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 대중화’ 실현…담양 관광명소 될까

[문화공간 탐구]담양 복합예술단지 소아르떼
예술인·일반인 8명 학동리 4만9600㎡ 규모 오픈
몰입형 미디어센터·갤러리·교육센터·상가 등 구성
이탈리아 토스카나 스타일 이국적 분위기 '물씬'

전라도인 admin@jldin.co.kr
2023년 09월 25일(월) 17:32
(2023 8월 123호=글 정채경 기자) 대나무로 이뤄진 죽녹원과 천연기념물 제336호로 지정된 관방제림, 메타세콰이어 가로수길. 녹빛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담양에 복합예술단지 소아르떼가 최근 문을 열었다.
복합예술단지 소아르떼는 미디어아트센터를 포함해 아트숍과 타운하우스 등으로 이뤄져 미디어아트 전시관 딜라이트 담양, 관광단지 메타프로방스에 이은 또하나의 관광명소로 거듭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담양군 담양읍 학동리에 소재한 소아르떼는 예술인 4명과 일반인 4명이 협동조합을 만들어 조성했다. ‘예술의 대중화’라는 슬로건 아래 다양한 문화예술활동을 이어온 소아르(SOAR, Space of Art Research. Since 2012)가 기획·개발했다. 소아르떼라는 명칭은 예술을 탐구하는 공간이라는 의미의 ‘소아르’에 같은 목표를 가지고 행동하는 무리를 뜻하는 ‘떼’(TTE, 群)가 더해진 것이다.
메타세콰이어 가로수길 옆에 조성된 메타프로방스를 지나면 복합예술단지 소아르떼에 바로 도착할 수 있다. 이탈리아 토스카나 지방 건축스타일을 모티브로 지어져 이국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붉은 삼각지붕과 회색 벽돌, 아이보리 빛 벽이 조화를 이룬 건축물들을 마주하면 마치 해외에 온 듯하다.
안내판을 따라 걸어가면 넓은 광장 한가운데 종탑과 유니콘 동상이 서 있다. 그 뒤로는 2층 높이의 상가들이 늘어서 있다. 전체 복합문화단지 중 2645㎡를 차지하는 이곳 광장에는 무대조명시스템인 무빙라이트와 사운드 시스템이 설치돼 저녁 시간이 되면 ‘빛의 공연’이라는 타이틀의 라이트쇼가 진행된다고 한다.4만9600㎡ 규모의 단지 안에는 몰입형 미디어아트센터와 갤러리, 문화예술교육센터, 상가·주거단지가 조성돼 있다.
단지 위에 조성된 미디어센터는 국내외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인 미디어아티스트와 입체예술가, 디자이너, 큐레이터가 모인 그룹미디어아트 그룹 ‘미디어식스’(MEDIA6)의 첫 번째 프로젝트로 꾸며져 있었다. 입장권을 구매하면 총 8관으로 구성된 미디어센터를 감상할 수 있다.
미디어센터 첫 관 ‘환영 속으로’에 들어서자 아나모픽(Anamorphic, 착시의 원리를 이용해 입체감을 극대화시키는 기법)으로 재현한 시각요소와 그래픽의 조합이 몽환적인 세계로 안내했다. 아울러 계단을 내려가니 ‘태초의 풍경’이 펼쳐졌다. 세상의 처음은 어떤 모습이었을지, 수많은 생명체들은 언제부터 존재했을지, 끝이 보이지 않는 우주에 퍼져나가는 빛과 거기서 생명을 이어가는 하늘과 바다, 땅의 이미지들은 이 질문에 대한 답을 경이롭게 투영했다.
그 다음 관에서는 세계적 명화 작가 앙리 루소와 조의현교수(조선대)의 콜라보 미디어아트 ‘상상력의 정글’이 관객들을 맞아줬다. 앙리 루소의 작품이 배경으로 등장하고 조 교수의 입체 조각들이 영상에 등장해 두 작가의 작업을 한 화면에서 조망할 수 있다.
이어 형형색색의 광섬유를 통해 별이 쏟아지는 광경을 목격할 수 있는 ‘별빛 산책’, 자유롭게 퍼져 나가는 성운들 사이로 상상력을 자극하는 풍경이 펼쳐지는 ‘우리만의 우주’를 만났다. 화면을 직접 터치해 동물들과 교류가 가능한 ‘동물의 왕국’에서는 비치된 용지에 색을 칠해 스캔하면 화면 속에 그림 속 캐릭터가 생성됐다. 또 게임을 하듯 사냥꾼과 함께 등장하는 레드불 버튼을 건드려 성난 황소가 사냥꾼을 물리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마지막 ‘달을 향한 비행’에서는 여러 개로 분열된 달이 진주알처럼 하늘에서 떨어져 내리는 가운데 아무도 밟지 않은 길로 계속 나아가며 전시가 막을 내렸다.

미디어센터를 빠져나와 갤러리 쪽으로 발길을 돌렸다. 갤러리는 상가 80여곳에 둘러쌓여 있었다. 상가에 입점한 아트숍과 공방, 사진관, 카페 등을 둘러봤다. 베이커리 및 파티룸, 식당 등 입점을 앞둔 곳도 보였다. 도착한 갤러리는 한 곳당 33㎡ 규모로 총 7개의 전시장이었다. 이곳에서는 개관전 ‘잇다: Dot to Dot’가 한창이었다. 하나의 전시장에 한 작가를 조명하는 형태로, 김명우 김자이 박아론 유지원 이수진 임용현 정덕용 작가가 개관전에 참여했다.
전시는 예술인 및 관객, 작품 등에서 파생되는 내러티브, 이를 마주한 관객 모두를 ‘점’으로 인식하는 시선에서 출발해 점이 선과 면으로 확장하듯, 소아르떼가 앞으로 국내외 예술가의 작품을 발굴·연구하고 네트워킹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낸다.
개관전이 끝나면 예술에 관심있는 대학생과 신진작가로 구성된 아트그룹 타래가 예술관을 형성하는 과정을 다룬 ‘시간의 발자취’전이 오는 27일까지 펼쳐진다. 전시에는 광주·전남 지역 청년작가 김류은 김소희 서진우 송은경 최가을 하늘푸른 하승완씨가 참여했다. 이외에도 문화예술교육센터는 즐거운 예술이라는 주제로 단체 및 개인의 문화예술 향유를 위한 체험 및 교육 프로그램들을 진행하고 있다.
액자·카드·에코백 제작, 백드롭 페인팅 액자, 앞치마·앙금 플라워 만들기 등 자연에서 받은 영감을 보태니컬 아미디어아트센터 5관 (위)과 미디어아트센터 7관트로 표현하는 체험 교육, 반려식물 만들기, 꽃 바구니 디자인, 허브향수 만들기, 힐링가든을 조성하는 테라리움 제작, 천연이끼 정원 만들기 등 식물을 활용한 힐링 체험을 각각 운영하고 있다. 주거라는 일상, 예술과 여행이라는 비일상이 교차하는 공간이라는 콘셉트를 내세운 70여세대 타운하우스도 마련, 분양 중이다. 뿐만 아니라 이곳에서는 향후 버스킹, 플리마켓 등 방문객과 주민 모두를 위한 다채로운 행사를 준비, 선보일 전망이다.
전체 단지의 건축 설계부터 인테리어 디자인 및 콘텐츠 개발까지 전 과정을 총괄기획한 조의현 교수는 “지역에도 분명 좋은 예술기관들이 존재하지만, 수도권이나 타지역에 비해 대중들이 문화예술을 소비할 수 있는 공간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작가들 역시 자신의 창작물을 선보일 기회와 공간을 얻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소아르떼는 오픈 이후에도 다양하고 수준높은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발표해 더 나은 예술생태계 구축에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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