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9월8일부터 10월23일까지 46일 동안 45개국에서 작가들이 참여한 가운데 광주비엔날레 전시관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등에서 열릴 ‘2017 제7회 광주디자인비엔날레’ 주제가 ‘미래들(FUTURES)’로 확정되면서 전시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전시주제는 ‘미래들(FUTURES)’로 디자인을 통해 미래에 대한 다양한 담론을 제기하는 한편, ‘4차 산업혁명’에 의한 새로운 패러다임 아래 미래 사회의 모습과 디자인 역할, 미래의 삶과 디자인의 가치 모색, 미래 비전을 제시하자는 취지다. 또 공감, 나눔, 배려의 디자인, 친환경과 지속가능한 디자인을 모색하면서 광주디자인비엔날레가 아시아 디자인 허브로서의 역할 강화를 위한 디딤돌을 놓자는 포석이다. 개막을 앞두고 한창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장동훈 ‘2017광주디자인비엔날레’ 총감독(60·前삼성전자 부사장)으로부터 올해 대회에 대한 계획을 들어봤다.


먼저 광주디자인비엔날레의 큰 그림을 어떻게 그리고 있나?
=총감독으로 선임된 것이 지난해 12월13일이었습니다. 6개월 정도 지났는데. 정말 정신없이 시간이 흘러가는 것 같습니다. 이번 광주디자인비엔날레는 ‘미래들’이라는 주제로 열릴 예정인데요. 요즘 많은 이슈가 되고 있는 4차 산업혁명을 비롯해 인구절벽, 저성장 등을 함유하고 있죠. 우리가 가보지 않은 미래에 대한 다양한 그림을 전망해보고, 또한 준비하는, 그러한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그동안의 디자인비엔날레와 차별화 시키고 싶은 게 있다면?
=그동안 디자인 비엔날레는 주로 문화적인 관점에서 디자인의 역할에 대한 담론을 제시해 왔다면, 올해는 산업적인 측면과, 실질적인 생활측면에서의 디자인의 역할을 제시해 보고자 합니다.

규모면에서도 이번 디자인비엔날레는 달라지는 점이 있는지?
=규모면에서 예전의 디자인비엔날레들과의 큰 차이는 없으나, 올해는 광주 디자인센터가 본격적으로 행사를 주관하는 첫번째 행사로 보고, 조금 더 실질적이고 실용적인 디자인의 관점에서 행사나 전시를 풀어나가고자 합니다.

광주의 디자인 산업의 가능성은 어떻게 보고 계시는지?
=광주는 풍부한 문화유산을 가진 곳. 여기에 국제적인 시각을 더한다면 앞으로 많은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과거 삼성전자 유명 스마트폰 디자인을 탄생시킨 장본인인데요?
=이미 몇년 전 일이기는 하나, 세계시장에서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히는데 역할을 했다고 자부하는 초창기 갤럭시S 시리즈와 갤럭시 노트 시리즈의 디자인을 총괄했었습니다.

그동안 일을 하시면서‘의미 있는 디자인을 강조’해 오셨는데요, 단순히 보기 좋고 편리함 디자인을 말하는 것은 아니죠? .
=그렇죠. 이전의 디자인은 아름다운 스타일이나 편리한 사용성을 만드는데 중점을 두었다면, 지금의 디자인은 소비자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의미나 가치를 함께 만들어야 합니다. 처음으로 애플의 아이폰을 누르고 전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스마트폰이 되었던 갤럭시S 3의 경우도 (처음으로 형태를 이쁘게 만든다기 보다는) 복잡한 기계문명에 지친 사람들에게 조약돌같은 부드러운 휴대폰의 형태와 색상, 민들레 꽃잎이 날리는 화면의 이미지와 찰랑거리는 물소리를 통해 자연의 편안함을 전달하고자 한 것이 잘 먹힌 사례였다고 생각해요.

2013년에는 미국 IT잡지 ‘패스트컴퍼니’가 선정한 ‘올해의 가장 창조적인 인물’2위에 이름을 올리기도 하셨더라구요? 뭔가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는 창의적인 아이디어는 어디서 나오는지?
=패스트컴패니의 창조적 인물선정은 최초로 세계시장에서 1등을 한 갤럭시S3나 갤럭시노트를 만드는 과정에서 디자이너들을 데리고 평소에 하기 어려운 다양한 경험을 하게 해, 디자인에 필요한 영감을 받게 한 것이 주효했죠. 예를 들면 디자이너들을 싱가포르의 하늘정원이나 맨하탄의 도시적 트랜드 뿐 아니라, 두바이의 버즈 알아랍 호텔을 경험하고, 아프리카 초원이나 핀란드의 오로라를 보게 하는 등 인스피레이션 트립이라고 하는 새로운 경험 여행을 통해 새로운 디자인을 이끌어 내는 것이었습니다. 창의적인 아이디어는 이렇게 일상을 벗어난 여행이나 새로운 경험을 통해 가장 많이 얻어진다고 확신해요.

또 프랑스 ‘칸 국제 광고제’ 제품 디자인 부문 심사위원장을 비롯해 많은 공모전의 심사위원으로 활동을 하셨는데요, 공모전에서 입상을 하는 디자인들의 공통점이 있다면 뭘까요?
=늘상 보던 것이 아니라, 새로운 이슈와 도전을 주는 디자인. 그러면서도 많은 사람들이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할 수 있고, 영감을 받을 수 있는 디자인이라고 볼 수 있어요.

광주디자인비엔날레 많은 관심 가져주시라고 한 말씀 부탁드린다.
=광주 디자인비엔날레는 이미 국내는 물론 세계에서 알아주는 문화행사의 하나로, 문화도시 광주의 위상을 높히는 소중한 자산이죠. 우선 옆에 계신 분들이 자부심을 갖고 사랑해주셔야 더욱 발전해 나갈 수 있습니다. 이번 9월8일부터 10월23일까지 열리는 7회 디자인비엔날레에 많은 관심과 사랑을 보내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앞으로의 계획이나 목표가 있다면?
=일단 이번 디자인비엔날레를 성공적으로 치루고 싶고, 디자인을 통해 젊은 세대가 성장해나가고 세상을 바꾸어 나가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광주와의 인연을 밝혀주세요.
=1995년 제1회 광주비엔날레때 무등산에서 빛이 나오는 비엔날레심볼마크를 처음으로 만들었죠. 그 때문에 광주에 몇차례 왔었습니다, 그 후에도 비엔날레 구경하러 수차례 방문했구요. 오랜만에 방문해보니 상무지구같은 신시가지들이 생겨 많이 바뀌었더군요. 그래도 광주 곳곳에서 들러본 맛집들은, 음식과 문화의 본고장으로 광주의 명성을 잘 이어가고 있다는 느낌이 들죠.

디자인비엔날레의 전체적인 구성은 어떻게 이뤄지는가?
=통상 그 해의 주제를 보여주는 본전시와, 해외 트랜드 및 사례를 보여주는 국제전 들, 그리고 상품화된 결과물들을 보여주는 산업화전과 실생활에 연관된 프로젝트 들을 다루는 특별 전시 프로그램들로 이루어집니다. 이밖에도 주제 및 담론을 보다 학문적인 시각에서 다루는 학술행사들이 있다 하겠습니다.

이번 디자인비엔날레의 전시구성은?
=올해의 주제인 ‘미래들’을 다양한 각도에서 보여주는 주제전과 아시아 각국의 디자인 가치를 부각시키는 아시아디자인전, 디자인의 미래비전을 보여줄 각국의 디자인 창업사례를 다룰 디자인창업캠프, 창업경진 컨퍼런스, 그리고 그동안 진행돼온 산업화의 성과를 보여줄 비즈니스라운지와 주제의 의의와 가치에 대해 논의할 국제 학술행사들로 이뤄질 예정입니다. 이밖에도 디자인 체험 이벤트, 광주의 실생활개선 프로그램과, 광주의 문화적 핫 스팟 및 각종 행사들과 연계한 특별 프로그램으로 구성될 것입니다.

올해 디자인비엔날레의 방향 및 전략이 있다면요?
=올해 디자인 비엔날레의 방향은 국제적인 위상을 지속적으로 제고하기 위한 국제화와 일반대중의 눈높이에 맞춰 참여를 높히기 위한 대중화, 또 실생활 및 경제적 가치 창출에 도움을 주는 산업화, 그리고 올해로 7회차를 맞는 디자인 비엔날레가 이러한 방향들을 좀더 체계적으로 진행해 나갈 수 있도록 체계를 갖추고자 하는 체계화로 잡고 있습니다. 이를 실행하기 위한 전략으로는 정부나 광주시, 행사를 주관하는 광주디자인센터나 주무부서인 광주시, 산업자원부의 정책적 방향과 잘 연결시켜야 하겠다는 점과 많은 학생,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만들어야 겠다는 점이 안닌가 싶습니다. 그리고 디자인 비엔날레 뿐만 아니라 광주가 가지고 있는 문화적 자원-각종 문화행사나 주변의 관광자원, 맛집, 한옥호텔 등 주변 인프라와 잘 연결해서 시너지를 내는 게 중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4차 산업과 디자인의 관계는?
=디자인은 4차산업혁명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데요. 디자인이라고 하면 아름답고 편리한 물건을 만드는 거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IoT나 빅데이타, 클라우드, 인공지능 등인류의 삶을 바꾸어 놓을 기술들과 접목해 이러한 기술들이 인간중심의 편리하고, 풍요로운 세상을 만들어 갈 수 있도록 사용자 시나리오를 만들고, 이에 필요한 제품이나 서비스를 만들어 내는 역할을 한다고 봅니다.

4차 산업 혁명으로 인한 미래의 모습과 디자인의 역할과 전망은?
=미래의 모습이 핑크빛이라고 혹은 암울하다고 한가지로 말하기는 어렵다. 그리고 비엔날레라고 하는 행사의 특성상, 한 방향의 이념이나 방향성을 제시하기 보다는 관람객이 스스로 생각해볼 수 있도록 열린 사고의 장을 마련하고자 하니 와서 보시고, 각자의 미래를 그려보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디자인의 매력과 총감독으로서 각오는?
=사실 생각이나 말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디자인은 한발 더 나아가 눈에 보이는 결과물을 만들어 내고, 이를 통해 실질적으로 세상을 바꾸는 일을 할 수 있다는 점일 것입니다. 보다 많은 사람들이 다가올 미래에 대해 함께 생각해 보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고, 특히 광주와, 또 디자인을 더욱 사랑하는 계기를 만들고 싶습니다.
고선주 기자 rainidea@gwangnam.co.kr

고선주 기자 admin@jld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