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사람들이 공감하는 작가…더 큰 매체 다룰 터"

[남도예술인] 조각과 회화 병행 최순임 작가
성장기 자취 서린 양림동에 작업실 두고 창작에 매진
아동미술 경험…고양이→회전목마→자연 주제 변화
설치 이어 향후 미디어아트 등 영역 확장해 창작 시도

"고운 마음의 결 담아…울림 주는 연주 선사"
(2021년 4월호 제95호=글 박세라 기자) 개인발표회를 4시간여를 앞두고 그를 만났다. 공연 준비로 분주한 와중에 그와 나는 마주앉았다. 처음 가야금을 잡기 시작한 순간부터 개인발표회의 주인공으로 무대에 서기까지. 26년여 세월이 흘러나왔다. 곧 무대에 설 연주자였지만, 떨림 같은 것은 전해지지 않았다. 다만 무대에 오르는 자 특유의 설렘과 기대감, 그리고 자신감 같은 것들만 엿보일 뿐이었다. 단단한 내공이 자리하…
"아쟁은 감정을 내보이는 ‘마음의 창’이죠"
(2021년 3월호 제94호=글 박세라 기자) 아쟁을 쥐고 앉으면 마음에 평안이 찾아왔다. 백 마디 말로 전하는 것 보다, 아쟁의 활을 움직이는 것이 더 큰 위로가 됐다. 눈짓을 주고받는 것만으로 속마음을 알아채는 오랜 친구처럼, 아쟁은 그의 감정을 내보이는 마음의 ‘창’과 같았다. 남들은 구슬프고 애달프다 여기는 아쟁 선율에서 그는 한도 찾고 흥도 찾는다. 우울하면 우울한 마음을 투영했고, 기쁘면 더 없는 즐거움을 아쟁…
"한결같은 가야금 사랑 연주로 풀것"
(2021년 2월호 제93호=글 박세라 기자) 가부좌를 틀고 앉아서 가야금을 안고 있으면, 세상 근심이 다 녹아 사라졌다. 그저 악기와 살을 닿고 있는 것만으로 위로가 되던 때도 있었다. 어느 날엔가는 딸아이가 "엄마, 질리지 않아? 그게 그렇게 좋아?" 물었다. 현을 뜯으며 연주를 하면 그 울림이 고스란히 온 몸으로 스며들었다. 무릎에서 배로, 손끝에서 가슴으로. 그럴 때면 "가야금 하기를 정말 잘했지!" 싶어서 세상 온갖 것들…
"소리에 마음 담아…원 없이 노래했죠"
(2020년 12월호 제91호=글 박세라 기자·사진 최기남 기자) 성악은 온 몸 근육을 활용하는 예술이다. 두 다리의 탄탄함과, 배부터 성대를 감싸고 있는 목의 근육을 지나 두성의 울림까지. 힘을 탄탄히 받아야만 흔들림없는 소리를 낼 수 있다. 무대에서 노래하는 성악가들을 자세히 본 일이 있다면 틀림없이 알아챌 수 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또 정확한 소리를 내기 위한 그들의 고군분투를. 화려한 의상 너머로 전해오는 …
"클래식 모르는 사람들에 제 연주가 위안 됐으면"
(2020년 9월호 제88호=정채경 기자)그의 손에 첼로가 쥐어진 건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어릴 적 그의 집에서는 항상 음악이 흘러나왔고, 가족 노래자랑이 열리는 날이면 반주가 깔리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반주에 맞춰 노래를 부르면 그것을 녹음하고, 들어보며 시간을 보냈다. 늘 음악과 함께한 것이다. 첼리스트 윤소희씨는 초등학교 5학년이던 12세에 첼로를 시작했다. 어릴 적부터 시작하는 타 연주자들보다 다소 늦은 나이…
존재 내면 깊숙히 탐구 충실하게 표현하는 작가될 터
(2020년 9월호 제88호=고선주 기자)그의 작품을 접한 것은 10년 전을 거슬러 올라간다. ‘생명 나무’ 연작을 하고 있을 무렵이었던 것 같다. 나무에 등을 달아놓은 나무가 신기하고 오묘하기도 해 한참을 봤었던 기억이 있다. 나중에 나무에 등이 매달려 있는 것이 아니라 플래시 빛이었다는 알고서 이 작가에 대한 공부를 다시 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10년 전과 현재의 그는 수준이 완전 달라진 듯한 느낌이다. (간간이 그의 전…
형들 수감만 20년 세월 아픈 삶의 고해
(2020년 7월호 제86호=고선주 기자) 그의 시에는 아픔이 서려있다. 그의 작품에는 정제되지 않은 채 투박한 삶의 테두리 안으로 국가 폭력이 개인의 삶을 어떻게 파괴하고, 개입하는가가 가감 없이 드러난다. 민주화운동 선봉에 섰던 큰형 박석률과 셋째형 석삼은 유신체제 말기에 날조된 공안사건으로 꼽히는 남민전(남조선민족해방전선준비위원회의)의 주역이다. 그 이전 큰형은 민청학련(전국민주청년학생총연맹)과 앞서 언급한…
"관념 대신 남도 언어로 ‘삶’ 조망 주력"
(2020년 3월 제82호=고선주 기자) "네번째 시집 ‘밀물결 오시듯’을 21년만에 펴낸 뒤 다시 6년만에 다섯번째 시집을 출간하게 됐네요. 4시집의 결에 조금 더 천착했다고 볼 수 있죠. 남도의 언어로 향토나 사람살이의 이야기를 투박하고, 약간 거칠은 듯 표현했는데 이번 시집은 이를 극복하기보다는 좀 더 깊이있게 들어가 잔잔하게 펼쳐보이는 데 주력했습니다." 등단 32년을 맞아 다섯번째 시집 ‘응강’을 반걸음 시인선 5번…
"사회적 문제 탐구…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작가가 목표"
(2020년 3월 제82호=고선주 기자) 유년시절부터 가업으로 인해 자연스럽게 예술의 길로 접어든 작가가 있다. 부친이 철가공물을 비롯해 바비큐그릴, 벽난로를 가공하는 회사를 운영한 덕분에 거기서 나오는 철 구조물의 전재를 만지면서 훗날 조각가로 성장하는데 밑거름이 됐음은 두말할 나위없다. 더욱이 그는 국내 대학을 졸업한 이후 미국 뉴욕으로 유학을 다녀온 뒤 대학에 몸 담으며 후학을 양성하는 동시에 틈틈이 창작생…
"영혼의 메시지 전달…비워있는 삶 채우는 작가 될터"
(2020년 3월 제82호=고선주 기자) 그를 만난 것은 아마 2007년께다. 이전에는 그에 대한 존재감을 별로 인식하지 못했다. 그가 파꽃을 그린 것은 2000년부터였다. 그리고 그가 선택한 파꽃이라고 하는 소재가 워낙 독특한데다 기성 세대 여성들이라면 식탁의 요리 재료로 쓰이는, 익숨함이 있었을 것이다. 그렇기에 더 마음에 각인됐을 것이라는 상상은 당연한 이치다. 필자 역시 화폭 속 파꽃을 신기한 그림을 쳐다보듯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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