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페퍼스, 새 시즌 ‘만년 최하위’ 탈출 노린다

[프로야구 개막] AI페퍼스, ‘만년 최하위’ 탈출 노린다
2025-2026시즌 V리그 개막…여자부 7개 구단 경쟁
베테랑 고예림·외인 조이·시마무라 영입 ‘전력강화’
“올 시즌 20승 이상 목표…봄배구 진출 이뤄낼 것

전라도인 admin@jldin.co.kr
2026년 01월 02일(금) 11:10
(2025년 11월 통권 150호=송하종 기자) 또다시 돌아온 프로배구의 계절. 광주에 연고를 둔 여자프로배구단 페퍼저축은행 AI페퍼스가 ‘만년 최하위’ 꼬리표를 뗄 수 있을까.
2025-2026시즌 V리그 여자부 경기가 10월 18일부터 6개월간의 열전에 돌입했다. AI페퍼스는 10월 21일 한국도로공사와의 홈 개막전을 시작으로 창단 이후 5번째 시즌 일정을 소화 중이다.
지난 2021년 창단한 AI페퍼스는 여자부 7번째 구단으로 V리그에 합류했다. 막내구단의 탄생에 프로배구 관계자들과 팬들도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많은 기대를 받았던 AI페퍼스지만 성적은 처참했다. 2년 연속 외국인 선수와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 지명권을 가져가는 혜택에도 전력 안정화를 하지 못했다. 결국 창단 이후 세 시즌 연속 최하위에 머물렀다. 첫 시즌인 2021 2022시즌에는 3승(28패·승점 11), 2022-2023시즌 5승(31패·승점 14), 2023-2024시즌 5승(31패·승점 17)만을 거뒀을 뿐이다.
특히 2023-2024시즌에는 선수단 내홍 문제와 V리그 여자부 역대 최다연패(23연패)라는 불명예 기록까지 세웠다.
이런 AI페퍼스가 달라진 건 장소연 감독이 지휘하기 시작한 지난 시즌부터다. 물론 순위는 같았다. 36경기에서 11승 25패 승점 35점으로 네 시즌 연속 리그 최하위에 위치했다. 하지만 6위와 큰 차이가 났던 첫 세 시즌과는 달리 지난 시즌 6위 GS칼텍스와의 승점 차이는 단 4점이었다.
다양한 기록도 세웠다.
전반기에만 구단 역대 최다승(6승)과 승점(19점) 기록을 모두 갈아치웠고, 후반기에도 5승을 추가하면서 11승 25패 승점 35로 시즌을 마감했다.
올해 1월에는 4라운드 경기에서 현대건설을 꺾고 창단 후 첫 3연승을 따냈고, 5라운드에는 구단 역대 최초로 단일 시즌 10승을 기록했다. 6라운드에서는 흥국생명을 꺾고 전 구단 상대 승리 또한 달성했다. 이 또한 창단 이후 최초 기록이다.
이러한 성과는 창단 4년차를 맞아 대대적인 변화를 이룬 게 주효했다. 먼저 제4대 사령탑으로 장소연 감독을 영입했다. 이후 베테랑 지도자인 이용희 수석코치를 비롯해 신으뜸 코치 등을 영입하며 새로운 코치진 구성을 마쳤다. 또 흥국생명으로부터 세터 이원정을 데려왔고, FA기간에는 11시즌 간 리그 경력과 국가대표 경력 등을 보유한 베테랑 리베로 한다혜를 영입했다. 장소연 감독은 원팀을 외치며 선수단 분위기를 바꿨고, 이는 구단 역대 최다(연)승·승점, 창단 첫 전 구단 상대 승리 등으로 이어졌다.
AI페퍼스의 새역사를 이끌어낸 장소연 감독은 올 시즌 또 다른 목표를 가졌다. 팀의 탈꼴찌는 물론 봄배구 진출까지 이뤄내는 것이다.
이미 전력 강화에 힘을 쏟았다.
먼저 외국인 드래프트에서 1순위 기업은행이 기존 자원과 재계약, 사실상 1순위 지명권을 행사했다. AI페퍼스의 선택은 뛰어난 운동 능력과 파워를 자랑하는 미국 출신의 조 웨더링튼(등록명 조이)이었다.
아시아쿼터로는 지난 시즌 GS칼텍스에서 활약했던 와일러를 지명했으나 와일러가 부상으로 낙마, 일본 국가대표 출신 미들블로커 시마무라 하루요를 대체 선수로 영입했다. 신장 182㎝의 시마무라는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과 2020 도쿄 올림픽에 일본 국가대표로 출전했으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은메달을 획득한 바 있다.
2010년부터는 일본 V리그 NEC RED Rockets 소속으로 활약했다. 국제 경험이 풍부한 노련한 베테랑이다.
또 FA시장에서는 고예림을 총액 3억7000만원에 영입했다. 고예림은 최근 두 시즌 동안 169득점에 그칠 정도로 공격력이 약해졌지만, 안정된 서브 리시브와 풍부한 경험을 겸비했다. 고질적인 수비 약점을 가진 AI페퍼스에 꼭 필요한 인재다.
전반적인 전력을 끌어올린 AI페퍼스는 올 시즌 더욱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를 미디어데이에서 밝혔다.
장소연 감독은 “이번 시즌은 꼴찌라는 꼬리표를 탈출할 수 있는 시즌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조이와 시마무라 선수를 영입했고, 베테랑 자원들도 포진해있기 때문에 서로 시너지가 나올 것이라 본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 시즌 중반부 연승을 달리며 좋은 성적을 올렸지만, 선수들의 뒷심 부족이 있었다. 그래도 목표를 달성했고, 자신감을 얻은 시즌이었다”면서 “이미 이기는 맛을 알게 됐고, 비시즌 체력적인 부분에 많은 투자도 했다. 올 시즌 더 좋은 결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덧붙였다.

최하위 탈출을 넘어 시즌 20승 이상, 봄배구 진출이라는 목표 또한 설정했다.
장 감독은 “선수들과 미팅을 통해 매 라운드 3승씩 하자고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다. 여기서 한다혜가 ‘2승을 보태서 20승을 달성하자’고 했다”며 “이 목표를 이뤄나가면서 꼴찌라는 이미지를 탈출하겠다. 더 탄력을 받아서 봄배구까지 노려볼 생각이다”고 언급했다.
선수단들도 이날 새 시즌 돌입에 대한 각오를 전했다.
새 주장 고예림과 박정아는 “외국인 선수들을 포함해 훌륭한 선수들이 함께하고 있다. 열심히 구슬땀을 흘러온 만큼, 새롭게 도전한다는 마음으로 올 시즌 좋은 경기력을 펼쳐보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조이와 시마무라 역시 “올 시즌 AI페퍼스와 함께할 수 있어 영광이다. 비시즌 다른 선수들과 잘 소통하며 준비했기 때문에 시즌 때 많은 것을 보여 드리겠다”고 말했다.
올 시즌 AI페퍼스에게 가장 기대되는 부분은 바로 공격력이다. 압도적인 신장을 주무기로 활용했던 장위 대신 날카로움과 노련함을 갖춘 시마무라가 합류했다. 박정아의 대각에도 리시브와 수비가 좋고 빠른 템포의 공격을 선호하는 고예림이 자리 잡을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 선수 조이 역시 타점으로 찍어 누르기보다 스피드와 파워를 활용하는 플레이에 능하다.
이로써 AI페퍼스는 더 빠르고 다채로운 공격로를 활용할 수 있게 됐다. 박사랑, 박수빈, 이원정 등의 세터진들이 이를 얼마나 잘 활용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이외에 국제대회 경험을 쌓은 박사랑, 박은서, 한다혜가 얼마나 활약할 수 있을지도 지켜볼 만하다.
물론 걱정되는 점도 있다. 창단 이후 가장 약점으로 꼽혔던 리시브 문제다. AI페퍼스는 지난 시즌 리시브 7위(시도 2914회·정확 887회·리시브효율 24.19%)를 기록, 배구의 기본이 되는 수비에서 여전히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세터와 공격진의 원활한 연결을 판가름하는 세트 역시 리그 7위(시도 5110회·성공 1681회·세트당 평균 11.84회)로 가장 낮았다. 비시즌 기간 이런 문제점들은 잘 보완했기를 기대해야 한다.
장소연 감독을 필두로 AI페퍼스가 또다시 새역사를 작성하며 팬들에게 기쁨을 선사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전라도인 admin@jld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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