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4월호 제83호=글·이현규 기자)광주·전남지역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보다 더 강한 ‘감동 바이러스’가 퍼지고 있다. 수입이 줄어든 자영업자들을 돕기 위해 건물주들이 착한 임대운동에 잇따라 동참하고 있다. 금융권들은 내수를 살리기 위해 금융지원에 팔을 걷어 올렸고, 이중고를 겪고 있는 소상공인에 힘을 불어넣는 착한 소비까지 펼쳐지는 등 절망을 희망으로 바꾸기 위한 이웃들의 온정이 지역 곳곳에 넘쳐나고 있다.

△‘업종 불문’ 퍼지는 ‘착한 임대인’
화순군은 코로나19 확산으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 지역 전통시장 상인들을 위해 시장 사용료를 한시적으로 감면하기로 했다.
감면 대상은 화순고인돌전통시장과 능주전통시장 등 6개 공설 전통시장 212개 점포와 300여 개 노점상 등이다. 3월분 사용료부터 코로나19 상황이 종료될 때까지 월세 전액을 감면한다.
장성군도 오는 5월까지 3개월 간 전통시장 점포 사용료를 50% 감면해 주는 지원책을 추진한다. 사용료 감면은 황룡·사창·사거리전통시장 3곳에 입점한 500개 점포가 대상이다.
착한 임대인은 지역 경제계에도 불을 지폈다.
광주은행은 은행이 보유한 부동산과 지점 건물 임차인에게 3월부터 6개월간 임대료 30%를 인하하기로 했다. 해당 혜택을 보는 임차인(업체)은 27명이다.
보해양조는 본사 건물에 입주한 10개 청년상인의 월 임대료를 3개월 동안 전액 감면하기로 했다.
한국산업단지공단 광주전남본부도 8월까지 건물 내 입주한 36개 업체를 대상으로 임대료를 30% 낮추기로 했다.
LX 곡성구례지사는 월 임대료를 업종에 따라 6개월 동안 한시적으로 20~30% 감면한다. 다만, 향후 코로나19 관련 추이나 경제 상황 등을 고려해 3개월 단위로 추가연장 할 가능성도 열려있다고 지사 측은 설명했다.
광주전남공동혁신도시도 잇따라 동참 의사를 밝혔다.
농어촌공사는 공사 소유 부동산을 사용하고 있는 소상공인과 중소기업 580여 곳을 대상으로 3월부터 9월까지 최대 6개월간 임대료를 30% 인하하겠다고 밝혔다.
aT 농수산물유통공사도 보유 시설의 임대료를 최대 50%까지 인하한다.
적용 기간은 3월부터 8월까지 6개월간이다. 이번 결정으로 양재동 화훼공판장과 aT센터 등에 입주한 화훼산업종사자, 식품외식업체 등 500개소가 임대료를 감면받았다.
중소업체들에도 임대료 인하에 적극 나서고 있다.
광주지역에 대규모 식자재마트 3곳을 운영하고 있는 ㈜다담리테일(대표이사 임장택)은 최근 다담식자재마트와 관계사 건물 입주자의 임대료 중 3·4월 두 달치 50%를 감면해주기로 했다.
광산구 우산동 ‘광은빌딩’ 건물주도 3월 한달 간 임대료를 받지 않기로 하며 임대인들의 고충을 덜어줬다. 이 빌딩에는 김밥집, 커피숍, 독서실, 당구장 등 8개의 업체가 입주해 있다.

△"소상공인 돕고 내수 살리자"…금융지원 잇따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금융권에서는 다양한 금융지원 활동을 펼치고 있다.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는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광주·전남 지역 중소기업에 2400억원 지원 결정을 내렸다.
지원 대상은 도소매업, 음식·숙박업, 여행업 등 코로나19 확산으로 피해를 입은 지역 내 중소기업이다. 올해 9월 말까지 은행이 취급한 만기 1년 이내 운전자금 대출실적에 대해 50%를 지원한다.
광주은행은 지역 신용보증재단과 협약을 맺고 소상공인을 적극적으로 돕고 있다.
광주신용보증재단에 10억 원을 특별출연하고, 광주신용보증재단은 이를 재원으로 총 150억원의 특별보증을 지원하기로 했다.
지원대상은 코로나19로 인해 피해를 입은 광주지역 소재 소기업·소상공인으로 광주은행 또는 신용보증재단이 추천한 기업이며 기업당 최대 1억 원까지 지원한다.
대출 기간은 5년 이내로 고객이 부담하는 보증요율은 신용등급과 상관없이 0.7%~1.0%로 우대 적용하며 대출금리도 최대 0.7%p까지 특별우대한다.
광주은행은 이번 광주신용보증재단과의 협약을 시작으로 전남신용보증재단과 신용보증기금, 기술보증기금에도 조기 출연해 피해기업 지원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이와 함께 광주은행은 하루가 급한 코로나19 피해 업체의 조속한 지원을 위해 신용 보증 업무를 대행 처리하기로 했다. 광주은행은 최근 광주신용보증재단과 업무 협약을 하고 보증 상담, 서류 접수, 보증 약정 등 업무를 대행하기로 했다.
KB국민은행도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8500억원 규모의 대출을 지원한다.
먼저 코로나19 피해기업을 대상으로 4000억원 규모의 대출을 신규 지원한다. 긴급 운전자금이 필요한 기업은 피해규모 이내에서 최대 5억원 한도로 신규대출을 지원한다. 최대 1%p 우대금리가 적용된다. 보증재단 특별출연으로 4500억원 규모의 대출 지원도 이뤄진다.
국민은행은 지역신용보증재단과 신용보증재단중앙회에 300억원을 특별출연했다.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 등이 보증대출을 신청할 수 있으며, 거래실적에 따라 우대금리 혜택이 주어진다.
코로나19 피해기업 중 수출입거래를 하는 기업에게는 수수료를 감면하고 환율도 우대한다. 수출환어음을 매입할 때 환가료율을 우대하고, 수출환어음 입금지연이재를 감면하는 방식이다. 수입신용장을 개설할 때도 인수 수수료율을 우대하고, 수입화물선취보증료율도 최대 3% 범위 내에서 우대한다.
하나은행은 관할 행정청 등의 피해 사실 증빙이 없어도 영업점 재량으로 경영안정자금 등을 지원하는 방안을 시행하고 있다.
기존 대출의 만기 및 분할상환 도래시 원금상환 없이 최장 1년까지 상환을 유예하고 최대 1.3%p의 금리 감면도 제공하는데, 이 같은 사항에 대한 요청이 접수되면 접수 당일 심사역이 검토해 결정내용을 회신하고 있다.

△화훼농가 돕자 착한 소비도
지역 화훼농가들을 돕기 위한 꽃 팔아주기 운동은 곳곳에서 펼쳐지고 있다.
화훼농가들은 현재 졸업식·입학식·각종 기념일에 특수를 누려야 할 시점에서 코로나19 확산으로 각종 행사가 취소·축소되면서 꽃 소비가 급감하고 가격이 하락하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이에 화순군은 화이트데이를 앞두고 ‘꽃 선물하기’ 캠페인을 펼쳐 공직자에게 구매 신청을 받았다.
공직자들은 지역의 화훼 농가가 재배한 알스트로메리아와 프리지아 620다발을 구매했다.
화순군농업기술센터는 ‘1테이블 1플라워 운동’을 펼치고 있다.
광양시도 3월 한달 동안 꽃사주기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알스트로메리아, 안개꽃 등 지역 내에서 재배하는 화훼를 대상으로 공무원들의 신청을 받아 3월 한 달간 매주 수요일 가정의 날 퇴근 시간에 맞춰 공급한다.
한전KPS는 직원 간 꽃을 선물하는 ‘사랑 나눔 플라워 데이’ 행사를 펼쳤다.
전남도교육청은 꽃 소비 촉진을 위해 농협전남지역본부와 함께 ‘사랑의 꽃 나눔’ 행사를 펼쳤다.
장석웅 교육감을 비롯한 전남도교육청 간부들과 김석기 본부장 등 농협 전남지역본부 관계자들은 최근 출근하는 여직원 230여 명에게 장미꽃다발과 떡을 나눠줬다.
광주송정 농협 등 지역 농협들도 화훼 소비촉진을 위해 장미꽃을 내방고객에게 무료로 나눠주는 꽃 나눔행사를 펼치기도 했다.
개학 연기 등 영향으로 납품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농가를 돕기 위해 장성군은 유관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친환경(ECO)-꾸러미’ 사주기 캠페인을 전개하고 ‘착한소비 실천’을 실천하고 있다.
농협 전남지역본부는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도내 친환경 농가를 지원하기 위해 수도권 대형유통매장에서 만감류 특별 판매지원 행사를 실시했다.

전라도인 admin@jld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