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3월 제106호=박정렬 기자)전남의 주력산업 중 하나이자 전남 서부권 경제를 책임지고 있는 조선산업이 코로나19 팬데믹이라는 파고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해운업 불안요소 악화와 국제환경규제 강화 등은 위기로 작용했다.
하지만 위기 속에 기회의 싹도 움트며 고부가가치 선박 위주 친환경 선박으로의 전환, 해양레저장비와 기자재 육성, 서남권 산단대개조 등 새로운 도약을 위한 대전환에 나서는 동시에 전남도의 조선산업 부흥을 위한 향후 계획과 전망 등에 대해 알아본다.

국내외 조선산업 동향
지난해 말 기준 조선산업은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여파와 함께 국제환경규제 강화로 인해 친환경 고부가가치 선종 수요증가 등 발주가 확대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선박 발주량의 37%인 1744만CGT를 수주, 수주점유율 49%인 중국에 이어 세계 2위를 차지했다.
이 가운데 고부가가치 LNG운반선이 87%를 차지하는 등 친환경선박을 선점, 선박의 스마트·친환경화 등 K-조선 재도약을 추진 중이다.
전남도의 경우 지난해 수주실적이 64척(현대삼호 45척, 대한조선 19척)에 달한다. 이는 전년 보다 1.9배 증가한 것으로, 이 가운데 친환경선박 수주가 36척으로 57%를 차지하고 있다.

인력수급 애로
최근 선박 수주량이 증가하면서 필요인력도 급증하고 있다.
조선해양플랜트협회에 따르면 올해 연말까지 전남도 내 조선인력은 1219명 부족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원인에는 지난 2016년 수주절벽에 따른 대규모 인력감축 여파가 큰 원인으로 작용했다. 전남에서는 지난 2015년 2만7505명, 2017년 1만7000명, 2019년 1만9185명, 지난해 하반기 1만9286명 등 해를 거듭할수록 인력감축이 크게 이뤄졌다.
또 청년층의 기피현상과 임금하락도 인력부족 현상을 가속화하고 있다. 청년층 조선업 기피와 코로나19 상황 등으로 외국인 인력 유입에 애로가 발생했고, 주 52시간제와 다단계 하도급 고용구조에 따른 임금 감소는 인력 유출로 이어졌다.

전남도 대응 전략
전남도는 조선산업 부흥을 위해 LNG선(화물창 국산화), 친환경 연악선박 클러스터, 서부정비창 연계 수리산업 활성화, 해양레저장비와 기자재 육성, 인력수급과 생산공정 자동화 혁신, 서남권 산단대개조 등 스마트 친환경화와 산업구조 고도화·다각화에 나서기로 했다.
국제환경규제 강화에 대비해 친환경 선박 특화기술을 선점하고 스마트 자동화를 추진한다.
또 단순 블록생산 구조에서 벗어나 사업 다각화를 통한 체질 개선, 수주증가에 따른 인력양성·생산공정혁신 지원 등 산업구조 고도화와 인력양성에도 집중할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해양레저장비와 기자재, 수리조선 특화 육성, 산단대개조 등 사업 다각화를 통한 활력제고, 탄력 회복에도 집중하고 있다.

친환경선박 극저온 단열시스템 국산화 실증기반 구축
국제 환경규제 강화로 조선·에너지 산업에 LNG연료 수요가 늘어나고 있고, LNG 저장 탱크 등 핵심소재 국산화가 시급한 상황인 데다 우리나라는 LNG 선박 건조를 선도하고 있지만 핵심기술 해외 의존도가 높아 고가의 기술료가 해외에 유출돼 이에 대한 대책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영암 대불산단 내에 5840㎡ 부지에 LNG 단열시스템 특성평가와 실증기술 개발을 위한 실증센터와 장비를 구축한다. 사업비는 국비 152억원에 도비와 군비 100억원 등 252억원의 사업비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올해 말까지 실증센터 구축에 이어 2024년 말까지 K-화물창 실증 및 국제표준을 제시하기로 했다.

환경연안선박 클러스터 박차
국제해사기구(IMO)의 선박 온실가스 배출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전 세계 30조원 규모 연안선박의 친환경화, 기술개발 경쟁에 가속도가 붙었다.
정부도 ‘제1차 친환경선박 기본계획’(2020년 12월)에 의한 친환경선박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전남도의 경우 국내 연안선박의 55%, 어선 41%가 분포하고 있어, 친환경 선박 신기술 실증단지 구축에 최적지로 평가된다.
전남도는 친환경연안선박 클러스터 구축을 위해 지난 2020년부터 목포 남항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 연구거점을 구축하고 있다.
연구·부속시설 6개동 등 육상 인프라 조기 구축, 실증선박 2척 등 해상 실증 인프라 구축, 전기추진 차도선과 이동식 전원공급 시스템 개발 등에 나서고 있다. 차도선의 경우 지난해 7월 기본·실시 설계를 완료, 오는 3월 진수식을 앞두고 있다.
이와 함께 친환경선박 혼합연료 기술개발 및 실증도 추진, 해상실증 테스트베드 구축에 나서, 지난해 4월 공모사업 선정과 기본설계 등에 착수했다.
뿐만 아니라 ‘친환경선박 전주기 혁신기술 정부 예비타당성조사 세부사업 확보에도 나서고 있다. 해수부(실증) 사업단을 KRISO가 유치한 후 2023년 목포 남항 연구거점과 연계해 목포에 설치를 추진, 올해 말 선박·해양플랜트(KRISO) 연구 인프라 착공에 나서고 저탄소·무탄소 선박기술 실증 및 상용화 공모사업 확보도 추진한다는 복안이다.

해양경찰 서부정비창 연계 수리산업 활성화
총사업비 2371억원(국비)을 투입해 목포 신항만에 7만6000㎡ 규모 부지에 정비시설과 안벽, 진수시설(플로팅도크 1, 기계식도크 1) 등을 갖춘 해양경찰 서부정비창을 건설할 예정이다.
해경 함정 정비 수요가 증가하고 있지만 현재 부산 다대포에 있는 정비창은 시설이 노후 되고, 대형함정(1000t 이상) 진수시설(도크)이 없어 확장 이전이 시급한 데다, 서남해와 제주권은 잦은 불법조업 중국어선(중국어선 단속 연평균 500건 이상)과 강력한 저항으로 손상된 경비함정 신속한 수리를 위해서는 서부권에 정비창 구축이 시급한 상황이다.
지난 2020년 9월 해경 서부정비창 신설에 대한 기본설계 용역이 완료됐고, 지난해 6월 전남도와 목포시, 해경이 서부정비창 신설 관련 상생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또 지난해 12월에는 ㈜한라 외 컨소시엄 6개사와 사업 적격자 선정을 마치는 등 서부정비창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오는 3월 우선시공 및 실시설계에 이어 4월 착공에 들어가 2024년 말 준공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항만시설로 경비정 접안시설, 상가시설에는 5000t급 플로팅도크와 700t급 쉽리프트 등 선박 수리용 도크가 포함되고, 건축시설에는 본관과 보급창고, 수리공장, 식당·복지관 등 각종 부대시설이 들어선다.
이 같은 서부정비창이 구축되면 이와 연계해 수리조선을 활성화한다는 게 전남도의 계획이다.
해경이 정비창 수요물품·용역 내역 제공하고, 전남도는 도내 기업 업종전환과 기업유치 추진 등을 통해 상호 협력을 추진한다. 또 목포해양대(선박수리지원센터)와 연계해 기업 기술지원, 장비 공동활용, 인력양성 등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해양레저 장비·기자재 개발
전남도는 올해까지 총사업비 203억 원을 들여 대불산단 내 부지 9638㎡에 지원센터와 시험평가 장비, 기업지원 등을 위한 시설을 4617㎡ 규모로 레저선박 부품·기자재 고급화 기술 기반시설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레저선박 제작비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부품·기자재를 대부분 유럽 등에서 수입하고 있어, 선박 건조비용 절감을 위한 국산화를 위해 추진하는 것으로, 지난 2019년 부지매입과 센터 신축을 완료했으며 지난해 말에는 장비 구축과 기업지원, 세미나 등도 개최했다.
올해는 장비 7종, 기업지원 등 잔여사업을 완료하고, 레저선박 생산에서 시험인증, 사업화 단계까지 원스톱 지원 체계를 구축한다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알루미늄소형 선박개발 지원에도 나서, 115억4000만 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대불산단 내에 지원센터 등을 지난해 4월 구축한 데 이어, 올해 말까지 시험평가 장비구축 등 기업지원 체계 확립에 나선다.

K-조선 재도약 위한 인력수급 지원
신규 유입과 복귀 지원을 통해 지난 2020년 760명과 지난해 1166명의 인력을 확보한 데 이어 올해는 1134명에 대한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조선업 생산기술 인력 양성, 조선해양 친환경 특화기술 공유플랫폼, 중소 조선 스마트생산혁신 지원사업, 기능인력 훈련수당 지원, 지역혁신플랫폼, 그린뉴딜 청년일자리 등 정부 부처 지원사업을 연계해 각 사업별 단기 2개월에서 장기 3년간 지원한다.
또 자동화 생산장비·관리시스템 기술개발과 인프라 구축에도 나서, 친환경 특화기술 공유플랫폼(2021~2025년), LNG 화물창 국산화 실증기반(2021~2024년), 중소 조선 생산공정자동화 및 전문인력 양성(2022~2024년) 등을 추진한다.
이와 함께 법무부와 행정안전부 등에 중앙부처 건의와 4월 조선업 특화 일자리 박람회 개최 등을 통해 부족한 조선 인력 확보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서남권 산단대개조 추진노후 산단인 서남권 산단을 국내 최대 친환경 중소형 선박과 해상풍력 기자재 중심지로 탈바꿈하는 차별화된 혁신계획을 수립, 정부 공모에 참여할 계획이다.
대불산단을 거점으로 하고, 영암 삼호산단과 목포 삽진산단, 해남 화원산단 등을 연계해 2023년부터 2026년까지 5000억원 규모의 사업비를 투입해 24개 사업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전라도인 admin@jld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