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오는 내내 가슴에서 보리가 일렁였다

[문득 여행] 전북 고창 청보리밭
1960년대 초 진의종 前국무총리 40여만평 개간 현재 이르러
마중길·노을길·님그리는길·농장길·사잇길 등 산책로 구비
매년 축제 진행 올해는 취소…영화·드라마 촬영지로 각광

각박하게 시간 초침이나 돌리고 있던 중 모처럼 여백의 시간을 가졌다
(2022년 6월 제109호=고선주 기자) 사월 중순부터 반팔 차림의 사람들이 일부 보였다. 그것을 보면서 깨달았다. 올 여름도 만만치 않겠구나를. 필자의 삶에서 늘 불길한 징조는 들어맞지 않는 적이 없었다. 아직은 여름의 정점에 도달하려면 시간적 여유가 다소 있으나 여름을 어떻게 나아야 할지 걱정이 앞서는 것은 숨길 수가 없다. 언제부터인가 여름은 불볕 더위니, 찜통 더위니, 불가마 더위니 하는 단어들로 채워졌다. 호…
역사의 한 페이지 접하며 천천히 사는 삶을 꿈꿨다
(2022년 5월 제108호=고선주 기자)송정공원은 광주공항 입구와 영광통 사이에 자리하고 있다. 영광통 방향을 향해가다 우측에 송정도서관 건물이 보인다. 송정도서관 일대가 송정공원으로 그저 나무와 숲만 있을 것으로 생각하면 오산이다. 아담하게 잘 꾸며진 산책로와 등산로, 수십년은 족히 됐을 고목들, 산자락에 펼쳐진 한적한 풍경들, 군데군데 체육시설과 정자 등이 갖춰져 있으며, 봄꽃들까지 활짝 개화해 한결 가뿐한 나들…
다양한 코스를 짜야 한다는 압박을 전혀 받지 않은, 쉼과 충전을 위한 여정이었다
(2022년 4월 제107호=고선주 기자)코로나19 여파로 갇혀있는, 갑갑함은 어른들 뿐만 아니라 아이들도 예외는 없다. 한동안 감염 여파로 학교에 나가지 못하고 집에서 온라인 수업을 해야 했다. 코로나19 정국이 3년여째 지속되다 보니 아이들 역시 지쳐있는 듯했다. 때마침 정부방역지침이 완화되면서 호캉스를 떠나고 싶다는 아이들의 비위를 맞출 수 있었다. 지난해부터 한번 쯤 조심스레 다녀오고는 싶었지만 엄두가 나지 않아 …
숲 속으로 한발 한발 들어갈수록 사느라 들끓던 마음은 오히려 고요해지는 듯했다
(2022년 3월호 제106호=고선주 기자)전북 고창은 여전히 낯선 곳이다. 처음 다가온 이미지는 수박이다. 대산으로 시집을 간 사촌누나 때문에 생긴 이미지가 아닐까 싶다. 그리고는 직접적 인연을 갖는 이미지는 없다. 다만 그 유명한 사찰 선운사와 고인돌, 몇몇 해수욕장에 대해 소문으로 들어 알고 있는 정도다. 어찌보면 광주에서 고창가는 길은 전남 오지의 다른 시군 가는 것보다 수월하다. 호남고속도로 장성 방향을 타고 가…
단풍으로 물들어가는 고즈넉한 사찰에서 잠시 나를 주저 앉힐 수 있었다
(2021년 12월호 제103호=고선주 기자)광주에서 90㎞ 안팎이지만 서해안권에 비하면 연이 잘 닿지 않아 방문을 자주 할 수 없었던 곳이 구례였다. 구례에는 근현대역사가 오롯이 서려있는 지리산 국립공원이 있음에도 목포와 무안, 영광 등 서해안 루트를 선호하다 보니 언제나 뒷전이었다. 하지만 지리산은 동경의 산이었다. 직접 와 보기 전 젊은날의 기억 속에 지리산은 늘 꿈틀댔기 때문이다. 조정래의 ‘태백산맥’이며 정지아…
천천히 걷다보면 꽉 막힌 일상이 풀리는 마법을 경험할 수 있을 것
(2021년 11월호 제102호=글 고선주 기자)국내외 도시를 방문해 보면 도심 안 호수가 있거나 광활한 녹지지대가 있는 곳은 더 유심히 바라보게 된다. 역설적으로 광주는 도시 인프라가 매우 낙후돼 있어 그런 습성이 생긴 듯하다. 이는 자연 환경이 원래 낙후돼 있을 수 있으나, 이 도시를 대상으로 정치를 펼치는 사람들이 낙후시 켰을 수도 있다. 자주 후자를 되뇌인다. 그래서 한편으로는 마음 속 깊은 곳에서 안타까움과 탄식이…
끊어졌던 세상·사람·마음 잇는다
매거진 ‘전라도인’이 통권 100호를 맞았다. 이번 호에서는 또 다른 공간을 찾기 보다는 그동안 지역을 돌며 접했던 교각들을 한데 모아 소개하는 것으로 ,100호 출간의 의미를 찾고자 한다. 다리들이 세상을 잇는 것처럼 우리의 매거진도 세상을 이어줬으면 하는 바람 때문이다. 또 제1호의 그 마음이 100호의 마음이 됐고, 다시 200호로 끊어지지 않고 연결되기를 소망하고 있어서다. 그동안 문득 여행을 위해 신안 압해도 …
일상 너머 풍경에 마음이 축축하게 적셨다
(2021년 7월호 제98호=글 고선주 기자) 날씨가 가물가물거린다. 조금은 축축한 날이다. 생각하지 못했던 여름비를 아침부터 맞아야 했다. 진도는 100㎞가 넘는 거리여서 큰 마음을 먹지 않으면 방문하기 힘들다. 제주도와 거제도에 이어 국내 세번째로 큰 섬이다. 제주도의 6분의 1에 불과하지만 ‘섬이 크면 얼마나 크겠어’ 하고 방문했다가는 큰 코 다칠 수 있는 곳이 진도다. 광주에서 진도까지 100㎞가 넘으니 전남 북부인…
날 것 그대로의 아름다운 풍경
(2021년 6월호 제97호=글 고선주 기자) 배 타고 바다로 나가 시가지·항구·오동도 바라보며 풍경에 취해 풋풋한 바다 꿈틀 수산시장·연등천·낭만 포차 거리 ‘미항’ 진면목 돌산공원서 2대교·장군도 앵글에 찰칵 조망 맛집…야경은 감탄만 ‘여수 밤바다 이 조명에 담긴/아름다운 얘기가 있어/네게 들려주고파/전활 걸어 뭐하고 있냐고/나는 지금 여수 밤바다 여수 밤바다//아~ 아~ 아~ 아~ 아~ 아~ 아~//너와…
호숫길 걷는 사람들 얼굴에서 여유가 읽혀졌다
(2021년 5월호 제96호=글 고선주 기자) 벚꽃으로 유명한 곳인데 일단 늦었다. 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준수하며 진행된 필자의 회사 주최 걷기 대회 행사가 소환돼 별 기대없이 찾았다. 예전에 온 적 있었지만 너무 오래돼 기억이 가물 가물하다. 그곳에 건립된 미술관 때문에 찾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광주에서 30여㎞ 남짓해 가는 길은 어렵지 않다. 후배에게 맡은 역할을 인계하고 근질근질한 몸을 이끌고 동구리 호수공원 탐…
머리 빼꼼 내미는 봄을 분명 보았다 2021.03.31
체류형 관광지 곳곳 산재…매력적 ‘남도관광’ 입증 2021.03.04
서서히 봄의 기운 불러 들이고 있었다 2021.03.04
5·18 원형 통해 역사의 정의 복기했으면 2021.01.28
천혜경관 살려 문화예술 꽃 피는 섬 ‘시동’ 2020.12.01
남해서 소담스런 풍경과 눈 맞추며 느린 하루를 보내다 2020.10.04
호수가를 거니는 운치가 작지 않았다 목교 뿐 아니라 추월산 상봉이 어우러졌다 마치 방문객들에게 멋짐을 시위하는 듯했다 2020.08.30
1400년 전 문화강국 백제의 발자취를 따라가다 2020.07.26
바다는 변치 않고 그대로 사람들에게 마음을 열어주고 있었다 2020.07.05
자연품은 고즈넉한 ‘남도 사찰’서 마음 비우다 2020.05.24
가슴 속 묵은 체증이 내려가고 우울한 마음이 풀리는 듯했다 2020.04.19
‘새살’이 들어찰 수 있겠다는 희망 가질 수 있게 됐다 2020.02.03
국토는 작지만 문화 영토는 훨씬 더 커 그동안의 편견 버려야 했다 2020.01.01
바다 일출과 조망이 실화일까 2019.12.02
가위로 오려내 버릴만한 풍경 없는데 혹시 지워질까봐 가슴 깊이 새기면서 일상 지칠 때마다 꺼내 보기로 했다 2019.09.05
비어있는 로비에서 책들에 빠져 기다림 조율하며 채움의 시간 갖다 2019.09.05
푸른 바다 한 가운데 달려 도착 드넓은 해변 풍경에 압도 감흥 마음 안으로 섬 들여놓았다 2019.07.14
모처럼 ‘인증샷’ 남기며 눈이 바쁘게 돌아갔던 곳, 풍경에 압도돼 한동안 그 일대를 떠날 수 없었다 2019.04.28
이보다 더 아름다울 수는 없지, 아름다운 남도의 멋에 취하다 2019.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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