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을 이끌어가는 선수가 되겠습니다”

[스포츠인물]근대5종 전웅태
자카르타 이어 아시안게임 2연패…개인·단체전 석권
전국체전 단체전 금메달…2회 연속 3관왕 아쉽게 놓쳐
한국 첫 올림픽 메달리스트…“대회 철저히 준비할 것”

전라도인 admin@jldin.co.kr
2024년 01월 16일(화) 16:34
(2023 11월 126호=글 송하종 기자, 사진 연합뉴스 제공) 전웅태는 한국 근대5종의 간판이다. 그는 지난 ‘2020 도쿄 올림픽’ 근대5종 개인전에서 5개 종목 합계 1470점을 얻어 동메달을 획득했다. 이는 한국 근대5종이 처음으로 올림픽 무대를 밟았던 장소인 일본 도쿄에서 57년 만에 첫 메달이다. 이로써 그는 올림픽 근대5종에 출전한 한국의 사상 첫 메달리스트로 영원히 남게 됐다. 특히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던 전웅태는 올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개인전 1위에 이름을 올리며 아시안게임 개인전 2연패에 올랐다. 아시안게임 사상 근대5종에서 한 선수가 개인전 2연패를 달성한 전례는 없다. 한국 근대5종의 역사를 이끌어가고 있는 전웅태를 만나 소회를 들어봤다.

“광주와 한국을 대표해서 큰 메달을 따내 기쁩니다. 오는 올림픽에도 좋은 모습 보여 드리겠습니다”
근대5종 간판 전웅태(광주시청)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선수단 중 첫 2관왕에 오르는 영예를 안았다.
그는 대회 근대5종 남자 단체전에서 이지훈, 정진화(이상 LH)와 점수 합계 4477점을 얻어 중국(4397점)을 제치고 1위에 올라 금메달을 차지했다. 이로써 한국은 2010년 광저우 대회 이후 13년 만에 아시안게임 근대5종 남자 단체전 정상을 차지했다. 2014년 인천 대회 땐 중국이 우승했고,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선 단체전이 없었다.
특히 전웅태는 개인전에서도 펜싱, 수영, 승마, 레이저런(육상+사격) 합계 1508점을 획득하며 대표팀 동료 이지훈(1492점)을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그 결과 전웅태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 이어 2회 연속 아시안게임 개인전 2연패에 올랐다. 아시안게임 근대5종에서 한 선수가 개인전 2연패를 달성한 것은 물론, 두 차례 우승을 차지한 전례는 없다.
전웅태는 “국가대표로서 잘하려고 노력했고, 그 결실이 큰 메달이자 또 하나의 업적으로 남게 돼서 기쁘다”면서 “그와 동시에 파리올림픽 출전권 또한 확보하게 됐다. 이번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저의 인생의 큰 발판이 돼 좋은 기억으로 남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2020 도쿄 올림픽 근대5종 남자 개인전에서동메달을 획득하며, 한국 근대5종 첫 올림픽메달리스트로 이름을 날렸다. 이후 기량을 계속 끌어올리며 국제근대5종연맹(UIPM) 월드컵대회, 세계선수권대회 등 각종 대회를 휩쓸며 한국 근대5종의 간판스타로 활약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아시안게임 무대는 쉽지 않았다. 코로나19로 인해 대회가 1년 미뤄지면서 훈련, 페이스 조절에 어려움이 있었다.
중국에서 진행된 대회라는 점도 그에게는 압박이었다.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경기장과 낯선 코스들은 그에게 큰 난관으로 다가왔다.
또 지난 대회에 없던 단체전도 같이 뛰게 되면서 종목 특성상 신경 써야 할 것들이 5배가 늘었다. 어렵게 준비한 대회는 역시 쉽지 않았다.
그는 개인전 펜싱과 승마에서 7위를 기록, 경기 초반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메달 레이스에서 멀어졌다. 근대5종은 경기 변수가 많긴 하지만, 펜싱은 우승을 위한 중요한 포인트인 만큼 반전이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그러나 이어진 수영에서부터 디펜딩 챔피언 전웅태의 질주가 시작됐다.
전웅태는 수영에서 출전 선수 전체 1위 기록에 해당하는 1분59초28로 수영 점수 312점을 추가, 단숨에 이지훈에 이어 중간 성적 2위에 올랐다.
앞선 3개 종목 합산 성적에 따라 출발 시각을 달리하는 레이저런에서 이지훈이 가장 먼저 나섰고, 전웅태는 32초 늦게 출발해 중반까지는 이지훈이 우위를 점했지만 전웅태가 앞지르기에 성공했고, 결국 가장 먼저 결승선을 끊으며 2연패를 확정 지었다. 뒤이어 이지훈과 정진화가 들어오며 한국의 단체전 우승도 결정됐다.
전웅태는 “경기 시작 전에는 펜싱이 끝나면 상위권에 자리 잡으며 게임을 쉽게 풀어나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것과는 전혀 다른 결과가 나왔었다. 그러다 보니 끝나고 나서 자책하기도 하며 메달 따기가 어려울 수도 있겠라는 생각을 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 어려움을 윤일모 광주시청 근대5종팀 감독의 도움으로 풀어나갔다. 전웅태는 “윤일모 감독님에게 전화해서 어떤 점들이 문제인지 물어보며 피드백을 받았다”며 “감독님이 ‘편하게 하던 거에 집중해라. 펜싱에서 부진해도 나머지 종목에서 올라갈 수 있고 실제 점수차이도 크게 나지 않는다. 몸 풀고 힘써보자’라고 말씀해주셔서 긴장이 풀렸다. 그 이후부터 경기가 잘 풀리고 좋은 결과가 만들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고대했던 아시안게임 2연패를 달성한 그는 제104회 전국체육대회에서 2회 연속 3관왕을 노리기도 했다.하지만 전웅태는 전국체전 개인전에서 승마(300점·10위), 수영(313점·1위), 펜싱 (243점·3위), 레이저런(702점·2위) 등 총 1558점으로 은메달을 차지했다.
전웅태는 전체 2위로 2순위에 레이저런을 출발해 세 번째 사격 이전까지 선두를 달렸으나 사격이 잘 풀리지 않으면서 2회 연속 3관왕을 아쉽게 놓쳤다.
국가대표 동료 서창완에 이어 2위로 결승선을 통과한 전웅태지만, 서창완과 부둥켜안으며 승리를 진심으로 축하했다.
전웅태는 “원래 전국체전 3관왕이 목표였기에 개인전 금메달을 놓쳐 아쉽다”면서도 “이번에 아시안게임 멤버 4명이 붙어서 출발을 하며 재밌는 경기를 한 것 같다. 잘 마무리 돼서 홀가분하다”고 소회를 밝혔다.
개인전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전웅태는 단체전에서는금메달을 따내는 데 성공했다. 광주 선발에서 전웅태와 김영석(국군체육부대)은 총 3020점을 기록하며 금메달을 합작했다. 2위는 총 3017점을 획득한 서창완, 박상구(전남도청)가 차지했다.
올해 대회 일정을 모두 마무리한 그의 시선은 이제 내년에 열리는 파리올림픽으로 향한다.
전웅태는 “2년 전 도쿄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땄을 때 정말 기뻤는데, 이제는 파리올림픽에서 새로운 기억을 만들고 싶다”며 “고기도 먹어본 놈이 잘 먹는다. 그 맛을 알기 때문에 메달을 위해 최대한 철저히 준비하려고 한다. 외국인 선수에 대한 우위를 어떻게 점할 수 있는지 생각해보면서 컨디션 조절을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분이 응원해주신다. 비인기 종목인 근대5종이란 종목을 사람들에게 알리게 돼 영광이고, 알아보고 찾아와주시는 분들에게 너무 감사하다”며 “앞으로 종목 발전과 함께 저를 봐주시는 분들이 재밌게 경기를 즐길 수 있도록 더욱 정진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덧붙였다.
전라도인 admin@jld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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