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철상 여행작가·상상출판 대표

(2020년 9월호 제88호=유철상 여행작가·상상출판 대표)광주관광재단이 7월30일 김대중컨벤션센터 내 사무실에서 출범식을 하고 공식 활동에 들어갔다. 재단은 대표이사를 포함해 1실, 3개 팀, 25명으로 구성됐다.
광주관광재단 핵심 관계자는 국제 관광도시 위상 정립, 관광산업 경쟁력 강화, 지속가능한 관광산업 생태계 구축, 마이스(MICE) 산업 육성, 관광 혁신을 위한 책임 경영 등을 이정표로 제시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광주관광재단이 이정표를 찾아가는 일은 쉽지 않다. 우선 여행업계는 고사 위기에 놓여 있고, 여행산업은 안개 속에 갇혀 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는 단연 위생과 안전이 화두다.
(사)한국스마트관광협회 이영근 회장은 지난 5월16일 광주 무등유람 관광 세미나에서 "핵심 고려요인으로 안전 및 위생 부상, 소규모 맞춤형 여행 증가, 비대면 관광 서비스 문화 확산"을 전망했다.
코로나19를 극복하고 관광산업을 고도화하기 위해서는 통신, 신용카드, 금융, 설문 등 라이프스타일 기반의 다양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할 필요가 있다. 휴대폰 위치기반 데이터를 활용해 광주의 유동인구를 분석하고, 코로나19 이후 관광패턴을 예측해야 한다.
‘신안 섬티아고 12사도’의 여행 열풍에서 확인되듯이 기존 인기 관광지보다는 한적한 여행지의 방문이 급격하게 늘고 있다.
그러나 광주는 국립5·18민주묘지,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남도국악 등 상징적인 관광자원에 묶여 있다. 광주관광재단이 팔을 걷어 붙이고 광주·전남의 신규 여행지 발굴과 여행콘텐츠 디지털화를 체계적으로 주도해야 한다. 광주 관광산업의 영역을 확장하고 다양한 관광수요에도 선제적인 대응이 요구된다. 빅데이터를 활용한 스마트 관광 활성화 및 비대면·온라인 관광산업의 집중 육성 또한 반드시 서둘러야 할 일이다. 특히 광주에 관광객이 오지 않는 현재 위기를 기회로 삼아 관광객 편의를 최우선으로 광주 관광 인프라 등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
여기다 양림동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등 기존의 자원을 활용해 관광 자원을 적극 발굴해야 한다. 더불어 광주시는 정책적으로 기존의 관광 명소 외에 무형의 체험 역시 공급자가 손쉽게 아카이빙에 참여할 수 있는 시스템이 뒷받침될 수 있게 지원해야 할 것이다. 코로나19 이후 가장 두려운 건 관광산업의 위축과 붕괴다. 스마트관광을 시스템적으로 개발하고 준비한다면 청년들이 판을 벌이는 새로운 관광산업의 모델이 제시될 수 있다. 광주와 전남이 어우러져 스마트관광을 주도하고 새로운 모델을 만들 수 있게 광주관광재단의 역할을 기대해본다.

전라도인 admin@jld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