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주자의 길, 음악은 ‘평생 친구’

[예술인플러스] 바이올리니스트 조국영
6세때 바이올린에 입문 연주자로 기쁨 커
정통 클래식 및 대중 아우르는 무대 목표
실력·음악성 등 겸비…즐기는 연주 지향

전라도인 admin@jldin.co.kr
2022년 01월 11일(화) 18:13
(2022년 1월 제104호=정채경 기자)그는 항상 마지막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연주회를 준비한다. 막이 오른 뒤에는 무대에서 그간의 열정을 한껏 쏟아낸다. 박수갈채를 뒤로 하고 공연장을 나와서는 또다시 이렇게 무대를 준비할 수 있을까 생각한다.
최선을 다했기에 그런 생각이 드는 게 아닐까 싶다. 그러다 시간이 좀 지나면 또다시 연주회 레퍼토리를 구상한다. 이 과정을 무한반복하는 바이올리니스트 조국영씨의 이야기다.
그는 음악을 ‘평생 친구’로 여긴다. 6살에 바이올린을 시작했다.
먼저 입문한 오빠의 바이올린 채를 손에 쥐면서부터다. 그는 학창시절 각종 콩쿠르에서 수상을 휩쓸면서 재능을 확인했다.
앞으로의 인생을 결정할 매서운 대학입시 앞에서도 슬럼프 없이 안정적으로 쭉 기량을 펼쳤다. 그가 이처럼 바이올린 연주를 흔들림없이 할 수 있었던 것은 그의 뒤에서 조용히 응원하는 부모님 덕분이라는 설명이다. 음악이 삶의 동반자가 될 수 있도록, 힘든 순간에 그가 버틸 수 있게 힘이 돼준 것이다.
진짜 음악이 좋아진 건 전남대학교 음악학과에 진학한 이후였다고 한다. 바이올린의 ‘찐 매력’을 알게 된 것도, 바이올린을 진정으로 사랑하게 된 것도 이때다. 한번 받은 칭찬이 두번, 세번으로 늘어났고, 칭찬이 듣기 좋아 더, 더 열심히 연주에 몰두했다.
수석으로 대학교를 졸업할 때쯤 그는 벨기에로 유학을 결심한다. 불어를 공부한 뒤 브뤼셀왕립음악원에 진학해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그곳에 있으면서 브뤼셀에서 매년 열리는 Festival
courants d’air에 3년 연속 참여해 여러 나라 작곡가들과 함께 현대음악을 선보인 것은 물론, 브뤼셀 그랑플라스 시청과 벨기에 한국문화원 초청 연주 무대에도 올랐다.
또 Augustin Dumay와 Lorenzo gatto 등 세계적 바이올리니스트들의 마스터클래스와 프랑스 Poet-Laval 마스터 클래스도 섭렵했다.
그러면서 그는 음악을 잘해야 한다고만 생각하던 그곳에서의 경험을 통해 바꾸게 됐다. 자기 연주에 만족하고 즐기면서 얻는 감동이란 무엇인지 깨달았다는 것이다. 값진 경험을 쌓은 셈이다.
한국으로 돌아와서는 2015년 귀국독주회로 그동안에
갈고 닦은 실력을 보여줬다. 이후에는 ‘베토벤 전곡 소나타 시리즈’를 준비, 2018년에 두 번, 2020년에 한 번, 2021년에 한 번 등 총 네번에 걸쳐 연주회를 선사했다.
"사실 ‘베토벤 전곡 소나타 시리즈’는 2년 안에 끝내자는 목표로 시작한 연주회였어요. 예상 보다 1년이 더 걸려서 3년 만에 무대를 마칠 수 있었네요. 막이 내려오자 ‘드디어 마무리했구나’ 생각했죠."
그는 마지막 무대를 마치면서 마음에 얹어놓았던 돌 하나가 사라진 듯, 후련함을 느꼈다고 한다. 연주하기 힘든 곡 여부를 떠나 호기롭게 시작했다. 하지만 각종 연주 스케줄에 임하면서, 틈틈이 연주회 연습을 해야해 힘에 부쳤던 때문이다.

"연주자로 사는 게 쉬운 길이 아니라는 것을 해가 지날수록 더 깨닫게 된달까요. 연주회를 준비하면서는 너무 힘든데, 무대에서 온 마음을 다해 연주하고, 내려와서는 뿌듯함을 느낍니다. 힘들었던 것을 또 잊고 다음 무대에 서기를 무한반복하는 거죠."
연주자로 살면서 ‘연주를 한다는 것 자체가 용기’라는 것을 느끼는 요즘이다. 연주회를 올리는 데 얼마나 많은 에너지가 쓰이는 지 알아서다. 굳이 힘들게, 하지 않아도 되는데 이같은 연주회를 이어가는 데는 "연주자로서 연주회를 하는 게 당연한 일"이라는 생각이 크다. 연주를 들으러 공연장을 찾아주는 이들에 좋은 무대를 선사하려면 연습 밖에 길이 없다고 확신한다.
"저는 좋은 연주자로, 음악가로 제자들을 기르는 데에서 느끼는 기쁨보다, 연주자로 무대에 섰을 때 느끼는 기쁨이 더 크더라구요."천상 연주자라 할 수 밖에 없다.
그는 다양한 장르의 공연예술과 크로스오버를 한다거나 미디어아트를 무대에 결합시키는 무대를 선보이는 게 추세인 만큼, 향후 마린바와 바이올린, 기타와 바이올린 등 쉽게 보기 힘든 합주를 들려줄 계획이다. 이를 통해 정통 클래식을 놓지 않으면서 대중을 아우를 수 있는 무대를 선보일 복안이다.
마지막으로 그는 앞으로 좋은 연주자로 남고 싶다는 바람을 내비치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더 좋은 연주를 많이 하고 싶어요. 실력 뿐만 아니라 음악을 사랑하는 마음을 겸비한 무대를요. 제 연주를 들은 분들이 제가 음악을 진지하게 생각하고, 좋아한다는 것을 느꼈으면 합니다.
전라도인 admin@jld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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