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9월호 제100호=글 박정렬 기자 사진·최기남 기자)

민선 7기 화순군이 백신·바이오·첨단의료 산업의 생태계 기반을 더 넓고 든든하게 다지며 K-글로벌 백신 허브로, K-바이오 거점으로 비상을 꿈꾸고 있다.
정부의 ‘K-글로벌 백신 허브화 비전 및 전략’ 추진 계획이 발표되자 구충곤 화순군수의 행보가 그 어느 때보다 바빠졌다. 구 군수는 ‘K-글로벌 백신 허브화 비전 및 전략’ 목표 실현을 위한 ‘화순 역할론’을 강조한다.
그는 "국내 유일의 백신산업특구가 있는 화순이 K-글로벌 백신 허브와 바이오 거점으로 도약할 좋은 기회가 왔다"며 "K-글로벌 백신 허브화 전략의 목표 실현과 계획은 국내 유일의 백신산업특구가 있는 화순이 가장 잘해낼 수 있고, 제일 빠르게 실행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K-글로벌 백신 허브 구축의 화순 역할론, 화순백신산업특구 기반 시설의 고도화 성과, 지역의 미래 먹거리 육성 비전과 성장 동력 산업 동향에 대한 판단이 화순백신산업특구의 성장 잠재력을 키워왔다.
구충곤 군수를 만나 정부의 K-글로벌 백신 허브 구축, 백신·바이오 산업 육성 계획, 민선 7기 비전인 신(新)경제 지도 추진 전략 등에 대해 들어봤다.

- 정부의 ‘K-글로벌 백신 허브화 비전 및 전략’ 추진과 관련 화순백신산업특구의 역할론을 강조하고 있다.
K-글로벌 백신 허브화 비전 및 전략 추진 계획은 우리나라 미래 성장 동력 산업으로서 백신 산업의 비전이 담겨 있다. K-글로벌 백신허브화 전략의 목표는 ‘2025년 5대 백신 강국 도약’이고, 2026년까지 총 2조2000억 원을 투입하겠다는 프로젝트다.
국산 코로나19 백신 신속 개발, 글로벌 생산협력 확대, 글로벌 백신 허브 기반 신속 구축 등 3대 전략을 집중 추진한다는데, 화순백신산업특구와 연계·적용해 추진할 수 있는 사업이 여럿이다. ‘K-글로벌 백신 허브화’는 화순 맞춤형 프로젝트라고 말할 수 있다.
비전, 전략, 계획이 국내 유일의 백신산업특구가 있는 화순의 미래 비전과 일치한다. 그동안 화순백신산업특구에 국책 연구·지원 기관, 백신·바이오 벤처기업 등을 유치해 글로벌 백신 허브를 구축하는 데 힘썼고, 괄목할만한 성과도 냈다.
K-글로벌 백신 허브화의 목표 실현과 계획은 화순이 가장 잘해 낼 수 있고, 제일 빠르게 실행할 수 있다고 자부한다.

- 정부 계획이 발표된 다음 날 중앙부처에 연계 사업 추진과 국비 지원을 요청했다고 들었다.
기획재정부를 방문해서 K-글로벌 백신 허브화 관련 5개 사업 추진을 건의했다. 총사업비가 2617억 원이다. 5개 사업 추진의 필요성, 화순의 역량 등을 설명하고 내년도 정부 예산에 반영해 달라고 요청했다.
비전과 전략 수립 과정에서 전남도와 함께 관계 부처와 세부 추진 사업을 협의해 왔기에 가능했다. 정부의 글로벌 백신 허브 추진 TF, 세부 추진 과제 논의 동향을 예의주시하면서 국비 사업을 발굴했고 정부 계획에 반영되도록 노력했다.
‘2025년 글로벌 백신시장 세계 5위 달성’을 위해서는 백신·생물의약품 개발·생산까지 전 단계를 원스톱(one-stop) 지원하는 기반을 갖춘 화순백신산업특구에 백신 허브를 구축해야 성공할 수 있다.

- 사업비 규모가 2600억 원대인데, 구체적으로 어떤 사업을 요청했나.
K-글로벌 백신 허브화와 연계해 화순군과 전남도가 그동안 준비해 온 사업들이다. 크게 5개인데 △국가 백신안전기술지원센터 기능 확대(총사업비-국비 1267억 원) △m-RNA백신 실증지원 기반 구축(이하 국비·지방비 430억 원) △펩타이드 의약품 연구개발 기반구축(220억 원) △백신기술 사업화 오픈이노베이션 랩 구축(450억 원) △AI 기반 스마트 임상지원 플랫폼 구축(250억 원) 사업이다.
글로벌 백신 허브화의 목표 실현, 지역 미래 성장 엔진 업그레이드, 연관 상승 효과 측면에서 제법 굵직하고 의미가 큰 사업이다. 실제 추진되면 화순백신특구가 K-글로벌 백신 허브, K-바이오 거점으로 비상하는 데 필요한 든든한 디딤돌 하나를 놓게 되는 것이다.

-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대한 관심이 높아 백신 제품화 기술지원단 운영, m-RNA 백신 실증 기반 구축이 눈에 들어온다.
지난해부터 가동 중인 미생물실증지원센터, 9월 착공 예정인 국가 백신안전기술지원센터의 기능과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두 기관은 K-글로벌 백신 허브화 계획에도 언급돼 있고, 그 역할이 매우 큰 국책기관이다.
두 기관 관련 세부사업은 6개다. 백신안전기술지원센터와 연계해 ‘백신제품화 기술지원단 설치·운영’ 등 5개 세부사업을 국비 1267억 원으로만 추진하자는 계획이다. 미생물실증지원센터에서 m-RNA 백신 실증지원 기반 구축 사업을 수행, 국내 기업의 m-RNA 백신 개발을 지원하게 된다. 따라서 실증 기반을 구축하면 의약품 벤처기업은 물론 연관 기업과 기관 유치가 활발해질 것이다.

- 실제 추진되는 것이 중요하다. 글로벌 백신 허브화와 관련 향후 계획은.
큰 흐름에서 정부의 추진 과제와 화순군이 구상해 왔던 국책 사업 계획이 궤를 같이하고 있어서 긍정적으로 전망한다. 정부 사업과 예산에 확실히 포함되도록 살피고 챙길 생각이다.
이미 건의한 5개 사업으로 만족할 순 없다. 추가 국비 사업을 계속 발굴하고 적극적으로 요청해야 마땅하다. 최근 긴급 대응 전략회의를 열었다. 전남도, 전남생물의약연구센터, KTR, 미생물실증지원센터, 화순전남대병원 등 백신특구 관계기관과 머리를 맞댔다. 이제 시작이다. 정부 전략 사업 중 화순백신특구에 연계·적용 가능한 사업이 무엇인지, 꼼꼼하게 살피고 추가 국비 사업 발굴에 온 힘을 쏟겠다.

- 국가 첨단의료복합단지 유치도 추진하고 있다.
아직 가시권에 있지 않아 조심스럽다. 간략하게 소개하자면 전남도와 함께 지난해 보건복지부에 ‘국가 첨단의료복합단지를 추가 지정해 달라’고 공식 요청했다. 화순백신특구를 중심으로 전남 지역에 면역치료제 중심의 차별화한 첨단의료복합단지를 조성하자는 것이다. 전남도와 수립한 계획안에 따르면 10년간 총사업비 1조5100억여 원이 필요하다.
첨복단지 지정은 보건복지부가 계획을 수립해 추진해야 하는데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우리나라에 현재 첨복단지 2곳이 있다. 충북 오송과 대구다. 해당 지자체 등에서도 추가 지정에 반발하는 기류가 강하고, 부처 계획도 아직은 불투명하다. 지금으로서는 ‘추진’이라는 표현보다 ‘새로운 도전’이라 해야 맞을 것 같다. 현재는 1차 단계로 대선 후보들의 공약에 포함되도록 노력하면서, 사업이 확정된 K-글로벌 백신 허브화 대응에 집중하고 있다.

- 민선 7기 군정 목표 중 하나로 ‘신(新)경제 1번지 화순’을 표방하고 있다. 무엇으로 지도를 채우고 있나.
새로운 경제 지도를 그리자는 것이다. ‘백신·바이오·첨단 의료 산업-농축산업-문화관광 산업’을 3대 산업 축으로 삼고 새로운 경제 지도의 밑그림을 채우고 있다. 그래서 지역 경제의 새로운 활로를 열겠다는 비전으로 ‘신(新)경제 1번지 화순’을 제시했다.
농축산업·문화관광이 전통 분야라면, 백신·바이오와 첨단 의료산업은 미래 먹거리다.
그리고 도시권은 백신·바이오·첨단의료 산업, 농촌 지역은 고부가가치 농축산업, 도농 지역이 연계한 관광 산업 활성화해 도농 간, 산업 간 균형발전과 상생발전을 도모하는 측면도 고려됐다. 신경제 지도의 구상에서 백신, 바이오, 첨단 의료의 비중이 더 크다. 신경제 지도의 밑그림에서 K-글로벌 백신 허브 구축이 핵심이다.

- 군정 비전이 ‘명품화순 행복한 군민’이다. 이를 실현할 군정 방향은 무엇인가.
더 따뜻한 복지공동체, ‘행복 1번지 화순’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어떻게 하면 군민이 더불어 행복한 일상을 영위할 수 있을까’, 단체장들의 가장 큰 고민이 아닐까 싶다. 두 가지로 요약하자면 든든한 미래 먹거리를 잘 준비해 질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들고, 경제와 지역 산업이 활기를 띄게 하는 것이다. 두 번째는 군민 누구도 소외 없이 골고루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는 사회적 환경, 조금이라도 더 촘촘하고 넓은 사회안전망을 갖추는 방안이다.
신경제 1번지 화순, 행복 1번지 화순을 표방하는 이유다. 신경제는 앞서 언급한 3대 산업 육성으로, 행복 1번지는 보편복지 확대와 3대 친화도시 조성 등 정책으로 구체화했다고 보면 된다.

- 민선 7기 성과를 몇 가지만 꼽는다면.
과감한 코로나19 민생·소상공인 지원 정책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 같다. 직접 지원, 보편 지원 중심의 11개 사업을 통해 총 450억 원을 지원했다. 효과의 지속성 등에 한계가 있었지만, 취약계층과 피해 계층의 생활안정을 도모하고 지역 경제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신경제 지도’의 밑그림을 채워준 백신, 바이오 분야 대형 국책 기관과 사업 유치도 빼놓을 수 없는 성과다. 몇 가지 덧붙이면 △성공적인 감염병·민생·경제 방역 △3000억대 공모사업 선정 △예산 7000억 시대 개막 △생활SOC 확충과 주거환경 개선 △생활안전·맘편한 100원 택시와 1000원 버스 등 보편복지 확대 △광주·전남 최초 3대 무상교육 실현 △전남 최초 3대 친화도시 인증 등을 꼽고 싶다.

- 앞으로 역점을 두고 추진할 정책을 밝혀달라.
군민의 생명, 안전을 지키는 것보다 우선한 현안은 없다. 코로나19 4차 대유행으로 너나 할 것 없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유행을 끝내고 하루라도 빨리 일상과 경제를 회복하는 데 역점을 두겠다. 군민과 민·관·군의 긴밀한 협력과 동참 덕분에 1차 백신 접종률이 인구 대비 60%(8월 11일 기준)를 빠르게 돌파했다. 지역 감염원을 차단하는 방역은 물론, 민생안정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총력을 기울이겠다. 올해 열리는 산림치유대회도 성공적으로 개최하고, 세대연대복합센터 건립 등 공약 사항도 꼼꼼히 챙기겠다. 코로나 이후 시대에 대비하고 K-글로벌 백신 허브와 바이오 거점을 구축하는 데 행정력을 집중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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