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사람이라면 대표적 거리인 금남로를 인지하지 않을 수 없겠지요. 충장로와 함께 대표적 거리로 꼽히죠. 금남로는 조선 중기 무신 금남군 정충신(1576∼1636)의 호에서 차용됐습니다. 정충신은 이괄의 난을 진압한 공로가 인정돼 진무공신(振武功臣) 1등에 책록됐고, 금남군(錦南君)에 봉해졌다고 합니다. 그래서 상징적 인물의 호를 따서 도로명을 금남로로 정했고, 광주의 대표적 거리가 됐지요. 1980년 전후 군부독재 시절에는 국내 대표적 저항의 상징으로 통했죠. 2022년 이 시점에서 드는 생각이 있어요. 자라나는 세대들이 5·18항쟁을 역사 교과서나 서적, 유튜브 등 SNS상에서 접하면서 5·18을 인지하죠. 호남을 벗어나면 인지하지 못하는 사람도 많고, 단순히 역사적 사건으로 기억하는 사람도 많아요. 여기다 5·18을 북파간첩이 획책했다는 등 왜곡과 폄훼를 일삼는 보수인사들도 천지입니다. 그러다 보니 금남로를 사용하되, 거기에 5·18을 넣어 사용하면 어떨까요. ‘금남로5·18로’나 ‘금남5·18로’로 명명해 역사의 망각을 저지시키는 것은 어떨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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