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물과 구성 ‘독특’…아트 조형물 볼거리 배가 [문화공간탐구]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의 야외 공간들 전라도인 admin@jldin.co.kr |
| 2021년 12월 27일(월) 16: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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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여파로 야외 활동이 인기를 끈 데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한동안 주춤했던 나들이가 단계적 일상회복에 힘입어 다소 활발해진 것도 관람객이 늘어난 이유다. 문화전당은 한국인이 꼭 가봐야 할 관광지 100선에 꼽힐 만큼 건물과 공간구성이 독특해 관람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필자는 특별 투어를 위해 지난달 17일 문화전당을 찾았다. 이번 투어는 민주평화교류원부터 아시아문화광장 미디어월 부근까지인 민주평화교류전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이 일대 심어진 식물들이 투어의 테마였다.
투어존인 민주평화교류원은 문화전당의 6개 기관 중 한 곳이다. 5·18민주화운동 당시 건축물을 포함,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다. 1980년 5월 민주화운동의 현장이자 민주·인권·평화로 상징되는 광주 정신이 깃들어 있는 곳이다. 그 시대를 온몸으로 대변하듯 역사를 품은 건물과 현대적인 미디어월이 조화를 이뤄 지역 랜드마크라 할 수 있다.
방문자센터에서 모여 투어를 시작해 옛 전남도청 본관부터 회의실과 별관, 전남지방경찰청, 경찰청 민원실, 5·18민주광장 상무관 등 일대 6개 보존 건물을 둘러봤다.
가장 눈에 든 것은 옛 전남도청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은행나무였다. 노란 잎이 떨어져 푸른 하늘과 하얀 옛 도청 건물이 운치있게 다가왔다. 이 은행나무는 300여 년 된 보호수다. 나무 한쪽에 수술 자국이 보였는데 이는 오랜 세월을 견뎠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1980년 5월을 모두 겪어 ‘목격자 나무’로 5·18민주화운동 당시부터 지금까지 남아있는 7개 목격자 나무 중 하나다.
은행나무와 일직선 상으로 50m가량 떨어진 곳에는 목격자 나무 중 하나인 노르웨이산 독일가문비 나무와 소나무가 서 있었다. 해설사는 1980년 5월 당시 회의실에 있던 사람들이 건물에서 뛰어내려 이 나무들을 통해 위기를 모면, 몸을 숨겼던 일을 들려주기도 했다.
이어 본관 건물을 에워싸고서는 가까이 다가서지 않아도 맡을 수 있을 정도로 은목서 향이 진했다. 그 옆으로는 먼나무가 붉은 열매를 매달고 있었다. 이곳을 지나 아시아문화광장 쪽으로 계단을 타고 내려가자 왕두 작가의 ‘빅토리’가 눈에 띄었다. 문화전당 개관 시 설치된 이 작품은 오월 정신을 기리는 의미라는 설명이다. 그 뒤로는 문화전당 유휴공간 디자인 창작지원 공모사업의 결과물인 김연화 작가의 ‘변화 이후’가 설치돼 있었다. 코로나에 단절돼 가는 양상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장소를 초월한 새로운 화합이라는 가치를 내거는 작품이다. 하트를 형상화한 조형물이 화합하는 듯한 모습으로, 문화전당을 찾은 이들이 포토존으로 활용, 여기에 앉아 사진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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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아래에는 음악분수가 자리, 가요와 클래식 등 선곡된 음악의 선율이 맞춰 물줄기가 뿜어져 나와 이를 보려고 사람들이 몰리기도 했다. 또 그 근처 우산분수와 어린이문화원 앞 이팝나무 및 달팽이 녹지섬 등도 둘러볼 수 있었다.
미디어월에서는 시네마펀드 미디어월 콘텐츠 공모를 통해 선정된 예술가 여덞명의 작품과 문화전당 홍보 영상이 상영됐다.
투어를 마치고 저녁 무렵에는 열린마당과 하늘마당 일대에서 미디어아트와 음악, 문학 등을 복합적으로 느낄 수 있는 야광전당 기획전 ‘감각정원’을 둘러봤다.
‘밤이 내리면 빛이 오르고’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어둠이 내리자 익숙한 회색 풍경은 사라지고, 오색 찬란한 낯선 모습이 펼쳐졌다.
위드 코로나가 되면서 문화전당 야외공간을 산책하며 문화전당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할 수 있는 데다 예술작품을 감상할 수 있어 많은 이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는 듯 했다.
먼저 하늘마당에서 오도함 작가의 ‘당신의 피부가 듣는다’를 만났다. 관람객이 디스크 자키(DJ)가 돼 음악을 선곡하면, 야외 공간 일대에 내가 선곡한 곡이 울려 퍼지는 작품이다. 푸른 잔디 위에서 선선하게 부는 바람과 함께 작품에서의 진동을 느낄 수 있어 청각과 촉각을 모두 만족시킨다.
이어 문화전당 5번 출입구 인근 소방도로로 걸어 갔더니 110m에 이르는 길 위에 다채로운 외벽 영상이 펼쳐졌다. 용세라 작가와 하상욱 시인이 협업해 선보여 ‘함께 걷고 싶다.//꽃길이 아니더라도/꼭 길이 아니라도…’ 등 글귀와 어우러진 미디어아트 영상이 눈길을 끌었다.
이와 함께 최성록 작가는 3차원 입체 이미지를 벽면과 바닥에 투사해 가상공간을 산책하도록 유도했으며, 문창환 작가는 동양의 역학과 메타버스를 융합, 기념적인 자연의 풍경을 3차원 이미지를 통해 보여줬다. 권혜원 작가는 광주천의 원류인 무등산부터 영산강까지 물줄기의 흐름을 따라 주위 생태환경을 영상에 투영한 작품을 선보였다.
향긋한 비누향으로 후각을 전시 요소로 끌어들인 신미경 작가와 달을 형상화한 미디어아트를 선보인 리경 작가, 만물의 생명력을 표현한 고기영 작가의 작품도 선선한 가을 산책을 하는데 부족함이 없었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관계자는 "문화전당의 문턱을 낮추기 위해 매달 각기 다른 콘셉트의 특별투어 프로그램을 기획, 진행해 잘 몰랐던 문화전당의 곳곳을 둘러봄으로써 친숙하게 느낄 수 있도록 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문화전당의 숨은 공간들을 발굴해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선보여 시민들이 자주 찾을 수 있는 전당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2026.10.11 (일) 23: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