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일즈 강사에서 시작해 쇠락 상권 ‘기적’ 이뤘죠”

[지역맛집탐방]성공신화 충장로 족발집 ‘장충상회’
충장로 폐업위기 가게서 1년 만 매출 15배 이상 올려
모토는 ‘기본에 충실’…직접 나선 전단지 홍보 효과
소뼈 사골육수와 비법 양념 넣은 국밥·국수 메뉴 인기

전라도인 admin@jldin.co.kr
2024년 12월 25일(수) 14:40
(2024년 11월 138호=글 김다경 기자, 사진 최기남 기자)

“1년 만에 가게를 살려낸 비결은 기본에 충실했던 겁니다. 당장 이익을 좇기보단 스스로 세운 원칙을 지키며 좋은 재료만을 고집했죠.”광주 동구 충장로 폐업 위기에 놓인 가게에서 1년 만에 매출 10배 이상을 올린 기적을 만든 김재혁 장충동왕족발 충장점 장충상회 대표는 지난 1년을 돌아보며 이렇게 말했다.장충상회 벽면의 이젤패드에는 그가 쓴 ‘Back to the basic’(백 투 더 베이직)이라는 글귀가 있다. 김 대표는 ‘기본에 충실하자’를 인생의 모토로 여기고 하루하루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가게를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본이 튼튼하지 않으면 모래성처럼 무너지기 쉽다는 게 그의 소신이다.
장충상회의 상황은 1년 전만 해도 180도 달랐다. 하루 매출이 5~10만원에 불과했고, 영업을 지속하는 게 불가능한 상황에 이르렀다. 하지만 김 대표가 가게를 맡은 이후 가게는 기존의 약 15배인 월매출 5000만원을 넘기는 충장로 인기 맛집 중 하나로 새롭게 떠올랐다.
김 대표는 원래 대전에서 유능한 세일즈 강사로 활동하던 인재였다. 삼성, 현대 등 국내 유수의 대기업 등에서 교육을 위해 강단에 서곤 했다. 코로나19로 강의 자리가 줄어들면서 새로운 일을 찾던 찰나, 평소 단골이던 대전 지역 국숫집이 문을 닫는다는 소식을 듣고 가게를 인수했다. 첫 요식업 도전이었지만 세일즈 강사의 노하우를 살려 가게를 성공적으로 운영했다. 하루 매출 5만원을 약 한 달만에 40만원으로 올렸고, 1년쯤 지났을 땐 100만원 이상을 찍었다. 이러한 소식을 들은 신신자 장충동왕족발 대표이사가 그에게 ‘광주 지점을 살려볼 수 있겠냐’고 제안, 연고도 없는 낯선 땅으로 내려오게 됐다.
그가 처음 가게를 맡았을 당시 상황은 처참했다. 주변 상권은 쇠락했고 가게는 일매출 10만원도 겨우였다. 하지만 김 대표는 좌절하기보단 가능성을 찾으려 했다. 우선 기존의 밀키트 판매 방식을 과감히 없애고, 냉장고 등이 자리했던 1층은 손님들이 식사할 수 있는 넉넉한 공간으로 꾸몄다. 메뉴에도 변화를 줬다. 국숫집을 운영하며 직접 개발한 비법 육수를 사용한 국밥과 국수 메뉴를 새롭게 추가해 간단한 식사를 원하는 손님들의 니즈를 채웠다.

또 오픈 첫날부터 가게 앞 교차로에서 3개월간 하루도 쉬지 않고 전단지를 돌렸다. 요즘은 SNS 등 온라인을 이용한 홍보가 대세라고 하지만 김 대표의 생각은 달랐다. 시대가 달라졌다 해도 사람들을 직접 마주하고 대화하는 방법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생각했다. 그런 그의 철학은 적중했다. 전단지 홍보에 나선 3개월 동안 6000장 이상의 전단지는 단 한 장도 바닥에 버려지지 않았다. 일매출 10만원이 홍보 첫날 40만원, 둘째 날부터 그 이상이 됐다. 그렇게 첫 달 12일을 쉬고도 매출 1700만원을 기록하는 기적을 만들었다.그가 말하는 전단지 홍보의 비법은 전단지가 아니라 돌리는 사람에게 있다. 그는 사람들에게 무조건 전단지를 건네지 않았다. 호기심을 갖고 관심을 보이는 사람에게만 줬다. 또 젊은이, 어르신, 어린아이 등 사람들 각각의 특징에 따라 다른 질문을 했다.
“모든 것은 기본부터 지켜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SNS 홍보는 그 다음이라고 생각했죠. 세일즈 강사로 활동할 당시 명함을 주지 말라고 강의했는데요. 관심을 갖게 하는 게 먼저죠. 전단지 홍보도 마찬가지였어요. 사골로 만든 국밥과 국수가 있으면 어떨 것 같은지, 어떤 음식을 좋아하는지 등의 질문을 하고, 대답을 하는 분께만 전단지를 줬습니다. 당시 전단지를 받은 고객들이 1년이 지난 지금까지 가게를 찾아오는 단골이 됐으니 꽤나 성공적이죠.”
장충상회의 인기 메뉴는 하나를 꼽기 힘들다. 족발, 보쌈은 기본이고 국밥과 국수도 둘째가라면 서럽다. 특히 소뼈를 직접 우려 만든 비법사골은 김 대표만의 오랜 노력이 만들어낸 결과물이다. 얼큰국밥에 들어가는 양념은 만드는데 하루가 꼬박 걸린다. 고기는 가격이 저렴하다고 냉동을 구매하지 않는다. 신선한 고기를 가져와 2~3일 숙성한 후에 내놓기에 쫄깃하고 육즙이 그대로 살아있다고 한다.
“어떤 분야든 많이 고민한 사람이 좋은 아이디어를 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요리도 똑같더군요. 유튜브나 책을 찾아보고, 다른 사람들 것을 참고해 따라 해보고 그러면서 저만의 방법을 찾아냈죠. 가게를 운영하면서도 메뉴를 다시 연구하고, 어떻게 하면 더 맛있게 만들 수 있을까 고민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김 대표는 1년 동안 가게를 찾아왔던 손님들을 한명 한명 기억하고 있다. 돈이 없어 4명이서 3인분을 시키던 학생들에게 서비스로 한 그릇을 더 내줬고 그 학생들은 지금까지 찾아오는 단골이 됐다. 많은 손님들에게 더 푸짐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싶어 지난달까지 무료 무제한 막걸리도 제공했으나, 의도를 악용하는 일부 사람들이 있어 지금은 중단한 상태다.김 대표는 몸과 마음이 건강한 사람이 좋은 음식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가격에 흔들리지 않고 초심과 같은 마음으로 맛있는 음식을 제공하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건강한 음식은 만드는 사람의 몸과 마음가짐이 바르고 건강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가격이나 상황에 흔들리지 않아야 하죠. 앞으로도 지금의 마음가짐을 잃지 않고 최상의 맛과 서비스를 지키겠습니다.”
전라도인 admin@jld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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