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들어 있는 원석

[편집장이 보내는 편지]

전라도인 admin@jldin.co.kr
2020년 10월 08일(목) 15:38
고선주 편집장·문화특집부장

(2020년 10월호 제89호=고선주 기자)광주·전남의 미래 원석(原石)은 무엇일까. 원석은 사전적으로 아직 제련하지 아니한, 파낸 그대로의 광석 혹은 가공하지 아니한 보석을 말한다. 이 지역은 근대로 넘어오면서 낙후의 대명사처럼 인식됐다.
그러니 각 지역 지자체들의 모토는 먹고 사는 문제로 귀결될 수밖에 없다. 아닌 것처럼 보이더라도 결국 위로 따져 올라가면 먹고 사는 문제로 연결된다는 이야기다. 더욱이 코로나19 여파로 힘들지 않는 것이 없는 작금의 상황에서 전국적으로 가장 많은 원석이 묻혀있거나 잠들어있는 곳이 광주·전남이 아닐까 싶다.
우선 광주·전남은 곡창지대다. 곡창지대와 관련해 여전히 찾아내 다듬지 못한 원석들은 많을 것이다. 지역마다 특화된 쌀 브랜드 역시 원석을 다듬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쌀은 예로부터 줄곧 있어 왔겠으나 그것의 경쟁력을 확보하면서 대중화시키고, 전국에 보급망을 구축한 것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원석 다듬기’의 결과로 본다.
이 원석이 가져다준 효과는 지역 쌀에 대한 인지도 향상과 소비자들로부터 신뢰를 얻어 주민들의 소득증대와 관련 산업의 발전을 불러온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원석을 잘 다듬어야 하는 이유다.
또 다른 예를 들어본다. 섬이다. 전국에는 총 3677개의 섬이 있고, 그중 전남에 무려 1967개가 자리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유인도는 486개, 무인도는 3191개로 집계되고 있다. 전남의 섬 중 유인도는 276개, 무인도는 1691개다. 전남의 섬들은 국내 섬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필자는 이 섬을 원석이라고 여긴다. 과거 우리가 국내 밖을 무작정 선호하던 시절 해외 항포구 풍경을 보면서 ‘그림같다’고 찬사를 아끼지 않았고, 동경의 마음 역시 거두지 않았던 때가 엊그제다.
그런데 지역의 섬을 방문하면 원석을 다듬어가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 곳이 여럿 있다. 근래에만 강진 가우도가 그렇고, 신안 안좌도 퍼플섬이 그렇다. 일부 사례지만 무분별한 개발이 아닌, 미래의 철학과 인문학 정신을 담아내며 원석을 찾아내고 다듬기를 희망한다. 이제 섬도 한류였으면 좋겠다.
전라도인 admin@jld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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