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류 거점될 핵심기관 조성…"국내외 위상 갖출 것" [포커스] 국립광주박물관 도자문화관은 지금 전라도인 admin@jldin.co.kr |
| 2023년 06월 01일(목) 17: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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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5월 120호=정채경 기자)광주에 신안 해저 유물과 아시아 도자 문화를 한 자리에서 조명할 ‘도자문화관’이 들어선다. 국립광주박물관은 오는 2025년 10월 개관 예정인 도자문화관 건립 착공식을 지난 4월14일 광주박물관 정원 부지에서 갖고 본격 건립을 알렸다.
도자문화관 건립은 광주박물관의 역점사업이다. 광주의 문화 자산인 도자기를 활용해 아시아 도자문화 교류 거점으로 거듭난다는 목표다. 이를 실현하기 위한 핵심 거점시설이 도자문화관인 것. 이곳에서는 1975년 전남 신안군 증도면 방축리 앞바다에서 청자꽃병이 발견돼 1976년부터 1984년까지 11차례에 걸쳐 대규모 수중 발굴된 신안해저유물을 한 자리에서 조망할 수 있을 예정이어서 기대를 모은다. 이에 도자문화관 착공과 건립 배경, 향후 일정 등에 대해 들여다본다.
국립광주박물관과 신안해저유물
광주박물관은 한국 도자사에 있어 중요한 호남지역에 위치해 있다. 광주시에서 추진하는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사업과 연계할 수 있어 서양보다 비교 우위에 있었던 한국 도자문화의 가치를 재발견하기 위해 최적화된 기관으로 평가받는다. 1978년 문을 연 광주박물관은 박물관 ‘신안해저유물실신안’에 신안 도자기를 전시할 만큼 신안해저유물과 인연이 깊다. 1976년부터 발굴을 시작해 인양된 신안 유물이 2년 뒤 세상 빛을 본 게 광주박물관이어서다.
신안해저유물은 1323년 6월 중국 닝보(당시 지명 경원)에서 출발해 일보 하키타로 향하던 중 고려 인근에서 풍랑을 만나 침몰한 신안선에서 출토된 것으로 대부분 중국도자기들이다. 교육 상품이었던 도자기와 금속기, 선원들이 사용하던 조리도구, 놀이기구,
예배용 악기 등도 함께 발굴됐다. 이에 1977년 1월 고(故) 박정희 대통령의 지시로 1년 6개월만인 1978년 12월6일, 광주박물관이 개관하게 됐다.
광주박물관은 앞서 2019년 국립중앙박물관으로부터 신안 앞바다에서 출토된 해저 유물 1만7052점을 인수했다. 지역에 위치한 13여 개 박물관별로 특색을 살려 핵심 콘텐츠를 특화하는 브랜드화 사업을 지원했는데 첫 번째로 광주박물관에 신안 도자기를 이관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이에 중앙박물관이 광주박물관에 이관한 1만7000여 점은 이미 이관된 900여 점과 함께 한 광주박물관으로 모이게 됐다.
중앙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신안해저유물 2만7000여 점 중 90%를 차지하는 2만5000여 점의 도자기는 세계적인 컬렉션으로 평가받는다. 따라서 광주박물관은 그간 이같은 유물을 바탕으로 1986년 ‘신안해저인양유물전’, 2013년 ‘신안해저의 보물’, 2016년 ‘신안해저선에서 찾아낸 것들’ 등 신안해저유물을 조명하는 전시 및 학술대회 등을 열어왔다. 광주박물관 내 신안해저문화재실을 마련, 유물을 전시해 관람객들이 상시적으로 감상할 수 있도록 해왔다.
이를 통해 ‘아시아 도자 실크로드의 거점’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줘 왔다. 그러나 광주박물관에서 2만5000여 점의 신안해저유물을 감상할 수 있게 됐음에도 불구하고 방대한 신안해저유물을 한 자리에서 조망할 수 있는 공간이 부재하다는 지적이 계속돼왔다.
이런 가운데 광주박물관은 박물관의 강점인 도자기와 지역 의제인 아시아문화중심도시를 융합해 2018년부터 ‘아시아 도자문화 교류 거점’이라는 특성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신안해저문화재 최대 소장처이자 한국 명품 청자의 요람인 전남지역을 기반으로 도자기를 매개로 한 아시아 문화를 조명한다는 취지다. 광주박물관은 신안해저문화재 최대 소장처이자 한국 명품 청자의 요람인 전남지역을 기반으로 도자문화관을 건립하기 위해 2021년 도자문화관 건립 설계 공모를 실시해 ‘같은 공간, 다른 시간’을 선정했다. 세계적 관광 자원인 신안해저문화재의 소장 및 전시공간을 확보해 우리 지역 도자기를 아시아와 세계 속의 문화로 알린다는 포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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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개관할 도자문화관의 구성
도자문화관 착공식이 지난달 열린 가운데 도자문화관은 광주박물관 정원 부지에 2025년 10월 개관을 목표로 들어설 예정이다. 사업비 318억원이 투입된다.
아시아 도자문화 교류의 장이 될 도자문화관은 신안 해저 유물 등 국내 뿐 아니라 아시아·세계 도자에 담긴 다양한 문화사를 소개·전시하는 공간으로, 시간적으로는 과거와 현재를, 공간적으로는 한국과 아시아를 아우르는, 시각·공간적 체험이 가능한 플랫폼을 지향한다.
기존 건축 및 주변 경관과 조화를 이루면서 상호 연계성이 보이도록 설계됐으며, 본관과 정원을 향해 열린 공간으로 이뤄져 방문객 소통이 원활하고 전시 동선 및 서비스 동선이 효율적으로 구성된 특징이 있다.
연면적 7137.15㎡ 규모에 지상 2층 규모로 지어지는 가운데 1층은 아시아도자문화실과 신안해저문화재실, 신기술융합콘텐츠 영상실, 2층은 도자기 전문 보존과학실과 관람객 휴게공간 등으로 각각 구성된다.
특히 아시아도자문화실의 경우 강진 사당리, 광주 충효동 도자기 등과 같은 한국 도자기를 중심으로 아시아를 비롯한 세계 도자기 등에 얽힌 다양한 문화사를 조명하고, 신안해저문화재실은 원나라 무역품의 생간과 유통, 소비를 주축으로 신안 해저문화재를 전면적으로 내세워 세계적 가치를 인정받은 ‘신안해저문화재’를 새롭게 감상할 수 있을 예정이다. 도자기 전문 보존과학실은 도자기 색채 및 파손 부위를 복원하는 채색·성형실, 조사·연구를 위한 재료성분분석실 CT촬영실 등을 마련해 도자기에 대한 정밀한 보존처리를 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렇게 되면 대규모 신안해저유물을 한 자리에서 조망이 가능하게 될 전망이다. 기존 광주박물관 내 신안해저문화재실에 있던 유물들을 도자문화관으로 옮기게 되면서광주박물관 전시실도 개편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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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자문화관 가동…네트워크 구축·연구 성과 집성
광주박물관은 도자문화관 개관에 앞서 학술대회와 조사보고서 발간 등 관련 사업을 통해 국내외 인지도를 넓혀간다는 구상이다. 아시아 도자문화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해 이같은 사업의 하나로 국내외 유관 기관과 학술교류협정을 맺고 있다.
지난 2019년에는 일본 규슈 북서부 사가현에 위치한 사가현립규슈도자문화관과 학술교류협정을 체결했다. 사가현립규슈도자문화관은 17세기 초 조선 도공 이삼평이 이즈미야마에서 도석을 발견한 뒤 정착한 아리타 지역 도자전문박물관으로 한국과 인연이 깊은 곳 중 한 곳이다.
이번 학술교류협정은 2018년 6월 중국 남송관요박물관, 자주요박물관에 이어 세 번째로 맺은 것으로 일본지역에서는 첫 번째다. 양 기관은 이같은 학술교류협정을 계기로 소장품 상호 대여 및 특별전시 개최, 공동연구와 학술대회 공동개최, 인적교류 등 다양한 사업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도자문화관 건립과 관련된 전시를 준비하고 있다. 신안선 출수 중국 도자기 중 송원대(송나라, 원나라) 시대 경덕진 및 복건 지역 생산 백자 6100여 점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신안해저문화재조사연구총서 4-백자’를 발간한다는 계획이다. 총 2권으로 구성될 이 총서는 1권에 조사 개요, 대표 유물 사진, 도면, 설명, 부록, 참고문헌 등이, 2권에 조사대상품 6100여 점의 사진과 제원 및 출토지 등이 표기된 목록표 등이 수록된다.
아울러 3D스캐너를 이용한 정밀 스캐닝, CT촬영, Mapping으로 얻은 데이터를 가공 등의 방식으로 도자문화관 전시 대상 도자기의 3차원 디지털 원형을 획득해 학술연구와 교육, 보존 분야에 활용할 방침이다.
이외에도 광주박물관과 국립박물관 발굴 가마 출토품 중 중요 미등록 도자기편의 효율적 관리를 위한 기초 조사 및 유물 등록을 추진한다. 광주 충효동 및 강진 사당리 가마 출토 도자기편 총 800여 점의 사전조사를 실시해 2023~2026년 연차사업으로 매년 200점을 정리·표준시스템에 등록하고 종합보고서를 발간한다. 한국 및 아시아 도자사 연구의 중심기관으로서 대중적 인지도 향상을 목적으로 학술 기반 구축 및 연구 성과를 집성, 학술연구총서와 학술대회 발표문 총서, 도자사 관련 쟁점 및 연구서 정리 등을 전문가·비전문가를 대상으로 각각 선보인다.
대규모 유물 스토리텔링 등 발전 과제
도자문화관은 아시아 도자문화사와 신안해저유물 감상이 가능하고 전문 보존과학실을 통해 보존·관리·연구가 한 건물 안에서 이뤄지는 만큼 도자문화 발전에 이바지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아시아도자문화실과 신안해저문화재실이 도자문화관의 핵심이기에 어떻게 스토리텔링해 선보일지, 기존 보다 얼마만큼 다양한 유물들을 한 자리에서 조망이 가능하게 전시할 지가 도자문화관 성공여부의 관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현재 도자문화관 개관에 앞서 중국 남송관요박물관, 자주요박물관, 일본 사가현립규슈도자문화관과 함께 학술교류협정을 맺고 있으나 보다 다양한 국내외 유관기관과 네트워크를 구축해 나가야 한다.
현재는 한·중·일이라는 동아시아 콘텐츠만 구축하고 있지만, 아시아 도자문화 교류 거점이라는 목표에 걸맞게 점차 아시아 전 권역으로 연구를 넓혀나가 이 관계들 속 도자문화사와 한국의 도자문화의 위상을 알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애령 국립광주박물관장은 “역점 사업인 아시아 도자문화 교류거점의 비전이 될 도자문화관이 2025년 개관해 박물관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나아가 아시아 도자문화를 대표하는 기관으로서 국내외 위상을 갖출 것”이라며 “새로 신축되는 도자문화관이 광주박물관의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고 지역 전통문화자원을 구체적으로 계승해 세계적 관광자원이 되는 터전이 되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2026.10.23 (금) 20:5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