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미술관으로 새로운 가치 제시…구심점·발전소로 자리매김 기대

문화공간 탐구(전남도립미술관)
독특한 외관 특징…지하 1층·지상 3층 규모 전시장 9실
"22개 시·군 미술자산 발굴·연구하며 아카이브화 최선"
개관 특별기획전 7월18일까지…토마스 러프 사진전 등도

전라도인 admin@jldin.co.kr
2021년 03월 31일(수) 14:57
(2021년 4월호 제95호=글 고선주 기자)

"전남도립미술관은 지역 특색을 살리기 좋은 장소에 들어서게 됐어요. 22개 시·군 미술자산을 전남 도립 중심으로 발굴하고 연구하며, 아카이브화하는데 최선을 다하는 등 차별화 이전에 새로운 가치를 보여주고자 합니다. 아울러 선진미술관으로 앞서가는 미술관이 되도록 노력을 펼치는 동시에 현대미술을 그려나가겠습니다."
이는 지난 3월19일 진행된 프레스 오픈에서 전남도립미술관의 이지호 관장이 밝힌 내용이다.
광역단체 중 유일하게 공립미술관이 부재했던 전남도립미술관이 드디어 문을 열었다, 그동안 전남도립미술관은 오랜 동안 지역 미술계의 숙원이었다. 프레스 오픈에 이어 3월22일 개관식을 갖고 23일부터 일반 관람객들을 맞으면서 도립미술관의 출발을 미술계 안팎에 알렸다.
그동안 광주시립미술관이 광주·전남 지역 공적 미술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해왔다. 이번 전남도립미술관이 개관됨에 따라 전남 지역 공적 미술의 센터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전남도립미술관은 전남지역 미술 작품의 체계적 역사 정리와 작품 수집을 통해 미술의 내외연 강화 및 아카이브 시스템 구축 등에 숨통이 트이게 됐으며, 한발 더 나아가 각종 전시문화 진작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전남도립미술관은 독특한 외관과 상징성을 조화시켰다는 설명이다. 광양시 광양읍 순광로 660번지 옛 광양역사 터에 들어선 전남도립미술관은 미술과 지역 역사의 조화 및 아름다운 광양 일대의 풍경, 그리고 광양의 어제와 현재가 한데 어우러지는 콘셉트를 추구했다. 향후 그 상징성을 더하면서 문화명소로의 부각을 목표로 하고 있다. 더욱이 문턱이 낮은 미술관을 표방해 우선 주민들이 이용하는데 편리하도록 배려했다. 전시를 위시로 교육 기능에 만전을 기할 방침이어서 지역사회 예술적 소양 향상이 기대된다.
부지는 5300여평, 건평은 3500여평이며,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의 모던한 건축물로 주변의 자연풍광과 조화를 꾀하는 데 주력했다. 전남의 풍경을 담는 동시에 친환경적 콘셉트로 설계돼 독특한 외관이 눈에 띈다. 2014년 10월 ‘전남도립미술관 건립 추진계획’을 수립한 뒤 2018년 7월 착공을 한뒤 2년여의 공사 끝에 지난해 8월 말 준공됐다.
미술관 내부는 전시실과 사무실 등으로 구성됐다. 전시실은 지하 1층에 집중됐다. 9실의 전시실이 배치돼 있기 때문이다. 애초 1층에 자리를 잡으려 했던 어린이 아뜰리에는 지하로 옮길 예정이며, 썬큰가든도 지하에 자리를 잡았다. 1층 어린이갤러리 자리는 기증 작품 상설전을 위해 ‘기증작품 전시관’을 구축할 복안이다. 2층에는 대강의실과 교육실, 워크숍룸, 도서실 및 아카이브실 등이, 3층에는 관장실, 학예연구팀, 회의실 등이 있다.
특히 전시실은 바닥면에서 천정까지 6m에 달해 개방감이 들어 쾌적하고, 자연 채광이 이뤄지는 점이 이점인 반면, 에너지 효율면에서는 다소 어려움을 겪을 수 있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이외에 호남고속도로 광양IC 진입부에서부터 전남도립미술관 안내 이정표 확충이 요구되고 있으며, 미술관 건너 차선으로 진행할 경우 너무 먼 곳에 유턴 구간이 있어 다소 불편했다.
명실상부한 전남 대표 현대미술관으로의 자리매김을 표방하고 있는 전남도립미술관은 외관 전면부는 캔버스 세 개를 붙여 놓은 형태로 검정 바탕에 사각의 흰색 조형물이 부착돼 흑백의 묘한 느낌을 안겨준다. 직선과 곡선의 조화를 꾀하면서 철제와 유리를 활용, 개방감이 탁월하다. 건축물 앞 쪽에는 기울기를 줘 완만한 경사를 이루도록 한 형태이며, 뒤쪽은 일반 건축물 형태를 따르고 있다. 미술관 앞에는 평평한 잔디밭을 조성했고, 제일 앞쪽 전면부에 광양예술창고까지 자리해 연계될 경우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도록 했다.
시너지 효과를 위해 ‘동서 통합 남도순례 경관 숲’ 등 공원 경관 및 조형작품을 같이 진행하면서 광양시와 수시로 논의해가기로 구두, 합의했다고 밝혀 더더욱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동서 통합 남도순례 경관 숲’ 내에는 광양 스마트 도서관이 개관을 준비 중이다. 미술 작품을 보며 전자책도 보고, 산책도 하며 머무를 수 있는 미술관이 될 수 있을 듯하다.
특히 예술품 수집과 관련해 향후 지역 작품은 물론, 세계적 현대미술을 주제별로 수집할 의사를 밝혀 전개 추이가 기대된다. 전남도립미술관의 미술작품 소장의 기준은 지역미술과 세계적 현대미술 작품 소장으로 기준을 정했다. 예산 문제가 따름에도 세계적 현대미술 작품 소장에 중점을 맞춘데는 그만큼 도민들이 세계적 작품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상대적으로 작다는 판단에서다. 개관과 함께 내로라하는 기증 작품 18점을 포함해 2020∼21년 소장품 공모를 통해 139점을 소장작품으로 구입하는 등 총 157점을 수집했다. 소장 작품은 그동안 50여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진행됐으며, 올해 18억원으로 수집에 나섰지만 매년 20여억원의 예산을 5년 동안 꾸준하게 투입, 진행할 계획이다.
이태우 학예팀장은 프레스 오픈에서 "개관전이 현대와 미디어기술이 전통과 어떤 상호 연관성을 가지고 있는가를 탐색하는데 맞췄다"고 말했다. 이 팀장의 발언에서 앞으로 전개될 전시방향의 윤곽을 다소 예측해볼 수 있었다.
이어 김달진씨(서울아트가이드 편집인·김달진미술연구소 소장)는 "전국적으로 따져 봐도 외관이 굉장히 독특하다. 중앙홀에서 3층 천장까지 시원하게 통으로 터진 구조인데다 자연 채광을 끌어들인 점이 눈에 띈다"면서 "그동안 광주시립미술관만 있어 예향을 내세우는데 일정 한계가 있었다. 이제 전남도립미술관이 문을 연 만큼 미술의 구심점이자 중심지, 발전소로 만들어가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개관 특별기획 전시는 ‘의재와 남농:거장의 길’(갤러리 1∼2)을 위시로 ‘현대와 전통, 가로지르다’(갤러리 3∼5), 그리고 ‘로랑 그라소:미래가 된 역사’(갤러리 6∼9) 등 세개의 테마로 지난 3월23일 개막, 오는 7월18일까지 계속된다.
앞으로 전남도립미술관은 독일 토마스 러프 사진전과 소장품전,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 전시, 현대미술 조명전 등 다채로운 전시를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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