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전략산업 30조 투자유치 ‘힘찬 출발’

[포커스] 민선 8기 전남도 차별화된 투자유치 전략
민선 7기 기업 1002개 유치…전국 일자리 종합대상 수상
수도권 기업 지방 이전시 파격적 인센티브 등 지원책 마련
인프라 구축 등 정부차원 지역 균형발전정책 수립 서둘러야

전라도인 admin@jldin.co.kr
2023년 03월 05일(일) 17:53
(2022 10월 113호=박정렬 기자)‘전남’하면 농업과 수산업을 떠올리기 쉽다. 이런 전남이 4차 산업혁명시대에 신성장 산업의 중심 투자처로 급부상하고 있다. 전남도가 전국 최대 신재생에너지 발전 잠재력과 청정 자원을 바탕으로 미래 신산업 기반을 차곡차곡 갖춰나가기 시작하면서부터다. 지난 4년간 전남에 투자를 약속한 기업은 이미 1000개를 넘어섰으며, 절반 이상이 신재생에너지, 2차전지, 지식정보문화, 바이오의약 등 유망 신산업 분야의 기업들이다. 앞으로도 전남에 투자하는 기업은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민선 8기 첨단·전략산업 30조원 유치를 핵심 공약으로 내건 전남도의 투자유치 전략을 자세히 살펴봤다.

전국 일자리 종합대상 수상
최근 전남도는 고용노동부 주관으로 열린 ‘2022년 전국 지방자치단체 일자리 대상 시상식’에서 대통령상인 ‘종합대상’을 거머쥐었다. 지난 2016년에 이은 두 번째 수상으로 전국에서는 처음 있는 일이다. 여기에 8년 연속 일자리 우수 자치단체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전남도가 일자리 창출 노력과 성과를 정부로부터 공식적으로 인정받은 것이다. 전남도가 시·군과 협력해 지역 여건에 맞는 일자리 사업을 발굴해 4248명의 고용을 창출했다. 전략산업과 연계한 ‘블루이코노미 청년 일자리 프로
젝트’를 통해 900여 개의 일자리를 만들고, 200여 명의 청년이 전입해 정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것이 높은 점수를 얻었다. 해마다 일자리 창출 목표를 세워 일자리 우수기업 인증, 지역인재 채용 목표 관리제, 강소기업 지원 등 수요 중심의 일자리 맞춤형 정책을 펼친 것이 주효했다.
그중에서도 단연 눈에 띄는 것은 기업 유치를 통한 일자리 창출 분야다. 민선 7기에만 기업 1002개를 유치하며, 3만1787개의 일자리 창출 기반을 만든 것이 심사에서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는 평이다.

민선 7기 기업유치 1002개 달성
민선 7기 전남도는 역대 최대 규모의 투자유치 성과를 거뒀다. 투자협약 금액만도 27조8461억원으로 코로나19와 글로벌 공급망 등 위기 사태로 기업 투자심리가 위축된 와중에도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민선 6기 투자
협약 규모인 17조837억원 대비 63% 증가한 수치다. 민선 7기 투자협약 기업 중 착공 등 실제 투자가 이뤄진 기업은 557개로 56%의 높은 실현율을 보였다.
광주·전남 빛가람혁신도시를 중심으로 한 에너지 분야 기업 유치가 196개로 가장 많았다. ‘농수산업 중심지’답게 식품가공 분야 기업이 156개로 뒤를 이었다. 지식정보서비스 분야 155개, 철강·기계 107개, 전기·전자 57개, 관
광 34개, 조선 기자재 20개 등 신성장 산업 관련 기업의 투자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특히 도가 역점을 두고 육성하는 미래 신산업 분야에서 대규모 투자를 이끌어냈다. △포스코케미칼 이차전지 분야 1조4000억원 △세아제강 해상풍력 분야 800억원 △NHN 데이터센터 건립 3000억원 △지오그룹 섬·해양 관광 분야 2200억원 등이 대표적이다.
외국인 투자유치도 활발히 이뤄졌다. 이차전지 등 첨단산업 분야 글로벌 기업 20개 사와 1조5461원 규모의 투자협약을 맺었으며, 98%의 높은 투자실현율을 보였다. 외국인직접투자(FDI)가 5억달러를 넘는 등 유치 노력을 인정받아 지난해 전남도는 외국인 투자유치 부문 전국 최우수 기관으로 선정됐다.
전남도가 중점 관리에 나선 목포 대양, 나주 혁신 등 분양률이 저조한 19개 산업·농공단지도 크게 활성화됐다.
2018년 7월 기준 19개 산단 평균 분양률은 38.2%에 불과했으나 민선 7기가 끝날 무렵 79.4%까지 크게 끌어 올렸다. 도가 시·군, 유관기관 등과 협력해 산단별로 맞춤형 유치 활동을 벌인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민선 8기 첨단전략산업 30조 유치
전남도는 민선 8기 더욱 도전적인 투자유치 목표를 내세웠다.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첨단·전략산업 30조원 유치 계획’을 취임 1호 결재로 선택했다. 이는 산업육성과 기업 유치를 통해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어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강한 의지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도는 반도체, 2차전지, 해상풍력, 우주항공 등 신성장 산업에 대한 집중 투자를 통한 기업 유치로 전남 미래 발전을 견인한다는 구상이다.
우선 전남도는 광주와 초광역 협력을 통해 반도체 특화단지 조성에 나선다. 정부의 반도체 산업 육성 정책과 연계해 첨단 특화단지를 유치해 청년 일자리 창출과 국가 균형발전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전략이다. 광주·전남에 인접한 1000만㎡ 규모의 부지를 발 빠르게 선정하고, 풍부한 산업용수(27만t/일)와 초고압 전력망(40만kw 이상) 등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 유치 강점으로 꼽힌다.
2차전지 분야는 세계적 기술을 보유한 포스코 그룹을 중심으로 증설투자와 연관기업 유치에 나선다. 양극재, 음극재, 분리막 등 2차전지 4대 핵심 소재부터 완제품 생산까지 전주기 산업군을 보유한 강점을 내세워 전후방 유망기업을 유치한다는 전략이다.
전남 해상에는 계획용량 30GW 규모의 해상풍력사업이 추진되고 있어 국내 해상풍력의 최대 투자처로 꼽힌다.
특히 2030년까지 48조5000억원이 투입되는 신안 8.2GW 해상풍력 발전단지 조성 프로젝트는 단일 단지 세계 최대 규모다. 맞춤형 입지 제공 등 해상풍력 산업생태계를 구축해 기업 유치에 본격 나설 전망이다.
지난 6월21일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2차 발사에 성공하면서 연관기업 유치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도는 국내 유일의 나로우주센터를 중심으로 우주발사체 클러스터를 조성해 핵심 산업인프라를 갖출 계획이다. 발사체 장거리 이송 시 물류비 과다 등으로 관련 기업들이 나로우주센터 인근을 선호하기 때문에 인프라를 최대 활용해 앵커기업을 유치하겠다는 것이다.
바이오·의약 분야 기업 유치 활동도 눈여겨볼 만하다.
전남도는 화순 백신산업특구를 중심으로 국내 유일의 전주기 백신·면역치료 산업 생태계를 모두 갖추고 있다. 전국 최대 생물자원(5200여 종)과 해조류 생산량(86%) 등 풍부한 천연자원을 보유한 강점을 내세워 관련 기업 유치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차별화된 투자기업 지원제도
지난해 전남도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위축된 투자심리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파격적인 투자기업 인센티브 제도를 마련했다. 대규모 투자기업에 부지를 무상으로 제공하고 보조금 지원 한도를 최대 1000억원까지 대폭 늘렸다.
투자기업에 대한 지원도 한층 강화했다. 도는 유치기업지원 전담팀을 만들어 기업의 애로사항을 온·오프라인으로 듣고 해결하는 원스톱 지원 체계를 갖췄다. 기업 유치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유치한 기업이 지역에 성공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고 있다.
민선 8기에는 정부의 ‘기업 지방이전 및 지방투자 촉진’ 정책에 맞춰 투자기업에 대한 인센티브 지원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도는 국내외 투자기업과 국내복귀기업에 대한 지원 확대를 위해 ‘기업 및 투자유치 촉진 조례 및 시행규칙’ 개정에 들어갔다.
우선 분양률 80% 미만인 산단에 입주하는 기업들에게 지원했던 입지보조금을 분양률과 관계없이 지원한다. 해상풍력단지 입주기업들의 임대료를 지원하고, 본사·연구소 등 이전 시에 최대 10억원까지 고용보조금을 지원한다. 국내복귀기업에 고용창출장려금 등 전남도 별도의 보조금을 지원하는 방안을 새로 마련한다.
민선 7기 청년들이 선호하는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 한시적으로 지원한 ‘지식정보문화 기업유치 보조금’도 정식 인센티브 제도로 도입된다. 소프트웨어개발, 웹툰 등 지역 내 이전·창업하는 지식정보문화기업을 대상으로 고용실
적에 따라 3년간 최대 5억원까지 지원한다. 이러한 개편사항은 도민 의견수렴과 도의회 심의를 거쳐 10월 중 시행될 예정이다.

민선8기 첫 투자협약 2조원, 산뜻한 출발
민선 8기 투자유치 시작이 순조롭다. 전남도는 지난 7월8일 2조원 규모의 첫 투자협약을 맺었다. 전남 서남권에 위치한 솔라시도 기업도시에 수소연료전지발전소와 스마트팜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기업도시 개발 이후 투자금액 면에서 최대 규모다. 연이어 28일에는 에너지, 해상풍력 등 신산업 분야 27개 기업과 1757억원 규모의 투자협약을 체결해 민선 8기 투자유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해외 첨단기업 유치에도 성과를 올리고 있다. 김영록 전남도지사가 3년만의 해외순방지인 미국에서 2조6000억원 규모의 데이터센터 투자유치에 성공했다.

정부, 지역 균형발전 차원 대책 마련 필요
전남도는 글로벌 산업 대전환 시기에 대응해 청년들이 선호하는 좋은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 미래 첨단·전략산업에 대한 ‘선택과 집중’ 유치 전략을 펼칠 예정이다. 도는 시·군과 함께 지역별 비교우위 자원과 산업 여건 등에 맞
는 잠재 투자기업을 발굴하고, 협력적 유치 활동으로 투자유치 가능성을 더욱 높인다는 구상이다.
우선 10월까지 파격적인 인센티브 제도를 만들고, 기업이 필요로 하는 곳이면 어디든 찾아가는 맞춤형 투자상담을 진행한다. 코트라 및 해외사무소 등 국내외 네트워크를 활용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맞는 온·오프라인 맞춤형
투자설명회를 연다. 코로나19 방역상황에 맞춰 수도권 대규모 투자설명회를 개최하고, 각종 국제박람회에 참가하는 등 전방위적인 유치 활동에 나설 계획이다.
김종갑 전남도 전략산업국장은 "수도권에서 멀리 떨어진 지역에 기업을 이전하기 위해서는 인센티브 제공은 물론 산업·교육환경 등 인프라를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며 "공공기관 지방이전처럼 수도권에 쏠린 산업을 지역으로 분산하려는 정부의 과감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남도는 지방으로 본사를 이전하는 기업에 한해 파격적인 세제혜택·규제특례를 제공하고, 광주·전남 상생 1호 사업인 반도체 특화단지를 국가 균형발전 차원에서 지정해 줄 것을 정부에 촉구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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