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심에 반했다 “보약 같은 한상차림” [지역맛집 탐방] 영암 한정식 ‘한국관 전라도인 admin@jldin.co.kr |
| 2026년 01월 02일(금) 11:3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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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이 그곳이다. 인공 첨가물이 들어가지 않는, 특유의 깔끔한 맛이 특징이다.
식당 명칭에서 알 수 있듯 ‘한국관’은 한정식집이다. 손님들은 대부분 현지인들이다. 멀리서 귀한 손님이 오셨을 경우 제대로 된 한 끼를 대접해야 할 때나 특별한 날 이곳을 찾는다. 그래서인지 점심, 저녁할 것 없이 식사 시간이 되면 2층 규모 식당이 문전성시를 이룬다.
식당에 들어서면 웰빙식단을 구성, 최상의 식자재를 엄선해 손님 한분 한분 최상의 맛으로 보답하겠다는 주인장의 다짐이 눈에 띤다. 메뉴부터 남다르다. 특히 백제 문물을 일본에 전한 왕인박사를 연상케하는 영암왕인밥상은 지역 식재료들로 구성되고, 한국관의 이름을 건 한정식은 한국관만의 입에 착 붙는 음식 노하우를 집약했다. 이외에도 단골들의 허기를 달랠 수 있는 백반, 육낙과 낙지연포탕, 회춘탕은 물론이고, 단체 손님이 어찌나 많은지 이들을 위한 불백과 불낙, 삼겹살도 각각 준비돼있다. 낙지와 장어 등 지역특산물을 활용한 메뉴가 인기다.
상에 올라오는 싱싱한 샐러드와 기본반찬들로 한국관이 음식에 얼마나 진심인지를 가늠할 수 있다. 그날그날 식자재 상황에 따라 각각의 접시에 정갈하게 담긴 전복과 소라, 꼬막 새우, 도라지 등이 먹음직스럽다. 날마다 도축해 매일 싱싱하게 맛볼 수 있는 영암산 생고기는 입 안에서 쫀득쫀득 식감을 자랑한다. 하얀 빛을 내는, 잘 삭힌 홍어는 한 입에 넣자 코끝이 찡하다. 이어 입안가득 도토리향이 퍼지는 도토리묵으로 알싸한 입을 가라앉히기에 안성맞춤이다.
끊이지 않고 계속 나오는 메뉴들을 먹다보면 다음에는 뭐가 나올까 기다려진다.
한상 가득 차려진 주인장의 후한 인심은 덤이다. 떡갈비와 조기, 된장국에 밥. 흔할 수 있지만 그럴수록 손님들의 입맛을 사로잡기 어려운 메뉴들 역시 너무 맛있다. 어느새 즐겁게 배가 차오른다. 마지막은 한국관표 식혜로 입을 개운하게 마무리한다.
‘한국관’을 이끌고 있는 하미정 대표는 식당 주인만 32년째다. 나이 서른에 발을 내딛었던 게 진갑인 현재까지 이어졌다. 원래 손이 컸다는 그는 푸짐하게 음식을 해서 주변 지인들을 챙기곤 했다고 한다. 그러다보니 음식을 즐겨했다. 맛있고, 보기 좋게 만든 음식을 즐겁게 먹는 사람들을 보면 힘이 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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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식당을 운영한다는 것은 집에서 식구들의 끼니를 챙기는 것과는 차원이 달랐다. 간은 어떻게 맞추는지, 어느 정도 간을 해야 하는지 음식에 관한 것에서부터 모르는 것 투성이였다. 직원들은 어떻게 관리해야 하고, 바쁜 식사시간, 테이블은 어떻게 효율적으로 돌리는지 식당 시스템까지도 마찬가지다. 그간의 수많은 시행착오는 그를 더 단단하게 했다.
그는 천연의 맛을 내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고 한다. 조미료에 길들여진 사람들 대부분이 조미료가 안들어간 음식을 심심하거나 맛이 없다고 할 수 있지만 먹다보면 바로 알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렇게 단골들이 늘어갔다고 한다.
“사과와 배를 포함한 과일과 다시마로 육수를 빼고, 꽃게랑 여러가지 섞어서 죽을 쒀 김치를 담죠. 묵은지에는 갈치속젓을 넣고요. 버섯으로 육수를 내 황태와 꽃게를 넣기도 합니다. 자투리 채소를 활용해서 이것저것 시도해보고요.
매일 매일이 연구의 연속이에요. 익숙한 맛을 유지하면서 새로운 맛을 찾아내려고 하죠. 손님들이 우리집 밥을 맛있게 먹어줄 때 뿌듯하죠. 끊임없는 연구로 영양도 챙기고 새로운 맛을 찾아갈 거예요.”
사실 그는 처음부터 인공조미료를 쓰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소화가 잘 안되고 속이 불편한 경험이 많아지자 조금씩 식재료를 연구하기 시작했다. 그즈음 딸의 피부 변화가 천연 식재료를 직접 활용해 음식을 하게 된 계기가 된다.
“딸아이가 고등학교를 기숙학교로 가면서 대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밖에서 살았어요. 얼굴에 여드름이 심해서 좋은 화장품을 사서 써보기도 하고,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아보기도 했는데 그 때 뿐이었습니다. 계속 그 상태이다가 취직한 뒤 집에서 출퇴근을 하게 됐는데 그때부터는 집밥을 먹더니 피부가 괜찮아지다가 나중에는 좋아졌죠.”
10년 전, 암에 걸린 경험은 그가 조미료를 완전히 넣지 않고 음식을 하게 된 결정적 이유가 됐다. 차츰 인공조미료 없이 천연 재료만으로 육수를 만들고 그 육수를 이용해 김치를 담그고, 메인 요리를 하면서 조금씩 천연 조미료의 비율을 늘여갔다. 그렇게 조미료를 전혀 넣지 않은지 20년째다.
끝으로 그는 영암다운 맛을 널리 알리는데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음식(飮食)에 모든 건강이 들어 있어요. 내 몸을 망칠 수도, 건강하게 할 수도 있는 게 음식이니까 얼마나 중요해요. 그래서 음식은 보약이고, 또 보약처럼 먹어야 하는 거라 생각하죠. 영암의 맛을 널리 알리는데 기여하기 위해 한국관을 찾아주시는 분들이 보약같은 한 끼 식사를 할 수 있도록 한결같이 정성스러운 밥상을 선보이겠습니다.”

2026.11.05 (목) 12:4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