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과 소금 될 인재 양성 “선한 기업으로 남고 싶다”

[화제의 인물]수떡공예교육문화원 최수옥 대표
사회적기업 2018년 창립, 지난해 고려인마을에 둥지
아동·학교밖청소년·실버 대상 요리·앙금 플라워 교육

전라도인 admin@jldin.co.kr
2024년 01월 01일(월) 16:00
(2023 10월 125호=글 정채경 기자) 수떡공예교육문화원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다양한 사람들로 북적인다. 학교밖청소년과 경력단절여성, 다문화가정 구성원 등 출신 국가와 처한 환경이 다른 이들이 이곳에서 쌀가루를 이용한 베이킹을 배워서다. 문화원은 기술 전수를 바탕으로 전문인력 양성에 매진해 이들이 사회에 필요한 인재가 될 수 있도록 전적으로 돕고 있다.
뿐만 아니라 꾸준한 기부도 실천한다. 학교밖청소년들과 이웃을 위한 간식을 만들어 오월어머니집에 전달하는가 하면, 광주고려인마을과 상생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이곳에 거주하는 청소년들의 건강한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장학금을 지원한다.
이같은 사회공헌활동을 하는 것은 수떡공예교육문화원을 이끌고 있는 최수옥 대표의 신념이 크게 작용했다. 교육원이 취약계층에 교육과 체험 등을 제공해 일자리가 창출되면 이 사람들이 다시 사회에 다양한 형태로 기여할 것이라는 생각에서다.
사실 그가 처음부터 사회 환원과 상생을 위한 활동을 한 것은 아니었다. 한국몬테소리교육 사업 국장을 지낸 최 대표는 너무 바쁜 나날을 보내면서 두 아이와 함께 하는 시간을 늘리기 위해 10여년간 몸담았던 회사를 나왔다. 아이들이 흥미로워하는 베이킹을 연구하고 놀이화하다가 그게 쌀가루를 이용한 베이킹으로 발전하게 되면서 건강과 놀이를 결합한 베이킹 스쿨을 개설, 운영하게 된다. 2014년 다섯 평 남짓한 공간에서 개인공방을 연 그는 어느 날, 유리창 너머 빼꼼 공방 안을 내다보는 아이와 눈이 마주쳤다. 다문화 가정 아이였다. 소통이 잘 되지 않아서였을까. 초등학교 앞에 자리해 여러 아이들과 접촉했지만 유독 그 아이에 관심을 갖게 됐다. 그렇게 갖게 된 관심은 다문화가정으로 확대됐다. 이들 가정은 아침 일찍 일을 하러가는 경우가 많아 아이들이 아침밥을 제대로 먹지 못하는 점에 주목했다. 그래서 공방 수익금의 일부로 아침밥먹기 캠페인을 전개하기에 이른다. 학교와 지역사회에서도 도움의 손길이 이어졌다.
이같은 경험은 그가 사회 환원이라는 삶의 가치에 무게를 두게 된 계기로 작동했다. 점점 인프라가 늘고 사업이 커지자 더 많은 이들을 수용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해 광산구로 터를 옮겼다. 그의 행보를 지켜본 주변에서 사회적기업을 해보라고 권유하자, 고민 끝에 사회적기업을 운영하기로 마음먹고 본격적으로 월곡동 다문화여성들을 만났다. 이때 현재의 명칭으로 이름을 변경했다. 명칭에는 빼어날 수, 쌀가루로 요리하는 것을 상징하는 떡, 손을 만든다는 공예, 교육을 한다는 의미가 담겼다.
“사회적기업을 시작하기 전, 스스로 나눔이나 봉사에 가까운 사람인가 곰곰히 생각해봤죠. 잘 모르겠더라고요. 하지만 확실한 것은 누구나 기술을 배우고 창업할 수 있도록 도우면 이 사람들이 받은 만큼 사회에 다시 돌려주지 않을까 싶었죠. 거기에 기여한다면 보람이 있고 후회도 없겠더라고요.”
교육을 하면서 체계적 진행의 필요성을 절감한 그는 문화원의 교육과정을 매뉴얼화해 나갔다. 2018년은 아이들과 함께할 수 있는 아동요리 8주 과정, 2019은 새로운 직업군으로 떠오른 앙금플라워 12주 과정, 2020년 전통 주전부리로 바른 식습관을 기르는데 도움이 되는 실버요리 7주 과정 등을 연차별로 내놓았다. 각 과정별 요리지도사를 양성해 이들에 민간자격증 발부 과정을 운영하고, 앙금플라워의 경우 떡케이크로 제작해 판매하면서 수익을 창출해나갔다. 일자리를 제공하면서 창업을 준비하도록 돕는 사회서비스도 병행했다. 2021년에는 코로나19 여파로 가정에서 손쉽게 해먹을 수 있는 밀키트를 작업, 진로체험과 연계해 유튜브 영상으로 생활요리를 공유했다.

그는 누리장학재단 부위원장으로 올해 위촉, 수익금의 일부를 장학금으로 기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재능기부 차원에서 고려인마을을 찾는 관광객들의 기호에 맞는 먹거리 브랜드 창출을 위해 광산구에서 나오는 우리밀을 활용한 대표상품을 구상하기도 했다. 지난해부터 광주시티투어의 무등산과 양림동, 고려인마을 등 세 코스 중 고려인마을 코스(우리밀 쿠키·결박물관 투어·러시아식당가서 맛보기 등)에 참여해 마트료시카 쿠키 만들기 체험을 진행하고 있다.
이외에도 2019년 육포 장아찌 제조방법 및 이에 의해 제조된 육포 장아찌로 특허증(제10-2019-0114432호)을 받기도 했다. 현재 광주전남벤처기업이자 여성기업, 사단법인 한국예술문화연합회 소속, 투게더광산나눔문화재단 437호점, 교육기부 진로체험 인증기관 등으로 다양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교육원이 필요한 곳이 어디일까. 교육원의 어떤 활동이 사회에 기여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다 보니 그사이 규모가 커져 현재 학교밖청소년 4명, 연구원 1명, 수석연구원 1명, 인턴 1명 등 총 6명으로 직원이 늘었났어요. 지난해에는 현재의 사옥을 매입해 교육원을 운영하는 한편, 나머지 공간은 국제이주문화연구소, 고려인들이 거주할수 있도록 임대하고 있습니다.”
최 대표는 향후 다문화직업훈련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기존 지역 음식과 다문화가정의 음식이 어떻게 다른지를 푸드해설사를 양성해 알릴 방침이다.
“광산구에는 다문화가정이 많아 다양한 음식문화가 발달해 있어요. 이 음식이 어떤 의미이고,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설명할 수 있는 해설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푸드해설사를 양성하는 다문화직업훈
련원을 운영할 계획이죠. 그러려면 소통이 어려운 다문화가정 구성원들과 언어 문제를 해결해야할 과제가 남아있어 일단 통역우리말 가르치기에 치중할까 합니다.”
그는 마지막으로 여러 사업을 추진해 수떡공예교육문화원이 세상을 아름답게 하는데 기여했으면 한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윤진미 수석 연구원, 이경희 연구원, 학교밖청소년과 함께 작은 것부터 실천해 여기까지 왔어요. 기회는 준비하는 자에게만 온다는 것처럼 수떡공예교육문화원은 준비가 됐죠. 앞으로 광주·전남의 음식 브랜드화를 통해 지역의 맛을 상품화하고, 다문화직업훈련원 운영에 힘쓸 거예요. 문화교육원은 사회에 빛과 소금이 될 인재를 길러내 세상을 아름답게 하는 선한 기업으로 남고 싶습니다”
전라도인 admin@jldin.co.kr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
회사소개회사연혁회원약관개인정보보호정책제휴문의고충처리인광고문의기사제보
광남일보 등록번호 : 광주 가-00052 등록일 : 2011. 5. 2.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광주 아-00193 등록일 : 2015. 2. 2. | 대표 ·발행인 : 전용준

광주광역시 북구 무등로 254 (중흥동 695-5)제보 및 문의 : 062)370-7000(代) 팩스 : 062)370-7005 문의메일 : design@gwangnam.co.kr

본사이트에 게재된 모든기사의 판권은 본사가 보유하며 “발행인” 의 사전 허가없이는 기사와 사진을 무단전재 복사를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