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0월 제77호=글·이산하 기자, 사진·최기남 기자)국내 사망률 1위는 무엇일까. 바로 ‘암’이다. 암은 우리 나라 3대 사망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보험개발원에 따르 면 암으로 사망한 생명보험 가입자가 2008년 1만8144명 에서 2010년 1만9560명, 2012년 2만1179명, 2015년 2만 3213명, 2017년 2만4940명 등 10년 새 무려 72% 증가했 다. 한동안 암은 발병하면 사망하는 확률이 가장 많은 질병이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암을 정복하기 위한 다양한 연구가 진행되면서 치료법 또한 많이 개발되고 있다. 현재 통용되고 있는 암 치료법은 매우 다양하다. 수술· 항암·방사선 등 ‘현대의학적 표준치료법’이 대표적이다.
현대의학적 표준치료법은 암의 원인을 제거하는 데 집중 한 ‘병원성 개념’(pathogenicity Concept)을 중요하게 여긴다. 신체적으로 건강한 부분을 보호해 질병을 이겨낼 수 있는 ‘건강생성개념’(salutogenic concept)을 강조한 치료 법도 있다. 최근에는 병원성 개념과 건강생성 개념을 동시에 충족 하는 통합 암 치료법이 새로운 ‘트렌드’로 주목받고 있다. 통합암치료는 제약의 왕국이면서 생물학이 가장 발달한 나라 독일에서 통합의학의 선구자 하거 박사(Dr. E. Dieter Hager)로부터 시작된 암치료법이다. 즉 현대의학과 자연의학의 융합으로 근원적인 질병을 치료하는 치료법이다.
통합암치료는 수술·항암·방사선 치료라는 현대의학적 표준치료의 효과를 극대화하는 한편, 부작용을 최소화해 암 환자 삶의 질을 개선하고 궁극적으로는 몸의 암을 없애 전이와 재발이 생기지 않게 한다. 이 같은 통합의학을 국내에 뿌리내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이가 있어 화제다.
강종옥 비오신코리아㈜ 대표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강종옥 대표는 과거 존슨앤존슨의 계열사인 ‘㈜한국씨 락’에서 영업사원으로 제약회사 경험을 살려 IMF가 관통 하고 의약분업이 실행된 1998년 ‘NMP 코리아’를 설립했다.
"IMF를 겪으면서 많은 고민을 했어요. 현재에 안주하기 보다는 새로운 일을 도전하고 싶었어요. 이 때다 싶었죠. 그러다가 제약회사 영업사원 시절 의학계와 약학계를 넘 나들며 어깨너머로 배운 지식을 이용해 창업을 하기로 결심했어요."

제약회사에서 근무하던 시절 면역 시스템에 대해 정보를 습득한 그는 아로마테라피에 주목했다. 아로마테라피 는 단순하게 방향을 통한 흡입요법이 아닌 식물이 가지고 있는 천연의 향과 약효를 이용해 인체와 마음의 균형을 회 복시켜 인체의 ‘향상성’을 유지하는 치료법으로 고대부터 테라피 개념에서 질병을 치료해왔다.
이를 사업화 하자고 마음 먹은 강 대표는 현재 비오신코 리아의 전신인 ‘NMP 코리아’를 설립해 ‘아로마 테라피’ 사업에 무작정 뛰어들었다. 영업사원으로 마케팅 부분에서 뛰어난 능력을 가졌던 그는 IMF로 인한 경기 불황에도 사업을 확장하는 데 주력했다. ‘NMP 코리아’를 보다 큰 회사로 성장시키기 위해 학회와 세미나, 포럼에 참석하는 등 세계 곳곳을 누비고 다녔다. 그러던 중 지난 2004년을 기점으로 정체성을 획득할 수 있는 인연을 맞나게 된다. 바로 독일 통합의학의 선구자 하거 박사를 만나게 된 것이다.
"하거 박사는 독일의 뛰어난 과학자이며 의사였어요. 종양학전문의, 면역학박사, 물리학자 등 유명인이었죠. 수술, 항암, 방사선 치료라는 현대의학적 표준치료의 효과를 극대화시키고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통합의학적 치료는 저를 매료시키기에 충분했습니다."
하거 박사는 투병하는 암 환자 삶의 질을 개선하고 궁극 적으로 몸의 암을 없애 전이와 재발이 생기지 않는 근본적 인 완치에 도달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했다. 하거 박사가 통합의학에서 가장 강조한 것은 현대의학과 보완의학적 치료, 식이치료와 심리·정신 치료의 결합이다.
강 대표는 하거 박사의 이 같은 치료 방법과 환자를 대하는 이념을 계승하기로 마음 먹었다. 질병의 예방과 치료 를 동시에 하고, 높은 수준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 사를 설립하기로 결정했다.
"하거 박사를 만난 것 자체가 저에게는 큰 행운이었어요. 하거 박사가 있었기 때문에 기업의 철학과 정신을 심 을 수 있었고 기업의 방향과 목표를 세울 수 있었죠."
그는 현대 의학에 자연 의학을 접목한 통합의학을 국내에 전파하기 위해 홀로 고군분투했다. 하지만 큰 난관에 봉착하게 된다. 바로 ‘법’이었다. 선진 의료법을 도입하려 해도 1970~1980년대 제정된 약사법과 의료법은 번번히 그를 좌절하게 만들었다. 선진국에서는 질병 치료에 대해 여러 가지 시도를 하는 등 개방적인 반면, 국내는 질병 치료에 대해 정해진 방법 만 사용해야 한다고 규정돼 있어서다. 국내 의학계와 약학계의 보수적인 성격은 또 다른 ‘암 초’였다. 하지만 강 대표는 이에 좌절하지 않고 의사와 약 사를 대상으로 한 심포지엄을 개최하는 등 국내 의료계의 체질전환을 위해 노력했다.
"한국 의료계가 변화해야 할 때라고 생각했어요. 예전 환자들은 병원 치료에만 집중을 했지만 의료 소비자인 환 자들의 욕구는 바뀌고 있었죠. 병원 치료에 더해 병원 외 적인 방법을 환자들 스스로가 찾아가고 있었고, 이 틈을 이용해 저의 주장을 전달했어요."
강 대표는 자연 의학을 현대 의학에 접목한 통합의학의 시장규모가 앞으로 더욱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바이오 산업의 영향력은 아주 큰 규모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 ‘비오신코리아’의 주력제품 중 하나인 이뮤코텔®은 강 대표가 추구하는 통합 의학과 일맥상통한다. 화학 성분에 의존한 기존 치료방법보다 독소가 없는 자연에서 찾은 성분으로 치료를 하기 때문이다.
실제 이뮤코텔®은 자연의 구멍삿갓조개에서 찾은 헤모시아닌을 안정적으로 변형한 ‘이뮤노시아닌’을 주성분으로 한다.
강 대표는 이제 독일 등 선진 국가에서 이미 실행하고 있는 ‘암 예방 프로젝트’를 구상하고 있다. 암으로 진단해 서 치료하는 것보다 암에 걸리지 않게 사전에 예방하는 것 이 암 치료에서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다. 암에 걸리지 않 게 암을 예방할 수 있는 ‘헬스케어 산업’이 향후 세계를 이 끄는 중심이 될 수 있다고 강 대표는 주장했다. 이를 위해 강대표는 하거박사의 이념과 철학을 계승한 비오메드요양병원을 구축했다.
"‘비오메드요양병원’은 독일에 있는 하거 박사의 병원을 한국으로 옮긴 것과 같은 치료 시스템으로 생활할 수 있는 암 재활전문 클리닉입니다. 국내에 요양병원 시설 중에서 최신식의 내부 시설 및 암과 투병하면서 나타나는 여러 증상들에 대한 다양한 치유프로그램을 갖고 있습니다."
또한 질병의 예방과 치료를 동시에 하고 높은 수준의 의 료서비스와 생태문화 콘텐츠를 결합한 비오메드클리닉젠 트룸(BioMedklinikzentrum)을 구상, 보양과 휴양, 관광 개념이 복합화된 한국형 웰니스 의료관광 사업의 모델을 위해 화순 도곡 온천단지에 보양온천 센터와 의료형 타운 센터 건립도 목표로 하고 있다.

광주 동구에 위치한 비오신코리아를 방문한 독일 의료진

질병의 예방과 치료를 동시에 하고 숙박형 콘도를 통해 환자들에게 원스톱 서비스 를 제공해 고객 니즈를 만족시킬 예정이다.
강 대표는 동반자인 환자들의 처우 개선을 위해 사회공 헌활동에도 집중하고 있다. 그는 지난 18년간 광주·전남 지역 유방암 환우자조모임 ‘백일홍’을 비롯해 전국 유방암 환우모임을 지원하며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고 있다. 암 환우들의 알 권리와 권익보호, 사회적으로 재환원될 수 있도록 재취업의 기회 제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오늘도 우리는 암과의 싸움을 진행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강 대표는 의약계가 의사와 약사가 중심이 아니라 고객의 니즈에 따라 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환자가 중심이 되고 주인이 되는 의료시스템을 기획하고 컨설팅에 집중 해야 한다는 것이다. 강 대표의 마지막 포부는 선진의학이 국내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많은 의료진이 하거 박사의 철학과 정신을 계승해 나 와 내 가족이 암에 걸렸을 때 안심하고 치료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고 싶어요, 암 진단을 받아 치료하는 것보다 암에 걸리지 않도록 예방의학에 중심을 두는 선진의학이 국내에 뿌리내릴 수 있길 소망해요."

전라도인 admin@jld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