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며 나누는 화합의 ‘하모니’ 선사

[예술기획] 광주간판예술단체를 찾아서 <43> 앙상블 사랑과 나눔
2006년 결성 뒤 ‘우리’라는 주제로 관객과 14년째 호흡
시대초월 가치품은 ‘클래식’ 활성화와 저변 확대 기여
신인 발굴 등…비대면 공연시 연주자·관객 교감 모색도

전라도인 admin@jldin.co.kr
2020년 10월 04일(일) 17:58
(2020년 10월호 제89호=정채경 기자)저마다 다른 색을 띤 악기소리가 모여 화음을 낸다. 관객들의 마음에 좋은 소리를 각인시키기 위해 무대에서 각자 다른 악기를 손에 쥔 이들이 한 마음이 되는 것이다. 이처럼 음악을 통해 마음을 맞춰 화합의 하모니를 들려주는 이들이 있다.
연주를 통해 음악적 기량을 넓히는 데 주력하는 한편, 지역 연주자들과 교류하며 다양한 레퍼토리를 연구해오고 있는 ‘앙상블 사랑과 나눔’이 그다.
‘앙상블 사랑과 나눔’은 음악을 매개로 관객들과 함께 호흡해온 클래식 전문 연주단체다.
‘앙상블 사랑과 나눔’의 앙상블(ensemble)은 프랑스어로 ‘함께’, ‘동시에’라는 의미로, 음악에서는 ‘통일’과 ‘조화’를 뜻한다. ‘앙상블 사랑과 나눔’은 2인 이상의 연주자들이 맞추는 화음을 통해 사랑하고, 나눈다는 의미다. 이같은 방식으로 감성을 공유할 때, 비로소 ‘음악의 힘’이 드러난다고 여기는 마음이 깃들어 있는 것이다.
지난 2006년 결성한 단체는 조성경 대표(전남과학대 교수)가 이끌고 있다. 40여 명의 구성원들과 친목을 다지며, 폭넓은 클래식 연주로 14년째 관객들을 찾았다. 매년 2회씩 39회에 걸친 정기연주회 및 비정기연주회를 다수 열어 왔으며, 신인 연주자들을 발굴해 기성 연주자들과 연주회를 열고, ‘동물의 사육제’ 등 이야기가 있는 모음곡을 중심으로 해설을 곁들인 무대를 선보여왔다. 애니메이션과 영상 등을 이용해 보다 어렵지 않게 클래식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 다양한 계층을 아우르는데 노력해왔다. 원곡을 다양한 악기로 편곡해 들려주기도 하고, 여러 악기들의 특색을 알아차릴 수 있는 무대를 기획, 다채로운 음악적 감성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

앙상블 사랑과 나눔의 기획 및 총무를 맡고 있는 송선미씨는 "눈높이를 맞춘 무대로 관객들이 음악적 감성을 스스로 깨울 수 있도록 물꼬를 트는 역할을 하고 있다"며 "사람들이 삶을 유지, 나아가 더 발전할 수 있게 앙상블 사랑과 나눔은 무대를 통해 디딤돌이 돼 드리고 있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관악과 현악, 타악, 성악 무대 등을 모두 다루다 보니, 레퍼토리의 폭이 넓어졌다는 설명이다.
타 클래식 단체와의 차별점으로는 앞서 언급한 레퍼토리의 다양성과 이를 토대로 한 청소년,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는 점을 꼽았다.
‘춤추는 피아노 음악’과 ‘피아노로 듣는 베토벤 심포니 음악’. 가족을 위한 멜로디 ‘헬로 오페라’, 해설이 있는 청소년 음악회 ‘쉼’, 러시아 작곡가 작품, 청소년들이 선호하는 음악, 교과서에 나오는 음악이야기 등 대체로 전문 음악인들이 감상자가 되는 무대를 선보이는 타 클래식 단체와 달리, 어렵지 않게 들을 수 있는 공연을 진행해온 것이다.
이같은 무대를 꾸려올 수 있었던 데는 ‘클래식’이 지닌 시대를 초월한 가치 덕분이라고 했다.
"‘클래식’은 지속적인 가치를 품은 것들을 표현하고 있죠. 상업적이 아닌 음악 그 자체를 목적으로 한 가장 위대한 작곡가들에 의해 구축된 예술로, 수백년이 지난 오늘날에도 인기를 누리고 있는 것처럼요."
송씨는 산업화 시대를 거치며 클래식은 대중음악 시장에 비해 위축됐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클래식은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고 했다. 이는 복잡한 현대사회로부터 치유받기를 원하는 현대인들에 클래식이 편안함과 정서적인 안정감을 제공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나아가 풍부한 심미적 감각을 소유하기도 하며, 보다 즐겁고 풍요로운 생활을 누릴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다는 생각이다.
단체가 연주를 하면서 특히 주목하는 부분은 ‘정서적인 교류’다. ‘우리’라는 공통된 주제에 따른 무대로 듣는 이들과 연주자들이 정서적으로 교감이 이뤄져야 한다고 여겨서다. 어릴 적부터 이같은 교감이 이뤄질 수 있도록 음악을 전공하는 청소년들은 물론, 학교밖 청소년, 다문화가정 등을 대상으로 기획 무대를 열어온 것도 이 때문이다.
앙상블 사랑과 나눔은 하반기에 지역문화지원사업의 도움을 받아 해설이 있는 청소년 음악회 준비가 한창이다.

‘울림’이라는 주제로 재즈와 클래식의 만남이라는 콘셉트를 내세워 피아노 트리오와 재즈 트리오, 이중창과 성악 등 풍성한 무대를 준비해 학업과 진로문제 등에 지친 청소년들에 희망과 위로의 메시지를 전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제40회 정기연주회를 앞두고 있다.
이런 가운데 코로나19 여파로 대부분의 공연들이 취소돼 예술공연문화계에 적지 않은 변화가 생기고 있다고 언급했다. 타 공연단체들의 무대가 취소 또는 무기한 연기된 것처럼 앙상블 사랑과 나눔 역시 지난 4월 예정됐던 연주회를 7월로 연기했으나, 감염병이 지역에서 재확산되면서 무관객으로 공연을 올리게 된 것이다. 이에 연주 실황을 영상으로 녹화해 매주 한 스테이지씩 유튜브에 업로드해 비대면 영상으로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선율을 통해 이뤄지는 연주자와 관객 사이의 교감을 중요시 여기는 앙상블 사랑과 나눔은 비대면 공연 방식이 걱정이 많이 된다는 입장이다. 현장에서 직접적으로 이뤄지는 게 아니어서다.
하지만 음악을 매개로 서로간 교감의 기회가 사라지고 있는 일상 속에서 듣고, 힘을 낼 수 있는 음악을 선사하기 위해 영상을 지속적으로 준비할 방침이라고 했다.
위드 코로나 시대에 발맞춰 코로나19로 인해 연주회가 취소되는 경우를 대비해 비대면으로 한 스테이지별 영상을 제작, 편집해 관객들을 찾아간다는 것이다. 이외에 영상을 통해 연주자와 관객 간의 교감이 이뤄질 수 있는 방법을 지속적으로 모색해나갈 전망이다.
마지막으로 앙상블 사랑과 나눔은 다양한 무대를 선보이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다.
"전문 음악인을 비롯해 클래식을 알지 못하는 사람들, 다양한 연령층을 대상들에 들려줄 맞춤형 앙상블 레퍼토리를 개발해 다채로운 무대를 선보이고 싶습니다. 우리의 클래식 무대로 사람들의 삶에 활력을 줄 뿐만 아니라, 그들이 삶의 주체자로 발돋움할 수 있는 힘을 전하고자 합니다."
전라도인 admin@jld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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