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일군 가게는 큰 자부심…“위기를 기회 삼았죠”

[사람사는 이야기1]이태리음식전문점 ‘이태리수라간’ 유숙경 대표
전남경진원 역량강화사업·소진공 컨설팅 큰 도움
우수사례 선정·내년 상표출원·스마트 오더 추진
“매출 최대 30% 증가…할 수 있다는 용기 얻어”

전라도인 admin@jldin.co.kr
2024년 04월 07일(일) 17:50
(2023 12월 128호=글 김다경 기자) “작은 음식점이지만 손님들께 정성을 다해 만든 정직한 음식을 대접한다는 것에 자부심과 기쁨을 느낍니다. 코로나19와 상권 침체 등 어려움에도 좌절하기 보단 돌파구를 찾기 위해 노력했죠.”
최근 전남중소기업일자리경제진흥원이 진행한 소상공인 역량강화사업 성과공유회에서 최종 우수사례로 선정된 유숙경 이태리수라간 대표는 인터뷰를 통해 이처럼 밝혔다.
유 대표는 지난 2016년 53세의 나이로 광주 광산구 첨단에 이태리 음식 전문점 이태리수라간을 창업해 운영해왔다. ‘이태리수라간’이라는 가게 이름처럼 ‘임금님께 진지를 올리는 마음’으로 음식을 만드는 것이 모토다.
메인메뉴의 베이스가 되는 천연 육수와 밑반찬으로 제공되는 피클을 수제로 만드는 등 맛뿐만 아니라 건강까지 생각한 레시피를 사용한다. 모든 메뉴가 자신있지만 그중에서도 베이컨 새우 필라프와 까르보나라, 해산물 토마토 파스타가 손님들이 특히 즐겨찾는 인기 메뉴라고 한다.
가게를 차리기 전 그는 보험회사 창구 직원과 매니저 등으로 20여 년간 일했으며 돈가스 식당 매니저로 4년을 근무했다. 요리를 전공하진 않았지만 평소 이태리 음식을 무척 좋아한 데다 솜씨가 뛰어나다는 말을 자주 들어온 그에게 음식점 창업은 오래 전부터 마음속에 간직해온 꿈이었다. 한국인의 입맛에 맞게 느끼하지 않고 맛있는 이태리 음식을 만들어 인정받을 자신이 있었다.
그렇게 그는 적지 않은 나이로 꿈에 그리던 첫 창업을 했다. 오픈 준비를 하면서 요리전문가와 함께 레시피를 연구하며 이태리수라간만의 독창적인 메뉴를 개발하기 위해 노력했다.
가게를 운영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정직함과 정성이다. 내 가족을 위해 요리하는 마음으로 항상 깨끗하고 신선한 식재료를 사용하고 번거롭더라도 직접 연구한 레시피를 고집한다.
창업 이후 가게는 입소문을 타면서 단골손님이 많이 생겼다. 동네 거주민부터 인근 회사 직원들, GIST 학생 등 다양한 손님들이 가게를 찾았다.
“동네 가게이다 보니 단골이 많은 편이죠. 가족이나 동료가 맛있다고 해서 왔다는 손님 등 다양한 분들이 이야기를 듣고 오세요. 작은 가게지만 추억을 갖고 오는 분들도 많아요. 임신했던 손님이 아이를 낳아서 데리고 올 때도 있고, 자주 데이트하러 오던 커플이 결혼해서 다시 찾아오기도 하죠.”
코로나19의 여파로 주변 상권이 침체되면서 위기가 찾아왔다. 가끔씩 찾아오는 단골고객으로 근근이 버티는 나날이 이어졌다. 그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하지만 더 힘든 시기는 그 이후였다. 코로나19가 잠잠해지고 일상회복과 함께 상권 부활을 기대한 것도 잠시, 인근 상권이 젊은이들로 북적이는 신흥 핫플레이스로 새롭게 급부상하면서 동네 상권은 전보다 더 극심한 침체의 늪에 빠졌다.
“코로나19 때는 차라리 더 나았던 것 같은 게 모든 가게가 다 어렵고 장사가 안 되니까 이해라도 했죠. 큰 복합타워들이 갑자기 여러 개 생기면서 인구가 전부 한쪽으로 몰려버리니까 정말 걱정이 커졌습니다. 저뿐 아니라 주변 상인들 모두 앞으로 가게를 어떻게 이어가야 할까 막막했어요.”
그러던 중 지난해 3월부터 전남중소기업일자리경제진흥원의 소상공인 컨설팅 전단지를 발견하고 컨설팅을 받게 되면서 변화는 시작됐다.
소상공인 컨설턴트는 주변 상권을 파악하고 직면한 문제점을 파악, 점포 운영을 위한 세부적인 계획을 세우는 데 큰 도움을 줬다.
특히 가장 취약했던 마케팅과 홍보를 스스로 할 수 있게 된 점이 가장 큰 성과다. 유 대표 혼자 인스타그램과 네이버 플레이스 등을 활용해 마케팅을 할 수 있게 됐다. 매일 직접 찍은 음식 사진과 요리 과정 등을 정성껏 쓴 글과 함께 업로드해 가게를 홍보하며 새로운 즐거움을 찾고 있다.
“소상공인 컨설팅을 저 같은 1인 자영업자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어요. 1인 자영업자들은 마케팅 비용을 많이 투자할 수가 없는데요. 그러다보니 방법도 모르고 체계적인 관리도 힘들죠. 이 사업을 통해 그런 것들에 눈을 뜨게 됐습니다. 이전보다 더욱 적극적으로 가게에 애정을 갖고 운영할 수 있게 됐죠.”
지난 5월에는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진행하는 ‘희망리턴 패키지’를 신청해 호남과 제주를 대상으로 700여 곳 중 100여 팀을 선정하는 높은 경쟁률을 뚫고 최종 합격, 8월부터 간판 등 외부부터 주방과 실내 등 내부까지 가게 전체 인테리어 공사에 들어가게 됐다.
리모델링을 마친 이태리수라간 가게 내부 모습

국비 50%에 자비 50%를 투자해야 했기에 고민도 했다. 가게를 접어야 하나 고민했던 그에게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하지만 경영개선 전문 교육을 받고 전문가들로부터 조언을 들으며 큰 용기를 얻었고, 홀로 꿋꿋이 가게를 운영해온 지난 8년의 시간을 되돌아볼 수 있었다.
“사업에 선정되고 나서 세종경영연구소에서 정말 많이 알려주고 도움을 주셨습니다. 제게 생긴 가장 큰 변화는 자신감이에요. 교육을 받으면서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죠. 내 손맛에 자신이 있고, 또 여기서 8년이라는 세월을 버텨왔는데 두려워하지 말자, 돈을 투자하더라도 다시 힘을 내서 해봐야겠다는 용기를 냈어요.”
덕분에 최근 새롭게 찾아오는 손님들이 많아지면서 가게 매출이 20~30% 가량 늘었다. 깔끔한 인테리어에 학교나 회사 등으로부터 단체 손님도 많아졌다. 내년 상반기에는 이태리수라간 업체 명으로 상표를 출원할 예정이며, 스마트 상점 지원사업을 통한 테이블 오더도 계획 중이다.
평소 적극적이고 진취적인 성격이라는 유 대표는 많은 것을 새롭게 배우며 발전하는 요즘 하루하루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유일한 바람은 오래도록 가게를 운영할 수 있도록 장사가 번창하는 것이다. 건강만 허락한다면 앞으로 10년은 더 일하고 싶다고 한다.
“쉬는 날에도 가게에 나와 취미인 그림을 그리거나 요리 공부를 하곤 합니다. 제 가게에서 음식을 만들고 손님들을 만날 수 있는 매일이 참 행복하고 소중하죠.이태리수라간이 편하게 들러 식사하고 대화도 나누는 동네 사랑방 같은 곳으로 오래 사랑받았으면 해요.”
전라도인 admin@jld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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