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10월호 제77호)"신은 자연을 만들었고, 인간은 도시를 만들었다." 이는 18세기 영국 시인 윌리암 쿠퍼의 말이다. 도시는 그곳을 사는 사람 들의 일상을 담아내는 장소로 다양한 사람과 사람이 만나 교감하며 아날로 그의 문화를 쌓아가는 곳이다. 문화는 시간과의 동화(同化)다. 이 동화된 시 간을 잘 버무려 발효시킨 결과물이 도시 축제가 아닐까. 축제는 이론상으로는 인간의 유희적인 욕구와 욕망의 해소, 카타르시스 를 목적으로 하며, 인간과 자연, 인간과 문화, 인간과 신의 교류를 지향하는 소통양식이면서 풍요로운 예술적 기제이다. 최근의 도시 축제는 정체성이 모호해 차별화를 담아내지 못한다는 한편 으로, 참으로 속터지는(?) 지적도 있다. 도시 축제는 단순히 필요만 충족하는 ‘보여주기’ 식이 아닌 경영마인드와 함께 참여하는 이들의 마음을 주목하는 정확한 표적시장이어야 한다. 아울러 마케팅에 대한 다양한 콘셉트와 주변의 하드웨어를 활용하는 아 이디어 역시 필요한 요소다. 필자가 파리에 갔을 때 주변의 성당 건물에서 프랑스 역사를 모티브로 한 미디어 파사드 작품을 관람했던 것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았다. 도심의 빛과 미디어아트의 조화로 일상의 공간이 낯설음과 설레임으로 다가오던 감동- 우리의 도시 축제도 그런 낯설음과 흥, 환호가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광주의 축제는 비엔날레를 비롯해 오월창작가요제, 프린지페스티벌, 예 술난장 ‘굿판,’ 임방울국악제, 미디어아트페스티벌, 추억의 7080충장축제, 김치축제, 정율성축제, 여성합창축제를 비롯해 자미축제, 만드리 풍년제, 고싸움놀이, 갈대축제 등 각 자치구의 대표 축제가 있다. 이러한 광주의 축제들은 자녀들이나 중장년층 실버세대 등이 함께 참여 해 즐길 수 있는 아날로그형 축제라는 장점을 갖고 있다. 해마다 10월이면 광주의 도심은 축제와 페스티벌로 들썩인다. 특히 올해 16회 째를 맞는 ‘추억의 충장축제’는 대한민국 최우수 축제로 선정되면서 청바지와 한복을 드레스 코드로 축제의 원형인 ‘행복’과 ‘즐거 움’을 나누며 선택의 자유를 공감케 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광주의 축제는 광주를 사는 사람을 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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