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한때 양촌리 커피에 열광했다. 달달한 막대커피 한 잔이면 노곤한 오후도, 서먹 서먹하던 인간 관계도 거뜬히 풀어갈 수 있었기 때문이다. 최근 중남미 고산 지역 드립 커피에 빠져 지내고 있다. 마실 때마다 커피가 기분 전환을 시키는 한편, 인간 관계를 지속시키고, 몰입시키는 점을 상기한다. 심리전문가들은 좋아하는 커피에 따라 그 사람의 성향을 분석할 수 있다고 한다. 아메리카노는 쾌활·리더십·자칫 교만, 에스프레소는 완벽주의자· 까칠, 카페라떼는 긍정·친절·서운, 카페모카는 존재감·이목·분위기 메이커를 각각 상징한다는 것이다. 날씨는 여전히 차갑고, 일상은 속탈 일이 많다. 커피 한 잔 마시면서 각자 ‘나란 사람’을 들여다보면 어떨까.

전라도인 admin@jld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