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5월호·제72호=최현수 기자, 사진·최기남 기자)장성하면 황룡강, 장성호, 축령산이 떠오른다. 최근에는 색으로 소통하는 ‘옐로우시티’로 더 유명하다.
장성군은 자치단체 최초로 ‘컬러마케팅’을 통해 지역발전의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기 때문이다.
‘옐로우시티’ 중심에는 유두석 장성군수가 있다. 유 군수는 그동안 잊혀져 있던 지역의 가치에 색을 입히고 매력을 재발견해 미래 먹거리로 만들어가고 있다.
유 군수는 그동안 잡풀로 우거진 황룡강을 아름다운 ‘꽃강’으로 탈바꿈시키며 침체된 도시에 활기를 불어넣었고, 여기서 열린 노란꽃잔치는 개최 3년 만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꽃축제로 우뚝 성장했다.
또한 장성호에 명품 수변길과 출렁다리도 새로운 명소로 뜨고 있고, 국내 최대 편백나무 조림지인 축령산도 숲과 호흡하는 ‘힐링관광지’로 자리매김했다.
여기에다 국립심혈관센터 설립을 비롯해 축령산 치유 여행지 조성, 장성형 푸드플랜 수립, 고려시멘트 공장부지 개발 등 장성의 미래를 위한 획기적인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협업과 미래, 사랑’을 키워드로 황룡강 르네상스 시대를 이끌고 있는 유두석 군수를 만나 장성의 미래비전에 대해 들어봤다.

최근 장성군을 한 단어로 표현하자면 ‘활력’을 꼽을 수 있을 것 같다.
장성의 미래를 바꿀 대형 사업들이 좋은 성과를 내고 있어 그런 것 같다. 지난 3월 농업분야에서 큰 프로젝트들이 연달아 공모에 선정됐다.
또 대규모 주거단지 조성을 위한 첫발을 떼면서 변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지역에 활기가 돌고 있다.
여기에 장성호 수변길에 많은 관광객이 다녀가고 있는 점도 하나의 요인이다. 지난해 출렁다리가 완공되면서 스릴과 재미를 더한 장성호 수변길은 매주 주말이면 3000여 명이 넘는 관광객이 방문하는 관광 ‘핫플레이스’가 됐다.
군은 장성의 매력에 빠진 관광객을 맞이하기 위해 편의시설을 완비하고, 주민소득과 연계될 수 있도록 농특산품 판매장, 옐로우 주말마켓 운영 등을 준비하고 있다.
군 공직자들은 타 지자체 보다 역량이 뛰어나다. 전체는 부분의 합보다 크다. 장성의 아름다운 미래를 보고 과나 계간의 벽을 허물고 머리를 맞대고 협업한다면 엄청난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다.
각종 공모사업 대비는 물론 건축물 신축도 다양한 분야의 담당자들로 구성된 T/F팀을 구성하고 있다. 각각의 전문가들이 협업을 통해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가며 아이디어를 모으니 기대 이상의 성과가 나오고 있다.

전국 최대의 편백숲 자원을 보유한 장성군이 농림축산식품부가 주관한 70억원 규모의 농촌신활력플러스사업 공모에 선정됐는데요.
장성 축령산에 활기를 더할 대규모 프로젝트다. ‘편백숲 어울림(林) 치유여행 프로젝트’는 편백나무 숲을 청년과 마을, 도시민이 어우러지는 치유여행지로 육성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치유여행 활동가를 양성해 지역 청년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축령산을 둘러싼 4개 권역 마을 주민들의 역량을 강화해 주민 소득 향상에도 초점이 맞춰져 있다.
2020년까지 국비 49억원 포함 총 70억원을 투입해 지역 청년들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사업화하고 역량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이와 함께 ‘노령산맥권 휴양치유벨트 사업’으로 2020년부터 2022년까지 90억원이 투입돼 축령산에 산림 치유시설 공간이 확충될 예정이다. 사업들을 착실하게 추진되면 축령산이 장성의 성장을 이끄는 플랫폼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

‘스티브 잡스와 비틀즈 이야기’가 화제인데 무슨 내용인가.
군민과 공직자, 그리고 부서 간 ‘협업’을 강조하며 언급했던 이야기다. 옐로우시티 조성과 같은 장성의 미래를 바꿀 대형 프로젝트 등을 준비하며 군민과 함께 직원들의 역량을 최대로 끌어올릴 방법을 고민하다 ‘스티브 잡스와 비틀즈’ 이야기를 직원들과 공유했다.
애플사를 세계 최고의 IT기업으로 성장시킨 스티브 잡스는 영국 출신 밴드 비틀즈를 사업 롤모델로 삼았다고 한다. 멤버들이 ‘협업’을 통해 음악적 역량은 키우고, 전체가 부분의 부정적인 성향은 통제하며 균형을 이뤄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그룹이 됐다.
군정 추진도 마찬가지다. 민선 6기 때부터 군정에 협업시스템을 도입했다.

‘오로지 군민’만 보고 장성의 미래 먹거리 준비에 온 힘을 쏟고 있는데.
지난 3월 황룡강에서 군민들과 산수유 나무심기 행사를 하면서 문득 알래스카 매입을 결정한 미국의 앤드류 존슨 대통령이 떠올랐다.
존슨 대통령은 1867년에 720만 달러에 러시아로부터 알래스카를 매입했다. 쓸모없는 동토를 샀다는 비난을 받았지만 자신의 소신을 관철시켰다.
150여 년이 지난 지금, 알래스카는 미국을 방어하는데 매우 중요한 군사적 요충지며, 석유를 비롯한 각종 천연자원의 보고로 평가받고 있다.
저도 평소 직원들에게 "한 그루의 나무도 많이 고민하고 미래에 끼칠 영향을 끊임없이 생각하고 심을 것"을 당부한다. 당장 필요한 사업도 있지만 멀리 내다보고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사업들이 많기 때문이다.

민선 7기 장성 발전을 위한 로드맵을 발표하고 있는 유두석 장성군수

지역 활성화를 위한 ‘장성형 푸드플랜’을 추진 중인데 자세히 소개한다면.
장성군의 총 인구 4만7000여 명 중 농업인구가 약 27%를 차지하고, 60세 이상의 고령농업인이 67%에 달해 농산물 판로 확보, 중·소농 소득 보장 및 일자리 창출이 시급하다.
먹거리의 생산·소비·유통·폐기에 이르는 전 과정을 지역 내 순환시스템으로 구축해 중·소농에게는 안정적인 소득 보장과 안전 먹거리를 제공하기 위한 종합전략 수립을 계획했다. 이른바 ‘장성형 푸드플랜’이다.
군은 전담조직인 농식품유통과를 신설하고, T/F팀을 구성해 농식품부 지역 푸드플랜 공모에 심혈을 기울인 결과, 최우수 지자체로 선정돼 2020년 100억~150억 규모의 푸드플랜 패키지 지원 공모사업에 참여할 수 있게 됐다.
오는 12월까지 지역 먹거리 생산, 소비, 유통 등 심층 실태조사와 지역 먹거리 이슈를 분석한 정책과제 도출, 현장 적용 가능성을 검증하는 연구용역을 실시한다. 여기에 푸드플랜추진위원회를 구성해 공감확산을 위한 교육을 실시하고 농가의 역량도 제고해갈 예정이다.

황룡강 꽃 축제, 장성호 명품 100리 수변길 조성, 축령산 관광인프라 구축을 통해 ‘장성 관광시대’를 열겠다는 각오인데.
지난 4년 가장 많은 주목을 받은 관광지는 황룡강과 장성호 수변길이다.
두 곳은 사실 많은 관광객이 찾는 곳은 아니지만, 관광인프라를 더하고, 자연의 매력을 보존하고 가꾸니 사람들이 찾기 시작했다. 이 같은 성공에 힘입어 올해는 황룡강, 장성호를 비롯해 축령산까지 개발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5월에 열리는 ‘장성 황룡강 洪길동무 꽃길 축제’도 꽃강(Flower River)과 꽃축제의 이미지를 더하고 콘텐츠도 보강할 계획이다.
또 황미르랜드에 테마공원을 조성하고, 힐링 허브 정원을 만들어 볼거리를 늘릴 방침이다.
장성호는 수변길과 출렁다리가 놓이면서 새로운 인기 관광 코스가 됐다. 한국관광공사의 ‘이달의 걷기 길’에도 이름을 올렸다.
앞으로 수변결 나무데크도 연장하고 제2 출렁다리도 조성해 제주 올레길 못지않은 트레킹 길로 조성할 계획이다.
또 축령산에는 2021년 완공을 목표로 모노레일과 하늘다리 설치해 누구나 와서 편백림을 즐길 수 있는 ‘힐링명소’로 만들어갈 계획이다.

지난 3월에 광주·전남 최초로 공공실버주택인 ‘누리타운’이 문을 열었다. 어르신들을 위한 주거복지에 관심이 각별한데.
어르신들의 주거 여건 개선을 고민하던 중 국토부에서 공공실버주택 사업을 추진한다는 소식을 듣고 도전했다. 기초자치단체는 공모에 신청조차 할 수 없는 상태였지만 포기하지 않고 실버주택의 필요성을 강력하게 주장해 마침내 150세대를 유치했다.
총 164억원의 국비를 투입해 주거공간인 아파트와 건강증진, 여가활동 및 복지서비스를 지원하는 복지관이 함께 있는 ‘누리타운’이 준공돼 현재 118세대가 입주를 완료했다.
누리타운 사회복지관에는 취미·여가프로그램과 경로식당, 찜질방과 건강증진실 등을 운영해 반응이 아주 좋다. 아직도 보살핌이 필요한 어르신들에게 정부 차원의 공공실버주택 사업이 더욱 확대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실버복지 1번지’를 표방하고, 어르신들의 삶의 질을 개선하는 이색적인 복지정책도 주목된다.
이색 복지정책으로는 ‘효도권’과 ‘토방낮추기’가 대표적이다.
‘효도권’은 65세 이상 어르신들에게 목욕과 이·미용에 쓸 수 있는 쿠폰을 지원해주는 사업으로, 어르신들의 건강이 좋아지는 효과에 더해 지역 상가들도 반기는 진짜 효도사업이 됐다.
실제 효도권의 경우 지난 2월 이용자 만족도 조사를 실시한 결과, 98.5%가 만족한다는 답변했다.
‘토방낮추기’는 고령인 어르신들의 편의를 위해 마루가 높은 옛날식 집의 마당과 토방 사이에 경사로나 계단을 무료로 설치해 주는 사업이다. 전국 최초로 시작한 토방낮추기 사업은 고령화가 깊어지는 시골마을에 딱 맞는 실버 복지사업으로 주목을 받았고, 어르신과 장애인들의 편의를 크게 높였다는 평을 받고 있다.

획기적인 지역 발전을 이루기 위해 역점적으로 추진 중인 사업을 소개해 달라.
민선 7기를 시작하며 기존의 가치 극대화, 가치의 재발견, 새로운 가치의 창출 등 세 가지 가치론으로 장성의 미래를 설계했다.
장성의 미래를 획기적으로 바꿀 수 있는 것은 국립심혈관센터 설립과 고려시멘트 공장부지 재개발을 꼽을 수 있다.
국립심혈관센터는 전국 11개 대학병원 부설 심·뇌혈관질환센터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의료기관이다. 10여 년간 설립을 준비해온 결과, 2017년 마침내 문재인 정부 100대 과제이자 광주·전남 상생과제로 선정됐다.
현재 국회법에 상정된 상황이며 보건복지부와 장성군이 용역을 진행 중에 있다.
나노단지 인근의 장성 지역에 국립심혈관센터 본원이 건립되면 연구단지와 관련 의료산업이 함께 들어서면 경제적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고려시멘트 공장부지 재개발도 중요하다.
고려시멘트는 장성 경제발전에 많은 도움을 준 상징같은 기업이다. 하지만 지역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공장을 폐쇄하고 대규모 주택단지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고려시멘트 측의 적극적인 협조로 지난 2월 군과 개발모델 구상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현재 장기발전 로드맵을 만들기 위한 용역을 진행 중이다.
또한 남면 덕성리와 녹진리 일원에 1500세대가 들어서는 대규모 주택단지를 조성을 위해 LH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여기에다 장성읍 성산·삼계면 사찰이·북이면 등에도 LH임대아파트를 유치할 계획이다.
좋은 주거지가 조성되면 인구유입이 시작되고 상권 형성, 교통 발달, 문화시설이 확충돼 지역의 전반적인 발전이 가능해진다. 주거 인프라 구축에 힘을 쏟는 이유다.

군민이나 공직자에게 한 말씀 한다면.
미술사학자 유홍준 교수의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라는 책을 좋아한다. 책 서문에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면 보이나니 그때 보이는 것은 전과 같지 않으리라"라는 구절을 군민과 공직자와 공유하고 싶다. 나고 자란 고향, 삶의 터전인 장성에 애정을 가진다면 지금까지 우리가 보지 못한 것들이 새로운 의미가 되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이 더욱 또렷해질 것이라 생각한다.
장성을 사랑하게 된 후에 보이는 것들을 아이디어로 바꾸고 그것을 실천하기 위해 군민과 공직자가 협업하며 활기찬 도농복합도시, 군민과 함께 매력 있는 ‘옐로우시티 장성’을 만들어갔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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