를 불어넣고, 차별화된 서비스를 조직해 ‘다시 찾고 싶은 도시, 광산구’를 세계인의 가슴에 새기겠다.
덧붙여 지역주민과 전문가가 참여하는 의견수렴 채널을 구축해, 대회가 끝난 뒤에도 체육관 같은 대회 인프라가 구민 복리증진을 위해 쓰이도록 잘 활용해 나가겠다.
광산구는 지역경제의 중심이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계획이 있다면.
같은 기초자치단체이지만 시·군과는 다르게 광산구 같은 광역시 내 자치구 경제정책은 제한적인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광산구는 큰 틀에서 광주시의 지역경제 정책과 보조를 맞춰나가겠다. 덧붙여 ‘기업지원 내실화’와 ‘골목상권 활성화’ 등 광산구만의 특색 있는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도 마련하고 실천해나갈 계획이다.
우선 기업전담부서를 신설하고, 12월 개소를 목표로 가칭 ‘지역경제활력센터’를 설치해 기업애로사항 등을 신속히 해결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 동시에 광산구 기업들이 지역사회에 깊이 뿌리내리고, 지역민의 사랑 속에서 글로벌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돕겠다. 그렇게 광주시와 기업의 가교 역할을 하며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예정이다.
나아가 골목상권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겠다. 얼마 전 청와대에 ‘자영업 비서관’이 신설될 정도로 골목상권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지대하다. 광산구가 이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 구체적으로 도시재생사업과 연결해 광산구 거리를 바꾸겠다.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경관과 볼거리로 거리를 채우고, 대표 먹자골목에 대한 정확한 현황 분석을 바탕으로 골목상권에 활력을 불어넣겠다. 무엇보다 실용에 초점을 맞춰 자영업자의 시름을 덜겠다.
민선 7기 임기 동안 경제와 산업 분야에 타 지자체와는 확연한 차별성을 가질 수 있는 성과를 반드시 만들어내겠다.

민선 7기 구정 목표를 설명한다면.
‘내 삶이 행복한 매력·활력·품격 광산’이다.
자연환경과 지역 역사문화자원을 활용한 가족나들이 명소, 1913송정역시장처럼 작지만 알찬 관광 거점을 만들겠다. 아울러 공간 혁신으로 광주의 관문인 광산구를 아름답게 가꾸겠다. 사계절 꽃이 피고, 가로등과 쓰레기통 같은 도시경관 요소도 아름다운 것이 ‘매력 광산’의 모습이다.

‘활력 광산’의 의미는.
수도권 집중현상, 청년들의 지역이탈을 극복하기 위해 새로운 활로를 모색해야 한다. 이 활로를 바탕으로 활력과 활기를 만들어 내겠다. 4차 산업혁명시대를 대비해 창의적 발상과 혁신적 시도로 지역경제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다.
한 번 실패하더라도 포기하거나 주저앉지 않고 열정적으로 재도전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 자생력 있는 사회적경제를 키워 청년들이 과감하게 도전할 수 있는 구조를 세우겠다. 사회적경제 영역에 대한 지원은 계속하고, 세계적 스타 사회적기업도 육성하겠다.

구민에게 당부할 것이 있다면.
광산구가 바뀌면 광주가 발전하고, 대한민국이 더 살기 좋은 나라로 나아가리라 믿는다. 지역혁신으로 일궈낸 ‘매력·활력·품격 광산’으로 더 행복한 미래를 함께 열어갔으면 한다. 평화와 번영의 시대, 새로운 도약의 전기를 마련하는 여정을 지지하고, 동참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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