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0(수) 23:03
| ‘마리나 베이 샌즈’ 일대와 인천 송도 ‘닮았네’
고선주 기자 |
| 2017년 07월 26일(수) 18:4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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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국가 ‘싱가포르’
우리 일상에서 싱가포르는 몇 가지 단어로 정리된다. 싱가포르 국제학교를 어쩌다 문득 버스 옆구리 광고판에서 볼 수 있거나 벌금이 아주 센 나라, 최첨단화된 도시국가 등이다.
인천에서 소요시간은 대략 6시30분 정도 예상하면 된다. 싱가포르는 섬나라이자 도시국가이다 보니 모든 것이 오밀조밀하다. 주거밀도가 높다. 특히 거제도 두배만한 좁은 국토(동서 42㎞, 남북 23㎞)로 땅 덩어리가 좁다 보니 차량은 엄격하게 제한된다. 차량이 많아질수록 교통체증과 공기오염, 주차난 등 엄청난 사회적 문제를 불러일으킨다. 차 소유를 아주 까다롭게 해놓았다. 만약 국내 K5의 경우 소유하려면 한국돈 1억원이 소요된다고 한다. 돈 없는 사람은 차를 굴리기도 쉽지 않다.
또 아예 껌이 없는 나라다. 껌이 거리를 더럽힌다는 이유로 판매가 금지돼 있고, 병사들의 급여가 90만원에 달한다. 놀라운 점은 20∼30년 후 해수면이 1m 상승할 것에 대비, 벌써부터 제방을 쌓고 있어 준비 하나는 철저한 나라다. 국토 좁고, 세금 세고 한 이 나라에 볼거리, 즐길거리는 어떨까. 2008년 싱가포르 비엔날레 때 이 나라를 방문하고 올해 다시 싱가포르를 찾았다. 그때와 별반 다를 것은 없었지만 머라이언 파크가 엄마만 있는 것이 아니고 아빠도 있다는 것 정도. 그리고 새끼 머라이언이 제법 많아졌다는 것 정도다.
그런데 싱가포르는 한국과도 인연이 깊다. 이 나라의 랜드마크는 가장 강렬하게 뇌리에 각인되는 ‘마리나 베이 샌즈’다. 높이만 200m에 달하는 57층짜리 초대형 호텔 3개 동을 이어 놓은 ‘마리나 베이 샌즈’가 대표적이다. 이 건축물은 세계적 건축가로 평가받는 모셰 사프디가 설계를 맡고, 건설은 쌍용건설이 맡았다. 우리 기술로 세운 것이어서 눈길이 갈 수 밖에 없다. 세 동의 건축물 위에 배를 얹은 듯한 모습과 그곳의 하늘 수영장(57층 인피니티 풀)은 압권이었다.
그리고 스카이파크 전망대도 입장료가 성인 2만6000원 안팎으로 비싼 편이다. 그래도 전망대에 들어가보면 돈이 아깝지 않은 뷰가 펼쳐진다. 시원한 아메리카노 한 잔 흡입하며 싱가포르 강과 바다가 만나는 풍경 등 싱가포르 중심권을 내려다보면 먹먹했던 가슴의 응어리들이 풀리는 듯 하다. 시원한 아메리카노 한 잔 흡입하며 덤으로 수영장도 멀리서나마 구경할 수 있었다.
더욱이 ‘마리나 베이 샌즈’ 일대에 가볼만한 곳이 밀집돼 있다. 밤에 조명이 들어오면 아름다운 ‘마리나 베이 샌즈’를 배경으로 바오밥나무처럼 웅장하게 서 있는 거대 슈퍼트리가 압권인 ‘가든스 바이 더 베이’(실내정원·야외정원), 싱가포르 플라이어, 싱가포르국립박물관, 클락 키, 쇼핑천국 오차로드, 차이나타운, 리틀 인디아 등이 대표적이다.
초등학생을 둔 가정은 모노레일을 타고 거대한 관광 리조트 단지인 센토사 섬을 둘러보면 유익하다. 더욱이 이곳에 워터월드나 트랜스포머 등 핫한 프로그램이 가동중인 유니버설 스튜디오가 있다. 아이들과 곳곳을 둘러보고 즐기며 하루를 보내는 것도 매우 유익하다. 올 여름 휴가 빡빡한 일상을 뒤로 하고 싱가포르를 둘러보면 어떨까.
인천 송도국제도시
멀어도 가치가 있다면, 만족도가 있다면 원정 나들이를 마다하지 않는다. 물론 대중교통으로는 서울이나 경기도 가평 등을 훑긴 했다. 승용차로는 충북 제천과 예산이 가장 멀리 다녀온 곳이었다. 그러나 이것도 올들어 깨졌다. 생전 가보지 않았던 인천을 승용차로 다녀왔다. 방영된 지 몇개월이 지나긴 했으나 딸내미가 tvN 드라마 ‘도깨비’ 촬영장소를 가보고 싶다고 하면서 일이 커졌다. 인천에는 배다리 헌책방거리에 자리한 한미서점과 자유공원 그마트 앞 등이 촬영장소였다.
아름다운 행담도 휴게소를 잠깐 들러 요기도 했다. 아침을 간단히 하고 떠난 인천행이 오후가 되어서야 도착할 수 있었다.
국제도시로 익히 들어온 송도는 지금까지 바라온 풍경과는 다른 결을 하고 있었다. 어떤 이는 마천루가 즐비 하다고 할 것이고, 또 어떤 이는 고층 빌딩이 호수를 가운데 놓고 펼쳐져 있다고 할 것이다.
국내에 마천루는 여러군데 있다. 이곳 송도는 단순하게 마천루와는 달리 사람들이 산책하고, 휴식을 취하며 뱃놀이를 즐길 수 있도록 꾸며져 있었다. 고층빌딩군이 즐비했지만 전혀 답답하지 않았다.
국내 첫 경제특구로 착공 이후 15여년의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녹색기후기금(GCF), 세계은행 한국사무소가 유치돼 들어와 있고, 지상 68층에 높이 305m 규모의 동북아무역센터 , 33층 높이에 150m 규모인 G타워, 송도더샵 센트럴파크 아파트 등이 자리하고 있다. 이곳에 가면 건물 구경하는 재미가 솔솔하다. 똑같은 건물이 하나도 없다. 모두 그 생김새가 다르다. 개성이 넘치는 건물들인 것이다. 마치 고층 건물의 디자인이 이래야 된다고 답을 제시하는 듯하다. 식상한 국내 건축물의 상징인 성냥갑형 건물이 없다보니 단조로운 풍경보다는 개성이 넘쳐났다.
국내 최초의 해수 공원이 센트럴파크 중앙을 가로지르고 있고, 한바퀴 돌다보면 작은 사슴농장도 만날 수 있다. 외국인들이 좋아하는 센트럴파크 한옥마을도 있다. 최첨단화된 건축물과 예쁜 한옥들이 섞여 있어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공간으로 볼 수 있다.
이곳에서 반드시 둘러봐야 할 공간으로는 센트럴파크역 2번 출구 방향에 자리한 이스트 보트 하우스다. 1층에는 보트와 카약, 물놀이시설 매표소, 코인 락카 등이, 2층에는 푸드 코트, 3층에는 전망대가 각각 자리하고 있다. 도심속 수상레저를 체험할 수 있다는 점이 이색적이었다. 30분에 3만5000원하는 패밀리 보트에 올랐다. 호수를 오가며 개성넘치는 건물들과 공원 풍경들을 여유롭게 즐길 수 있었다.
개성넘치는 고층빌딩과 호수공원에서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 스카이 파크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풍경과 꽤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것 때문에 마치 싱가포르 마리나베이샌즈 일대를 보는 것 같은 착각에 빠졌다. 이곳 송도에서 싱가포르가 전혀 부럽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송도는 한국의 싱가포르같은 ‘송가포르’로 부르고 싶을 정도였다.
송도에 간 김에 자장면 한 그릇 반드시 맛을 봐야하는 차이나타운과 동심을 아로새길 수 있는 송월동 동화마을, 영화와 CF 촬영지로 각광받았던 아트플랫폼, 맥아더 장군 동상이 있고 도깨비 촬영장소인 그마트가 있는 자유공원, 놀이공원과 각종 먹거리가 넘쳐나는 월미도 등을 둘러보면서 인천여행의 재미를 만끽하는 것도 좋을 듯 하다.
풍경 # 노을이라 쓴다
일상이 가벼운 사람 어디 있을까. 모두 바쁘다. 발 동동 구르며 다들 살아간다. 내 사는 곳에서 쉽게 머리 좀 식히고 올 수 있는 곳 없을까 생각한다. 너무 생각하다 보면 진짜 갈만한 데를 찾을 수 없다. 생각이 쉬이 정리되지 않을 때마다 아이들 손잡고 가서 머리 식히는 곳이다. 영광 백수해안도로다. 너무도 많이 알려져 있어 이제 식상하다고도 말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왜 그곳에 노을전시관이 있는가를 곰곰이 따져보면 또 다른 풍경으로 다가온다. 꼭 그 시간까지 머물다 온다. 바로 노을 질 때까지다. 노을을 보지 않고 그저 관습을 신봉하거나 규모의 나들이를 하는 사람들은 알 수 없는 풍경이다. 해거름에 백수등대 저 멀리 바다로 떨어지는 해를 보고 있노라면 꽉 막혀있던, 먹먹했던 가슴이 펑 뚫리는 듯하다. 세상마저 아름답게 색칠한다. 입이 절로 벌어지는 풍경 하나 담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온다.
시간이 멈춘 골목 아! ‘그집’
광주 양림동은 호남 선교의 출발지로 기독교 문화와 근대건축의 태생지였고, 광주 근·현대예술의 중심점 역할로 그 상징성이 크다. 이곳 골목을 걷다보면 두 채의 전통 가옥을 만날 수 있다. 이장우·최승효 가옥이 그것이다. 팔작지붕 기와집들이다. 이장우 가옥은 1899년, 최승효 가옥은 1920년대 지어졌다. 광주광역시 민속자료 1, 2호다. 이장우 가옥은 맘만 먹으면 가서 둘러보고 사진 한장 남길 수 있어 마치 한말, 일제 시대로 마실떠난 듯하다. 최승효 가옥은 1년에 몇차례 개방 안한다. 운좋게 ‘굿모닝 양림’ 기간 가옥을 둘러볼 수 있는 호사를 누렸다. 일단 그곳에 가면 우일선선교사 사택을 비롯, 수피아여학교 커티스메모리홀, 오웬기념각, 정율성 생가, 김현승 시비 등 무수히 많은 볼거리들이 널려 있다. 햇볕을 의미하는 양림(楊林), 볕이 우리들 마음 속으로 따뜻하게 드는 날 기다려본다.
사정없이 젓가락질 ‘식(食)겁’
재래시장을 건성 건성 지나친다. 그냥 옛 풍경이 좋아서 건들 건들 걷는다. 눈이 바빠진다. 하지만 광주 봉선시장은 현대화된 시장이다. 옛 것들이 차고 넘친다기보다 없는 것 빼고 다 있다고나 할까. 그런데 이곳에도 반전이 있다. 마치 반전이 없으면 "아따, 심심해분당께"라는 구수한 사투리가 귓가를 맴도는 듯하다. 봉선시장 내 반전이 있는 돈가스집이 있다. 인터넷이 궁금해 조회해보면 돈가스 맛집으로 소개되는 곳 ‘소바우’. 이 소바우는 허벌나게 큰 연어초밥 때문에 놀라고, 식감을 사정없이 자극하는 돈가스의 맛, 그리고 저렴한 가격 때문에 놀란다. 수제 생 돈가스가 7000원, 연어초밥이 9000원이면 OK. 하루 분량이 소진 되면 손님을 받지 않는다. 돈만 벌려고 하지 않는 듯한 느낌이 들어 더욱 끌린다. 식탁이 몇개 없다. 맛을 보려면 조금 빨리 가 자리를 차지하기를 권한다. 가격대비 대만족인 맛집.
우리 일상에서 싱가포르는 몇 가지 단어로 정리된다. 싱가포르 국제학교를 어쩌다 문득 버스 옆구리 광고판에서 볼 수 있거나 벌금이 아주 센 나라, 최첨단화된 도시국가 등이다.
인천에서 소요시간은 대략 6시30분 정도 예상하면 된다. 싱가포르는 섬나라이자 도시국가이다 보니 모든 것이 오밀조밀하다. 주거밀도가 높다. 특히 거제도 두배만한 좁은 국토(동서 42㎞, 남북 23㎞)로 땅 덩어리가 좁다 보니 차량은 엄격하게 제한된다. 차량이 많아질수록 교통체증과 공기오염, 주차난 등 엄청난 사회적 문제를 불러일으킨다. 차 소유를 아주 까다롭게 해놓았다. 만약 국내 K5의 경우 소유하려면 한국돈 1억원이 소요된다고 한다. 돈 없는 사람은 차를 굴리기도 쉽지 않다.
또 아예 껌이 없는 나라다. 껌이 거리를 더럽힌다는 이유로 판매가 금지돼 있고, 병사들의 급여가 90만원에 달한다. 놀라운 점은 20∼30년 후 해수면이 1m 상승할 것에 대비, 벌써부터 제방을 쌓고 있어 준비 하나는 철저한 나라다. 국토 좁고, 세금 세고 한 이 나라에 볼거리, 즐길거리는 어떨까. 2008년 싱가포르 비엔날레 때 이 나라를 방문하고 올해 다시 싱가포르를 찾았다. 그때와 별반 다를 것은 없었지만 머라이언 파크가 엄마만 있는 것이 아니고 아빠도 있다는 것 정도. 그리고 새끼 머라이언이 제법 많아졌다는 것 정도다.
그런데 싱가포르는 한국과도 인연이 깊다. 이 나라의 랜드마크는 가장 강렬하게 뇌리에 각인되는 ‘마리나 베이 샌즈’다. 높이만 200m에 달하는 57층짜리 초대형 호텔 3개 동을 이어 놓은 ‘마리나 베이 샌즈’가 대표적이다. 이 건축물은 세계적 건축가로 평가받는 모셰 사프디가 설계를 맡고, 건설은 쌍용건설이 맡았다. 우리 기술로 세운 것이어서 눈길이 갈 수 밖에 없다. 세 동의 건축물 위에 배를 얹은 듯한 모습과 그곳의 하늘 수영장(57층 인피니티 풀)은 압권이었다.
그리고 스카이파크 전망대도 입장료가 성인 2만6000원 안팎으로 비싼 편이다. 그래도 전망대에 들어가보면 돈이 아깝지 않은 뷰가 펼쳐진다. 시원한 아메리카노 한 잔 흡입하며 싱가포르 강과 바다가 만나는 풍경 등 싱가포르 중심권을 내려다보면 먹먹했던 가슴의 응어리들이 풀리는 듯 하다. 시원한 아메리카노 한 잔 흡입하며 덤으로 수영장도 멀리서나마 구경할 수 있었다.
더욱이 ‘마리나 베이 샌즈’ 일대에 가볼만한 곳이 밀집돼 있다. 밤에 조명이 들어오면 아름다운 ‘마리나 베이 샌즈’를 배경으로 바오밥나무처럼 웅장하게 서 있는 거대 슈퍼트리가 압권인 ‘가든스 바이 더 베이’(실내정원·야외정원), 싱가포르 플라이어, 싱가포르국립박물관, 클락 키, 쇼핑천국 오차로드, 차이나타운, 리틀 인디아 등이 대표적이다.
초등학생을 둔 가정은 모노레일을 타고 거대한 관광 리조트 단지인 센토사 섬을 둘러보면 유익하다. 더욱이 이곳에 워터월드나 트랜스포머 등 핫한 프로그램이 가동중인 유니버설 스튜디오가 있다. 아이들과 곳곳을 둘러보고 즐기며 하루를 보내는 것도 매우 유익하다. 올 여름 휴가 빡빡한 일상을 뒤로 하고 싱가포르를 둘러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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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송도국제도시
멀어도 가치가 있다면, 만족도가 있다면 원정 나들이를 마다하지 않는다. 물론 대중교통으로는 서울이나 경기도 가평 등을 훑긴 했다. 승용차로는 충북 제천과 예산이 가장 멀리 다녀온 곳이었다. 그러나 이것도 올들어 깨졌다. 생전 가보지 않았던 인천을 승용차로 다녀왔다. 방영된 지 몇개월이 지나긴 했으나 딸내미가 tvN 드라마 ‘도깨비’ 촬영장소를 가보고 싶다고 하면서 일이 커졌다. 인천에는 배다리 헌책방거리에 자리한 한미서점과 자유공원 그마트 앞 등이 촬영장소였다.
아름다운 행담도 휴게소를 잠깐 들러 요기도 했다. 아침을 간단히 하고 떠난 인천행이 오후가 되어서야 도착할 수 있었다.
국제도시로 익히 들어온 송도는 지금까지 바라온 풍경과는 다른 결을 하고 있었다. 어떤 이는 마천루가 즐비 하다고 할 것이고, 또 어떤 이는 고층 빌딩이 호수를 가운데 놓고 펼쳐져 있다고 할 것이다.
국내에 마천루는 여러군데 있다. 이곳 송도는 단순하게 마천루와는 달리 사람들이 산책하고, 휴식을 취하며 뱃놀이를 즐길 수 있도록 꾸며져 있었다. 고층빌딩군이 즐비했지만 전혀 답답하지 않았다.
국내 첫 경제특구로 착공 이후 15여년의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녹색기후기금(GCF), 세계은행 한국사무소가 유치돼 들어와 있고, 지상 68층에 높이 305m 규모의 동북아무역센터 , 33층 높이에 150m 규모인 G타워, 송도더샵 센트럴파크 아파트 등이 자리하고 있다. 이곳에 가면 건물 구경하는 재미가 솔솔하다. 똑같은 건물이 하나도 없다. 모두 그 생김새가 다르다. 개성이 넘치는 건물들인 것이다. 마치 고층 건물의 디자인이 이래야 된다고 답을 제시하는 듯하다. 식상한 국내 건축물의 상징인 성냥갑형 건물이 없다보니 단조로운 풍경보다는 개성이 넘쳐났다.
국내 최초의 해수 공원이 센트럴파크 중앙을 가로지르고 있고, 한바퀴 돌다보면 작은 사슴농장도 만날 수 있다. 외국인들이 좋아하는 센트럴파크 한옥마을도 있다. 최첨단화된 건축물과 예쁜 한옥들이 섞여 있어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공간으로 볼 수 있다.
이곳에서 반드시 둘러봐야 할 공간으로는 센트럴파크역 2번 출구 방향에 자리한 이스트 보트 하우스다. 1층에는 보트와 카약, 물놀이시설 매표소, 코인 락카 등이, 2층에는 푸드 코트, 3층에는 전망대가 각각 자리하고 있다. 도심속 수상레저를 체험할 수 있다는 점이 이색적이었다. 30분에 3만5000원하는 패밀리 보트에 올랐다. 호수를 오가며 개성넘치는 건물들과 공원 풍경들을 여유롭게 즐길 수 있었다.
개성넘치는 고층빌딩과 호수공원에서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 스카이 파크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풍경과 꽤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것 때문에 마치 싱가포르 마리나베이샌즈 일대를 보는 것 같은 착각에 빠졌다. 이곳 송도에서 싱가포르가 전혀 부럽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송도는 한국의 싱가포르같은 ‘송가포르’로 부르고 싶을 정도였다.
송도에 간 김에 자장면 한 그릇 반드시 맛을 봐야하는 차이나타운과 동심을 아로새길 수 있는 송월동 동화마을, 영화와 CF 촬영지로 각광받았던 아트플랫폼, 맥아더 장군 동상이 있고 도깨비 촬영장소인 그마트가 있는 자유공원, 놀이공원과 각종 먹거리가 넘쳐나는 월미도 등을 둘러보면서 인천여행의 재미를 만끽하는 것도 좋을 듯 하다.
풍경 # 노을이라 쓴다
일상이 가벼운 사람 어디 있을까. 모두 바쁘다. 발 동동 구르며 다들 살아간다. 내 사는 곳에서 쉽게 머리 좀 식히고 올 수 있는 곳 없을까 생각한다. 너무 생각하다 보면 진짜 갈만한 데를 찾을 수 없다. 생각이 쉬이 정리되지 않을 때마다 아이들 손잡고 가서 머리 식히는 곳이다. 영광 백수해안도로다. 너무도 많이 알려져 있어 이제 식상하다고도 말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왜 그곳에 노을전시관이 있는가를 곰곰이 따져보면 또 다른 풍경으로 다가온다. 꼭 그 시간까지 머물다 온다. 바로 노을 질 때까지다. 노을을 보지 않고 그저 관습을 신봉하거나 규모의 나들이를 하는 사람들은 알 수 없는 풍경이다. 해거름에 백수등대 저 멀리 바다로 떨어지는 해를 보고 있노라면 꽉 막혀있던, 먹먹했던 가슴이 펑 뚫리는 듯하다. 세상마저 아름답게 색칠한다. 입이 절로 벌어지는 풍경 하나 담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온다.
시간이 멈춘 골목 아! ‘그집’
광주 양림동은 호남 선교의 출발지로 기독교 문화와 근대건축의 태생지였고, 광주 근·현대예술의 중심점 역할로 그 상징성이 크다. 이곳 골목을 걷다보면 두 채의 전통 가옥을 만날 수 있다. 이장우·최승효 가옥이 그것이다. 팔작지붕 기와집들이다. 이장우 가옥은 1899년, 최승효 가옥은 1920년대 지어졌다. 광주광역시 민속자료 1, 2호다. 이장우 가옥은 맘만 먹으면 가서 둘러보고 사진 한장 남길 수 있어 마치 한말, 일제 시대로 마실떠난 듯하다. 최승효 가옥은 1년에 몇차례 개방 안한다. 운좋게 ‘굿모닝 양림’ 기간 가옥을 둘러볼 수 있는 호사를 누렸다. 일단 그곳에 가면 우일선선교사 사택을 비롯, 수피아여학교 커티스메모리홀, 오웬기념각, 정율성 생가, 김현승 시비 등 무수히 많은 볼거리들이 널려 있다. 햇볕을 의미하는 양림(楊林), 볕이 우리들 마음 속으로 따뜻하게 드는 날 기다려본다.
사정없이 젓가락질 ‘식(食)겁’
재래시장을 건성 건성 지나친다. 그냥 옛 풍경이 좋아서 건들 건들 걷는다. 눈이 바빠진다. 하지만 광주 봉선시장은 현대화된 시장이다. 옛 것들이 차고 넘친다기보다 없는 것 빼고 다 있다고나 할까. 그런데 이곳에도 반전이 있다. 마치 반전이 없으면 "아따, 심심해분당께"라는 구수한 사투리가 귓가를 맴도는 듯하다. 봉선시장 내 반전이 있는 돈가스집이 있다. 인터넷이 궁금해 조회해보면 돈가스 맛집으로 소개되는 곳 ‘소바우’. 이 소바우는 허벌나게 큰 연어초밥 때문에 놀라고, 식감을 사정없이 자극하는 돈가스의 맛, 그리고 저렴한 가격 때문에 놀란다. 수제 생 돈가스가 7000원, 연어초밥이 9000원이면 OK. 하루 분량이 소진 되면 손님을 받지 않는다. 돈만 벌려고 하지 않는 듯한 느낌이 들어 더욱 끌린다. 식탁이 몇개 없다. 맛을 보려면 조금 빨리 가 자리를 차지하기를 권한다. 가격대비 대만족인 맛집.
고선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