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0(수) 23:03
| AI 집적단지 유치 등 미래산업 육성…정치 1번지서 경제 1번지로 도약 [커버스토리] 이용섭 광주광역시장 전라도인 admin@jldin.co.kr |
| 2020년 03월 23일(월) 18: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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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2월호 제81호=양동민·이승홍 기자)민선 7기 이용섭호가 ‘정치 1번지’에서 이제 ‘경제 1번지’를 향해 달린다. 지난 2018년 7월 광주시장 취임 후 1년 6개월간 혁신과 소통의 양 날개로 궤도를 이탈했던 시정을 정상궤도로 안착, 지역의 역량을 결집시켜 해묵은 과제들을 해결하고, 4차 산업혁명의 선도도시로 탈바꿈시켜 나간 기간이었다.
2년 연속 역대 최대 국비를 확보한 가운데 16년간 지역갈등을 초래 했던 도시철도 2호선 본격 착공, 광주세계수영수대회 성공개최 등 해묵은 현안들을 속속 해결하고 광주형일자리 첫 모델인 완성차공장 착공, 인공지능(AI) 집적단지 유치 등 미래 산업과 지역 일자리 창출 분야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이용섭 시장은 이러한 성과들을 디딤돌 삼아 올해는 인공지능 등 미래산업에 대한 선제적 대응으로 ‘사람과 돈, 기업이 찾아오는 광주 만들기’에 박차를 가한다.
특히 ’인공지능 광주시대‘의 원년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상대적으로 열악한 산업기반을 갖고 있는 광주가 본격적인 4차 산업 혁명 시대를 맞아 인공지능을 한단계 도약하기 위한 발판으로 적극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4차 산업혁명 선도도시 광주‘라는 또다른 도전에 나서는 이용섭 광주시장을 만나 지역발전을 위한비전과 새해 각오를 들어봤다.
취임 후 1년 6개월 간의 소회와 주요 성과를 꼽는다면.
정의롭고 풍요로운 광주건설을 위해 쉼없이 달려온 가슴 벅찬 시간이었다.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휴일도 없는 강행군의 날들이었지만 고향 광주를 위해 일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저에게는 큰 기쁨이고 보람이었다. 무엇보다 궤도를 이탈했던 시정을 정상궤도로 안착시키면서 한편에서는 지역의 역량을 결집해 해묵은 과제들을 해결했고, 다른 한편에서는 광주를 4차 산업혁명의 선도도시로 탈바꿈시키는데 주력했다. 수상실적만 93개, 주요성과만 100가지가 넘었다. 짧은 기간 많은 성과를 낼 수 있었던 것은 시민들이 시장을 믿고 성원해 주셨기 때문이다. 감사드린다.
산업불모지 광주를 ‘정의롭고 풍요로운 도시’로 만들기 위해 꺼내든 화두가 ‘4차 산업혁명’이다. 그 배경은.
인류 역사상 3번의 산업혁명이 있었고, 그 때마다 국가의 운명이 바뀌었다.
산업사회 때는 앞차를 추월하기 위해서는 속도를 내서 차선을 바꿔야 했으나, 사실상 차선이 하나 밖에 없어 추월이 매우 어려운 상황이었다.
그러나 시대정신과 질서가 완전히 재편되는 4차 산업혁명 시대는 차선이 필요가 없는 시대라서 꼴찌가 일등이 되고, 일등이 꼴찌가 될 수 있는 격변의 시대이다.
저는 평소 광주가 앞선 도시를 추월할 수 있는 유일한 돌파구가 4차 산업혁명이고, 그 핵심이 인공지능이라고 생각해왔다. 이제 어떤 산업이나 상품, 서비스도 인공지능과 접목시키지 않으면 경쟁력을 가질 수 없다. 우선 지난해 1월 정부의 예비타당성면제사업 공모에서 우리 광주만 유일하게 SOC사업이 아닌 ‘인공지능중심 산업융합집적단지 조성사업’이라는 R&D 사업을 신청해, 예타가 면제되는 국가사업으로 확정됐다. 올해부터 앞으로 5년 동안 약 4000억원을 투자해 공공빅데이터센터 건립 등 인공지능 기반 핵심 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이다. 올해 국비로 626억원이 확보됐고, 시비와 민자까지 포함하면 약 1000억원이 인공지능사업에 집중 투자될 방침이다.
광주를 인공지능 중심도시로 만들기 위한 인재확보 방안은.
인공지능 경쟁은 곧 인재경쟁이다. 인공지능중심도시 광주를 추진함에 있어 가장 먼저 직면한 문제가 인재난이었다. 우선 국내 전문가들을 결집시키기 위해 지난해 9월 ‘인공지능대표도시 광주 만들기 추진위원회’를 구성, 운영해오고 있고, 10월에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함께 우리나라 최초로 ‘대한민국 인공지능 클러스터 포럼’을 발족시켰다. 우리나라에서는 판교테크노밸리가 이 분야에서 앞서가고 있기 때문에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업무협약을 체결해 지금은 판교테크노밸리 전문가들이 시의 인공 지능사업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국내 인재확보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판단으로 지난해 10월 초에는 미국 실리콘밸리에 직접 가서 세계적인 전문가, 전문연구기관, 기업들과 인력 및 기술상호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또 광주과학기술원(GIST)이 인공지능전문대학원으로 지정돼 올 봄학기부터 강의가 시작되고, 시에서는 실무인재 양성을 위해 프랑스 ‘에꼴42’를 벤치마킹 한 인공지능사관학교를 운영할 계획이다. 내부적으로는 공직자들의 역량 결집을 위해 시청 내에서 지난해 9월부터 인공지능 사내대학도 운영 중이다.
인공지능 중심도시 조성을 위해 올해 가장 주력하고자 하는 분야는.
우리나라는 인공지능분야에서 많이 뒤처져 있다. 기술력은 미국의 75% 수준 이고, 투자규모는 중국의 3.9%, 슈퍼컴퓨터 보유(5대)는 세계 9위, 인재경쟁력은 미국의 50% 수준(중국 80%·일본 60%)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런데 인공지능 역량을 분산하게 되면 앞선 국가들을 따라 잡을 수 없다. 인공지능산업은 집적화될 때 그 효과가 극대화된다. 특히 미국과 중국 등에 많이 낙후돼 있는 우리로서는 선택과 집중전략이 절실하다. 물론 공공빅데이터 센터 등 인프라와 일부 연구기능이 광주에 집적화되지만 그 활용이나 성과는 전국의 지자체와 전국민이 향유할 수 있도록 완전 개방해야 한다.
‘인공지능 4대 강국 대한민국’을 광주가 뒷받침해야 한다. 2020년을 ‘인공지능 광주시대’의 원년으로 만들 것이다. 이를 위해 지난 1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함께 광주인공지능 집적단지 조성사업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할 ‘인공지능 산업융합사업단’이 발족했고, 광주인공지능 집적단지 비전과 추진 전략을 발표했다. 또 앞으로 광주는 AI칩개발연구소와 공공빅데이터센터, 슈퍼컴퓨터 구축 등 핵심인프라를 집적화해 국민 누구나, 전국 어디에서나 이를 활용하도록 할 것이다. 광주가 개발한 AI칩과 인프라를 다른 지자체, 기업들과 공유하며 모두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 또 지역의 전략산업인 자동차, 에너지, 문화콘텐츠, 헬스케어 분야와 접목시켜 신성장동력을 마련할까 한다.
‘기업하기 좋은 광주’ 실현을 위해 첨단3지구 그린밸트해제, 규제자유특구 지정에 이어 경제자유구역도 지정됐다.
사람과 돈 및 기업이 찾아오는 광주를 위한 선제조건은 투자하고 싶고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드는 것이다. 지난해 12월19일 중도위에서 광주연구개발특구 첨단3지구 110만평 중 85.6%에 해당하는 93만 여평의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해제 건이 통과됐고, 지난해 11월에는 광주가 ‘무인 저속 특장차 규제자유특구’에 최종 지정됐다.
현 행법상 운전자가 탑승하지 않는 무인차는 도로 주행이 불가능하지만, 규제특 구에서는 안전성 등이 담보된 범위 안에서 실증을 위한 ‘자율차 임시운행’이 가능하다. 규제특구는 광산구 진곡산단을 중심으로 첨단산단과 평동산단 등 7개 구역 16.79㎢에 적용되며, 올해부터 2023년까지 총 466억원의 예산이 투입될 예정이다.
또 지난해 말에 빛그린산단과 에너지밸리 일반산단·도시첨단국가산단, 첨단3지구산단 등 4개지구 132만평이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돼 새로운 동력을 얻었다. 이 지역은 국비를 지원받아 진입도로, 기반시설을 확충할 수 있고, 다양한 세제 등 혜택이 주어진다. 또 수 십명 규모의 투자유치 전담기구인 (가칭) 광주경제자유구역청이 신설돼 지역산업발전 및 투자유치를 촉진하는 전기가 마련된다.
광주형 일자리 모델인 자동차 공장 착공의 의의와 기대효과는.
지난해 1월31일 문재인 대통령을 모시고 현대자동차와 협약식 체결했으며, 2300억원의 자본금을 모집해 ㈜광주글로벌모터스를 설립했다. 연말에 자동차 공장 착공까지 했으니 2019년은 광주형 일자리 사업을 성공시킨 한 해였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우선 광주형 일자리 사업은 지자체 주도의 사회대통합형 노사상생의 일자리로, 세계적으로도 유례가 없는 첫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또 다른 의미는 우리나라에서 1996년에 자동차공장이 만들어진 이후 23년만에 광주에서 자동차공장이 건설되는 것이어서 자긍심을 느낀다.
내년(2021년) 하반기부터 10만대 양산체제에 들어간다. 공장이 건설되면 직·간접 일자리가 1만2000개 창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고임금과 저효율, 잦은 노사분규 등으로 인해 해외로 눈을 돌렸던 투자기업들이 다시 국내로 돌아오는 리쇼어링(reshoring) 효과도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광주형 일자리 사업은 우리 청년들의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물론 한국경제의 체질을 바꾸고, 제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광주형 일자리 사업이 자동차 분야에서 다른 분야로, 또 광주에서 다른 지역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지원해 문재인 정부의 일자리 정책 성공을 뒷받침하겠다.
㈜광주글로벌모터스 자동차공장의 비전은 친환경화, 디지털화, 유연화를 추구해 △지속가능성 △수익성 △확장성 등 3대 목표를 실현해 세계적 기업으로 성장해 가는 것이다.
노사상생의 일자리 실현을 위해 노동계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력을 이끌어 내는 것이 관건인데.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겠나? 여기까지 오는 과정에서도 수없는 흔들림이 있었지만 소통하고 조금씩 양보하면서 노사가 함께 여기까지 왔다. 노동계와 상생의 동반자로 끝까지 함께 하겠다는 우리의 진정성은 단 한번도 흔들린 적이 없다. 광주형 일자리모델은 사회대통합형 노사상생의 일자리 사업이므로 일시적인 불참에 낙담하지 않고 끝까지 함께 가도록 노력하겠다. 다만 광주형 일자리사업은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유례가 없는 새로운 길을 가는 것이어서 의도와는 달리 추진과정에서 시행착오도 있고, 노동계를 섭섭하게 한 부분도 분명 있을 것이다. 시장인 저부터 더욱 낮은 자세로 노동계의 요구를 적극 경청하면서 광주형 일자리 사업에 반영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자동차공장 착공식 때 노동계의 불참으로 많은 분들이 광주형 자동차공장의 미래를 걱정하는 동시에 광주를 믿고 2300억원을 투자한 주주들도 걱정이 많다. 광주형 일자리를 기다려온 청년들의 애타는 심정은 이루 말할 수 없다. 노동계도 오직 우리 청년들의 일자리 창출과 한국경제의 미래라고 하는 대의를 위해 광주형 일자리 사업의 성공에 다시 힘을 모아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
올해는 5·18민주화운동 40주년을 맞는다. 의미와 과제, 그리고 광주시의 역점 사업은 무엇인가.
5·18 40주년은 정의로운 역사를 가진 의향 광주의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이다.
과거의 5·18에서 미래의 5·18로, 광주의 5·18에서 세계의 5·18로, 울분과 분노의 5·18에서 승리와 축제의 5·18로 승화시켜 나가기 위해 많은 준비를 하고 있다.
5·18 40주년 기념행사는 우리 국민 모두와 평화를 사랑하는 전 세계인이 함께 하는 민주주의 축제의 장이 돼야 한다.
매년 가을에 개최해온 광주세계인권 도시포럼을 이번에는 5·18기간에 개최해 세계의 인권 운동가들과 함께 5·18의 역사적 가치를 공유하는 뜻깊은 시간을 갖겠다.
올해는 서울시와 공동으로 기념행사를 추진, 5·18 광화문 문화제를 개최할까 한다. 또 뮤지컬과 창작 관현악 공연, 광주비엔날레 특별전, 2021베니스비엔 날레 5·18특별전 등 5·18을 문화와 예술로 승화시켜나가는 일에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
5·18진상규명위원회가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광주시의 지원 계획을 밝혀달라.
오월 유가족과 150만 광주시민 그리고 뜻있는 민주시민들의 간절한 염원이 었던 5·18진상규명조사위원회가 많이 늦었지만 지난해 연말 출범하게 돼 무척 다행스럽게 생각한다. 5·18진상규명은 거스를 수 없는 시대의 명령이다. 6·25 이후 가장 많은 희생자를 낸 5·18의 역사가 진실 위에 바로 설 때 이 땅의 민주주의도, 정의도 온전히 실현될 수 있다.
5·18진상규명 없이는 광주의 깊은 한(恨)이 풀릴 수 없다. 정부의 강력한 의 지와 초당적 협력 속에 5·18진상규명은 멈춤없이 빠르게, 그리고 완벽하게 이뤄져야 한다. 광주시와 150만 광주시민은 온전한 진상규명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해 뒷받침할 것이다.
5·18 최후의 항쟁지였던 옛 전남도청 복원도 설계용역 착수와 함께 차질없이 진행하고, 10년 만에 국가사업으로 확정된 옛 광주교도소 부지는 민주인권 기념파크로 조성해 시민들의 올바른 역사 체험 공간과 국제 인권 교류의 거점이 되도록 하겠다.
옛 국군광주병원 부지에 국립트라우마 치유센터를 건립하고 5·18의 상흔을 간직한 전일빌딩은 5·18 40주년에 맞춰 역사문화공간으로 재탄생시킬 것이다.
본질적 문제 해결을 위해 역사왜곡·폄훼 행위자를 처벌하기 위한 법적 근거를 마련하는 일이 중요할 것 같은데.
지난해 2월 이철희 의원을 대표로 여야의원 166명이 공동발의한 ‘5·18민주화운동등에관한 특별법’ 개정안이 자유한국당의 반대로 현재 국회 법사위에 계류 중에 있다. 홀로코스트(나치의 유대인 대학살)를 부정하는 행위를 중대범죄로 규정하고 처벌하는 독일 등 유럽국가들처럼 5·18을 부정하는 행위를 처벌하는 ‘한국판 홀로코스트 부정 처벌법’이다.
저도 18대 국회에서 ‘일제피해자 지원재단 설립법안’을 발의해 통과시키고 근로정신대 할머니들과 일본 미쓰비시중공업 간의 협상을 이끌어 내면서 법적 근거 마련과 함께 대국민의 지속적 관심과 참여가 역사를 바로 세우는 동력이 라는 것을 절실히 깨달았다.
시민사회단체 등과 연대를 통해 역사왜곡·폄훼 행위 처벌의 필요성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를 키워나가는 한편, 2020년 4월 총선 이후 정치권과의 적극적인 협력을 통해 올해 안에 반드시 법적 근거를 마련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2020년 각오와 광주시민들에게 드리고 싶은 말씀은.
2020년에도 광주는 혁신과 소통 양 날개로 힘차게 도약할 것이다. 혁신으로 미래 먹거리와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은 물론, 소통으로 지역의 역량을 결집해 광주발전의 동력으로 삼고, 청렴으로 공직자의 기본된 도리를 지키며 시정에 대한 신뢰를 공고히 다져나가겠다.
시민들이 체감하는 변화 핵심 시책들의 추진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올해 광주에 경제자유구역청, 한국수영진흥센터, 광주시설관리공단, 사회서비스원, 광주관광재단 등 5개 기구를 신설한다.
새로운 10년, 나아가 새로운 100년을 여는 2020년, 항상 시대를 선도해온 광주시민의 힘을 믿고 나아갈 것이다. 정의롭고 풍요로운 광주시대를 열어 정의가 풍요를 창조한다는 역사적 교훈을 남기겠다. 물은 만나고 모아져야 강이 되고 멀리 간다. 시민 여러분께서 힘을 모아주시기를 부탁드린다.
2년 연속 역대 최대 국비를 확보한 가운데 16년간 지역갈등을 초래 했던 도시철도 2호선 본격 착공, 광주세계수영수대회 성공개최 등 해묵은 현안들을 속속 해결하고 광주형일자리 첫 모델인 완성차공장 착공, 인공지능(AI) 집적단지 유치 등 미래 산업과 지역 일자리 창출 분야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이용섭 시장은 이러한 성과들을 디딤돌 삼아 올해는 인공지능 등 미래산업에 대한 선제적 대응으로 ‘사람과 돈, 기업이 찾아오는 광주 만들기’에 박차를 가한다.
특히 ’인공지능 광주시대‘의 원년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상대적으로 열악한 산업기반을 갖고 있는 광주가 본격적인 4차 산업 혁명 시대를 맞아 인공지능을 한단계 도약하기 위한 발판으로 적극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4차 산업혁명 선도도시 광주‘라는 또다른 도전에 나서는 이용섭 광주시장을 만나 지역발전을 위한비전과 새해 각오를 들어봤다.
취임 후 1년 6개월 간의 소회와 주요 성과를 꼽는다면.
정의롭고 풍요로운 광주건설을 위해 쉼없이 달려온 가슴 벅찬 시간이었다.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휴일도 없는 강행군의 날들이었지만 고향 광주를 위해 일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저에게는 큰 기쁨이고 보람이었다. 무엇보다 궤도를 이탈했던 시정을 정상궤도로 안착시키면서 한편에서는 지역의 역량을 결집해 해묵은 과제들을 해결했고, 다른 한편에서는 광주를 4차 산업혁명의 선도도시로 탈바꿈시키는데 주력했다. 수상실적만 93개, 주요성과만 100가지가 넘었다. 짧은 기간 많은 성과를 낼 수 있었던 것은 시민들이 시장을 믿고 성원해 주셨기 때문이다. 감사드린다.
산업불모지 광주를 ‘정의롭고 풍요로운 도시’로 만들기 위해 꺼내든 화두가 ‘4차 산업혁명’이다. 그 배경은.
인류 역사상 3번의 산업혁명이 있었고, 그 때마다 국가의 운명이 바뀌었다.
산업사회 때는 앞차를 추월하기 위해서는 속도를 내서 차선을 바꿔야 했으나, 사실상 차선이 하나 밖에 없어 추월이 매우 어려운 상황이었다.
그러나 시대정신과 질서가 완전히 재편되는 4차 산업혁명 시대는 차선이 필요가 없는 시대라서 꼴찌가 일등이 되고, 일등이 꼴찌가 될 수 있는 격변의 시대이다.
저는 평소 광주가 앞선 도시를 추월할 수 있는 유일한 돌파구가 4차 산업혁명이고, 그 핵심이 인공지능이라고 생각해왔다. 이제 어떤 산업이나 상품, 서비스도 인공지능과 접목시키지 않으면 경쟁력을 가질 수 없다. 우선 지난해 1월 정부의 예비타당성면제사업 공모에서 우리 광주만 유일하게 SOC사업이 아닌 ‘인공지능중심 산업융합집적단지 조성사업’이라는 R&D 사업을 신청해, 예타가 면제되는 국가사업으로 확정됐다. 올해부터 앞으로 5년 동안 약 4000억원을 투자해 공공빅데이터센터 건립 등 인공지능 기반 핵심 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이다. 올해 국비로 626억원이 확보됐고, 시비와 민자까지 포함하면 약 1000억원이 인공지능사업에 집중 투자될 방침이다.
광주를 인공지능 중심도시로 만들기 위한 인재확보 방안은.
인공지능 경쟁은 곧 인재경쟁이다. 인공지능중심도시 광주를 추진함에 있어 가장 먼저 직면한 문제가 인재난이었다. 우선 국내 전문가들을 결집시키기 위해 지난해 9월 ‘인공지능대표도시 광주 만들기 추진위원회’를 구성, 운영해오고 있고, 10월에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함께 우리나라 최초로 ‘대한민국 인공지능 클러스터 포럼’을 발족시켰다. 우리나라에서는 판교테크노밸리가 이 분야에서 앞서가고 있기 때문에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업무협약을 체결해 지금은 판교테크노밸리 전문가들이 시의 인공 지능사업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국내 인재확보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판단으로 지난해 10월 초에는 미국 실리콘밸리에 직접 가서 세계적인 전문가, 전문연구기관, 기업들과 인력 및 기술상호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또 광주과학기술원(GIST)이 인공지능전문대학원으로 지정돼 올 봄학기부터 강의가 시작되고, 시에서는 실무인재 양성을 위해 프랑스 ‘에꼴42’를 벤치마킹 한 인공지능사관학교를 운영할 계획이다. 내부적으로는 공직자들의 역량 결집을 위해 시청 내에서 지난해 9월부터 인공지능 사내대학도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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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중심도시 조성을 위해 올해 가장 주력하고자 하는 분야는.
우리나라는 인공지능분야에서 많이 뒤처져 있다. 기술력은 미국의 75% 수준 이고, 투자규모는 중국의 3.9%, 슈퍼컴퓨터 보유(5대)는 세계 9위, 인재경쟁력은 미국의 50% 수준(중국 80%·일본 60%)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런데 인공지능 역량을 분산하게 되면 앞선 국가들을 따라 잡을 수 없다. 인공지능산업은 집적화될 때 그 효과가 극대화된다. 특히 미국과 중국 등에 많이 낙후돼 있는 우리로서는 선택과 집중전략이 절실하다. 물론 공공빅데이터 센터 등 인프라와 일부 연구기능이 광주에 집적화되지만 그 활용이나 성과는 전국의 지자체와 전국민이 향유할 수 있도록 완전 개방해야 한다.
‘인공지능 4대 강국 대한민국’을 광주가 뒷받침해야 한다. 2020년을 ‘인공지능 광주시대’의 원년으로 만들 것이다. 이를 위해 지난 1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함께 광주인공지능 집적단지 조성사업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할 ‘인공지능 산업융합사업단’이 발족했고, 광주인공지능 집적단지 비전과 추진 전략을 발표했다. 또 앞으로 광주는 AI칩개발연구소와 공공빅데이터센터, 슈퍼컴퓨터 구축 등 핵심인프라를 집적화해 국민 누구나, 전국 어디에서나 이를 활용하도록 할 것이다. 광주가 개발한 AI칩과 인프라를 다른 지자체, 기업들과 공유하며 모두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 또 지역의 전략산업인 자동차, 에너지, 문화콘텐츠, 헬스케어 분야와 접목시켜 신성장동력을 마련할까 한다.
‘기업하기 좋은 광주’ 실현을 위해 첨단3지구 그린밸트해제, 규제자유특구 지정에 이어 경제자유구역도 지정됐다.
사람과 돈 및 기업이 찾아오는 광주를 위한 선제조건은 투자하고 싶고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드는 것이다. 지난해 12월19일 중도위에서 광주연구개발특구 첨단3지구 110만평 중 85.6%에 해당하는 93만 여평의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해제 건이 통과됐고, 지난해 11월에는 광주가 ‘무인 저속 특장차 규제자유특구’에 최종 지정됐다.
현 행법상 운전자가 탑승하지 않는 무인차는 도로 주행이 불가능하지만, 규제특 구에서는 안전성 등이 담보된 범위 안에서 실증을 위한 ‘자율차 임시운행’이 가능하다. 규제특구는 광산구 진곡산단을 중심으로 첨단산단과 평동산단 등 7개 구역 16.79㎢에 적용되며, 올해부터 2023년까지 총 466억원의 예산이 투입될 예정이다.
또 지난해 말에 빛그린산단과 에너지밸리 일반산단·도시첨단국가산단, 첨단3지구산단 등 4개지구 132만평이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돼 새로운 동력을 얻었다. 이 지역은 국비를 지원받아 진입도로, 기반시설을 확충할 수 있고, 다양한 세제 등 혜택이 주어진다. 또 수 십명 규모의 투자유치 전담기구인 (가칭) 광주경제자유구역청이 신설돼 지역산업발전 및 투자유치를 촉진하는 전기가 마련된다.
광주형 일자리 모델인 자동차 공장 착공의 의의와 기대효과는.
지난해 1월31일 문재인 대통령을 모시고 현대자동차와 협약식 체결했으며, 2300억원의 자본금을 모집해 ㈜광주글로벌모터스를 설립했다. 연말에 자동차 공장 착공까지 했으니 2019년은 광주형 일자리 사업을 성공시킨 한 해였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우선 광주형 일자리 사업은 지자체 주도의 사회대통합형 노사상생의 일자리로, 세계적으로도 유례가 없는 첫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또 다른 의미는 우리나라에서 1996년에 자동차공장이 만들어진 이후 23년만에 광주에서 자동차공장이 건설되는 것이어서 자긍심을 느낀다.
내년(2021년) 하반기부터 10만대 양산체제에 들어간다. 공장이 건설되면 직·간접 일자리가 1만2000개 창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고임금과 저효율, 잦은 노사분규 등으로 인해 해외로 눈을 돌렸던 투자기업들이 다시 국내로 돌아오는 리쇼어링(reshoring) 효과도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광주형 일자리 사업은 우리 청년들의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물론 한국경제의 체질을 바꾸고, 제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광주형 일자리 사업이 자동차 분야에서 다른 분야로, 또 광주에서 다른 지역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지원해 문재인 정부의 일자리 정책 성공을 뒷받침하겠다.
㈜광주글로벌모터스 자동차공장의 비전은 친환경화, 디지털화, 유연화를 추구해 △지속가능성 △수익성 △확장성 등 3대 목표를 실현해 세계적 기업으로 성장해 가는 것이다.
노사상생의 일자리 실현을 위해 노동계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력을 이끌어 내는 것이 관건인데.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겠나? 여기까지 오는 과정에서도 수없는 흔들림이 있었지만 소통하고 조금씩 양보하면서 노사가 함께 여기까지 왔다. 노동계와 상생의 동반자로 끝까지 함께 하겠다는 우리의 진정성은 단 한번도 흔들린 적이 없다. 광주형 일자리모델은 사회대통합형 노사상생의 일자리 사업이므로 일시적인 불참에 낙담하지 않고 끝까지 함께 가도록 노력하겠다. 다만 광주형 일자리사업은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유례가 없는 새로운 길을 가는 것이어서 의도와는 달리 추진과정에서 시행착오도 있고, 노동계를 섭섭하게 한 부분도 분명 있을 것이다. 시장인 저부터 더욱 낮은 자세로 노동계의 요구를 적극 경청하면서 광주형 일자리 사업에 반영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자동차공장 착공식 때 노동계의 불참으로 많은 분들이 광주형 자동차공장의 미래를 걱정하는 동시에 광주를 믿고 2300억원을 투자한 주주들도 걱정이 많다. 광주형 일자리를 기다려온 청년들의 애타는 심정은 이루 말할 수 없다. 노동계도 오직 우리 청년들의 일자리 창출과 한국경제의 미래라고 하는 대의를 위해 광주형 일자리 사업의 성공에 다시 힘을 모아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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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5·18민주화운동 40주년을 맞는다. 의미와 과제, 그리고 광주시의 역점 사업은 무엇인가.
5·18 40주년은 정의로운 역사를 가진 의향 광주의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이다.
과거의 5·18에서 미래의 5·18로, 광주의 5·18에서 세계의 5·18로, 울분과 분노의 5·18에서 승리와 축제의 5·18로 승화시켜 나가기 위해 많은 준비를 하고 있다.
5·18 40주년 기념행사는 우리 국민 모두와 평화를 사랑하는 전 세계인이 함께 하는 민주주의 축제의 장이 돼야 한다.
매년 가을에 개최해온 광주세계인권 도시포럼을 이번에는 5·18기간에 개최해 세계의 인권 운동가들과 함께 5·18의 역사적 가치를 공유하는 뜻깊은 시간을 갖겠다.
올해는 서울시와 공동으로 기념행사를 추진, 5·18 광화문 문화제를 개최할까 한다. 또 뮤지컬과 창작 관현악 공연, 광주비엔날레 특별전, 2021베니스비엔 날레 5·18특별전 등 5·18을 문화와 예술로 승화시켜나가는 일에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
5·18진상규명위원회가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광주시의 지원 계획을 밝혀달라.
오월 유가족과 150만 광주시민 그리고 뜻있는 민주시민들의 간절한 염원이 었던 5·18진상규명조사위원회가 많이 늦었지만 지난해 연말 출범하게 돼 무척 다행스럽게 생각한다. 5·18진상규명은 거스를 수 없는 시대의 명령이다. 6·25 이후 가장 많은 희생자를 낸 5·18의 역사가 진실 위에 바로 설 때 이 땅의 민주주의도, 정의도 온전히 실현될 수 있다.
5·18진상규명 없이는 광주의 깊은 한(恨)이 풀릴 수 없다. 정부의 강력한 의 지와 초당적 협력 속에 5·18진상규명은 멈춤없이 빠르게, 그리고 완벽하게 이뤄져야 한다. 광주시와 150만 광주시민은 온전한 진상규명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해 뒷받침할 것이다.
5·18 최후의 항쟁지였던 옛 전남도청 복원도 설계용역 착수와 함께 차질없이 진행하고, 10년 만에 국가사업으로 확정된 옛 광주교도소 부지는 민주인권 기념파크로 조성해 시민들의 올바른 역사 체험 공간과 국제 인권 교류의 거점이 되도록 하겠다.
옛 국군광주병원 부지에 국립트라우마 치유센터를 건립하고 5·18의 상흔을 간직한 전일빌딩은 5·18 40주년에 맞춰 역사문화공간으로 재탄생시킬 것이다.
본질적 문제 해결을 위해 역사왜곡·폄훼 행위자를 처벌하기 위한 법적 근거를 마련하는 일이 중요할 것 같은데.
지난해 2월 이철희 의원을 대표로 여야의원 166명이 공동발의한 ‘5·18민주화운동등에관한 특별법’ 개정안이 자유한국당의 반대로 현재 국회 법사위에 계류 중에 있다. 홀로코스트(나치의 유대인 대학살)를 부정하는 행위를 중대범죄로 규정하고 처벌하는 독일 등 유럽국가들처럼 5·18을 부정하는 행위를 처벌하는 ‘한국판 홀로코스트 부정 처벌법’이다.
저도 18대 국회에서 ‘일제피해자 지원재단 설립법안’을 발의해 통과시키고 근로정신대 할머니들과 일본 미쓰비시중공업 간의 협상을 이끌어 내면서 법적 근거 마련과 함께 대국민의 지속적 관심과 참여가 역사를 바로 세우는 동력이 라는 것을 절실히 깨달았다.
시민사회단체 등과 연대를 통해 역사왜곡·폄훼 행위 처벌의 필요성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를 키워나가는 한편, 2020년 4월 총선 이후 정치권과의 적극적인 협력을 통해 올해 안에 반드시 법적 근거를 마련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2020년 각오와 광주시민들에게 드리고 싶은 말씀은.
2020년에도 광주는 혁신과 소통 양 날개로 힘차게 도약할 것이다. 혁신으로 미래 먹거리와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은 물론, 소통으로 지역의 역량을 결집해 광주발전의 동력으로 삼고, 청렴으로 공직자의 기본된 도리를 지키며 시정에 대한 신뢰를 공고히 다져나가겠다.
시민들이 체감하는 변화 핵심 시책들의 추진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올해 광주에 경제자유구역청, 한국수영진흥센터, 광주시설관리공단, 사회서비스원, 광주관광재단 등 5개 기구를 신설한다.
새로운 10년, 나아가 새로운 100년을 여는 2020년, 항상 시대를 선도해온 광주시민의 힘을 믿고 나아갈 것이다. 정의롭고 풍요로운 광주시대를 열어 정의가 풍요를 창조한다는 역사적 교훈을 남기겠다. 물은 만나고 모아져야 강이 되고 멀리 간다. 시민 여러분께서 힘을 모아주시기를 부탁드린다.
전라도인 admin@jldi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