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혁신센터 예비창업패키지 스타트업 ‘눈길’

[기업특집] 스타트업 지키다·베다라이프
초경량 응급구호키트·체질개선 마음티 아이템 다채
안전용품 전문기업·아유르베다 플랫폼 자리매김 기대

전라도인 admin@jldin.co.kr
2021년 09월 28일(화) 16:41
(2021년 10월호 제101호=글 정채경 기자)

최근 몇 년 사이 새로운 영역에 도전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스타트업 설립을 통해 사업아이템을 구체화시키는 것.
이런 가운데 광주창조경제혁신센터는 지난 2018년부터 현재까지 예비창업패키지 주관 기관으로 선정돼 예비창업자를 배출해왔다. 창업 경험이 없거나 신청자 명의의 사업체를 보유하고 있지 않은 예비창업자들이 사업화 준비를 할 수 있도록 창업교육과 멘토링 등을 지원해오고 있다.
이들 스타트업 중 특색있는 창업아이템으로 관련 업계에서 자리매김 중인 휴대용 안전용품 키트 개발 기업 ‘지키다’와 인도 전통의학인 아유르베다를 바탕으로 체질개선 마음티를 선보인 ‘베다라이프’를 각각 소개한다.


야광스틱·ICE 카드 등 구조 요청·생존 필수 물품 구성
재난정보 공유·안전 콘텐츠 제작…보이스앱 개발 호응

"재난이 일상이 된 오늘날, 사람들이 최소한의 응급 키트로 안전한 삶을 살 수 있었으면 합니다."
휴대용 안전용품 키트를 개발한 스타트업 ‘지키다’(gikida)를 이끌고 있는 조상은 대표의 포부다.
중진공 청년창업사관학교 출신인 조 대표는 ‘보다 안전한 여행, 안심되는 일상’이라는 모토를 안고 지난 2019년 7월 ‘지키다’를 설립했다. 그는 방송 외주 제작사에서 4년간 피디로 활동하면서 재난 국가를 방문하는 한편, 일본과 중국, 캄보디아 등 6개국 아웃리치를 다녔다. 피디를 그만두고 1년간 인도 전역을 다니며 해외봉사를 펼치다 건강 상의 이유로 돌아와 해외구매대행 쇼핑몰을 4년여간 운영하기도 했다.
그의 이전 경험들이 본격적으로 안전용품 개발 사업에 뛰어드는 자양분이 된 셈이다. 해외에서 생활하면서 지진과 화재, 폭우 등 다양한 사건·사고를 겪으며 휴대용 응급 키트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꼈다는 설명이다.
그가 내놓은 휴대용 재난 응급 키트는 ‘가볍게·안전하게·멋스럽게’라는 콘셉트로 제작됐다.
조 대표는 "무너진 건물의 구조현장의 경우 워낙 정신이 없어 구조요청이 잘 닿지 않는다. 또 여행자들이 가방을 분실했을 때, 으슥한 골목을 지날 때 등 사람들이 위험한 순간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것을 보고 안전용품을 개발하게 됐다"고 말했다.
첫 제품은 세월호 사건을 떠올리며 방수에 초점을 뒀고 캠핑 박람회에 참여해 설문조사를 실시, 고객들의 의견을 반영해 여러 제품을 제작했다. 현재까지 4회에 걸쳐 제품을 보완해 판매 중이다.
가장 최근에 내놓은 키트는 사각형 형태로 끝이 둥글어 사용하기에 편리하다. 100g으로 가볍고 손바닥 만한 작은 크기인 반면, 알찬 구성이 눈에 띈다. 상처가 났을 때 이를 소독하고 보호할 수 있는 알콜솜과 반창고를 비롯해 어두운 곳에서 불을 밝혀줄 LED램프, 최대 18시간까지 발광하는 야광스틱, 구조요청에 필요한 호루라기, 조난 시 저혈당 쇼크를 막아줄 설탕, 체온보호 등으로 활용할 수 있는 우비, 신원확인용 정보를 기입해 팔목, 허리띠 등 눈에 잘 띄는 곳에 착용할 수 있는 ICE 카드 등 재난용품 8종이 담겼다. 램프와 설탕 등은 사용한 뒤 주변에서 사용하는 것들로 채워 넣어 재사용이 가능하다. 키트에는 야광, 반사기능이 있는 키링이 달려있어 가방, 캐리어 등에 달아 정전 시에도 신속하게 찾을 수 있다. 디자인이 심플해 외관을 취향에 맞게 꾸밀 수도 있다.
지키다는 자사 제품으로 시민발명경진대회에서 은상을, 창업경진대회에서 대상을 각각 수상했다. 특허도 출원했다.
최근에는 키트와 함께 스마트 트래커도 함께 판매하고 있다. 트래커를 어플리케이션(앱) 지키다에 미리 연동해놓으면 지키미(ME) 기능으로 비상시 트래커의 버튼을 눌러 SOS 신호를 보내 보호자에 위치정보를 전송할 수 있다. 키트를 가방에 걸어두면 누군가 가져가려고 할 때 지키라(RA) 기능이 작동해 진동센서가 움직임을 감지, 앱과 트래커에서 동시에 경고음이 울려 귀중품을 지킬 수 있다.
첫 제품 출시 이후 지난 2019년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텀블벅을 통해 목표액의 1800%를 달성, 지난해에는 와디즈 펀딩에서 4189%를 이뤄냈다. 초창기 해외 여행자를 위해 최소한의 안전용품으로 개발한 제품이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캠핑과 차박, 트래킹 등 국내 여행객, 등산객들에 관심을 받고 있고 1인 가구, 미아 예방 등을 위해 구매하는 사례도 상당하다.
지키다는 펀딩 금액의 순이익 가운데 13%를 서아프리카 라이베리아에서 활동하는 구호단체 마이하트를 통해 아프리카 장애인학교에 후원하고 있다.
조 대표는 "사업을 시작한 지 얼마 안돼 적은 금액이지만 누군가가 안전을 위해 쓴 금액으로 다른 사람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는 데 사용하고 있다"면서 "판매수익금의 일부로 아프리카에 식량을 나눠주고 학교를 다시 운영하는 데 사용된 만큼, 앞으로도 꾸준히 후원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휴대용 안전용품 키트의 단순 제조 뿐만 아니라 미국과 일본 등 해외 비즈니스 및 교육 콘텐츠 기획에도 매달리고 있다. 제대로 된 재난 상황 인지가 안전을 지키는 첫 번째 단계여서다. 유·아동의 안전교육을 위해 초등학교 교사 출신인 조민아 CMO가 교육 콘텐츠를 맡아 기획하고 있는 가운데 향후 본격적으로 교육 콘텐츠 개발·제작에도 돌입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지키다는 앱 고도화에도 주력한다. 향후 스마트 트래커의 사용 누적 정보를 기록해 특정 지역을 여행할 때 재난 및 위험 정보를 알 수 있도록 업그레이드할 복안이다. 여기다 스마트 트래커와 호루라기를 결합한 아이템을 개발해 안전용품 키트를 재정비한다.
이외에도 지키다는 앱을 통해 안전 목소리(Safe Voice)를 선보이고 있다. 혼자 사는 여성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누구세요’, ‘문 앞에 두고 가세요’ 등 일상생활에서 자주 사용하는 문장을 녹음해 누구나 활용할 수 있도록 제공하고 있다.
조상은 대표는 "사람들이 지금보다 더 나은 세상을 살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제품의 개선과 개발에 박차를 가해 안전용품 전문기업으로 최고가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송한영 대표, 인도 대학교 졸업 후 전문자격증 취득
건강차 ‘아포베다’ 론칭…자체 처방 화장품 출시 계획

베다라이프는 고대 인도에서부터 이어져 온 전통 의학인 아유르베다(Ayurveda)를 바탕으로 건강차 ‘아포베다’를 개발했다. 아유르베다를 전문적으로 배운 송한영 대표가 1년째 이끌고 있는 기업 베다라이프는 사람들이 건강한 삶을 사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체질에 맞는 차 등 제품 판매는 물론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고 있다.
송 대표는 대학교에서 건축학을 전공, 건축사무소에서 1년여 간 일한 경험이 있다. 진로에 대한 고민을 이어가다 아유르베다를 접하게 된 뒤 인도로 발길을 돌렸다. 그는 아유르베다 전문인을 양성하는 교육기관이자 연구소인 인도 구자랏 아유르브드 대학에 입학해 6년간의 과정을 밟고 아유르베다 자격증을 획득했다. 국내에서 이 자격증을 갖고 있는 사람은 그를 포함 5명 뿐이다.
그에 따르면 약 5000년 전부터 내려온 전통의학인 아유르베다는 질병의 치료와 건강한 삶을 살아내는 생활 방식 등을 통칭한다. 아유르는 고대 산스크리트어로 삶(Life)을, 베다는 지혜를 의미한다. 한국에서는 생소하지만 세계보건기구(WHO)가 ‘부작용 없는 대체의학’으로 인정했고, 미국과 유럽, 일본 등에서는 자연치유력, 천연제품 등으로 자리를 잡은 만큼, 그는 공부를 마치고 귀국할 때쯤엔 국내에서도 성행할 것이라 판단했다고 한다.
그가 귀국한 시기에 대체의학이 각광받으면서 광주와 서울을 오가는 일이 많아졌다. 그러다 지난해 3월 아유르베다 처방전을 적용한 제품으로 청년사업사관학교 10기에 선정, 정부 지원을 받아 베다라이프를 창업했다.
베다라이프의 브랜드 아포베다는 현대의학이 발달하기 전, 동네마다 자리했던 한약방처럼 약제상 아포테케리(apothecary)를 콘셉트로, 사람들이 몸과 마음의 건강을 챙길 수 있도록 돕는다. 질병에 걸린 사람을 치료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건강한 사람이 그 건강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자연에서 나는 것을 탐구, 광물과 식물 등 천연 약초를 활용한 치료법을 바탕으로 1년여 기간에 걸쳐 화장품 개발에 이어 개개인의 체질을 고려한 마음티를 선보였다. ‘내 마음을 돌보는 차 한잔의 시간’이라는 슬로건 아래 아유르베다에서 분류하는 3대 체질을 고려한 마음티 세 종류를 출시했다. 체질에 따라, 그날 그날 기분에 따라 마실 수 있는 이 티는 먼저 9개 문항으로 이뤄진 ‘나의 불안 체크’를 통해 상태를 확인한 뒤 적합하게 골라 마시면 된다.
가볍고, 건조한 체질인 사람들에 추천하는 바타티는 불안하고 초조할 때 마시면 안정을 찾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촉촉한 성질의 펜넬, 라벤더, 캐모마일, 생강으로 이뤄져 무겁고, 안정적인 상태를 만들어준다. 마음에 열이 오를 때 마시는 피타티는 뜨겁고 날카로운 성질의 사람들에 필요하다. 페퍼민트와 로즈힙, 레몬그라스, 로즈페달, 루이보스 등 차갑고 부드러운 성질의 허브로 이뤄졌다. 몸과 마음이 처지고 무거운 이들을 위한 카파티는 따뜻하고 건조한 성질로 차갑고, 기름진 성질을 상쇄시킨다. 클로브, 루이보스, 시나몬, 생강, 단호박으로 구성됐다.
각 티는 나일론 또는 부직포로 필터를 만드는 대신, 고구마 전분으로 된 환경 친화 생분해성 필터(PLA)를 사용했다. 티는 이너백으로 사용할 수 있는 파우치와 판매하고, 트라이탄 소재 보틀도 함께 판매 중이다. 현재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판매하고 있으며, 서울과 광주지역 요가원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아포베다는 이처럼 일과 후 티를 마시면서 15분 동안 마음을 들여다보는 2주 마음 돌봄 프로젝트도 추진 중이다. 하루를 돌아보며 어떤 감정이었는지 노트에 적어보고 그 기록들을 곱씹으며 마음상태를 확인해보라고 강조한다. 무언가에 몰두하며 바쁘게 시간을 보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온전히 자신을 위해 시간을 쓰는 것도 중요하다는 생각에서다.
아포베다의 또 다른 주요 제품으로 티 외에 화장품도 출시할 계획이다. 티 출시에 앞서 개발에 몰두한 결과 피부 트러블 개선용 화장료 조성물 특허를 받았고, 이를 바탕으로 피부질환을 개선할 수 있는 화장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송한영 대표는 "마음티를 마신다고 해서 몸이 좋아진다기 보다는 몸과 마음의 수련, 정화 등을 거기서부터 시작해보자는 의미에서 세 종류의 체질티를 내놓게 됐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국내에서 가장 큰 아유르베다 플랫폼이 되고 싶다. 제품군을 늘려 아유르베다의 처방을 기반으로 한 화장품과 건강보조식품 등을 선보여 사람들의 내·외면을 살펴 삶의 질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정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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