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8월 제111호=고선주 기자)사상 초유의 폭염, 최고 기온 경신 등 날씨와 관련한 뉴스가 매일 쏟아집니다. 찜통 더위와 열대야가 지속되다 보니 사람들이 매일 매일 지쳐가지만 각종 과실은 소리없이 영글어 가는 듯 합니다. 물론 40도 이상의 온도는 각종 농작물 등 식물의 생장에 좋지 않겠지요. 그러나 25∼35도 전후의 날씨는 농작물이 익어가는데 필수조건이 아닐까요. 조금만 걸어도 땀이 흘러내리는 요즘, 만사가 귀찮네요. 능률도 떨어지고, 입맛도 사라지는군요. 하지만 우연히 운동 겸 해서 아파트 단지를 돌다가 배드민턴 코트 옆에서 푸르게 가을에의 꿈을 꾸고 있는 감나무를 만났습니다. 감나무는 이 햇볕이 뜨겁지 않는 것일까요. 목이 탈 텐데 잎사귀와 감 모두 푸른 빛이었습니다. 무덥다고 푸념을 늘어놓을 때 감나무는 조용히 가을을 키우고 있었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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