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적 감수성 일깨워… 문화 교양 북돋우는 거점

문화공간 탐구(화순군립 석봉미술관)
최상준 ㈜남화토건 대표 기부로 2018년 개관 현재 이르러
지상 2층 규모 기획·석봉전시실 등 구비 인근 풍경과 조화
미술작품 253점 무상 기증…서거 12주기 앞두고 DJ 전시도

전라도인 admin@jldin.co.kr
2021년 04월 29일(목) 15:13
(2021년 5월호 제96호=글 고선주 기자)


"내 생애 마지막 봉사라고 생각합니다. 미술관 건립을 통해 화순군 후학들이 창의로 꿈을 실현하고 지역사회 문화융성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길 바랍니다."
이는 2018년 1월 화순읍 동구리 호수공원 초입 석봉미술관 건립부지에서 최상준 ㈜남화토건 대표가 기공식에서 한 인사말이다. 미술관 건립은 화순 출생인 최 대표가 고향의 문화예술 활성화를 위해 사재를 털어 미술관 건립 기부를 약속한 것이 계기가 됐다. 미술관의 명칭이 된 석봉은 그의 호다. 자신의 호를 따서 미술관 명칭으로 한 것이다. 최상준 대표는 60년 이상 건설 외길을 걸으면서 지방건설기업을 선도한 산증인으로 석봉도서관 등에 이어 미술관을 기부한 것이다.
당시 구충곤 화순군수는 축사를 통해 "기업의 정도 경영과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며 진정한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를 실천하는 최상준 대표께 감사드린다"며 "화순군립석봉미술관은 화순군민의 문화예술의 산실로서 화순의 문화 예술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밑거름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힌 바 있다.
2018년 1월11일 기공식을 거행한 지 10개월여만인 10월22일 개관하고 일반 관람객들을 맞았다. 개관 뒤 그해 12월20일까지 개관기념 ‘석봉 최상준’ 기증작품전을 성황리 진행했다.
미술관은 지상 2층(연면적 1066㎡) 규모로 2개의 기획전시실과 석봉전시실 등이 마련됐다. 세부적으로 접근해보면 1층에는 제1전시실과 수장고 1실, 사무실, 도서실, 세미나실&교육창작실, 안내데스크 등이, 2층에는 제2전시실, 석봉전시실, 수장고 2·3실 등이 각각 배치됐다. 아름답게 꾸며진 옥상으로 나가고 싶었으나 코로나19 때문인지 개방되지 않았다. 옥상 외에도 2층 실내 외부에도 개방되면 동구리 호수공원 쪽을 시원하게 조망할 수 있었을테지만 문이 잠궈져 있어 아쉬웠다. 공원 반대편에는 전답이 자리해 농촌 미술관임을 실감할 수 있다.
최 대표는 동구리 호수공원 내 군유지에 미술관을 건립한 뒤 기부채납하고, 자신이 소장한 미술작품 253점도 무상 기증했다.
주민들의 예술적 감수성을 일깨워주는 동시에 문화적 교양을 북돋우는 거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석봉미술관은 광주에 비해 상대적으로 문화적 소외가 더 심한 화순 지역에 문화적 욕구와 갈증을 해소하는 거점이 되고 있다.
미술을 향한 시대와 장르를 초월한 소통하는 문화적 공간을 표방하고 있는 석봉미술관은 화순을 대표하는 문화예술기관으로 동시대 현대미술 흐름을 공유하고 지역 미술 문화의 체계적 연구와 수집, 보존, 체험프로그램을 통해 군민과 함께 소통하고자 하는 열린 미술관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 4월10일 찾은 석봉미술관은 동구리 호수공원 내에 자리잡고 있다. 날씨 좋은 봄 시즌에는 미술관으로 입실하기 전 주차를 하고 난 뒤 보지 말라고 해도 공원을 찾은 시민들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시민들은 모두 화사한 봄날씨를 즐기느라 여념이 없었다. 저들이 굳이 미술관을 오지 않더라도 이곳에 있는 석봉미술관의 존재는 알 터다. 문화생활에 큰 관심을 두지 않는 시민들에게는 미술관의 존재를 알리는 것만으로 큰 수확이 아닐까 싶다.
방문한 날 때마침 김대중 전 대통령(1924∼2009·이하 DJ)의 정신을 기리고 아카이브를 통해 그의 삶을 재조명하는 기획 전시회 ‘코리아 연대기 김대중 아카이브’ 전시(4.6∼5.2)가 열리고 있었다. 근래 DJ 관련 전시치고는 가장 규모가 큰 전시였다. 아카이브를 통해 그의 삶을 재조명하는
자리로 ‘거룩한 지도자 김대중’이라는 타이틀로 열리고 있었다. 이 전시는 국내 1호 노벨상(평화상) 수상자인 전남 신안 출생 김대중 전 대통령의 삶과 정치사상 등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었다.
김 전 대통령 서거 12주기(8월18일)를 앞두고 민주·인권·평화를 줄곧 정치사상으로 역설해온 그의 삶과 정신을 되새기기 위해 마련된 이 전시에는 DJ 와 관련된 서양화와 서예, 사진 등의 작품이 선보였다.
1층 제1전시실에는 김 대통령의 역사적 순간을 회화로 그린 서기문 교수(전남대 미술학과)와 조현수 작가(광주미술협회 이사)의 작품이 선보였으며, 2층 제2전시실에는 학산 곽정우를 비롯해 학정 이돈흥 담헌 전명옥 금초 정광주 등 서예작가 18명이 서예로 표현한 김대중 어록 작품이 관람객들을 맞았다. 이외에 석봉전시실에서는 국민과 함께 어려움을 극복한 지도자의 모습 등 고인의 생애가 담긴 사진이 배치돼 역경을 이겨내고 인동초의 이미지로 한국현대정치사의 거목으로 우뚝 섰던 DJ의 면면을 조망할 수 있었던 기회로 손색이 없었다.
 전시 기념음악회도 ‘노래로 세상을 보다’라는 타이틀로 4월6일과 20일 두 차례 마련돼 진행됐다.
이에 앞서 개관 주년 기념 전시 때는 국화축제 특별기획전으로 꾸며졌다. 2019년 10월22일부터 12월31일까지 미술관 제1·2전시실에서 ‘국향을 품다’라는 타이틀로 열렸으며, 화순군 소장작품전 ‘화순의 色’전(2018.12.22∼2019.3.17)을 비롯해 기획전 ‘처음 봄’전(2019.03.19~2019.5.26), 기획전 ‘사유의 공간’전(2019.06.14~2019.10.06), 기획초대전 ‘화순을 바라보다’전(2020.1.21~2020.8.24), 소장작품전 ‘그림산책’전 (2020.11.10~2021.01.03) 등이 연이어 열렸다.
‘코리아 연대기 김대중 아카이브’ 전시에 앞서서는 전남 목포 출생 원로 지암 김대원 화가(조선대 미술대학 명예교수)의 기회초대전인 ‘경계의 확장’전(1.5∼4.4)이 성대하게 펼쳐졌다.
구충곤 화순 군수는 미술관 홈페이지에서 인사말을 통해 "미술관을 방문해주신 모든 분께 동구리 호수공원의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휴식과 함께 깊은 예술의 감동을 드리고자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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