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대석 전남복지재단 대표이사가 농촌 인구와 고령층 인구의 비중이 많은 전남지역의 특성에 맞춘 다양한 복지정책 개발과 수행 방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농촌 인구와 고령층이 많은 전남도민의 복지정책을 추진할 전남복지재단의 제3대 대표이사로 곽대석(61)씨가 최근 임명됐다.
전임 대표이사가 갑작스런 사퇴로 복지정책 연구와 수행에 차질이 예상됐지만 곧바로 곽 대표가 새로 취임하며 분위기를 일신하고 있다.
한국사회복지협의회 사회공헌정보센터 소장, CJ제일제당 사회공헌담당, 숭실대 사회복지대학원 겸임교수, 신안복지재단 이사, 한국사회복지행정학회 이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회복지 분야를 연구해온 경험이 있어 아직 초보 단계에 있는 전남복지재단의 기능을 체계화하고 내실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곽 대표는 도민과의 ‘소통과 공유’에 초점을 맞춰 도민 복지증진에 나서겠다는 각오다.
향후 곽 대표가 추진할 전남복지재단의 복지정책 연구와 복지사업 등의 방향에 대해 구체적으로 들어봤다.

-제3대 전남복지재단 대표이사에 취임했다. 지역에서 일을 시작하게 된 소감은.
△우선 전남복지재단 대표이사로 일을 할 수 있게 기회를 주신 전남도민과 전남도에 감사드린다. 특히 고향에서 대표이사 소임을 할 수 있게 돼 영광이다.
기업 사회공헌업무를 총괄할 때 전남도와 몇 차례 복지사업을 함께한 적이 있다. 자원이 너무 취약하고 예산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꼈다. 이러한 과정에서 고향인 전남에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 많은 고민을 해 보았었다.
지난 30여 년 동안 기업과 복지현장에서의 경험과 지식을 활용하겠다는 믿음이 있었다. 기업의 사회공헌활동을 지역복지와 연계해 사람중심 복지와 전남의 맞춤형 복지를 위해 기여할 수 있겠다는 각오로 지원하게 됐다. 또 고향 복지에 대한 사명감을 가지고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등 새로운 모험에 도전하는 리더가 되도록 하겠다.

-전남복지재단은 지난 2013년 11월 설립돼 역사가 짧고 전임 대표이사들이 모두 중도 사퇴했다. 어떻게 이끌어 갈 계획인가.
△재단이 출범한지 채 3년도 되지 않아 2명의 대표이사가 사임을 했다. 주변의 재단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으로 재단의 정체성 확립에 많은 어려움이 있다. 재단은 아직도 걸음마 단계이다. 재단 설립목적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해야 할 일들이 아직 많다.
짧은 기간 동안 두 명의 대표이사 사임과 잦은 직원의 이직률로 연구 및 사업의 연속성에 차질이 생겼다. 대표이사가 바뀔 때마다 직무수행이 달라 직원들이 방향을 어떻게 잡아 갈 것인지 애로사항이 많았을 것이다.
그래서 이러한 문제점을 파악하고 내부진단을 하고자 한다. 먼저 조직개편으로 작은 조직이지만 강한 조직으로 키우고자 한다. 정말 재단이 무엇을 해야 할 지 선택과 집중으로 재단의 역할을 확립하고자 한다.
이어 재단을 이끌어 가는 사람은 직원이다. 직원들의 업무 만족도 및 자질을 향상해 자신감을 고취하고자 한다. 아울러 외부 유관기관과의 협력과 연계로 업무의 시너지 효과를 거두어야 할 것이다.

-대표이사직을 수행하는데 전남지역의 복지 수요 등 지역적 특성 파악을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지역복지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지역특성을 파악해야 한다. 전남은 인구문제, 경제, 복지수요, 부족한 복지재정과 낮은 재정자립도 등 복지여건이 만만치 않다.
인구적인 측면에서 저출산 고령화와 생산인구 감소로 도정 전반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경제적으로 복지재정 부족, 민간소비 위축 등 경제활동 선순환이 위축되고 있으며, 복지수요로 기초생활수급자, 의료급여 수급자, 장애인 등 욕구는 많으나 접근성 및 정보 부족으로 도민이 느끼는 복지서비스 수혜적인 측면에서 만족도가 낮다.
하지만 약점을 강점으로 실현될 수 있도록 다양한 영역과 융합해 지속 가능한 복지를 실현하고 싶다. 공유 가치 창출로 자립적 복지생태계를 조성하는 등 실사구시형 사회복지를 실현하는 기회를 만드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판단된다. 이에 복지재단은 맞춤형 복지, 읍면동 복지허브화, 민간협력을 통한 자원개발과 연계 등 복지정책 연구에서 실행까지 전문기관으로 거듭나야 할 것이다.

-재단 업무가 전남도 보건복지국과 중복되는 경우가 많을 것으로 보인다. 어떻게 풀어나갈 계획인가.
△전남도 보건복지국과 복지재단은 도정업무에 서민을 배려하는 인간 중심의 사회통합적 사고로 지역복지를 실현하고자 하는 목적은 같다. 그러나 포괄적 개념으로 전남도는 중앙과 시·군의 복지정책을 수립 시행하는 법적·공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행정기관이며, 전남복지재단은 행정과 사회복지시설 등 현장에서 수행하기 어려운 전문적 역할을 담당하는 전문가 집단이다. 즉 도민의 복지욕구를 조사 개발해 행정과 현장과 협업해 윈윈하는 광역적 사회복지전문기관이다.
이처럼 어떤 일을 어떠한 방법으로 추진하느냐의 차이점은 있을지라도. 전남도와 전남복지재단은 업무의 중복이 되지 않는다. 전남도의 주요정책을 연구개발 지원해 준다. 즉 복지정책 연구개발, 정책제안, 교육·복지·기금사업, 컨설팅, 도 지정 위탁사업 등으로 엄연한 차이가 있다. 하지만 전남도와 전남복지재단은 지속적인 협력으로 업무 공유와 소통을 강화하고 원활한 협업 사업성과를 도출하고자 한다.

-최근 발표된 전남복지재단에 대한 경영평가에서 경영실적 평가와 기관장 성과평가 모두 ‘다’ 등급으로 중위권에 머물렀다. 개선책이 있다면.
△올해 전남도 출연기관 경영실적평가 및 기관장 성과보고를 보면 ‘가’등급은 없고 대부분이 ‘나’와 ‘다’등급이다. 처음 경영평가를 받아 ‘다’등급을 받았는데 대표이사 공석의 악재와 설립 초기의 성과치고는 기대이상이라 할 수 있다.
내년 경영평가를 위해 경영평가 TF팀을 구성해 올해 경영평가 결과보고서를 분석한 후 지표별 개선 및 조치사항을 검토할 예정이다. 또 지속적인 경영평가 실적회의를 개최해 환류시스템을 구축하고 경영개선 과제를 도출하는 등 미비한 부분을 보완해 나갈 계획이다.

-복지정책 추진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국비 확보는 물론, 기업 등을 통한 지원을 이끌어 내야 할 것으로 보이는데.
△공익법인으로 출범한 복지재단은 자체적으로 후원금 등을 모금할 수 없다. 도의 재정에 의존하지 않고는 재단의 역할을 다하는데 한계가 있다. 국비를 확보하는 방법으로 복지사업을 추진하는 부처의 공모사업에 응모하거나 우리 도만의 특색 있는 사업을 개발, 시범사업으로 지원받는 방법이 있을 수 있다. 또한 전국의 광역 및 기초 지자체나 복지기관에서 발주하는 정책연구와 정책사업을 수주해 재단의 재원을 다각화해 능력을 키워갈 필요가 있다. 또 제가 CJ 나눔재단과 사회공헌정보센터 소장에 역임하면서 노하우와 다양한 경험으로 기업의 사회공헌활동과 연계해 복지혜택이 전남도민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

-전남은 타 시·도에 비해 경제적 여건이 열악한데다 노령·농촌 인구가 많다. 구체적으로 계획하고 있는 사업방안 등이 있는지.
△전남의 재정자립도는 아주 낮다. 재정자립도가 17.8%이나 광양은 30.8%, 진도는 4.6%로 지역 격차도 심하다. 여기에 전국 시·도중에 유일하게 초고령 사회가 돼 경제 활동인구가 적다. 그래서 복지재정이 투입되는 복지사업 활동에도 한계가 있다.
지금까지 재단에서 노인 관련 연구와 도민의 욕구를 토대로 실천 가능하고 지속적 추진이 가능한 정책이 개발돼야 할 필요가 있다. 전남의 경로당시설이 시·군, 읍·면·동, 자연부락 단위 등에 8800여개가 있다. 대부분의 생활과 문화 활동을 겸하고 있는 경로당에서 경제활동과 자원봉사, 복지를 융합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복지정책 추진은 도민들을 대상으로 직접적으로 추진된다. 그만큼 지역주민들과의 소통이 필요할텐데, 이에 대한 방안은 무엇인가.
△전남복지재단은 도민의 복지증진을 위해 다양한 복지수요에 부응해야 하는 목적이 있다. 그래서 재단이 추진하는 연구 및 사업은 이해관계자와 소통과 공유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이해관계자인 행정기관, 유관기관, 언론, 지역주민과의 소통강화를 위해 온·오프 라인를 구축해 재단 관련 제반사업 및 정보를 공유해야 한다.
이에 현재도 하고 있으나 매년 복지정책 연구 과제 선정을 위해 전남 도민을 대상으로 수요조사를 실시해 복지 정책의 방향을 정리하겠다. 모니터링을 강화해 도민의 복지증진에 소홀함이 없도록 노력하겠다. 또한 전남의 저출산·고령화 현상 등 전남의 복지현안에 대해 현장전문가와 유관기관, 도민 등이 참여하는 포럼 및 간담회를 개최해 도민의 복지욕구를 충족할 수 있는 대안을 마련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지역민에게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전남복지재단은 도민의 다양한 복지수요에 부응하고 전문화된 복지서비스를 제공해 지역사회 복지증진에 기여하기 위해 설립된 공공기관이다. 도민들의 참여가 복지정책 및 사업에 중요한 시발점이 된다. 항상 좋은 정책이나 사업이 있으면 언제든지 의견을 주시기 바란다.
전남복지재단이 이제 겨우 3살이다. 재단이 앞으로 도정의 한축인 ‘온정있는 도민복지’를 실현할 수 있게 애정어린 조언과 격려 부탁드린다.
마지막으로 인구 고령화와 감소로 어려움에 처해있는 전남의 지속발전을 위해 복지재단이 추진하고 있는 ‘전남도민 출산장려 연합모금’에 적극 동참 부탁드린다.

<프로필>
△1955년 전남 신안군 출생
△건국대학교 영문학과 졸업
△카톨릭대학교 사회복지대학원 (사회복지학 석사)
△숭실대학교 사회복지대학원 (사회복지학 박사)
△한국사회복지협의회 사회공헌정보센터 소장
△CJ제일제당 사회공헌담당(CJ 나눔재단/CJ문화재단 사무국장)
△숭실대학교 사회복지대학원 겸임교수
△신안복지재단 이사
△한국사회복지행정학회 이사

박정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