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코로나 시대’ 견인…주민 주도 전남관광 이끈다

[이달의 이슈]‘두레산업’ 전남관광은 지금
전남도·관광공사, 행·재정 지원…청년인재 육성·관광 활성화
전남관광재단 두레아카데미 교육…‘인큐베이터 역할’ 수행을
지역 주민·업체 ‘글로컬 관광’ 선도·수익 창출 "큰 성장 발판"

전라도인 admin@jldin.co.kr
2021년 01월 28일(목) 15:51

(2021년 2월호 제93호=글 박정렬 기자)
코로나19 팬데믹이 사회 전반에 걸쳐 산업구조를 변화시키고 있다. 전남도의 주력산업 중 하나인 관광산업도 그 중심에 놓여 있다.
지난해 관광객이 급감하는 등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지만 동시에 청정의 고유자원을 보유한 전남에 기회의 장도 함께 열리면서 전남도와 전남관광재단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 맞춤형 사업의 하나로 추진하고 있는 ‘관광두레’가 조명을 받고 있다.

△관광두레란?
관광두레는 전남만의 지역자원을 지역민이 직접 상품화해 지역이 외지 관광객 유입을 통해 얻어지는 관광수익을 창출해 부가가치를 높이는 ‘전남형 뉴딜 관광산업’으로,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지원하는 새로운 형태의 주민 관광조직이다.
한국 전통문화인 ‘두레’와 ‘관광’ 개념을 살려 주민 스스로 지역특색을 지닌 관광사업체를 만들어 운영하는 것이 주요 골자다. 또 지속가능한 관광의 한국형 실천 해법을 모색하기 위해 지역 공동체 기반의 관광사업을 형성하고 일자리와 소득 창출 등 실질적인 경제효과를 유도하는 역할을 한다.
전남도와 전남관광재단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관광산업을 통한 수익을 주민과 지역에 함께 나누기 위해 주민 공동의 관광사업체 경영을 지원하고 있다. 이를 통해 지금까지 행정기관과 관광업계 주도로 이뤄졌던 지역관광산업이 이제는 주민 주도로 추진할 수 있는 또 다른 축이 만들어졌다.
관광두레의 최종 목표는 주민공동체의 자발성을 동력 삼아 공동체가 로컬 고유 자원을 관광상품으로 생산·판매해 외지 관광객을 지역으로 유입시키고, 그에 따른 관광수익이 지역주민에게 고스란히 돌아가는 ‘자립형 관광 생태계’를 안착시키는 것이다.

△운영 방식·유관 기관 역할
관광두레 성공의 중심축에는 한국관광공사와 전남도 그리고 전남관광재단, 두레 PD가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며 선순환 구조를 이루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와 전남도는 행정과 재정 지원을 통해 지역민들의 참여의 폭을 넓힌다.
전남관광재단은 두레아카데미 교육을 통해 관광의 기본 개념과 지역자원 활용 등 관광전문 지식을 교육하고 있다. 두레아카데미를 통해 지역 관광전문기획자와 관광두레 PD를 양성하는 인큐베이터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다. 전남관광재단은 관광두레 활성화를 위해 한국관광공사에서 선발하는 관광두레 PD와는 별도로 지역인재를 ‘전남 청년관광기획자’로 뽑아 폭넓은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청년관광기획자와 주민사업체를 지원하고, 행정기관과 원활한 협업이 이루어질 수 있게 소통창구 역할을 하는 ‘전남 관광두레 지역협력센터’도 설치해 운영해 현장형 두레사업 정착에 기여하고 있다.
청년관광 기획자·아카데미·지역협력센터로 이어지는 트라이앵글 선순환 구조를 활용해 전문성·지역성을 살린 전남 맞춤형 관광시스템을 구축, ‘전남 관광두레 지역협력사업’이 지역민 주도형 관광산업의 성과로 이어지는 것이다.
관광두레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은 지역 곳곳을 돌아다니며 지역자원을 발굴하고 주민협의체를 구성해 관광창업으로 안착시키는 관광두레 PD와 전남청년관광기획자다. 이들은 현장에서 주민사업체를 발굴 조직하고 창업과 경영을 지원한다. 또 관공서와 주민, 주민과 전문가 사이 중간지원 역할을 하며 사장되는 지역 자원을 관광상품화 하기 위한 홍보활동, 사업멘토링, 전문가와 지역주민을 연결하는 사업 매니저 역할도 수행한다.


△청년기획자·주민협의체 관광 활성화·수익창출 ‘쌍끌이’
전남도는 지난 2018년 사업을 시작한 이래 현재까지 도내 25개 지역사업체를 발굴해 236명의 일자리를 창출했다.
또 관광두레 지역사업체는 목포 4개, 여수 5개, 순천 3개, 담양 5개, 곡성 6개, 구례 1개, 함평 1개 등이 운영 중이다.
순천의 전남관광두레 3개 주민사업체는 주민여행사 에코월드공정여행협동조합, 사찰음식전문 음식업체 다온, 굿즈기획사 ㈜로컬앤컴퍼니다.
주민사업체의 특성상 개인사업이 아닌 여러 명이 뜻을 모아 나아가는 사업형태로 일원들과 겪는 여러 가지 우여곡절이 깊지만, 이를 극복하고 사업체를 운영할수록 보람을 느끼고 있다.
순천 청년관광기획자 강인영씨는 "더 많은 주민들이 전남관광두레 지원사업을 통해 양질의 프로세스 혜택을 받았으면 좋겠다"며 "개인주의가 팽배하진 현대사회와 함께 하는 가치를 느끼는 주민들이 많아지고 관광산업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곡성의 협동조합 ‘섬진강두꺼비’는 곡성 여행자들의 쉼터인 ‘1933오후 여행자카페’와 곡성여행플랫폼 ‘그리곡성’ 두 가지 브랜드를 운영하던 것을 지난 8월부터 ‘그리곡성 여행자라운지’로 브랜드를 통합하고 공간을 개선했다.
최근에는 ‘곡성여기애’라는 여행프로그램을 2회차 진행했고, 곡성군 미래교육재단의 발대식 기념품을 기획·진행하기도 했다.
내년에도 ‘곡성여기애’ 여행프로그램을 코로나시대에 알맞게 소규모로 진행할 계획이다. 지역내 여러 업체들과 협력해 다양한 체험을 진행하고, 로컬음식을 먹으며 지역을 여행하는 프로그램이다.
또 ‘토란디저트카페 가랑드’(수상한영농조합법인)의 경우 2017년부터 토란파이만주를 만드는 1호점에서 확장해 지난 7월 2호점인 토란디저트카페를 오픈했다. 토란과 관련된 디저트와 음료를 자체적으로 연구개발해 판매하고 있다. 카페공간은 전남관광두레협력사업을 통해 공간디자인 및 오픈식 파일럿을 진행했다.
현재 세무회계 및 노무와 관련된 멘토링과 더불어 토란파이만주를 뒤이을 곡성 멜론파이만주 신제품을 전남관광두레협력사업 지원을 받아 개발 중이다.
‘섬진강도깨비마을’도 전남관광두레 협력사업 지원을 받아 ‘유튜브역량강화 멘토링’을 진행했고, 그 결과로 ‘촌장님 오늘은 뭐해요?’라는 주민사업체 유튜브채널에 영상을 꾸준히 만들어 올리고 있다. 주민사업체의 숲체험 프로그램, 풍경, 도깨비이야기, 동화이야기 등의 이야기를 유튜브채널에서 볼 수 있다.
곡성 청년관광기획자 최은희씨는 "코로나로 인해 곡성의 주민사업체 뿐만 아니라 많은 소상공인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주민 곁에서 함께 코로나시대를 이겨나갈 수 있는 방법을 함께 고민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함평의 경우 지난해 함평 관광두레아카데미 참여자들이 지원사업에 큰 관심을 보였다.
함평 청년관광기획자 최훈철씨는 "무턱대고 지원했던 관광두레사업에 청년관광기획자로 선정돼 활동한지 1년이 넘어가면서부터 저 스스로부터 큰 변화가 생겼다"며 "무엇보다 그간 보이지 않았던 지역의 특성, 지역주민에 대한 재발견을 통해 큰 성장의 발판이 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 밖에도 전남도가 배출한 청년기획자가 주민공동체를 구성해 상품화한 목포의 만인계카페도 성공적인 사례로 꼽힌다. 정우영 전남도 관광기획자가 기획한 만인계마을기업은 게스트하우스, 지역주민여행사, 지역민커뮤니티 공간을 활용한 카페 등을 운영해 수익을 내고 있다.

△사업 확장 계획
전남도는 최근 ‘전남 관광두레 지역협력사업’ 공모를 실시, 목포와 여수 등 5개 주민사업체를 선정했다. 공모에는 도내 총 13개 주민사업체가 참여했으며, 서면·현장평가를 거쳐 지역 관광 연계성과 시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 4개 시·군 5개 사업이 최종 선정됐다.
선정된 업체는 지역자원을 예술적 가치로 승화시킨 기념품 판매점인 목포 ‘화요일에 만나요’·여수 ‘여유도예공방’과 순천 ‘로컬 앤 컴퍼니’·곡성 ‘기차당뚝방마켓 협동조합’, ‘농부밥상 산책’ 등이다. 전남도는 선정된 주민사업체의 신상품 개발과 경영 역량 강화 등을 위해 올해 사업별로 최대 1000만 원까지 지원한다.
전남도는 특히 관광상품과 관련해 창업·경영개선 지원 사업과 청년관광기획자를 대상으로 홍보 마케팅을 강화하는 등 적극적인 맞춤형 지원을 할 방침이다.
전남관광재단 관계자는 "청년 일자리 창출과 지역관광 활성화를 위해 주민들이 지역 특색을 살려 자신들의 역량에 맞게 발굴한 아이디어를 창업단계까지 끌어내는 것이 중요하다"며 "관광 기획부터 운영, 홍보까지 전 과정을 맡는 전문가인 지역형 관광두레 기획자들의 역량강화 및 주민사업체 관계자들의 상설 교육을 통한 두레관광사업의 활성화를 확대해 안정적인 주민소득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박정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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