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이 예술인 시대…생활예술로 삶의 질 높인다

[예술대담] 이대겸 광주생활문화예술단체총연합회 회장
1년 여 준비해 대구 이어 광주서 지난해 두번째로 창립
음악·시낭송·연극·의상 등 22개 분야 500여 회원 활동
하모니카연주대회 개최·한국생활예총 출범 계획 밝혀

전라도인 admin@jldin.co.kr
2020년 06월 04일(목) 03:31
(2020년 6월 제85호=정채경 기자) 마음만 먹으면 어렵지 않게 취미로 예술활동을 즐길 수 있는 시대다. 지역문화재단에서는 최근 몇 년 새 생활예술동아리 활동을 장려, 소규모 모임 등을 지원하고 있다. 문화기반시설을 비롯해 주민커뮤니티센터 등 다양한 곳에서 무료, 또는 실비로 폭넓은 예술활동을 즐길 수 있다. 그야말로 ‘생활예술 시대’인 셈이다.
이런 가운데 광주생활문화예술단체총연합회(광주생활예총)가 지난해 10월12일 광주 남구 문화예술회관에서 창립식을 갖고 출범을 알렸다. 22개 단체로 구성, 회원은 500여 명으로 지난 2018년 대구에서 생긴데 이어 두번째로 꾸려졌다. 광주생활문화예술단체총연합회를 이끄는 이는 이대겸 세한대 디자인학과 교수다.
이대겸 회장은 디자인 분야 전문가로, 조선대학교 디자인을 전공한 뒤 석·박사 학위를 취득한 뒤 광주디자인협회장과 한국상품문화디자인협회 전남지회장을 역임했다. 광주영상위원회 이사와 다산미술관 관장, 디자인학과 교수로 활동 중이다. 22개 분야로 폭넓게 광주생활예총을 꾸릴 수 있었던 데는 40여 년에 걸쳐 문화예술계에서 예술가이자 문화기획자, 교수 등으로 활동 영역을 넓히며 쌓아온 인적·물적 인프라가 작용한 것으로 이해됐다.
이대겸 회장은 광주생활예총에 대해 "문화예술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함께 즐기기 위해 모인 단체"라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생활예술’은 전문적인 예술활동과는 달리 누구나 손쉽게 즐길 수 있는 예술활동을 일컫는다. 전공자가 아니어도 하고자 하는 의지만 있다면 예술활동을 펼칠 수 있는 것이다.
1년 여 기간 동안 공들여 만들어진 광주생활예총에는 각 분야의 전문 예술인도 포함돼 있지만 그보다 훨씬 많은 아마추어 예술인들로 이뤄져 있다. 그렇기에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한국예총)와 한국민족예술인단체총연합회(민예총)와는 구분된다. ‘삶이 곧 예술’이라는 기치 아래 총연합회를 세운 것도 이 때문이다.
회원 중에는 여러 사정으로 인해 전공하지 못했는데, 뒤늦게 그 분야에 뛰어들어 전문가의 길로 들어선 사람이 많다. 특정 장르의 예술활동을 좋아해서 뛰어들었다가 숨겨진 재능을 발굴해 개발한 경우다. 같은 데 관심을 가진 사람들과 서로 배우고, 가르쳐주면서 봉사단체를 조직하기도 하고, 전문가를 능가하는 기량으로 전업 예술인의 길을 걷는 이도 있다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생활예총은 누구나 향유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언젠가부터 예술은 특정 계층이 생산, 소비하는 문화라는 인식이 생겨 나며 문턱이 점점 높아져 갔죠. 권위 의식에 사로 잡혀 예술은 위대한 것, 전문 예술인들 만의 전유물로 여겨졌달까요. 그러면서 공연장과 전시장은 사람들로부터 외면받기 일쑤였죠. 생활예총은 이와 같은 틀을 깨는 것이죠. 생활예총은 삶과 예술을 따로 여기지 않습니다. 누구나, 언제 어디서나 향유할 수 있고, 공유가 가능한 예술을 지향하죠"
따라서 생활예술의 범위는 다양하다. 생활예총은 생활음악과 실용음악을 비롯해 현대무용, 국악, 무예, 미술, 광고디자인, 만화애니메이션, 공간디자인, 서예, 연극, 영상, 사진, 연예. 모델, 문학, 시낭송, 의상, 뷰티, 꽃예술 등 다양한 분과로 나눠져 있다. 단체가 출범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본격적인 활동을 앞두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돼 단체의 공식 활동에 제동이 걸린 상황이지만 아마추어들의 문화예술활동을 지지하는 생활예술이라는 특성으로 인해 향후 더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이 회장은 아직 출범한지 1년이 채 되지 않았지만, 앞으로 생활예술로 인해 침체된 문화예술계가 활성화를 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체육을 예로 들어보면, 엘리트 체육과 생활체육이 모두 활발하잖아요. 스포츠 동아리 회원들이 생활체육회를 만들어 친목을 도모하며 스포츠를 즐기면, 이같은 관심이 자연스럽게 스포츠경기로 옮겨지죠. 생활예술도 같은 개념으로 바라보면 돼요. 생활예술이 활성화되면, 침체된 문화예술계가 10년 뒤, 나아가 20년 뒤에는 활기를 띌 수 있는 거죠."
생활예술 활동을 통해 순수예술에 대한 관심을 이끌어 문화예술계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는 입장이다. 스스로를 표현하고 드러내는 예술이 밑바탕이 된 생활예술은 주체적인 활동으로 개개인의 개성을 존중하면서 사회와 함께 발전할 수 있다고 바라본다. 이와 함께 그는 4차 산업혁명으로 우려되는 문제 즉, 인간의 역할 축소와 인간소외현상을 생활예술로 극복할 수 있다고 여긴다. 생활예술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나면 그만큼 개인이 소외될 일이 적어진다고 바라봐서다. 여기다 고령화 시대로 접어들면서 실버 세대의 여가 생활이 중요해지는 가운데 생활예술이 노년의 삶의 질을 높이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이를 위해 광주생활예총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확산됐으나 최근 정부의 방역지침이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되면서 계획했던 각 장르의 행사들을 조금씩 선보일 복안이다. 또 대구에 이어 광주, 향후 대전에서 생활예총이 결성될 수 있도록 하는데 힘을 보탠다. 지자체 3곳에서 생활예총이 구성되면, 한국예총이나 민예총처럼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설립허가를 받아 한국생활예술단체총연합(한국생활예총)이 출범할 수 있어서다. 전국적인 조직으로 등극할 날이 멀지 않았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이 회장은 광주생활예총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 들려줬다.
"생활예총의 활성화를 위해 코로나19로 인해 멈췄던 계획들을 하나씩 수행할 예정입니다. 여러 장르를 아우른 대규모 ‘생활예술제’를 개최하거나 ‘전국하모니카연주대회 ’등 다양한 콘텐츠를 기획해 선보일 거예요. 이를 통해 문화예술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자유롭게 생활 속에서 즐길 수 있게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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