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이 인생의 전환점…국악 대중화에 앞장

[예술인플러스] 작곡가·음반 프로듀서 류형선 전남도립국악단 예술감독
작곡가 겸 음악감독 활동…서양음악·국악 두루 섭렵
고 문익환 목사 헌정음반 내 ‘블랙리스트’ 취급 받아
5·18 40년 창작무대 11월께 첫 선…브랜드 파워 구축

전라도인 admin@jldin.co.kr
2020년 07월 05일(일) 17:41
(2020년 7월호 제86호=정채경 기자)작곡가이자 음반 프로듀서인 류형선씨가 지난 3월8일 전남도립국악단 예술 감독에 취임, 향후 2년간 국악단을 이끌게 됐다.
광주 출신인 류 감독은 서양음악과 국악을 두루 섭렵한 다소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 뮤지컬을 비롯해 국악극과 관현악곡, 실내악, 칸타타, 오라트리오, 영화음악, 시노래, 동요, 합창, 기독교 음악 등 작품 활동의 보폭이 상당히 넓다. 이같은 경험이 전남도립국악단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기대를 모은다.
한양대 음악대학에서 서양음악 작곡을 전공한 그는 1995년 음악부문 기독음악대상을 수상했다. 기독음악 가운데 군사정권의 서슬을 은유하는 등 민중적 성격이 드러난 곡들을 주로 작곡 및 편곡했다. 1990년대는 기독교 노래운동에 전념한 것.
그는 공연 음악 감독과 음반 프로듀서로 활동하다 38세이던 2001년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에 입학했다. 국악에 관심을 가져오다 당시 어수선한 시국에 대학을 다니며, 우리나라 음악인 국악 작곡을 해봐야겠다는 결심이 서 뛰어들었다.
한예종 전통예술원 전문사를 졸업한 뒤에 류 감독은 2007년 21세기 한국음악프로젝트 음악감독으로 활동, 2008년 KBS국악대상을 수상했다.
그가 전업 작곡가로 입장을 굳힌 것은 2000년 목사이자 민중운동가인 고(故) 문익환 목사의 헌정 음반인 ‘뜨거운 마음’에 수록할 곡들을 작곡하면서 부터다. 이 음반으로 인해 ‘블랙리스트’ 취급을 받기도 했다.
2014년부터 2년 동안 국립국악원 창작악단 예술감독을 역임, 현재 숨 엔터테인먼트 음악감독과 경기예술창작소 수석·작곡마스터, 서울 정동극장 이사를 맡고 있다.
대표작으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야기를 다룬 영화 ‘귀향’의 주제가 ‘가시리’, 음악극 ‘현의 노래’, ‘달빛에 잠들다’, ‘공무도하’가 있다. 또 국악뮤지컬 ‘마고할미’와 어린이 국악 뮤지컬 ‘솟아라 도깨비’, 국악동요 ‘내 똥꼬는 힘이 좋아’, ‘모두 다 꽃이야’ 등을 만들었다. 현재 그는 전남도립국악단의 조직과 공연 전반을 두루 살피느라 눈코 뜰 새 없이 분주하다. 전남도립국악단 역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런 가운데 취임한 지 세달여 만에 인터뷰에 응한 류형선 감독은 연주단과의 소통을 강화해 개별 단원들의 음악적 열망과 꿈을 실현시킬 수 있도록 국악단을 이끌어가는 포부를 밝혔다.
"전남도립국악단은 사물부와 무용부, 기악부, 창악부로 이뤄져 무엇이든지 해볼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무한한 가능성을 갖고 있는데 지금까지 충분히 발현되지 못해온 것 같아 안타깝죠. 단원들에 꿈을 심어주는게 감독으로서의 역할이라고 생각해 그 꿈이 싹 틔울 수 있도록 도울 거예요."
토요공연‘감성처방전’촬영 중 단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류 감독

이어 전통을 기반으로 한 창작, 수준 높은 관객을 위한 음악, 진정성있는 공연을 구상해나간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지역예술단만이 할 수 있는 고유성을 바탕으로 전통예술이 일상과 맞닿아가려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을 작정이다. 대중과의 소통 능력을 높여나가는 것을 주요과제로 삼는다는 것이다.
"음반 프로듀서 경험을 살려 국악단 맞춤형 콘텐츠를 만들어야죠. 경쟁력 있는 작품 개발과 지속적인 음원 작업을 통해 국악단을 변화 및 발전시킬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갈 겁니다."
이에 5·18민주화운동 40주기를 맞아 공개한 뮤직비디오 ‘점아 점아 콩점아’와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온라인 토요공연 ‘감성처방전’을 공개했다
앞으로도 온라인 국악 콘텐츠에 박차를 가해 관객층의 지역적 한계를 허물고 교육콘텐츠로도 범위를 확장시킬 생각이다.
이와 함께 도립국악단 창립 34년 이래 처음으로 제작할 5·18 브랜드 공연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에 따르면 ‘봄날’(가제)이라는 타이틀로 열릴 브랜드 공연은 오라토리오 집체극으로 오는 11월께 선보인다. 독창과 합창, 관현악으로 구성된 오라토리오 형식에 드라마적 요소를 더해 풀어낼 예정이다.
현재 연출자와 작가, 무대 및 음악 감독 등은 섭외가 완료된 상태이며, 무대를 채울 연주곡과 노래곡 등은 모두 류 감독이 작곡한다.
해마다 5월이 되면 5·18민주묘지 참배에 이어 꼭 봐야할 공연이 될 수 있도록 한다는 복안이다.
스스로를 586세대라고 표현한 그는 5·18이 인생의 전환점이었다고 한다.
"민주주의를 열망하고, 행동으로 보였던 시절 대학을 다녔던 터라 항상 1980년 5월만 오면 광주에 빚진 심정이었죠. 해마다 5월이 되면 망월동 묘역을 참배하고, 도립국악단의 오월 공연을 볼 수 있도록 상설화할 계획입니다."
‘봄날’을 통해 지난 세월과 앞으로의 방향을 비춰나간다는 것이다. 국악이라는 전통 음악을 통해 전남도립국악단의 음악적 위상을 끌어올려 "전남도립국악단이 기억될 만한 예술적 사건을 터뜨릴 수 있기를 바란다"고도 했다.
마지막으로 류 감독은 앞으로의 계획을 들려줬다.
"남도의 냄새가 진하게 배어 나오는 현대적 감각의 악가무타(樂歌舞打) 콘텐츠로 전남도립국악단의 브랜드 파워를 구축할 거예요. 이를 통해 월드뮤직 속에서의 국악의 위치를 모색하는 한편, 국악의 현대화와 대중화에 앞장서고 싶습니다."
전라도인 admin@jld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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