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세기 서각의 재미에 빠지다
(2023 12월 127호=글 여균수 기자) 시내에서 도장을 파던 사람들은 다 어디로 사라진 것일까. 컴퓨터에 입력된 활자를 기계가 파내는 시대, 50년 째 제자리에서 이름 석자를 한 자 한 자 정성 들여 파고 있는 인장명장 장국신(80)씨. 인장 분야에서 최고의 경지에 이른 그의 이야기를 공방 겸 가게 ‘대성사’에서 들을 수 있었다. 대성사는 광주서림초등학교와 옛 전남방직공장 사이에 위치해 있다. 대수롭게 보지 않으면 그냥…
“한복 지어 입는 게 당연한 세상 왔으면”
(2023 6월 121호=정채경 기자)“누에고치에서 실을 뽑고, 그 실로 짠 비단을 활용해 한복을 짓고 있습니다.” 요즘 세상에 손수 누에나방의 고치에서 실을 뽑아 옷감을 만들어 옷을 짓는다니…. 명절이나 결혼식 등 경조사 때는 대여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점점 한복을 맞춰 입는 사람을 찾기 힘든 게 현실이다. 한복의 수요가 이처럼 줄다 보니 옛 시대가 배경인 드라마에서나 보던 것을 실제로 한다는 것만으로 대단해 보였다. 그…
기능·예능 두루 겸비 “돌고 돌아 악기장 됐죠”
(2023 6월 121호=정채경 기자) 석산 오동나무. 그는 이 나무를 찾아 전국을 돈다. 12월부터 다음해 3월까지. 가장 추운 날씨에 이 산 저 산을 헤매느라 몸은 무겁지만 그의 마음은 가볍다. 편히 자랄 수 있는 흙을 뒤로 하고 돌무리 사이에 어렵게 자리 잡고 선 나무를 발견하면 그는 나무의 표면에 손을 대고 홀로 꿋꿋히 비바람을 견뎠을 인고의 시간을 고스란히 느낀다. 품을 들여 어렵게 구한 나무는 10년이라는 시간을 거쳐 마…
선조들의 얼을 짓다…"한복은 내 운명"
(2021년 2월호 제93호=글 박세라 기자. 사진 최기남 기자) 바늘과 실을 쥔 세월이 반백년이다. 500년 전 선조들의 의복을 고스란히 재현해 세상에 내놓았고, 그 옷들에서 찾은 지혜들은 현대적 감각으로 풀어내 한복에 새겨 넣었다. 그의 바늘이 지나간 자리는 오색 실로 꿰어진 꽃도 되고, 나무도 됐다. 그렇게 한 땀 한 땀 마음을 쏟아 옷을 짓고 나면, 더할 것도 뺄 것도 없는 꽉 찬 행복감을 느꼈다. 한복은 평생 친구이자,…
반 백년 부채 인생…"우리 문화 자긍심느꼈으면"
(2020년 8월호 제87호=글 정채경 기자·사진 최기남 기자)그는 인터뷰 내내 웃음을 잃지 않았다. 55년여 동안 찹쌀로 풀을 쑤고 대나무를 길들인 시간들이 무척이나 즐거웠다. 어느새 생의 절반이 넘는 시간을 부채와 함께했다. 부채가 많이 팔리던 1980년대까지만 해도 동이 트기 전부터 작업실에서 부지런을 떨었다. 저렴한 중국산 부채가 수입되고 플라스틱 부채가 대량생산되면서 예전보다 수제품을 찾는 이들은 줄어들었지만,…
선조들 지혜 깃든 음식문화 교육에 ‘앞장’
(2020년 6월 제85호=정채경 기자) 전라도는 예로부터 ‘맛의 고장’으로 불려왔다. 식량 자원이 풍족했던 지형의 특성상 자연스럽게 음식문화가 발달돼 온 것이다. 광주는 목포와 나주, 담양, 해남 등 호남 지역 사람들이 모여들면서 다채로운 음식문화를 이루게 됐다. 향토음식은 전통음식의 모태로 각 지역마다 생산되는 특산물을 이용해 발달돼왔는데, 지형 상 지역 특산물들이 매우 다양해 향토음식들이 매우 발달돼 왔다. 이…
장구 짊어진 60년 세월 "농악으로 하나 되는 대동세상 꿈꿔"
(2019년 6월호·제73호=박세라 객원 기자, 사진·최기남 기자) 그를 키운 것은 그의 고향이었다. 대보름 열 나흗날 밤이면 담양 와우리 마을에서는 걸판진 굿판 한마당이 벌어졌다. 마을의 풍물패가 농악을 치면서 마을을 돌면, 꼬맹이 하나가 그 길을 얼른 쫓아 나섰다. 가락에 맞춰 발장단을 구르기도 하고, 제 흥에 취해 몸을 흔들기도 했다. 그런 그가 얼마나 귀여웠던지 마을 어른들은 그를 번쩍 들어 올려 무등을 태워 다녔다…
수 만 번의 손길…대가들이 사랑한 붓 탄생하다
(2019년 5월호·제72호=박세라 객원 기자사진·최기남 기자)명작이 나오는 데 그 ‘힘’은 붓에 있다. 작가에게 맞춤한 좋은 붓은 아름다운 점을 찍어내고, 멋스러운 곡선을 그려낸다. 역사에 기리 남을 위대한 서화도 그 시작은 바로 붓이었을 것이다. 명필장 소천 채태원씨는 반 백 년 붓을 만들어왔다. 스물다섯 건장한 청년이 붓을 쥐어, 백발 성성한 77세가 된 지금까지의 세월이다. 그 기나긴 시간 동안 갈고 닦아진 그의 붓…
자연美 금속에 녹여 "삶을 데우는 ‘온기’ 전하고 싶어요"
(2019년 4월호·제71호=박세라 객원 기자, 사진·최기남 기자) 셀 수 없는 망치질, 그리고 정성스러운 땜질이 계속돼야 한다. 네모진 금속이 둥근 볼로 모양을 잡아가기까지 끝없는 분투가 필요하다. 흡사 ‘반복 노동’과 같다. 허나 딴 생각을 해서는 안 된다. 고루 고루 일정한 힘이 가해져야만 태초 둥글었다는 듯 매끄럽게 잘 빠진 작품이 탄생할 수 있다. 금속공예품은 보기엔 화려하나, 이를 만들어내는 과정은 여간 녹록찮…
조선의 색 쪽빛, 세상을 물들이다
(2019년 2월호·제69호) 짙고 푸르면서도 붉다. 해수면에 일렁이는 파도 빛깔,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날의 하늘색이 바로 ‘쪽빛’이다. 푸르름부터 붉음까지. 빨주노초파남보 일곱 빛깔의 무지개를 한꺼번에 품고 있어 존귀하고도 오묘하다. 그 좋다는 컴퓨터 그래픽도, 최첨단 기술력도 감히 흉내 내지 못한다는 귀한 색 쪽빛. 오직 자연에서만 얻을 수 있는 쪽빛을 내기 위해 평생을 땀 흘려온 이가 있다. 대학시절, 운명처럼 …
"부조조각 알리는데 온힘…목공예 활성화에 기여" 2018.08.27
‘광주지승공예’ 개척 전파 "묵묵히 제 갈길 가겠다" 2018.05.01
"전라도 한 ‘흥’으로…길이 남을 작품 만들 터" 2018.03.25
"음식은 곧 시대상…‘상차림’의 美 이어 갈 것" 2017.08.31
"내 인생에 벌어진 ‘국악판’…그 흥에 살았죠" 2017.07.26
"반백년의 '희로애락' 가얏고 12현에 담다" 2017.05.04
"음식은 ‘마음’…상차림에 우리네 ‘삶’ 있어" 2017.03.07
“가얏고 12현…40여년 생(生)을 담다” 2016.12.07
"한국 건축물은 자연의 일부…자연과의 조화가 중요하죠" 2016.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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