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6월호·제73호=최현수 기자, 사진·최기남 기자)"관리가 청렴하면 백성이 편안합니다."
정종순 장흥군수 집무실엔 ‘관청민안’(官淸民安) 이라는 서각이 눈에 띈다. ‘친절’과 ‘청렴’의 두 가지 기본정신으로 군민에게 봉사하겠다는 정 군수의 의지가 읽힌다.
정 군수는 군민의 행복을 군정의 최우선 목표로 ‘장흥군민 행복시대’의 초석을 튼실히 다지고 있다.
특히 30여 년간 농협에 근무하며 쌓은 경영노하우를 행정에 접목해 주민을 위한 행정, 군민행복에 초점을 맞추고 ‘장흥의 새로운 100년’을 디자인하고 있다.
정 군수는 군민행복을 위한 길을 가기 위해서는 ‘소득증대’가 답이라고 제시했다.
현재의 ‘농산소득’과 ‘축산소득’, 표고 등 ‘임산소득’, 김, 키조개, 메생이 등 ‘수산소득’ 등 4대 소득을 두 배로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친환경농법’으로 가야 소득 증대가 가능하다고 확신했다. 장흥군이 ‘2019 유기농실천 다짐대회’에서 전남도 친환경농업 대상을 수상했는데 이는 정 군수의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특히 맑은 물과 푸른 숲, 바다와 호수 등 천혜의 자연자원, 역사와 문화, 장흥물축제, 토요시장 등 관광자원을 활용해 더 많은 사람이 찾아오는 장흥만들기에 온 힘을 쏟고 있다. ‘정남진’ 장흥의 현안을 훤히 꿰뚫고 새로운 변화를 이끌고 있는 정종순 군수를 만나 지역의 미래비전에 대해 들어봤다.

취임한 지 1년이 다가온다. 장흥군 민선 7기의 ‘군민 행복시대’를 열기 위한 지역발전 전략은.
민선 7기 군정 제1의 목표는 ‘군민의 행복’이다.
군민 소득 향상을 기반으로 군민 행복을 이뤄내는 것을 지향하고 있다.
장흥은 그동안 2900억원 규모의 농가소득에 군민소득의 많은 부분을 의존해 왔다.
이제 농가소득과 함께 농외소득인 관광수입에도 눈을 돌려야 한다. 앞으로 장흥을 알리는 데에는 보다 품격있는 문화·관광 인프라를 확대할 계획이다.
노인과 아동, 여성,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와 생활안정 지원을 확대해 나갈 생각이다. 지역 복지의 최저 수준을 끌어올려 군민 전체가 느끼는 행복 총량을 키우겠다는 것이다. 다함께 건강하게 잘 사는 행복 공동체를 만들어야 한다.
지역 천혜의 자원인 맑은 물과 푸른 숲은 잘 가꿔 건강 휴양촌의 지역 이미지를 더욱 견고히 하겠다. 규모있는 조림사업을 통해 사시사철 숲이 우거지고, 꽃이 피는 고장으로 가꿔 가겠다. 기초 생태계도 되살려 깨끗하고 살기 좋은 장흥을 만들 각오다.

문화예술·관광·체육 분야 육성을 통해 사람이 찾아오는 장흥을 만들겠다고 밝혔는데 관광객 유치를 위한 전략이 있다면.
사람이 모여야 지역 경제에 활력이 생긴다. 그동안 장흥군은 정남진 장흥물축제와 토요시장, 편백숲 우드랜드를 중심으로 유동인구 150만명 시대를 이뤄냈다.
앞으로는 종합스포츠타운과 안중근 의사 사당 문화관광자원화사업, 탐진강 종합개발사업, 문화예술복합공간 및 정남진 해안관광도로 조성 등을 통해 유동인구 300만명 시대를 열어갈 생각이다.
지리적으로 한반도의 최남단에 위치한 장흥은 겨울철에도 비교적 온화한 기후를 유지하고 있어 동계 스포츠팀이 많이 찾는 지역이다.
이곳에 종합스포츠타운을 조성하면 전국 스포츠대회와 전지훈련팀 유치전에서 유리한 고지에 설 수 있다. 여기에 체육인 지도자 교육센터를 더하면 수많은 스포츠 관계자가 장흥을 찾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안양면 장재도에서 회진면 노력항까지는 해안관광도로를 개설할 예정이다.
이곳에는 오션파크랜드를 만들어 각종 수상레저시설, 숙박시설 등을 유치하겠다. 승마장과 요트장, 해안 관광 드라이브 코스 등 휴양문화 인프라 개발에도 노력할 방침이다.

최근 장흥바이오산업단지에 1조2000억원 규모의 200MW급 수소연료전지 발전시설을 유치했는데.
장흥바이오산업단지 7만5213㎡ 부지에 국내 최대 규모인 200MW급 수소연료전지 발전소가 들어선다.
장흥군 역대 최대 규모의 투자유치 성과며, 국내 최대 수준의 연료전비 발전사업이다. 200MW 발전소가 운영되면 연간 158만9068MW의 전력을 생산하게 된다.
수소연료전지 발전은 화력발전에 비해 발전효율이 높고 환경오염물질 발생이 적은 친환경 고효율의 미래형 발전시설로 평가받는다. 이산화탄소 배출은 화력발전소의 8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특히, 전기와 열을 생산하는 연료전지는 미세먼지, 소음, 냄새 등 환경 저해요소가 거의 배출되지 않아 장흥군의 청정지역환경을 유지하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이번 발전시설은 아이티에너지㈜와 한국서부발전㈜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2021년 착공해 오는 2023년 준공할 계획이다.
2년 간의 건립 기간과 20년의 운영 기간 동안에는 6500여명의 인력이 필요하다. 지역 일자리 창출과 지역 경제 활성화에 새로운 모멘텀이 기대된다.
‘발전소 주변지역 지원에 관한 법률’에 따라 20년 동안 주변 지역 주민복리를 위해 100억원 이상 지원된다.
앞으로 투자기업과 장흥군이 동반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해야 한다.

풍요로운 농어촌만들기를 위한 농업의 6차 산업화와 농수축산임산물 등 친환경농업의 확대를 강조했는데 그 이유는.
앞으로 장흥군은 친환경 농·수·축·임산물 생산을 확대하고, 산지유통센터, 수산물 산지거점 유통센터 등 체계적인 유통 인프라를 구축할 작정이다.
특히, 농·수·축협, 산림조합과 함께 통일된 브랜드를 개발해 가공·유통·홍보의 시너지 효과를 높이고 6차 산업 기반을 확고하게 다질 것이다.
지역 축산업의 활로를 넓히기 위해서는 한우 명품화사업을 지속 추진하고, 유기농 고급육 생산을 통해 경쟁력을 높여 나가겠다.
전국 최초 청정해역 갯벌생태산업 특구로 지정된 득량만과 이곳에서 생산되는 무산김, 낙지, 키조개, 매생이 등 지역 수산물 마케팅에 집중해 어민 소득 증대에도 집중해야 한다. 국가중요농업유산 제12호로 지정받은 청태전은 6차 산업화하고 세계적인 명차로 만들어 주민소득 증대에 기여하도록 행정력을 집중할까 한다.

올해부터 추진하는 안중근 의사 문화관광자원화 사업을 소개해 달라.
장흥군 장동면에 가면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안중근 의사의 위패를 모신 해동사가 들어서 있다.
안중근 의사(순흥 안씨)의 후손이 없어 제사를 못 지내는 것이 안타까워 장흥 유림인 안홍천(죽산 안씨)가 1955년 당시 이승만 대통령에 건의해 사당을 건립한 것이다.
장흥군은 해동사 인근을 역사·문화의 명소, 그리고 청소년 교육공간으로 개발하기 위해 ‘안중근 의사 문화관광자원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부터 2021년까지 총 70억원을 들여 안중근 의사 교육체험관, 애국탐방로, 메모리얼 파크 등을 조성할 것이다.
2층 규모의 교육체험관에는 기획전시실, 추모실, 체험전시실 등을 운영할 계획이다.
애국탐방로에는 스토리보드, 테마길을 조성하고, 메모리얼 파크에는 안중근 상징 조형물, 쉼터, 메모리얼 광장 등을 조성하게 된다.

탐진강종합개발계획에 대해 설명한다면.
장흥을 보다 효율적으로 알리기 위해서는 품격 있는 문화·관광 인프라, 즉 새로운 랜드마크 조성이 필요하다. 특히, 장흥의 보물인 탐진강은 지역 녹색관광의 핵심이다.
우선 탐진강에는 ‘물의 고장’ 장흥을 상징하는 벽천폭포를 설치해 관광객들에게 볼거리와 체험거리를 만들겠다.
물놀이장과 바닥분수, 음악분수 등 탐진강 명소화 사업도 차질없이 추진해 아름다운 탐진강과 휴양시설이 어우러지도록 할 것이다.
예양교 하늘다리와 스카이워크, 예양공원 장미동산, 문화예술 칠거리 조성 등을 통해서는 탐진강과 주변공간을 조화롭게 연결할 방침이다. 탐진강 도닐길과 수변탐험로, 생태테마파크 등의 사업도 완성도를 높여 관광객과 지역민이 모두 만족하는 휴양공간으로 만들어 나가겠다.

물을 주제로 한 축제는 장흥 물축제가 유일하다. 앞으로 전국적인 축제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차별화된 축제 콘텐츠가 필요하다고 보는데.
지난해 정남진 장흥 물축제에는 48만명의 관광객이 방문했다.
맨손 물고기잡기와 수중 줄다리기, 워터락 풀파티 등 참여 위주의 역대급 퍼포먼스가 인기를 끌었다.
축제장에는 입소문을 듣고 찾아온 외국인 관광객도 심심찮게 발견할 수 있었다. 이처럼 장흥이 가진 맑은 물과 푸른 숲을 바탕으로 신나는 체험과 휴식의 콘텐츠를 더하면서 해마다 더욱 강력한 축제로 발전하고 있다.
최근 새로운 비즈니스의 거점이자 문화, 예술의 발신지로 지역사회가 급부상하고 있다.
특히 지역 브랜드를 알리는 축제는 그 안에 독창성과 고유함이 포함된 것을 요구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장흥 물축제는 독창성을 품은 문화 콘텐츠와 체험 콘텐츠가 조화롭게 어우러져 가는 방향으로 발전시키겠다.
여기다 명량해전을 모티브로 한 ‘살수대첩 거리퍼레이드’와 동학농민혁명의 의미를 살린 ‘지상 최대의 물싸움’ 등 장흥만의 독창적인 축제 콘텐츠 발전에 더욱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2019 대한민국통합의학박람회’가 오는 10월7일부터 개최된다. 올해 행사의 특징과 준비상황은.
통합의학박람회는 의료산업에 대한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고, 국내외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올해 박람회에는 더 많은 사람들이 와서 통합의학을 직접 체험하고, 느껴보게 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통합의학박람회는 관람객이 주인공이 돼 체험을 즐기는 참여형 박람회로 운영된다.
박람회의 인지도 상승과 관람객의 꾸준한 증가는 지역경제에 직접적인 생산유발 효과를 가져온다. 올해 박람회는 통합의학을 지역 의료관광, 휴양산업과 연계해 발전 육성하는 계기로 삼을 작정이다.
특히, 통합의학박람회에 연이어 ‘2019 산림문화박람회’가 개최되며 많은 사람들이 장흥군의 통합의학적 치유 인프라를 주목하게 될 것이다.
현재 박람회 준비를 위해 주무 부서를 중심으로 관련 부서들이 테스크포스를 조직해 추진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박람회장 진입로와 행사장 경관조성은 물론, 프로그램 구성에 대해서도 머리를 맞대고 준비하고 있다.

장흥~제주 여객선 재취항을 추진중인데 운항은 언제쯤 가능한가.
지난해 말 노력항은 해양수산부 주관 ‘어촌뉴딜 300’ 공모사업 국민휴양형 대상지로 최종 선정됐다.
이에 따라 노력항은 2019년부터 2020년까지 약 88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돼 다기능 연안항으로 개발된다.
앞으로 2년간, 노력항에는 방파제 확장, 노력휴식걸음길, 노력휴양공원 등이 조성될 예정이다. 해양운수와 해양관광이 어우러진 다기능 연안항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된 것이다.
이번 공모 선정으로 노력항이 향후 국가연안항으로 가는 첫걸음을 떼게 됐다. 노력항의 기반시설 개선이 진행되면 여객선과 화물선 취항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실제로 최근 여객·화물선 취항과 관련, 선사들의 조심스럽게 의견을 나누고 있다.
노력항 활성화를 통해 장흥군이 남부권의 해양관광과 물류 허브지역으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역동적인 지역경제 및 소통하는 군정 운영 방향을 들려주세요.
이제 행정도 경영의 시대를 맞았다. 끊임없이 혁신적 요소를 가미하고 변화를 시도해야 한다. 지역을 둘러싼 산, 들, 바다 등 자연, 역사·문화적 자원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봐야 한다. 탐진강을 단순히 강을 넘어 사람과 사람을 잇는 새로운 흐름으로 인식하고, 숲과 바다를 건강과 휴식의 공간으로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
시대의 큰 흐름을 읽지 못하고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하지 못한다면 결국 낙오자가 되고 만다. 변화와 발전을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장흥군의 아름다운 모습을 선물할 수 있길 기대한다. 치유와 휴식, 문화와 역사가 어우러진 행복한 정남진 장흥의 미래가 멀지 않았다. 군민과 소통하는 행복군정으로 장흥의 미래 100년을 알차게 준비하는데 온 힘을 쏟을 생각이다.

전라도인 admin@jld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