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명공학으로, 전남 축산농가 새로운 미래 설계” [전남농업이야기] 유대중 전남도농업기술원 축산연구소 연구관 전라도인 admin@jldin.co.kr |
| 2026년 01월 02일(금) 16: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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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 힘써왔다. 정자·난자·수정란 연구에서 시작해 한우 개량과 토종가축 보존, 흑염소 번식까지 이어지는 그의 연구 여정은 단순한 기술 개발을 넘어 전남 축산농가의 미래를 다시 설계하는 과정이다. 유 연구관으로부터 생명공학이 전남 축산의 경쟁력을
어떻게 재편하고 있는지 들어봤다.
유대중 연구관이 생명공학 연구를 선택한 시점은 2000년 석사과정 진학을 결심하면서다.
당시 그는 정자·난자·수정란을 다루는 생식세포 연구 분야가 국내 축산 연구에서 충분히 확장될 잠재력이 있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초기 연구는 수월하지 않았다.
생식세포는 온도, 배양액 구성, 보호제 농도 등 매우 작은 변수에도 민감하게 반응했다. 실험 환경을 조금만 달리해도 결과가 재현되지 않는 상황이 반복됐고, 특히 정자 동결 보존 실험에서는 기준 생존율을 넘지 못하는 시간이 길게 이어졌다.
유 연구관은 배양액 조성까지 다시 분해해 점검하고, 동결 속도와 보호제 농도를 반복 조정하며 실험 조건을 세밀하게 재정비했다. 그렇게 여러 단계의 보완 끝에 기준 생존율을 충족하는 첫 결과가 나왔다.
유 연구관은 “생명공학 기술은 작은 변수를 정확히 다뤄야 전체 결과가 흔들리지 않는다”며 “초기 실패는 결국 기본기를 강화하는 과정이었다”고 어려웠던 당시를 회상했다.
석사 학위 취득 후 유 연구관은 난임센터 연구원으로 근무하며 생식세포를 다루는 정확성과 안정성을 체계적으로 익혔다.
사람의 생식세포를 다루는 경험은 이후 가축 번식·개량 연구에서도 핵심 기반이 됐다.
그는 “대상이 무엇이든 생식세포를 다루는 기술의 본질은 같고, 조건 설정이 성패를 좌우한다”며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설명했다.
이러한 확신을 통해 그는 2005년 전남농업기술원 축산연구소로 자리를 옮겼고, 연구의 무게 중심을 ‘현장성’으로 옮기기 시작했다.
축산연구소에서 맡은 첫 과제는 한우 생애주기 전반을 농가 현실에 맞춰 이해하는 일이었다.
송아지 생산 방식, 계절별 사료 변화, 질병 취약 시기 등을 현장에서 직접 확인하면서 그는 실험실에서 완성된 기술도 농가 환경이라는 변수를 고려하지 않으면 적용되기 어렵다는 점을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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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부터 진행한 섬유질 배합사료 연구는 그의 현장 중심 연구 방식이 명확히 드러난 사례다. 당시 농가들은 콩비지·맥주박 등 농산 부산물을 활용해 사료를 제조했지만 배합비 기준이 없어 성적 편차가 컸다.
유 연구관은 사육 단계별 영양 요구량을 분석해 적정 배합비를 설정하고, 농가에서 직접 제조·급여하는 실증을 병행했다. 초기에는 “부산물 사료의 성적이 일정할 수 없다”는 농가의 인식이 강했지만, 그는 수차례 현장을 방문해 배합량을 조정하고 변화된 출하 성적을 수치로 제시했다.
이후 1등급 이상 출현율은 11% 증가했고, 사료비는 하루 마리당 399원 절감됐다. 연구가 생산성과 비용 절감을 동시에 가져온 대표 사례로 꼽히는 이유다.
유 연구관의 연구는 이후 토종가축 보존 분야로 넓혀졌다. 국내에 약 2000두만 남아 있는 칡소는 생식세포 보존 기술 확보가 시급한 멸종위기 품종이다. 그는 칡소 정액 동결 기술을 표준화해 융해 후 정자 생존율 75%를 확보하는 성과를 냈다.
전남이 최대 사육지인 흑염소 연구에서도 보존액 당류 조성을 조정해 최대 80% 생존율을 달성하며 인공수정 기술 도입 기반을 마련했다. 이는 단순 실험 결과를 넘어 지역 특화 품종의 유전자원 보존 가능성을 확장한 연구로 평가된다.
최근 유 연구관은 한우 개량 가속화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전남은 한우 사육두수 60만두 이상으로 전국 개량 경쟁의 중심지이며, 우량 암소 선발과 수정란 생산 기술은 농가 경쟁력과 직결되는 핵심 분야다. 그는 체외수정·채란·배양·이식 전 과정을 표준화하고, 농가와 이식사 대상의 실습형 교육을 병행해 현장 수태율을 안정화했다.
“연구실에서 잘된 기술이 농장에서 동일한 수준으로 재현돼야 기술의 가치가 있다”는 것이 유 연구관의 연구 철학이다.
성과는 분명했다. 수정란이식으로 태어난 암소는 2024년 전남 으뜸한우 경진대회 미경산우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했고, 전국대회에서도 우수상을 받았다.
거세 비육우의 1++ 등급 출현율은 58.1%로 전국 평균 대비 19%p 높았으며, 도체중도 48㎏ 증가했다. 이는 개량 기술이 실질적으로 농가 소득까지 견인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수치다.
유 연구관은 최근 암소 유전체 분석과 이동식 실험실 차량을 결합한 ‘찾아가는 개량 서비스’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
개량 기술 접근성이 낮았던 중소 농가도 현장에서 직접 선발·진단·수정란 생산까지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조치다. 유 연구관은 “지역·규모와 관계없이 개량 기술을 균등하게 제공하는 것이 전남 축산 경쟁력을 높이는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20여 년간 그가 개발·확산해 온 이 같은 기술들은 전남 축산업의 생산성과 안정성을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생명공학 기반 가축 개량 기술은 앞으로도 한우 경쟁력 강화, 토종가축 보존, 농가 경영 안정 등 여러 분야에서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
유 연구관은 “현장의 요구를 기술에 정확히 반영하는 연구가 최우선”이라며 “전남 축산의 경쟁력을 위해 앞으로도 현장을 중심에 둔 연구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2026.11.05 (목) 12:4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