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능성 의자 독자 개발…‘글로벌 1위’ 당찬 포부

[기업특집] (유)애니체
부설연구소 설립 7개 관절 소재화 등 핵심기술 확보
2016년에 이어 올해 NEP 인증 국내 가구업계 유일
코로나에도 안정적 수출 판로…조달 우수업체 지정

전라도인 admin@jldin.co.kr
2021년 03월 31일(수) 15:53

(2021년 4월호 제95호=글 정채경 기자)

"국내 가구업계에서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우리만의 기술을 적용한 자체 개발제품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부설연구소를 설립해 인체공학적 의자 연구·개발에 주력해 몸을 건강하게 가꿔주는 의자를 만들어 왔습니다."
독자 개발한 기능성 의자로 업계 선도기업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유한회사 애니체의 박점희 대표이사가 들려준 성장 비결이다.
애니체는 이같은 연구개발 의지와 기술력을 근간으로 자체 생산모델을 꾸준히 내놓고 있다. 4년 여 동안 개발에 공을 들인 인체공학 의자 ‘아틴’(ARTIN)은 최근 국가기술표준원의 우수 신제품(NEP·New Excellent Product) 인증을 획득하며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아틴은 3년 간의 연구 끝에 2016년에 내놓은 ‘모션’의 후속 모델로, 기존 등받이의 중심이 되는 지지대가 하나에서 양쪽에서 받쳐주는 방식으로 업그레이드됐다. 이에 애니체는 모션과 아틴으로 NEP 인증을 두번이나 거머쥐었다. 국내 가구업계에서 NEP 인증을 두번에 걸쳐 받은 곳은 애니체가 유일하다.
광주 광산구 소촌로에 자리한 애니체는 지난 1999년 11월 첫 발을 뗐다. 언제(anywhen), 어디에나(anywhere), 누구나 (anyone)에 공통적으로 들어가는 ‘애니’(any)와 ‘의자’를 의미하는 체어(chair)를 결합, 장소와 시간, 사용자의 구분없이 누구나 편안하게 사용 가능한 의자를 만들겠다는 의미가 담겼다.
회사 설립 초기에는 서울과 경기도, 부산 등에서 만들어진 제품을 가져와 판매하는 창고식 매장 형태로 운영했다. 당시에는 광주지역에 의자를 제작하는 공장이 없던 터여서 부산에서 의자공장을 운영 중이던 친척의 권유로 독자 생산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게 됐다. 책상을 사면 의자를 끼워 팔던 시절에 의자에만 매달리는 과감한 도전을 한 것이다.
애니체는 그동안 고객 만족과 품질혁신경영을 모토로 ‘자체 기술 개발’과 ‘고품질 제품 생산’에 주력해왔다. 지난 2010년 부설 디자인연구소를 설립해 의자 디자인 뿐만 아니라 사출 성형 등을 별도로 연구, 투자하고 있다. 이와 함께 노하우를 기반으로 연구개발, 디자인, 테스트를 원스톱으로 진행해 경쟁력을 높였다.
애니체는 특히 척추를 보호하는 기술을 활용한 기능성 의자를 특화해 선보여왔다. 인간의 7개 관절을 소재화한 핵심기술을 바탕으로 의자에 앉았을 때 사용자의 체형에 따라 경추와 흉추, 요추 부분이 등받이에 밀착돼 편안함과 안락함을 느낄 수 있도록 개발했다.
2011년 ‘네온’을 시작으로 2016년 ‘모션’을 시장에 내놓으며 ‘관절 의자’로 입지를 공고히 했다. 올해 NEP 인증을 받은 ‘아틴’에 적용된 척추 형태로 변형되는 의자 등받이 융복합 탄성체 조성물 특허를 비롯해 발명특허 12건, 디자인등록 25건 등을 보유하고 있다.
박 대표는 "애니체가 보유한 기술은 안마의자와 자동차 시트 등에도 적용이 가능해 아이템은 무한하다"며 "올해는 접이식 의자에 축적한 기술력과 경험을 집약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초창기에는 세계 곳곳에서 열리는 가구박람회를 둘러보며 아이템 개발의 아이디어를 얻다 자체 기술을 보유하면서부터는 신제품을 중심으로 박람회에 참여해 새 판로를 개척하는 수준까지 올라섰다. 직접 앉아보고 평가하는 품평회 마다 긍정적인 반응을 끌어냈고 애니체 의자에 앉아보지 않은 사람은 있어도, 한번 앉아본 사람은 없다고 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입소문을 탔다. 이는 고스란히 대량 주문으로 이어졌다.
이러한 시장의 평가 덕분에 애니체는 코로나19 팬데믹 위기도 잘 넘기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코로나19 여파 이전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세계 가구박람회들이 줄줄이 취소, 또는 무기한 연기된 상황이어서 새로운 바이어를 찾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기존 해외 바이어들과의 계약을 유지하며 꾸준히 주력 제품들을 수출하고 있다.
애니체의 제품은 지난 2016년에는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세계일류상품 선정, 조달청으로부터 자가품질보증물품 지정을 받았다. 광주시 명품강소기업에도 이름을 올렸다.
국내외에 기능성 의자로 이름을 알리며 TV 인기 드라마 골든타임(2012), 태양의 후예(2016), 뷰티풀마인드(2016) 등에 협찬을 하기도 했다.
올해는 우수제품 지정업체로 정부조달물자의 품질 향상과 조달행정 발전에 기여해 조달청장 표창을 수여받았다. 선진납세문화 정착에 기여한 공을 인정받아 광산세무서장 표창을 받기도 했다.
또한 도움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광주지역 보육원과 요양원 등에 정기적으로 일정 금액을 후원하는 한편, 정신적·육체적 피해를 입은 범죄 피해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씨앗기금을 기탁하는 등 각종 사회공헌활동에도 나서왔다.
애니체는 코로나19 확산세가 잠잠해지면 새로운 해외 판로 개척을 위해 공들여왔던 중동과 유럽시장 진출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박점희 대표는 "책상 앞에 앉아 있는 시간이 길어지며 허리와 목, 어깨 등의 통증을 호소하는 현대인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애니체가 국내가구업계 유일의 NEP 인증을 획득해 인정받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허리에 좋은 기능성 의자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향후 국세청장상과 대통령상 수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허리에 좋은 의자’하면 애니체를 떠올릴 수 있도록 기능성 의자 가운데 최고의 브랜드가 되기 위해 각종 투자와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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