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4월호 제83호=글·박정렬 기자)전남도 민선 7기 ‘김영록호’가 2020년 전남 제2의 도약을 위한 3대 핵심과제를 추진하고 있다. △공공보건의료대학 등 도내 의과대학 설립 △유엔기후변화협약당사국총회(COP28) 유치 △4세대 원형 방사광가속기 유치에 지역사회 전체의 참여를 기반으로 도정을 집중하고 있다.
전국 광역자치단체 중 의과대학이 없는 유일한 지역으로 남아있는 등 열악한 의료서비스의 획기적인 개선을 위한 출발점을 의과대학 설립에 있다고 판단해 정부를 설득하고 있다.
또 기후·환경 선진국으로의 도약과 기후 정의 실현의 최적 기회로 오는 2022년 여수를 중심으로 한 남해안 남중권 도시에서의 COP28 공동개최를 위해 전남·경남 동서화합 모델을 제시하고 전남의 브랜드 가치를 제고하겠다는 계획이다. 한전공대 설립과 연계한 4세대 원형 방사광가속기 유치도 빼놓을 수 없는 핵심사업으로, 지난해 일본의 수출 규제에 따른 정부의 방사광가속기 구축 공식화에 발맞춰 유치에 뛰어들었고, 소재·부품 개발뿐 아니라 대학·연구시설을 위한 필수 시설이며, 현재 코로나19와 같은 백신 개발 등에도 활용돼 호남권 유치를 위해 지역사회 전체가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공공보건의료대학 등 의과대학 설립
전남도는 총사업비 490억 원(국비 100%)을 투입해 정원 50명 규모의 의과대학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삶의 질과 직결되는 국민의 건강권 보호는 국가의 고유한 책무이지만 전남은 전국 광역자치단체 중 의과대학이 없는 유일한 지역으로 남아있다. 서울 9개, 부산 4개, 강원 4개, 대전 3개, 경기 3개, 경북 3개, 기타지역 1~2개 보유를 보유하고 있지만 전남에는 의과대학이 전문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전남에는 의료 취약지역은 많고, 의료인력은 턱없이 부족한 의료서비스 불균형이 심각하다.
전국 유인도서 470개소 중 전남 276개(59%) 도서에 17만3000명이 거주하고 있다. 특히 응급의료취약 시·군은 전국 99개 중에서 전남 17개 시·군(전국의 17%)이 포함돼 있고, 1만 명당 의사 수도 전남은 25.3명(전남 의사 수 총 3131명)으로 전국평균(29.7명)에 크게 밑돌고 있다.
뿐만 아니라 전국 최고의 노인인구 비율로 만성질환자가 많아 의료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 특히 코로나19 사태로 감염병에 대한 공공의료 강화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어 전남에 공공보건의료대학 등 의과대학 설립 당위성에 힘이 실리고 있다.
전남도는 그동안 대학, 지역사회와 함께 의과대학 설립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면 지난 2008년 목포·순천대학교 의과대학 설립 추진위원회 발족을 시작으로, 2018년 7월 목포대학교 의과대학 설립 타당성 조사 연구용역을 진행, 대학병원설립 B/C분석에서 1.7로 매우 높고 경제적 타당성이 충분하다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또 올해 1월 행정기관 6곳과 대학 3곳, 전문가 등이 참여한 도내 의과대학 유치 T/F팀을 구성, 2월에는 의과대학 유치 홍보영상(유튜브용) 제작계획 수립해 제작 의뢰, 전남도의회 의대설립 촉구 건의문 채택 등을 통해 꾸준히 중앙부처에 의과대학 설립을 건의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이번 22대 총선 정당공약에 도내 의과대학 유치 채택 유도하고 있고, 도내 의과대학 설립을 위한 범도민 유치 분위기 조성과 도내 국립대(목포대, 순천대)간 의과대 유치 경쟁구도 등 불필요한 갈등을 방지하기 위한 노력도 강화하고 있다.
전남도는 의과대학 유치 T/F팀 운영과 세부 운영계획 수립·추진을 통해 ‘민간 의과대학 유치위원회’(가칭)을 구성·운영하고 범도민 서명운동 지원에도 나설 계획이다. 또 국회 정책포럼과 중앙부처 전남 도내 의대설립 정책건의, 시민·사회단체·유관기관 등 붐조성 지원·홍보 등 지역간 의료 격차 해소를 위해 대정부 설득과 홍보활동을 강화할 방침이다.
구체적으로 4월 범도민 유치추진위원회 구성·운영 및 지원, 5월 중앙부처 등 관계자 면담 추진, 6월 도내 국립의과대학 유치 국회 정책포럼 추진, 전남 시민·사회단체·유관기관 유치홍보·활동 지원을 지속적으로 전개해 나갈 예정이다.

△2022년 유엔기후변화협약당사국총회(COP28) 유치
2022년 11월 7~18일 12일간 197개 국가에서 2만여 명이 참가하는 유엔기후변화협약당사국총회(COP28) 유치에도 나서고 있다.
유엔기후변화협약당사국총회는 UN기후변화협약 이행을 위한 최종 의사 결정기구로, 오는 2021년 당사국총회(2022년은 아시아·태평양 지역 개최)에서 개최지를 선정하게 된다.
전남도는 COP28 유치를 통해 기후·환경 선진국으로의 도약을 기대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경제규모 세계 12위, 온실가스 배출량 세계 9위 등에 맞는 책임 있는 역할을 수행하고,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UN총회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통해 기후행동과 지속가능발전을 위한 다자주의적 노력에 동참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 COP28의 남해안 남중권 도시 공동개최로 전남·경남 동서화합 모델 제시(전남에서는 여수, 순천, 광양, 고흥, 구례, 경남에서는 진주, 사천, 하동, 남해, 산청 등 참여)를 통해 국가 위상을 강화하고 전남의 브랜드 가치 제고하는데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뿐만 아니라 글로벌 차원의 다양한 기후 이슈 논의를 위한 최적 장소로 여수 일원을 내세우고 있다.
석유화학과 철강, 우주항공 등 산업 분야와 다도해와 지리산 등 국립공원의 다양한 성장 동력과 자연 자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해양, 내륙, 산악 등 다양한 기후특성이 공존해 국가별 기후이슈에 따라 맞춤형 부대행사 개최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또 온실가스·미세먼지 감축 촉진과 현 정부 에너지 전환 정책 실현의 핵심 지역으로 평가되고 있다.
온실가스 다배출 업종(석유화학, 철강 등)의 저탄소 전환 촉진 등을 통해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2030년 배출전망치 대비 37%) 달성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10개 시·군의 온실가스 배출량(12만1000t)은 국가 총 배출량의 15.9% 점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여수는 부생수소 생산량 전국 2위로 국가 그린수소산업의 선도 역할의 최적지도 평가되고 있다.
COP28 유치를 위해 전남도는 지난 2018년 5월 경남과 양 지역 경제발전 과제 협약을 체결, 전남·경남도지사 남해안권 발전 차원 국제회의 공동 유치에 합의했다.

01 중국 베이징 방사광가속기 HEPS 02 스웨덴 max4연구소 방사광가속기

또 지난해 3월 민·관·학 COP 유치 추진단(26명)을 구성해 첫 회의를 개최와 함께 4월 타당성조사 연구 용역을 추진했고, 지난해 7·8월 VIP와 국무총리 방문에 따른 COP28 유치를 건의하기도 했다.
민간과 협력을 강화해 지난해 10월 동서포럼, 시민단체 등 남해안 남중권 유치 시민사회추진위원회 참여 등으로 COP28 유치 시민사회추진위원회 발대식을 가졌고, COP28 유치 TF팀 조직을 구성·배치해 정부 유치 추진상황에 따라 필요시 (재)유치추진단 구성·검토에 들어갔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 11월 박원순 서울시장의 남해안 남중권 개최 지지 약속을 이끌어냈고, 12월에는 COP28 유치위원회 구성 및 출범식, 지난 1월 외교부를 방문해 지원을 요청하기도 했다. 또 이재명 경기도지사 지지 약속과 유치위원회 고문 수락, COP28 남중권 유치위원회 간담회, 반기문 국가기후환경회의 위원장을 방문해 유치 지원을 요청, 2월에는 기획재정부 국제행사 심사대상에 선정돼 3월부터 국제행사 타당성조사를 추진하고 있다.
총회 유치를 위해서는 당사국총회 기준 총회장, 숙박·교통시설 등 미비점에 대한 보완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총회장, 전시·보안시설은 가설건축물 설치로 요건을 충족하고 숙박시설은 남해안남중권, 전남·경남·광주권 활용, 교통시설의 경우 부정기 국제선 취항과 KTX 증편 운행 등도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전남도는 5월 COP28 남해안 남중권 유치 선포 및 국회토론회, 6월 제7회 동아시아(한국, 중국, 일본) 기후포럼 개최, 환경부에 COP28 국가계획 확정 및 유치추진단 구성 건의, 7월 제1회 ’푸른 하늘을 위한 세계 청정 대기의 날‘ 기념식 개최, UN에서 정한 제1회 기념식을 여수에서 유치·개최 추진, 11월 영국 글래스고에 홍보관 설치해 COP28 남해안 남중권 유치 홍보 등 총회 유치를 위한 행보를 이어갈 계획이다.

△4세대 원형 방사광가속기 유치
전남의 기초과학과 연구분야에서 한 단계 도약의 핵심 시설로 평가되고 있는 4세대 원형 방사광가속기를 유치, 오는 2029년까지 나주시 산포면 일원(연구소·클러스터 부지)에 1조 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4GeV, 빔라인 (40개/산업체 30%), 둘레 800m(지름 255m) 규모로 조성할 계획이다.
현재 국내에는 38개 빔라인(3세대 35, 4세대 3)이 운영되고 있다. 하지만 시설 노후화·성능저하·이용자 포화 등 한계가 발생, 에너지소재와 그린소재 분야 등 질 높은 과제는 성능이 우수한 외국 가속기를 활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세계 주요 국가에는 이미 많은 방사광가속기가 구축돼 있다. 미국은 주요 명문대학이 보유하거나 참여하고 있으며, 대표적으로 아르곤 국립연구소 APS, Brookhaven 국립연구소 NSLS -Ⅱ에서 태양에너지 변환·저장시스템 개발과 원자 수준의 밧데리 연구, 분자 단위의 치매원인 규명, 21세기용 고강도 건축·차·비행기 소재 개발 등에 나서고 있다. 일본도 방사광가속기 9대를 보유, 3개를 추가로 건립 중에 있으며, 유럽은 오래 전부터 방사광가속기 구축으로 기술 개발 등에서 선도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 일본의 수출 규제에 따라 소재·부품 국산화의 방안 중 하나로 방사광가속기 구축을 공식화해 국가 차원의 로드맵 수립과 개념 연구 등을 통해 사업계획 마련, 예비타당성 조사를 거쳐 2021년부터 가속기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전남도는 올해 도정 3대 핵심 과제 중 하나로 4세대 방사광가속기 유치를 선정, 한전공대설립과 연계한 전략적인 유치 계획을 수립해 추진하고 있다.
올해 추진단을 구성해 상반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유치 공모에 대비해 부서 간 유기적인 협조체계 하에서 체계적 사업추진에 나설 계획이다. 방사광가속기 유치를 위한 정무부지사·담당 국·과장 중심 추진체계를 마련하고 각 분야 민간 전문가·유관기관 관계자를 T/F에 포함해 대외적 실행력을 높여나간다는 방침이다. 또 방사광가속기의 나주 유치 필요성과 유치전략 마련, 파급효과 홍보 등 유치 분위기 확산과 붐업 조성에 나설 예정이다.
최근 호남권 대학총장의 유치 지지 성명서 발표와 전남 시·군의회 의장단의 ‘4세대 원형 방사광가속기 전남 구축’을 촉구하는 건의안과 서명부 전달 등 지역사회 전반에서 방사광가속기 유치에 동참하고 있다.
전남도는 용역 중간보고회에서 용역 기관별 추진상황 설명과 향후 일정을 협의하고, 전문가 대토론회를 통해 방사광가속기 유치에 대한 공감대 확산에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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