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수한 별들’ 전통에 전통을 더하다 [예술기획] <57>광주 대표 공연예술단체를 찾아서 ‘예술단별밭가얏고’ 전라도인 admin@jldin.co.kr |
| 2021년 12월 27일(월) 16: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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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2월호 제103호=정채경 기자)예술단별밭가얏고는 일반적인 가야금 병창과는 사뭇 다른 무대를 선사한다. 가야금병창은 가야금을 타면서 단가·판소리의 한 대목을 열창하는데, 앉아서 하는 가야금병창을 가야금병창극으로 만들어 동작을 하면서 공연을 해서다. 이들이 펼치는 무대에서는 기존 가야금병창과 달리 가야금병창극으로 선보인다. 여기에 고운 몸짓까지 더해져 이들의 무대는 촘촘한 극 한 편을 보는 듯하다.
올 초 광주문화재단 전통문화관에서 펼친 ‘가야금병창 심청가’에서는 심청이 황후가 된 뒤, 아버지를 그리워하면서 부르는 대목인 ‘추월만정’을 시작으로, ‘도화동아 잘있거라’와 ‘방아타령’, ‘예 소맹이 아뢰리다’, ‘얼씨구나 절씨구’까지 심청가 주요 대목이 가야금병창으로 관객들을 만났다. 지난 10월 광주문화예술회관 소극장에서는 지난해 ‘팔도민요’를 선보인데 이어 ‘민요전 두번째 마당-봄, 꽃, 가을, 사랑’에서는 계절별 사랑 등에 어울리는 민요를 골라 다른 악기들과 곁들여 연주했다. 향사 박귀희 선생의 주옥갘은 음악을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무대에 올렸다.
요즘 유행하는 크로스오버 국악과는 달리 새로운 음악 장르를 받아들이기 보다는 기존 전통음악에 충실한 무대로 관객들을 사로잡는 셈이다.
예술단별밭가얏고 김서윤씨는 단체에 대해 "문명자 광주시무형문화재제18호가야금병창전수자의 뜻을 받들어 전통 예술에 근간을 두고 가야금병창의 새 지평을 여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공연 단체"라고 소개했다.
문명자 선생은 1986년부터 2010년까지 전남도립국악단에서 활동했다. 1993년 제19회 전주대사습놀이 가야금병창 부문 장원, 2010년 제10회 고령전국우륵가야금경연대회 우륵대상인 대통령상 등 다수 수상경력을 보유하고 있다.
예술단별밭가얏고는 문명자 선생의 호인 성전(星田)의 성전의 뜻을 풀어 하늘에 별 밭을 가는 것은 결국 제자를 온누리에 키워낸다는 의미로, 그를 거쳐간 여러 제자들 중 100여 명이 활동하고 있다.
2000년 문명자 선생의 이름을 딴 문명자가야금병창단으로 출발, 가야금병창의 진흥을 위해 2002년 사단법인 남도가야금병창진흥회와 2009년 별밭가얏고로 개칭해 두 축으로 운영돼 오고 있다.
대표적으로 남도가야금병창진흥회는 올해까지 18회에 걸쳐 대한민국가야금병창대제전을 열고 연주자들이 경합을 통해 실력을 겨룰 수 있는 장을 마련하고 있으며, 별밭가얏고는 전국에 포진해 있는 문명자 선생의 제자 60~80여 명이 출연하는 대규모 정기공연과 소외계층을 돕는 공연 등을 펼쳐왔다.
이와 함께 판소리 다섯마당 가야금병창과 씻김을 소재로한 공연을 비롯해 ‘가야금열두줄의 춤사위’와 ‘사랑이란’을 비롯해 단가 12곡을 한 무대에 올린 ‘단가전’ 등이 있다. 조통달 국악인생 60주년 기념 공연, 명인명창 추모공연 등을 다수 열어왔다.
20여 년 간 가야금병창의 새 장을 여는 다채로운 무대로, 가야금병창의 보존·계승·발전에 기여해온 것이다.
이들이 전통 음악에 무게를 둔 독특한 무대로 관객들을 맞이할 수 있는 것은 문명자 선생의 열정 덕분이다. 기획 무대를 매년 마련하며, 무대에 올릴 곡을 항상 고민하고 있어서다. 이렇게 만든 곡을 무대에 올리면, 누가 만든 곡인지 다들 궁금해 했다고 한다. 어떻게 조합을 해야 어디서 클라이맥스가 터져야 감동이 큰 지를 아는 감을 타고 난 것으로 생각이 됐다.
"문 선생님은 전통춤과 전통음악 등 좋은 게 있으면 무조건 수용해 제자들에게 전수, 가야금병창 무대에 접목하려고 하세요.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 데 거리낌이 없으신 분이죠. 항상 다음 무대를 어떻게 꾸려야 할지 계획이 다 있으시달까요. 제자들도 선생님의 열정을 잘 알기에, 매년 60~80여 명이 공연에 오르기 위해 함께 모입니다."
복합적인 가야금병창 무대를 선보이기 위해서는 전통예술을 알아야 한다는 설명이다. 가락을 알려면 장단을 알아야 하고, 장단을 알려면 소릿길을 알아야 하며, 호흡을 알려면 춤을 춰야 한다는 것이다. 장단과 춤, 소리 등이 동떨어진 게 아니라 모두 연결돼 있음을 강조했다.
"소리에 가락만 얹어지며 가야금병창이 될 수 없습니다. 가야금병창에 맞게 장단이 바뀌고, 나머지 선율 마디 마디를 다 짜야해요. 새로운 곡이 탄생하는 거나 마찬가지죠."
기존 호흡이 끊어지는 자리는 가야금 선율이 채워진다. 이렇게 창작된 곡을 들은 관객들은 ‘신선하다’, ‘지루하지 않다’, ‘새롭다’는 평을 내놓는다고 한다. 가야금병창의 묘미를 배가시키는 것이다.
이처럼 한 무대에서 여러 가지를 동시에 보여줘야 하다 보니 연습 시간이 길고, 여러 사람이 함께 맞춰봐야 하는 부분이 많은데, 최근에는 코로나19에 모이기가 힘들어 춤·연주 동영상을 보며 각자 연습한 뒤 그룹별로 맞춰보고 본 공연에 들어갔다고 한다.
별밭가얏고는 무대를 통해 전통음악의 저변 확대를 꾀하는 것 외에도 소외계층이 추운 겨울을 따뜻하게 날 수 있도록 이같은 가정에 연탄을 꾸준히 전달해왔다. 처음엔 여섯 가정이었으나, 현재는 이십여 가정에 달한다는 설명이다. 연탄 전달 비용은 자선 공연 관람료 수익금에 공연자들이 십시일반 보태 마련해오고 있다. 2019년부터는 연탄에서 쌀로 바꿔 소외이웃을 돕고 있다.
"문 선생님은 아주 오래 전부터 어려운 이웃을 챙기셨어요. 위문 공연도 꾸준히 다니셨죠. 그걸 이어받아 예술단별밭가얏고도 소외계층을 위한 봉사를 펼치는 거죠."
예술단별밭가얏고는 가야금병창의 맥을 이을 것이라는 바람을 들려줬다.
"전통에 전통을 더하니 수준높은 공연이 만들어져요. 앞으로도 문 선생님의 뜻을 받들어 전통을 축으로 한 무대를 선사해 가야금병창의 맥을 이을 것입니다."
올 초 광주문화재단 전통문화관에서 펼친 ‘가야금병창 심청가’에서는 심청이 황후가 된 뒤, 아버지를 그리워하면서 부르는 대목인 ‘추월만정’을 시작으로, ‘도화동아 잘있거라’와 ‘방아타령’, ‘예 소맹이 아뢰리다’, ‘얼씨구나 절씨구’까지 심청가 주요 대목이 가야금병창으로 관객들을 만났다. 지난 10월 광주문화예술회관 소극장에서는 지난해 ‘팔도민요’를 선보인데 이어 ‘민요전 두번째 마당-봄, 꽃, 가을, 사랑’에서는 계절별 사랑 등에 어울리는 민요를 골라 다른 악기들과 곁들여 연주했다. 향사 박귀희 선생의 주옥갘은 음악을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무대에 올렸다.
요즘 유행하는 크로스오버 국악과는 달리 새로운 음악 장르를 받아들이기 보다는 기존 전통음악에 충실한 무대로 관객들을 사로잡는 셈이다.
예술단별밭가얏고 김서윤씨는 단체에 대해 "문명자 광주시무형문화재제18호가야금병창전수자의 뜻을 받들어 전통 예술에 근간을 두고 가야금병창의 새 지평을 여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공연 단체"라고 소개했다.
문명자 선생은 1986년부터 2010년까지 전남도립국악단에서 활동했다. 1993년 제19회 전주대사습놀이 가야금병창 부문 장원, 2010년 제10회 고령전국우륵가야금경연대회 우륵대상인 대통령상 등 다수 수상경력을 보유하고 있다.
예술단별밭가얏고는 문명자 선생의 호인 성전(星田)의 성전의 뜻을 풀어 하늘에 별 밭을 가는 것은 결국 제자를 온누리에 키워낸다는 의미로, 그를 거쳐간 여러 제자들 중 100여 명이 활동하고 있다.
2000년 문명자 선생의 이름을 딴 문명자가야금병창단으로 출발, 가야금병창의 진흥을 위해 2002년 사단법인 남도가야금병창진흥회와 2009년 별밭가얏고로 개칭해 두 축으로 운영돼 오고 있다.
대표적으로 남도가야금병창진흥회는 올해까지 18회에 걸쳐 대한민국가야금병창대제전을 열고 연주자들이 경합을 통해 실력을 겨룰 수 있는 장을 마련하고 있으며, 별밭가얏고는 전국에 포진해 있는 문명자 선생의 제자 60~80여 명이 출연하는 대규모 정기공연과 소외계층을 돕는 공연 등을 펼쳐왔다.
이와 함께 판소리 다섯마당 가야금병창과 씻김을 소재로한 공연을 비롯해 ‘가야금열두줄의 춤사위’와 ‘사랑이란’을 비롯해 단가 12곡을 한 무대에 올린 ‘단가전’ 등이 있다. 조통달 국악인생 60주년 기념 공연, 명인명창 추모공연 등을 다수 열어왔다.
20여 년 간 가야금병창의 새 장을 여는 다채로운 무대로, 가야금병창의 보존·계승·발전에 기여해온 것이다.
이들이 전통 음악에 무게를 둔 독특한 무대로 관객들을 맞이할 수 있는 것은 문명자 선생의 열정 덕분이다. 기획 무대를 매년 마련하며, 무대에 올릴 곡을 항상 고민하고 있어서다. 이렇게 만든 곡을 무대에 올리면, 누가 만든 곡인지 다들 궁금해 했다고 한다. 어떻게 조합을 해야 어디서 클라이맥스가 터져야 감동이 큰 지를 아는 감을 타고 난 것으로 생각이 됐다.
"문 선생님은 전통춤과 전통음악 등 좋은 게 있으면 무조건 수용해 제자들에게 전수, 가야금병창 무대에 접목하려고 하세요.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 데 거리낌이 없으신 분이죠. 항상 다음 무대를 어떻게 꾸려야 할지 계획이 다 있으시달까요. 제자들도 선생님의 열정을 잘 알기에, 매년 60~80여 명이 공연에 오르기 위해 함께 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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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합적인 가야금병창 무대를 선보이기 위해서는 전통예술을 알아야 한다는 설명이다. 가락을 알려면 장단을 알아야 하고, 장단을 알려면 소릿길을 알아야 하며, 호흡을 알려면 춤을 춰야 한다는 것이다. 장단과 춤, 소리 등이 동떨어진 게 아니라 모두 연결돼 있음을 강조했다.
"소리에 가락만 얹어지며 가야금병창이 될 수 없습니다. 가야금병창에 맞게 장단이 바뀌고, 나머지 선율 마디 마디를 다 짜야해요. 새로운 곡이 탄생하는 거나 마찬가지죠."
기존 호흡이 끊어지는 자리는 가야금 선율이 채워진다. 이렇게 창작된 곡을 들은 관객들은 ‘신선하다’, ‘지루하지 않다’, ‘새롭다’는 평을 내놓는다고 한다. 가야금병창의 묘미를 배가시키는 것이다.
이처럼 한 무대에서 여러 가지를 동시에 보여줘야 하다 보니 연습 시간이 길고, 여러 사람이 함께 맞춰봐야 하는 부분이 많은데, 최근에는 코로나19에 모이기가 힘들어 춤·연주 동영상을 보며 각자 연습한 뒤 그룹별로 맞춰보고 본 공연에 들어갔다고 한다.
별밭가얏고는 무대를 통해 전통음악의 저변 확대를 꾀하는 것 외에도 소외계층이 추운 겨울을 따뜻하게 날 수 있도록 이같은 가정에 연탄을 꾸준히 전달해왔다. 처음엔 여섯 가정이었으나, 현재는 이십여 가정에 달한다는 설명이다. 연탄 전달 비용은 자선 공연 관람료 수익금에 공연자들이 십시일반 보태 마련해오고 있다. 2019년부터는 연탄에서 쌀로 바꿔 소외이웃을 돕고 있다.
"문 선생님은 아주 오래 전부터 어려운 이웃을 챙기셨어요. 위문 공연도 꾸준히 다니셨죠. 그걸 이어받아 예술단별밭가얏고도 소외계층을 위한 봉사를 펼치는 거죠."
예술단별밭가얏고는 가야금병창의 맥을 이을 것이라는 바람을 들려줬다.
"전통에 전통을 더하니 수준높은 공연이 만들어져요. 앞으로도 문 선생님의 뜻을 받들어 전통을 축으로 한 무대를 선사해 가야금병창의 맥을 이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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