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2월 제105호=고선주 기자)겨울 끝자락이다. 이제 계절적으로 해빙이다. 겨우내 얼어붙었던 대지가 풀리면서 새로운 생명들이 긴 겨울잠을 털어내려 한다. 온난화로 인해 겨울이 짧아지는데다 평균 온도 또한 높아졌다. 그러다보니 피부적으로 예전에 비해 추위가 덜 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더욱이 난방 환경이 개선된 점 또한 추위에 대해 과도하게 신경쓰게 하지 않는 듯하다.
이처럼 대지는 풀리고 있는데 우리들의 마음은 더욱 얼어붙고 있는 형국이다. 개별적 삶에서 급여는 제자리인데 물가는 턱없이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국가적으로는 코로나 3년차를 맞았어도 종식의 소식은 멀어보인다. 국외적으로는 일본과 중국의 도발이 그치지 않고 있다. 일본의 독도 영유권 도발에 중국까지 합세한 형국이다. 중국은 한국의 신경을 건드리는 문화공정과 동북공정 등의 술책을 자행하고 있다. 그들의 술책은 날이 갈수록 선을 넘어서고 있다.
일본은 독도 영유권 도발도 부족해 7광구 전체를 손아귀에 넣으려는 음흉한 야욕을 지속하고 있고, 중국은 7광구는 물론 이어도 인근, 동해까지 넘보고 있다. 미국과 중국은 우리로 하여금 선택할 것을 강요하고 있다. 이러니 개인적이든, 국가적이든 해빙은 여전히 요원하다 할 수 있다.
우리는 지정학적으로 강대국에 포위돼 있다. 그래서 우리의 운명이 우리 손에 결정되지 못했다. 그들에 의해 우리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운명이 결정됐다. 남북분단도 우리가 원했던 운명이 아니다. 힘의 논리에 의해 양분됐을 뿐이다. 지구촌 유일한 분단국가로 남게 된 것이다. 바다 건너로 가면 어떤가. 미국과 중국 간 사사건건 충돌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여기다 중국의 대만 침공, 중국과 인도 간 국경 분쟁, 그리고 우크라이나와 카자흐스탄 국정 불안 등 일촉즉발의 세계다.
그러나 희망이 없는 것은 아니다. 한류가 전세계를 호령하고 있어서다. K팝을 위시로 드라마와 뷰티, 무비 등 한류의 위세가 지구촌을 매섭게 강타하고 있다. 이런 기류에 자만하지 않고 혁신에 혁신을 기울여 나간다면, 언젠가는 우리가 희망하는 해빙에 가닿을 수 있지 않을까. 진정한 해빙은 우리가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 있다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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