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월호·제68호) 2019년 기해년에도 ‘광주·전남 발전’을 위한 각종 성장 엔진들은 쉼 없이 돌아간다. 민선 7기 두 번째 해인 2019년은 ‘정의롭고 풍요로운 광주’와 ‘내 삶이 바뀌는 전남’으로 가기 위한 원년이 될 전망이다.
광주 도시철도 2호선 1단계 구간이 6월께 착공되고, 7월에는 ‘2019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가 열린다. 이들 사업은 광주를 국제도시와 미래 첨단산업도시로 이끌 가장 큰 원동력이다. 따라서 광주시의 내실 있는 사업 추진과 함께 정부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이 요구되고 있다.
지역균형발전을 꾀할 SOC(사회간접자본) 확충도 추진된다.
전라도와 경상도를 잇는 유일한 철도망인 광주 송정~순천 간 경전선 전철화 사업이 1930년에 건설된 후 88년만에 철도 현대화에 착수하고, 10여 년간 정부의 외면으로 고배를 마셨던 무안국제공항 활주로 연장도 본궤도에 오를 전망이다. 그 어느 때보다 활발한 한 해가 예상되는 새해 광주시·전남도의 현안을 살펴본다.

광주시
지난해 11월10일 공론화를 통해 건설이 결정된 광주 도시철도 2호선 사업이 공사 착수를 위한 행정절차가 시작되면서 본격화됐다.
도시철도 2호선은 광주시청∼월드컵경기장∼백운광장∼광주역∼첨단∼수완을 잇는 41.9㎞의 순환선으로 3단계에 걸쳐 시공하는 쪽으로 계획됐다. 2023년 1단계를 완공하고 2025년에 전 구간을 완공하는 게 목표다. 총사업비는 2조549억원에 달한다.
현재 도시철도 2호선 1단계 구간 용역은 85％ 이상 진행된 상태다. 환경·교통영향평가도 실시 중이다. 시는 용역·영향평가 등이 마무리되는 대로 국토교통부에 도시철도 2호선 사업계획승인을 요청하고, 사업이 승인되면 오는 6월께 도시철도 2호선 착공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2023년 개통 예정인 1단계 구간은 시청∼상무역∼금호지구∼월드컵경기장∼백운광장∼남광주역∼조선대∼광주역을 잇는 17.06㎞이다.
이와 함께 2단계 구간도 기본·실시설계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2단계는 행정절차가 마무리되는 대로 2020년 하반기 착공해 2024년 개통할 예정이다. 2단계는 광주역∼전남대∼일곡지구∼본촌∼첨단지구∼수완지구∼운남지구∼시청을 연결하는 20㎞ 구간이다.
1단계와 2단계가 연결돼 순환선으로 운영된다. 남광주역과 상무역이 환승역이다.
2025년 개통 예정인 3단계는 지선 개념으로 백운광장∼진월∼효천역을 연결하는 4.84㎞ 구간이다. 3단계에 대한 행정절차는 올해 시작되며 2021년 착공이 목표다.
하지만 부정적인 시각도 있다. 사업비 2조549억원 가운데 올해 예산은 473억원만 편성된 상태다. 때문에 예산에 대한 기획재정부와 국토교통부의 승인이 늦어지면 공사가 기약 없이 미뤄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실제 대전 도시철도 2호선은 2014년 원 계획 대비 예산을 대폭 줄인 트램으로 결정했음에도 불구, 타당성조사 문턱에 걸려 승인이 늦어지고 있다.
광주시는 1단계 구간의 실시설계 용역이 마무리되는 대로 기재부 설득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계획이다.
광주시는 도시철도 2호선이 완공되면 대중교통 수혜 시민이 현재 17%에서 71%로 대폭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도시철도 중심으로 시내버스 노선을 개편해 통합형 연계 환승체계가 구축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광주지역 현안 중 ‘2019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도 빼놓을 수 없다. 수영대회는 동·하계 올림픽과 함께 나란히하는 5대 국제 메가 스포츠 대회 중 하나다. 올해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개최하는 대규모 국제행사이기도 하다.
수영대회는 오는 7월12일부터 28일까지 17일 동안 광주와 전남 경기장 5곳에서 열린다. ‘평화의 물결 속으로’를 주제로 펼쳐지는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는 209개국 선수와 동호인 1만5000명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영대회조직위원회는 그 동안 마스터플랜과 로드맵, 경기시설계획 등 기본적인 플랜을 확정하고 대회 준비에 박차를 가해 왔다.
조직위는 확정된 계획에 따라 대회시설 인프라 및 경기진행 준비, 개·폐막식, 자원봉사자 모집양성, 수송, 숙박, 식음료 등 대회운영의 각 분야별 실행에 중점을 두고 준비해가고 있다. 대회 홍보 및 붐 조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
언론과 대회 홈페이지, 블로그 기자단, 온라인서포터즈 등 각종 소셜미디어를 동원하고 있다. 국내·외 각종 대회 및 주요 행사 현장 홍보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이용섭 조직위원장(광주시장)이 중국 항저우에서 열린 ‘FINA세계경영선수권대회’에 참석, 광주대회를 널리 알렸다. 이 시장은 FINA 주최 갈라(공연과 식사를 겸한 우수선수, 코치 시상식)에서 ‘광주로 초대’라는 감동적인 영어 연설을 하기도 했다.
특히 사업비 부족이 우려됐던 수영대회 예산이 국회에서 증액된 것은 상당히 고무적인 일이다.
광주시는 당초 기획재정부와 문화체육부에 수영대회 추가 예산 486억원을 요청했지만 정부예산안에 191억원만 반영됐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259억원이 국회에서 증액되면서 원활한 대회 준비가 가능하게 됐다.
수영대회에 북한 선수단과 응원단 참가도 기대된다.
시는 ‘2018평창동계올림픽’ 남북단일팀의 감동을 이어가기로 하고 수영대회에 북한선수단과 응원단 참가를 적극 모색해왔다. 지난해 10월에는 이병훈 광주시 문화경제부시장과 정영재 광주평화재단 대표가 10·4선언 11주년 기념행사 일환으로 평양에서 열린 민족통일대회에 참가해 북측에 선수단과 응원단, 공연단과 기예단의 참가도 공식 요청했다.
현재까지 북측의 입장은 나오지 않았지만 최종 엔트리시한인 6월까지 시간적 여유가 남아 있는 만큼 극적 성사 가능성도 남아 있다.

전남도
다른 시·도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악한 SOC는 전남지역 발전을 저해하는 원인으로 손꼽힌다.
하지만 내년 정부예산에 전남 SOC 사업이 대거 포함돼 사업 추진의 희망을 갖게 됐다.
특히 10여 년간 정부의 외면으로 고배를 마셨던 무안국제공항 활주로 연장과 88년간 그대로 방치돼 있던 경전선(광주송정~순천)의 전철화가 추진될 수 있게 돼 지역발전을 위한 청사진을 그릴 수 있게 됐다.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된 내년 정부예산에 ‘무안공항 활주로 연장’ 사업이 포함되며 무안공항을 서남권거점공항으로 육성하겠다는 전남도의 계획이 탄력을 받게 됐다.
총사업비 354억 원에 전남도가 정부에 건의한 20억 원에 미치지 못하는 5억 원이 국회에서 반영돼 당초의 기대에 미치지는 못하지만, 기존 사업 추진에 부정적 시각을 불식시키고 새롭게 사업의 첫 삽을 뜰 수 있게 됐다는 데 큰 의의가 있다.
무안공항 활주로 연장은 막연히 언젠가 추진해야 할 사업이 아니라 당장 필요한 상황이다.
지난 6·13 지방선거로 구성된 민선 7기가 들어서며 광주시와 전남도, 무안군은 지난 8월 20일 무안공항 활성화 협약을 체결, 광주 민간공항의 무안공항으로의 이전을 약속한 것이다.
이에 따라 오는 2021년까지 광주 민간공항의 무안공항 이전이 확정, 무안공항의 연간 이용객이 260만 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이에 대비한 기반시설 확충을 서둘러야 하는 상황이다.
또 무안공항이 대형 거점공항으로 도약하기 위해 김포, 김해공항 수준의 활주로 연장이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다.
공항별 활주로 길이 현황을 살펴보면 김포공항 3600m, 김해공항 3200m, 제주공항 3000m 등 대형거점공항의 경우 모두 3000m 이상의 활주로를 보유하고 있는 반면, 무안공항은 2800m에 그쳐 서남권거점공항으로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활주로 길이가 짧아 대형항공기의 이·착륙이 어려워 기상이변 시 인천·김해·제주공항 국제노선의 대체공항 역할에 한계가 있다. 무안공항 활주로 길이로는 대형 여객기와 화물기의 이·착륙이 곤란하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이용객 증가에 대비한 미주·유럽 등 중장거리 국제(경유)노선 다변화에 활주로 길이가 저해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무안공항 활성화를 위해서는 신규노선을 확보해야 하지만 활주로 길이의 제약 때문에 대형기종 유치가 어려웠다. 유럽과 미주 노선 등을 비행하는 대형여객기인 B747(392석) 기종의 원활한 이·착륙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활주로 연장이 필수이다.
이제 활주로 연장을 위한 첫 발을 내디딜 수 있게 됨에 따라 무안공항이 명실상부한 서남권 거점공항으로의 도약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지난 2009년 12월 활주로 연장을 위한 편입토지에 대한 보상이 완료돼, 사업 추진에 아무런 걸림돌이 없는 상태다.
국토교통부가 공항개발 기본계획 변경 고시 등 관련 행정절차를 순조롭게 추진하게 되면 광주 민간공항의 무안공항으로의 통합 이전 사업도 조기에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전남도의 현안사업 중 또 다른 하나가 바로 경전선 현대화 사업이다.
김영록 지사 취임 이후 전남도와 정치권, 지역사회 전체가 경전선 전철화를 위해 한 목소리를 내며 결국 정부로부터 사업 추진을 위한 예산 지원을 받게 됐다.
경전선 노선 중 부산~순천을 잇는 영남지역은 복선 전철화 사업이 이미 완공 혹은 진행 중이지만, 광주송정~순천 구간은 일제 강점기 건설 이후 단 한번도 개량되지 않은 단선 비전철 구간으로 남아 있어 호남지역 낙후의 상징이며, 영·호남 차별의 대표적 사례로 지적돼 왔다.
광주에서 부산까지 하루 한 차례 운행하는 열차는 무려 5시간 30분이 걸리고 버스로 1시간 거리에 불과한 광주송정~순천 간 소요시간도 두 배가 넘는 2시간 20분이 걸린다. 해당 구간은 비탈과 굴곡이 심한 구간이다 보니 오르막에서 차륜공전이 발생하고 내리막 구간에서는 자연정차에 따른 운행장애가 발생하는 등 심각한 안전문제도 내포하고 있다.
이 같은 문제에도 정부와 정치권은 외면해 왔지만 국회심의 과정에서 지역균형발전과 동서 교류 활성화를 위해 조속히 추진해야 할 사업으로 인정되며 내년 정부예산에 사업비 10억원이 반영돼 사업 추진의 기적 소리를 울릴 수 있게 된 것이다.
경전선 전 구간이 전철화가 되면 남부경제권의 복원으로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지역균형발전에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과거 부산, 창원, 진주, 순천, 광주는 일제 시대 때부터 상호교류가 활발한 남부경제권을 구성, 단전구간 전철화 시 인적·물적 교류의 대폭적인 증가가 예상된다

전라도인 admin@jld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