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공간 속 아름다운 정원의 미학, 블루투어 보석 될까

[로컬기획] ‘전남도 제1회 예쁜정원 콘테스트’ 살펴보니
순천 ‘화가의 정원’ 대상…식물 색감·배치·확장성 높은 평가
담양 ‘달빛여행’·강진 ‘림스가든’ 최우수상 환경과 조화 일궈
우수·특별상 8곳 최종 선정…"마음 치유 공간으로 공유 노력"

전라도인 admin@jldin.co.kr
2020년 08월 30일(일) 17:25
(2020년 9월호 제88호=최현수 기자)전남도는 최근 생활속 정원문화 확산과 정원관광 브랜드화를 위해 ‘제1회 전남도 예쁜정원 콘테스트’를 개최했다. ‘예쁜정원 함께 나눠요’를 주제로 전남도가 주최하고 산림청이 후원한 이번 공모전에는 정원을 직접 만들고 가꾼 개인 정원과 근린정원 등 총 36개소가 응모해 심사한 결과, 순천 별량면 소재 ‘화가의 정원’이 대상(산림청장상)을 차지하는 등 최우수상 2개소(도지사상), 우수상 5개소, 특별상 3개소 등 11개소가 최종 선정됐다.
심사는 정원의 디자인 및 심미성, 타 정원과의 차별성, 시공 품질 및 완성도, 역사성 및 관리상태, 지역민과의 공유 등 5개 항목으로, 대학교수와 정원 평론가를 포함한 정원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의 서류·현장심사를 거쳐 이뤄졌다.
전남지역 곳곳에 숨겨져 있는 아름다운 정원을 발굴해 관광자원으로 육성하고 정원 탐방 프로그램을 개발, 지역 일자리와 관광소득 창출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코로나19에 지친 심신을 달래고 힐링할 수 있는 전남의 예쁜 정원 11곳을 소개한다.
순천 ‘화가의 정원’
담양 ‘달빛여행’과 강진 ‘림스가든

자연과 어우러진 사계절 특색있는 정원
대상 수상 작품인 순천 민영화씨의 ‘화가의 정원’은 정원 식물의 색감과 배치, 동산으로 이어지는 확장성, 지역민과 공유 등이 우수하게 평가받았다.
정원부지 3000㎡에 다양한 소재와 조각품을 배치하고 100여 종의 정원수와 야생화, 초화류를 식재해 사계절 특색을 느낄 수 있는 정원이다. 30여 종의 아이리스, 20여 종의 청포를 심어 계절에 따른 색상 변화를 줬으며, 자연지형을 최대한 이용해 기존의 마을 숲과 녹지 축을 연결해 산책과 휴식, 생각하는 정원으로 조성했다.
담양 대덕면 박성자씨의 ‘달빛여행’은 귀촌주택정원의 우수사례로 ‘개인정원’ 부문 최우수상에 선정됐다. ‘달빛여행’은 전통정원의 기본 구성을 바탕으로 현대적 감각을 더해 수목과 화초, 연못, 장독대, 정자, 조각품 등을 중심으로 대나무, 배롱나무, 장미 등 80여 종 1000여 그루의 수목과 30여 종의 화초류가 식재, 사계절 꽃피는 아름다운 정원으로 조성했다. 인근 전답과 산 등 주변 환경과 조화롭게 어우러져 편안함과 힐링할 수 있는 공간이다.
‘근린정원’ 부문에서는 강진 임해진씨의 ‘림스가든’이 유럽식 정원 유형에 홋카이도 풍의 초화류 배치가 돋보여 최우수상을 받았다. 6만여㎡ 규모로 산책로와 미로정원, 겨울정원, 꽃의정원, 호수정원, 공중정원 등으로 조성돼 사계절 자연의 변화와 아름다움, 평화로움을 느낄 수 있다. 독자적인 개성과 독특함, 참신함을 느낄 수 있는 정원이다.

고택과 정원, 자연이 어우러진 휴식공간
순천 ‘이씨고택 정원’은 개인정원 부문에서 우수상을 받았다. 이씨고택정원은 운동마을의 자연 풍광을 그대로 연결해 정원으로 이끈 ‘차경기법’이 빼어나고, 한옥과 일제강점기에 남은 적산가옥을 활용해 삶의 공간을 배치했다.
특히 자연샘을 이용해 계곡을 만들어 조성한 생태연못은 정원의 정취를 더하고, 흙담을 이용해 만든 토굴은 차 한 잔을 즐길 수 있는 여가공간으로 그만이다.
또한 근린정원 부문 우수상에는 광양 ‘도심의 터 정원’, 나주 ‘3917 마중’, 담양 ‘명지원’, 화순 ‘뒤란’이 수상했다.
광양읍 목성리 1길에 위치한 ‘도심의 터’(이용재) 정원은 광양 출신인 고 김종호 장관의 생가로 20여 년간 생가를 보존해 고옥의 전통미와 더불어 교·관목과 100여 종의 다양한 초화류를 조화롭게 식재·관리, 4계절 내내 아름다움을 유지하고 있다.
담양 고서면 덕촌길에 있는 ‘명지원’은 천혜 자연조건을 전혀 훼손하지 않고 고택과 정원이 어우러진 전통정원이다. 담양의 상징 생태공간인 대밭을 그대로 살려 심미성과 독창성을 살렸으며, 벚꽃나무, 홍가시, 동백, 배롱나무, 수양단풍 등 다양한 수목 식재와 조각작품 등을 곳곳에 배치해 문화공간으로서도 손색이 없다.
나주시 향교길에 위치한 ‘나주 39-17마중’은 지난 1939년 건립된 한·일·양식의 절충식 가옥(고택)과 일대 자연경관을 2017년 시민 남우진씨가 자비를 들여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시킨 곳이다. 공간구성은 사랑채와 안채가 구분되는 한식을 기반으로 하고, 온돌, 창호도 한식이지만 지붕을 지탱하기 위한 뼈대와 구조는 일본식이다. 방갈로풍의 양식도 혼용돼 있다. 나주 39-17 마중은 ‘1939년 나주근대를 2017년에 마중하다’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특히 고택과 정원을 잘 보존하고 가꿔 역사·문화적 가치가 높으며 문화·전시·공연 등 자체프로그램 운영을 통한 지역민과의 공유 부문에서 호평을 받았다.
화순에 자리한 ‘뒤란’은 정원 식물의 색감과 배치, 동산으로 이어지는 확장성, 지역민과 공유할 수 있는 도심속의 아늑하고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정원이다.
사계절 형형색색의 꽃을 감상할 수 있으며 담장도 대문도 없는 뒤란 개방을 통해 오며 가며 카페를 이용하지 않는 사람들도 잠깐씩 정원의 여유를 느낄 수 있는 문화공간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명판·가드닝 제품 부여 관광자원화 역점
개인정원 특별상에 나주 ‘행복이 가득한 집’과 장흥 ‘은휴당’이 수상했다.
나주 ‘행복이 가득한 집’(나주시 월정6길)은 2017년부터 하나뿐인 딸을 위한 공간으로 가꿔온 정원이다. 형형색색 장미 10여 품종과 삼색버드나무, 로즈마리, 율마, 팬지 등 50여 종이 넘는 초화와 지피식물이 식재돼 있는 힐링공간이다. 현재 동네 아이들의 자연 학습장이자 주민들의 소통 공간으로 활용 중이다.
장흥 ‘은휴당’은 사철 푸른 난대수종이 주를 이루며 국도에서 가까운 가시권의 정원형 주택이다. 4500㎡에 주차장과 정원, 주택, 텃밭, 작업장 등으로 조성돼 있으며 덩굴 장미, 능소화, 멀꿀 등 덩굴류로 옹벽 등을 피복해 자연 친화감을 더해준다.
근린정원 부문 특별상에 선정된 화순 도곡면 ‘효산리 정원’은 유네스코 문화유산인 고인돌 공원 초입에 노부부의 열정으로 만들어진 풍경화식 구조다. 지인들의 권유로 카페를 창업해 운영하면서 지역농산물 판매에 도움이 되는 메뉴를 선정해 지역사회와 협력하고 있다.
공모에 선정된 정원에 ‘전남도 예쁜정원’ 명판과 함께 가드닝 제품을 부여하고, 국민들과 공간 공유가 가능한 정원은 화장실과 주차장, 탐방로 등 편의시설을 확충한 후 민간정원으로 등록해 ‘블루투어’를 펼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박현식 전남도 환경산림국장은 "예쁜정원 콘테스트 통해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는 녹색 친화적인 생활환경을 조성해 그린뉴딜을 구현할 계획"이라며 "정원이 코로나19로 지친 국민들의 마음을 치유할 수 있는 공간으로 공유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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