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있는 ‘예술의거리’ 조성될까

[포커스] 궁동 예술의거리 활성화 방안은
광주미술협회, 동구에 예술의거리 활성화 위한 제언
예술인·상인·주민 정서 반영 ‘시민 공감대 형성’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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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 조형물 보수 및 보차도 정비 필요성 절감 착수 예정
점포 거리 탈피 중앙초 내 청소년문화센터 건립 연계

전라도인 admin@jldin.co.kr
2020년 08월 02일(일) 18:33
(2020년 8월호 제87호=글 정채경 기자·사진 최기남 기자)광주 동구 궁동 예술의거리가 올해로 특화거리 지정 33년째를 맞았다.
1987년 7월8일 광주시 조례 제1643호로 궁동 예술의거리는 특화거리로 지정되며 예향 광주를 상징하는 거리로 알려졌다.
예술의거리는 그동안 여러 변화를 겪으며 활성화를 시도해왔다. 점포만 즐비해 있는 예술이 사라져 간 예술의거리가 아닌 문화예술로 활기를 띠는 거리를 위해 시설물 정비를 비롯해 각종 프로그램을 매년 가동했다.
간판정리사업과 중앙초등학교 담장 허물기, 보·차도 정비, 야외무대 설치, LED전광판 설치 등이 그것이다.
여기다 동구가 2001년 4억원을 들여 진행한 조각의 거리 사업으로 마련한 조각품들이 옛 전남도청 앞부터 금남로 공원까지 설치됐으나 지난 2016년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들어서고 보행로 확장 사업이 추진되면서 예술의거리로 옮겨져 보행공간 침해 등 장소 적절성 논란을 빚은 바 있다. 또 활력을 잃어가는 예술의거리를 되살리기 위해 추진된 가로경관 조명인 루미나리에는 지난 2008년 설치됐다가 상점들의 간판을 가리고 문화행사를 알리는 현수막이 여럿 걸리는 예술의거리에서만 볼 수 있는 고유한 특색을 살리지 못해 설치 4년 뒤 철거가 되기도 했다.
이렇듯 예술의거리 활성화라는 미명 아래 여러 사업들이 추진됐지만 앞으로 나아가지 못한 채 제자리 걸음을 해왔다는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이런 가운데 광주 미술인들을 대표하는 (사)한국미술협회 광주시지회(이하 광주미술협회)가 최근 광주 동구청에 궁동 예술의거리 활성화를 위한 의견을 제시해 주목된다.
곽수봉 광주미술협회 회장의 선거 공약이기도 했던 예술의거리 활성화를 위해 협회가 예술의거리에 부합하는 적재적소 콘셉트를 제안한 것.
광주미술협회가 예술의거리 활성화를 위해 제안한 일주문 건립과 벽화 제작 등 계획도

이를 바탕으로 광주 동구 건설과와 문화예술과, 시 교육청이 예술의거리 활성화를 위해 머리를 맞대기로 했다
는 설명이다. 동구 문화예술과와 건설과의 ‘부차도 정비공사’, 시교육청의 ‘광주학생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가칭) 건립’ 등 각각의 개별 사업을 연계해 진행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현재 이같은 계획은 각 부서와 일정을 조율하는 단계다.
광주미술협회에 따르면 협회는 예술의거리 환경 개선을 위해 부차도 환경개선 공사를 제안했다. 오래돼 녹이슨 예술의거리를 알리는 입구 조형물을 보수하는 것은 물론, 입구라는 것을 보다 눈에 띄게 하기 위해 일주문을 새롭게 세운다는 계획이다.
또 현재 울퉁불퉁한 재질로 깔린 거리 바닥을 들어내고 새로운 보도블럭으로 교체하는 한편, 거리의 보행로 확보를 위해 10분 이상 차량을 주정차하지 못하도록 할 예정이다.
여기다 야외 행사 시 소음으로 인한 민원을 해소할 수 있도록 중앙초등학교 옆길 담장을 비롯해 미로센터 화단에 대나무를 심겠다고 했다.
이외에 시교육청이 예술의거리에 위치한 중앙초등학교 부지에 설립할 예정인 ‘광주학생예술문화지원센터’(가칭)건립과 연계한사업도 제안했다.
오는 2021년 9월께 개원을 앞둔 센터는 73억8000만원의 사업비가 투입, 연면적 2790㎡에 2층 규모로 들어설 예정이다. 시교육청 산하 센터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어린이문화원 및 광주청소년삶디자인센터와 협업해 운영된다.
시교육청은 음악·미술·공연·영상예술 분야를 두루 체험할 수 있도록 센터에 예술 장르별 프로그램 특성에 맞는 12개 체험 공간을 구축하기로 했다. 초·중학생을 대상으로 예술창작을 비롯해 메이커스 프로그램, 방학캠프 등을 다채로운 커리큘럼이 마련된다.
궁동 예술의거리 전경

이와 함께 시교육청은 예술의거리에 위치한 ‘미로센터’와 연계해 청소년과 지역주민을 위한 특화프로그램을 운 영, 예술의거리를 거점으로 한 지역 문화예술교육 플랫폼을 구축하기로 했다.
현재 건축 설계 중으로 완료되면 공사에 돌입할 전망이며, 광주미술협회는 센터 건립 공사가 진행되면 설치될 가벽에 벽화를 그려 넣어 공사로 인해 삭막해질 예술의거리에 분위기 쇄신을 꾀할 방침이다.
지역 문화예술계는 이같은 사업 추진이 예술의거리의 재부흥을 위한다는 점에는 공감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앞서 예술의거리에서 실행됐던 여러 사례들을 통해 거리 조성 만으로는 활성화를 기대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시민들의 공감대가 형성되지 못한 상태에서 지역민들의 정서와 다른 이질적인 방향으로 흐르게 되면 거리 활성화라는 명목아래 진행된 여타의 사업들과 다를 것이 없어질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동구와 광주미술협회는 예술인과 상인, 주민들의 정서를 반영하기 위해 지역민으로 구성된 협의회를 결성해 공청회를 여는 등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나가기로 했다.
곽수봉 광주미술협회 회장은 "예술의거리 상인과 주민, 예술가 등 서로 다른 욕구와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현실 속에서 협업과 내어주기를 통해 연결고리를 만드는 대안이 절실히 필요한 실정"이라며 "(예술의거리가)시민들과 상인, 예술인들이 상생하는 어울림의 장소로 전통과 현대예술이 공존하는 광주 대표거리로 거듭났으면 한다"고 했다.
이어 곽 회장은 "현재 상태로는 볼거리와 먹거리 등 기존 시설 등이 미흡해 접근성이 빈약하고 문화를 향유할 콘텐츠의 보안으로 발전 방안을 찾아야 한다"면서 "(광주미술협회의) 제언이 모두 시행되기는 쉽지 않겠지만, (시민들이 예술의거리를)문화예술을 향유하며 머무르는 장소로 인식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탤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라도인 admin@jld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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