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1월 제78호)바야흐로 4차 문화산업혁명 시대에 걸맞게 문화의 홍수 속에 살고있는 우리들이다.
어린시절 작곡가 베토벤과 모차르트, 그리고 ‘사계’, ‘운명’과 같은 곡들을 접해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클래식은 어렵다’는 편견 때문 에 클래식에 대한 매력을 느끼지 못하고 그냥 지나쳐버리는 사람들이 많다.
대중음악은 20세기 이후 사회의 중심 적 음악언어로서 오늘날 음악은 대중 음악이란 등식이 성립되기도 한다.
평소에 요즘 가장 핫한 방탄소년단의 음악을 듣다가, 길을 지나다 우연히 스피커를 통해 그 음악을 다시 들으면 ‘아! 방탄소년단 노래다!’라고 알 수 있듯이 클래식도 들음과 관심에서 앎이 생겨나는 것이다.
잔잔하게 울려오는 클래식 음악 공연장은 왠지 격조를 갖춰야하고 자유스러움에 제약을 받기도 한다. 뮤지컬, 대중음악의 공연장을 찾을 때는 청바지나 슬리퍼를 신어도 될 것 같지만 클래식 공연장을 찾을 때는 복장에 신경을 쓸 수밖에 없다.
타 지역의 출연자들이 지역의 문화적 수준을 가늠하는 잣대로 이러한 공연장 매너를 준수하는가 여부에 따르기도 한다.
소중한 시간을 내서 공연장을 찾아 음악산책의 시간을 가질 때 관크(관객 크리티컬), 수구리 (좌석에바로 바로앉지않고 수그리고 관람), 커퀴밭(커플 바퀴벌레의 수다), 반딧불(휴대폰사용자)이라는 신조어의 행위자가 되지 말아야 함은 아시아문화중심도시 광주 시민의 자존심이다.
피아노의 시인이라 불리는 쇼팽이 한 평생 사랑했던 연 인 조르주 상드와의 사랑 이야기 중 탄생한 주옥같은 ‘녹턴’과 ‘빗방울 전주곡’, 차이콥스키의 음악을 사랑하여 작곡에 전념할 수 있게 후원해주며 절대 만나지 않겠다는 조건을 내건 나데츠타 폰 베크부인의 애 정으로 탄생한 ‘교향곡 4, 5, 6번’의 러시아 걸작 속에 묻어 나오는 그의 슬픈 선율들, 그렇지만 히틀러가 사랑한 바그너의 음악은 유태인들을 나치 수용 소 가스실에서 학살할 때 바그너의 ‘순례자의 합창’을 들려주었고 나치 군대 가 행군할 때 ‘발퀴레의 기행’을 울려 퍼지게 하여 반대편의 군인들이나 침략을 당한 국민들에게 공포심을 줬다는 것은 아름다움의 대명사인 음악이 사람들의 처한 환경에 따라 공포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베르디의 조국애를 담은 오페라 ‘나부코’ 제3막에 나오는 ‘히브리 노예들의 합창’은 당시 오스트 리아 지배 밑에 있던 이탈리아 국민들에게 감동을 줌과 동시에 조국의 독립 염원을 위해 전국민이 하나되었음은 시사하는 바가 컸다.
예향의 도시 광주가 유독 클래식 음악에서는 변방으로 분류됨에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그것은 클래식 전용 홀의 유무와 깊은 연관이 있을 것이다. 광주에는 타지자체와 견줘도 손색없을 시립예술단체들이 있지만, ‘아시아 문화중심도시’, ‘문화의 수도’라는 타이틀에 걸맞는 클래 식 전용 콘서트홀이 전무하다.
최소한 클래식 공연에 적합한 잔향을 갖춘 전용 홀 하나 정도는 가지고 있어야 예향의 도시이지 않을까?
음악이란 아름다운 삶이 무엇인지 깨닫게 하며 체험하게 해주는 가장 친근한 예술이 아닌가 생각된다.
그리고 음악은 우리의 일상과 추억을 풍요롭게 해주는 멋이기도 하다.
2019년 깊어가는 가을 클래식 음악에 매료되는 즐거운 음악산책에 나서보는 것은 어떨까요?

전라도인 admin@jld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