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갯벌’, 학생 생존수영의 배움터이자 놀이터

[로컬기획]전남 '농촌체험휴양마을' 뜬다 ①신안 임자만났네마을
초등학생 대상 전국 유일 야외 교육프로그램 인기
깡통열차·전통놀이 체험 등 운영…마을주민 참여
지역 홍보 역할…낙후·소멸 아닌 '청정·힐링' 소개

전라도인 admin@jldin.co.kr
2023년 09월 26일(화) 15:56
(2023 8월 123호=글 박정렬 기자) 전남 농촌체험휴양마을은 각 마을별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가운데 학생들을 대상으로 생존수영 교육 프로그램을 도입해 각광을 받고 있는 곳이 있다. 바로 신안 임자면 진리 바닷가에 자리 잡은 ‘임자만났네’마을이 그 주인공이다.
임자만났네마을은 협동조합 형태로 운영되고 있는 곳으로, 도시생활을 접고 2000년대 초반 귀촌한 정창일(51) 대표가 운영하고 있다. 더욱이 진리와 인근 마을 62가구에서 출자를 받아 농촌체험휴양마을을 운영하면서, 수익금의 일부를 마을주민들과 나누는 상생모델로도 자리 잡아 가고 있다.
정창일 대표는 30대 초반 도시생활을 정리하고 임자도로 내려와 염전, 펜션 등 다양한 일을 추진하다 2014년 임자만났네협동조합을 설립, 2020년 농촌체험휴양마을로 선정되면서 현재에 이르고 있다. 정부와 전남도의 지원을 받아 전문 강사진을 채용하고 카약, 깡통열차, 버기카 등 체험 프로그램을 개발해 운영하게 됐다.
현재 임자만났네마을은 카약체험, 갯벌체험, 드론 교육, 깡통열차 체험, 버기카 체험, 떡메치기 체험, 용난굴 탐방, 전통놀이 체험, 생존수영 교육 등 계절별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개발해 체험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초기에 도입했던 짚라인은 체험 참가자들에게 매우 인기가 높았지만 안전사고 발생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이 과감히 배제했다. 수익 창출보다는 체험객의 안전을 우선시한 것이다. 이들 체험 프로그램 운영을 위해 9명의 스탭을 고용했다. 인명구조, 해상안전교육, 보트 운전, 생존수영 강사 자격증 등 각 프로그램 운영에 필요한 자격증을 취득해 체험객들의 안전과 고품격 체험을 위한 기본적인 요건을 갖췄다.
특히 생존수영 교육의 경우 초등학생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고 있다. 대다수 생존수영 교육은 실내 수영장에서 이뤄지는 것과 달리 임자만났네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야외 갯벌에 교육시설을 갖춰놓고 학생들에게 생생한 교육체험을 실시하고 있다. 또 유명 놀이공원 등은 짧은 체험을 위해 긴 시간 대기해야 하지만 이곳은 체험객이 아무런 대기 없이 넓은 갯벌에서 곧바로 체험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체험 프로그램에 들어가기 전 준비운동에서부터 여러 프로그램을 순차적으로 진행하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안전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만전을 기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신안교육지원청과 협약을 체결해 생존수영 교육 시범사업을 추진하면서 지난 6월까지 3000명의 학생이 다녀가는 등 최근 탐방객이 큰 폭으로 늘고 있다.
갯벌에서 체험이 주로 이뤄지다 보니 물때에 맞춰야 하는 시간적 제약이 있어 계절별로 오전과 오후 한차례씩만 체험이 가능해 하루에 최대 250명 정도로 체험객 규모를 제한하고 있다.
이곳의 프로그램은 주로 초등학교 체험 또는 단체 수학여행, 일반 기관의 선진지 견학 등이 대다수이지만 최소 4인 이상의 가족 단위의 체험객도 사전 예약을 할 경우 여러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정창일 신안 임자만났네마을 대표

자체 펜션을 운영해 숙박을 하는 탐방객의 경우 식사를 제공하고 있지만, 인근에 있는 증도 엘도라도 리조트나 마을주민이 운영하고 있는 식당·펜션 등 이용을 권장하는 등 지역과 상생에도 무게를 두고 있다.
탐방객들을 대상으로 임자도에서 생산되는 천일염과 양파, 감자, 양파즙 등 특산품을 판매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지역과 지역특산물 홍보에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또 어린 학생들이 마을을 찾고, 탐방객들이 북적이면서 한적한 시골마을이 사람 사는 곳으로 변모하고 있어, 초기 냉담했던 마을주민들도 이제는 체험마을 출자를 문의하고 있을 정도라고 한다.
임자만났네마을의 성과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지역뿐 아니라 서울과 수도권에도 입소문이 나면서 수도권 체험객이 조금씩 늘고 있고, 무엇보다 이곳 체험객들이 신안 압해도, 암태도, 자은도 등 관광지를 함께 체험하면서 신안 전체의 관광 활성화에도 보탬이 되고 있어 만족도가 높아 재방문율도 상당하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홍콩 등 갯벌을 쉽게 접하기 힘든 곳에서 체험 의뢰가 들어와 향후에는 해외 체험객들을 위한 프로그램도 마련할 계획이다.
지난해까지는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연간 매출이 1억원 안팎에 그쳤지만 올해는 3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고, 내년부터는 본격적으로 매출 증대가 예상되고 있다.
임자대교가 개통한 데다 조만간 무안국제공항에 호남고속철이 연결되면 수도권 등 전국 어디에서 임자도를 오더라도 쉽고 빠르게 올 수 있게 되는 등 접근성이 크게 개선돼 농촌체험휴양마을에 대한 인기는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정 대표는 “매출이 늘고 있지만 무엇보다 즐거움을 갖고 일을 하고 있어 만족스럽다”며 “학생 단체나 가족단위 체험객이 갯벌에서 신나게 뛰어노는 모습 자체가 즐겁게 한다”고 말했다.
이어 “농촌체험휴양마을을 다녀간 체험객, 탐방객들의 만족도가 높다”면서 “이를 계기로 신안을 알리고, 임자도를 알려 도시 사람들이 전남의 농촌마을을 잠깐 방문하는 것이 아닌 귀농·귀촌을 통해 정착으로까지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신안군에는 임자만났네마을과 함께 내양마을, 압해도용마을, 영산도명품마을, 우전 설레미농촌체험휴양마을, 둔장농촌체험휴양마을 등 6개 농촌체험휴양마을이 운영 중이다.
현재 농촌체험휴양마을에는 농림축산식품부와 지자체에서 사무장 인건비와 프로그램 개발, 시설 개·보수 등에 예산을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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