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8월 135호=글·이산하 기자, 사진·최기남 기자)
현대 사회에서 스포츠를 즐기는 건 하나의 문화가 됐다. 배드민턴, 축구, 야구, 골프 등 구기 종목부터 수영, 수상스키, 스킨스쿠버, 등산 등 레저까지 동호회와 강습 등을 통해 다양한 방법으로 많은 이들이 스포츠를 일상의 한 부분으로 즐기고 있다.광주에서도 이러한 스포츠의 일상화가 자리 잡아가고 있으며, 많은 체육 관계자들이 생활체육을 전도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구민 남부대학교 스포츠레저학과 교수는 체육인들 사이에서도 생활체육 전도사로 정평이 나 있을 정도로 많은 시민들의 체육 활동에 기여하고 있다.그가 주로 시민들과 학생들에게 지도하고 있는 종목은 스킨스쿠버와 핀수영이다.사실 구 교수는 스킨스쿠버와 핀수영의 밑바탕이 되는 ‘물’과는 거리가 있다. 오히려 공과 인연이 깊다. 국내 프로골퍼 출신 1호 교수이기 때문이다.
그는 “1987년 고등학교 2학년 때 사업을 하는 이웃사촌이 골프를 권유하게 돼 입문하게 됐다”며 “이후 1990년 전국체전에 광주대표로 나가 단체전 동메달을 땄다”고 회상했다.그렇게 1993년 KPGA 회원 번호 931번으로 프로에 입문하게 된 그는 군대를 다녀와 옥과 전남과학대에 입학했다. 이후 대학부 코치와 대학원 공부를 병행, 2000년 남부대 시간 강사를 거쳐 2003년 전임 교수가 됐다.구 교수는 “남부대 골프연습장이 2000년 개장하면서 책임자를 맡게 됐다”며 “이용객을 가르치는 일과 학생들 수업을 병행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적성을 살려 골프에 대한 저변확대에 집중하고 있던 중 그는 스킨스쿠버와 인연을 맺게 된다. ‘스킨스쿠버를 가르칠 수 있겠느냐’란 학교 측의 제의가 오게 된 것이다.구 교수는 “시간강사 때라 더운물, 찬물 가릴 상황이 안됐다”며 “더구나 바다를 워낙 좋아했기 때문에 곧장 입문하게 됐다”고 전했다.이어 “당시에 스킨스쿠버 강의를 거절했다면 집중수업을 위탁하게 될 상황이었는데, 학교 교원으로서 그러기에는 싫었다”며 “직접 가르치고 싶은 욕구가 커 자격을 갖추는 데까지 굉장히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노력 끝에 NAUI의 스킨스쿠버 국제 강사 자격을 취득한 그는 학생들을 직접 가르치며 스킨스쿠버 자격증을 지급하는 등 저변확대에 노력하고 있다.구 교수가 발급할 수 있는 자격증은 초급자격증인 ‘오픈워터’부터 중급자격인 ‘어드밴스’, 고급자격증인 ‘레스큐’와 ‘마스터’까지다.
어드밴스의 경우 바다에서 해양실습과 난파선 다이빙, 사진촬영 스페셜 과정을 이수해야 하며, 레스큐와 마스터는 아마추어에서 가장 높은 자격증이다.시민들을 대상으로 강습을 하기도 했지만, 이제는 후배들을 위해 양보했다.대신 학생들과 남부대학교 스킨스쿠버 동아리를 운영하며 봉사활동을 통한 스킨스쿠버 알리기에 집중하고 있다. 수중정화활동이 위주이며, 바다를 찾는 이들에게 스킨스쿠버에 대해 안내하기도 한다.최근에는 남해의 ‘다이브리조트’란 업체와 MOU를 체결하고 봉사활동과 스킨스쿠버에 대한 저변확대에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

구 교수는 광주시교육청과도 스킨스쿠버 활성화에 집중하고 있다.교육청의 ‘꿈꾸는 공작소’ 사업을 통해 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스킨스쿠버를 가르치며 특기 적성을 발굴하는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그는 “고등학생들이 스킨스쿠버를 처음 접하면 굉장히 신기해 하지만 누구보다 재미있게 배운다. 단기간에 국제자격증을 따가기도 한다”며 “지금은 연구년이라 하고 있지 않지만 유·초·중·고등학교 선생님을 대상으로 특수분야 직무연수도 했다. 내년부터 다시 시작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구 교수는 스킨스쿠버와 함께 핀수영을 알리기 위한 활동도 펼치고 있다. 광산구 수중·핀수영 협회 부회장으로 활동하며 대회 개최를 통해 협회원은 물론 시민들에게 스킨스쿠버와 핀수영에 대한 재미를 알려 나가고 있다.그는 “지난 2021년 협회를 만들게 됐으며, 1년에 한 번씩 대회를 개최하고 있다”며 “80명 정도가 대회에 참여 중이며, 단순한 대회가 아닌 재미를 추가해 시민들이 스킨스쿠버와 핀수영의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피력했다.
협회에서 개최하는 대회의 종목은 ‘33수중달리기’, ‘노핀중성부력’, ‘스노클링계주’, ‘토끼와 거북이’ 등으로, 참가자들의 호응이 높다.특히 공기탱크 등 25㎏에 달하는 스킨스쿠버 장비를 메고 물 속에서 달리기 시합을 하는 33수중달리기는 재미와 만족도 모두를 챙겼다는 평가를 받는다.구 교수가 스포츠에 입문하게 된 계기인 골프도 소홀히 하지 않는다.
남부대 지하 골프연습장에서 평생교육원, 스포츠클럽을 통해 골프 강습을 펼치고 있다.그는 “학교 측의 배려로 주민들이 시설을 무료로 사용하고 있다”며 “스포츠클럽 수강생은 60명 정도로, 라운딩을 나가 실력을 펼칠 수 있도록 꼼꼼히 지도 중이다”고 전했다.스포츠의 대중화에 앞장서고 있는 그는 바라는 게 있다. 우리나라가 스포츠 복지 국가로 나아가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올림픽 10위권에 드는 스포츠 강국이지만 선수 육성에만 매진하고 스포츠를 국민에게 활성화 시키는 데에는 소극적이라는 게 구 교수의 의견이다.그는 “과거 스포츠는 선수를 집중 육성해 메달을 따는 데에 목매달았다. 스포츠를 알리는 유일한 방법이었기 때문이다”며 “하지만 시대가 바뀌어 우리나라는 선진국 대열에 서 있다. 많은 선진국들이 스포츠를 생활 속에서 즐기고 있는 만큼 우리도 여기에 발맞춰야 한다”고 호소했다.이어 “각 대학뿐만 아니라 대한체육회에서도 스포츠클럽 활성화에 노력 중이다”며 “하지만 체육시설을 복지시설로 봐야만 생활체육이 활성화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진정한 스포츠 선진국으로 가기 위해선 국민이 스포츠를 통해 건강해지는 게 필요하다”며 “앞으로도 국내에서 생활체육이 일상에 안착할 수 있도록 매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전라도인 admin@jld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