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경과 광주의 교류는 광주시립미술관이 플랫폼으로 전진기지 역할을 하고 있죠. 중국을 포함해 주변 동남아시아까지 참여할 수 있게 길을 터줬으면 합니다. 다변화에 양쪽이 노력을 했으면 하는 바람인데 분명한 것은 시립미술관이 교류의 발판이자 통로가 되고 있지요."
이는 지난 10월17일 개막해 28일까지 광주 남구 양림동 호랑가시나무창작소 아트폴리곤에서 흥망성쇠를 의미하는 ‘침부지력’이라는 타이틀로 열린 ‘한·중 작가 교류전’ 참가차 광주에 온 북경 송좡예술구의 따위(大余, 회화·영상·설치) 작가는 이처럼 소감을 밝혔다.
이날 따위 작가는 쓰마오(四毛, 회화) 작가와 함께 광주시립미술관 국제레지던시 입주작가 작업실을 둘러본 뒤 인터뷰에 응했다.
따위는 지난 10월17일 오후 광주청년예술인지원센터에서 해외교류 네트워크형성을 위한 워크숍의 하나로 마련된 ‘중국북경 송좡예술구와 한중교류’를 소개한 뒤였다.
이 두 작가는 북경창작센터에 단기로 입주해 활동을 펼친 바 있다.
모두 이번 방문이 두번째다. 이들은 광주비엔날레 전시와 교류 현주소 등을 느낀 대로 가감없이 들려줬다.
먼저 따위는 지난 9월에 광주를 찾아 개막 전 ‘2018광주비엔날레’를 3분의2 정도를 관람했다면서 그때 접한 설치작품은 인상적이었다고 언급했다. 한국정부의 문화정책과 지지가 깊었다면서 당대예술에 대한 관심이 깊은 것 같다고 느낌을 드러냈다. 특히 ‘2018광주비엔날레’에 대한 입장을 잊지 않았다.
"전시를 하는 과정에서 관람객들에 호응을 유도하는 측면이 있는데 지나치게 의도된 방식이 엿보였습니다. 예술 전시인데 개방성이 더 필요해 보였죠."
쓰마오 역시 같은 질문에 대한 답변을 내놓았다.
"조명이 조금 강했죠. 조명이 작품의 주제를 딱 잡아줘야 하는데 조명이 미흡하다는 생각입니다. 밝은 대신 작가의 세밀함을 보여주지는 못하는 것 같았어요. 작가의 주제 의식을 도드라지게 할 수 있는 조명이나 큐레이팅 등이 더 필요해 보였습니다."
이어 교류 다각화와 관련해 중국의 실정을 밝히면서 따위는 교류의 폭 확대에 공감을 나타냈다.
"중국은 사회주의 국가라서 국가 통제나 계통이 작동되고 있어요. 그래서 광주시립미술관의 역할이 더 특출하게 보이는 이유겠죠. 올 4월에 전람회가 있었는데 앞으로는 교류 폭을 넓히는데 더 노력할 생각입니다. 시립미술관을 통해 광주를 알아가는 단계라 아직은 한계가 있지만 이를 발판으로 송좡예술구에서 활동 영역을 확장할 작정입니다."
마지막으로 쓰마오는 이번 광주 방문이 자신의 작업 시야를 넓혀줄 것이라는 기대감을 피력했다. 그는 중국에서는 활동하는 데 있어 외부압력이 존재해 예술적으로 정치적 표현을 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는 설명을 빠뜨리지 않으면서 오히려 통제나 감시를 벗어나 표현할 수 있는 포인트를 광주에서 얻어간다고 덧붙였다.
"광주는 정치적 표현을 자유롭게 하니까 대개 부러움을 느끼고 있습니다. 이는 우리들이 생각하지 못했던 방식이기도 해요. 첫번째 방문 때보다 훨씬 더 정치적 표현을 하는 것이 강하게 다가왔죠. 북경에서는 정치적 표현을 하기 위해 티베트 등을 가야 하니까 이곳의 이런 정서가 더 확연하게 드러나는 것 같아요."
송좡에 광주미술을 알리는데 노력해온 따위와 쓰마오 작가는 송좡을 연고로 활동하는 7명의 작가와 함께 지난 10월16일 광주에 도착, ‘2018광주비엔날레’, 광주시립미술관,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정광희·권승찬 작가 작업실, 김영설 작가 공방 등을 둘러본 뒤 10월21일 북경으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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